[청원10] 2010.02.13 빛의 신비

2010년 02월 13일 - [(녹) 연중 제5주간 토요일]

빛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오늘의 말씀 (사도 26,14-32)

14 우리는 모두 땅에 엎어졌습니다. 그리고 나는 히브리 말로,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뾰족한 막대기를 차면 너만 아프다.’ 하고 나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15 내가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여쭙자 그분께서 이르셨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16 자, 일어나 바로 서라. 내가 너에게 나타난 것은 너를 종으로, 그리고 네가 나를 본 것과 또 내가 앞으로 너에게 나타내 보일 것의 증인으로 선택하기 위해서다.

17 나는 너를 이 백성과 다른 민족들에게서 구해 주겠다. 이제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낸다.

18 그들의 눈을 뜨게 하여, 그들이 어둠에서 빛으로, 사탄의 권세에서 하느님께로 돌아와 죄를 용서받고 나에 대한 믿음으로 거룩하게 된 이들과 함께 상속 재산을 받게 하려는 것이다.’

19 그래서 아그리파스 임금님, 나는 하늘로부터 받은 이 환시를 거역하지 않았습니다.

20 먼저 다마스쿠스에 사는 이들에 이어 예루살렘에 사는 이들에게, 또 온 유다 지방을 다니면서, 나아가 다른 민족들에게도 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와 회개에 합당한 일들을 하라고 선포하였습니다.

21 바로 그 때문에 유다인들이 성전에 있는 나를 붙잡아 살해하려고 하였습니다.

22 그러나 나는 하느님의 도움을 받아 이날까지 이렇게 서서 낮은 사람에게나 높은 사람에게나 증언하고 있는데, 예언자들과 모세가 앞으로 일어나리라고 이야기한 것 외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23 곧 메시아께서 고난을 받으셔야 한다는 것과,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부활하신 첫 번째 분으로서 이 백성과 다른 민족들에게 빛을 선포하시리라는 것입니다.”

24 바오로가 이렇게 변론하자 페스투스가 큰 소리로, “바오로, 당신 미쳤구려. 공부를 너무 많이 해서 미치고 말았군.” 하고 말하였다.

25 바오로가 대답하였다. “존귀하신 페스투스 님, 나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진리와 양식에 따라 말을 하고 있습니다.

26 임금님은 이것들을 알고 있으므로 내가 그분께 담대히 말하는 것입니다. 어느 한 구석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므로, 임금님은 이것들 가운데에서 하나도 놓치지 않으셨다고 나는 믿습니다.

27 아그리파스 임금님, 예언자들을 믿으십니까? 믿으시는 줄 압니다.”

28 아그리파스가 바오로에게, “당신은 조금 있으면 나를 설득하여 그리스도인으로 행세하게 만들겠군.” 하고 말하였다.

29 그러자 바오로가 대답하였다. “조금 있든 오래 있든, 나는 임금님만이 아니라 오늘 내 말을 듣는 모든 이들이 이 사슬만 빼고 나와 같은 사람이 되기를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30 임금과 총독과 베르니케와 그 밖에 그들과 함께 앉아 있던 이들이 일어나

31 퇴장하여 서로 말하였다. “저 사람은 사형을 받거나 투옥될 만한 일은 하지 않는군요.”

32 아그리파스는 페스투스에게 “저 사람이 황제께 상소하지 않았으면 풀려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고 말하였다.

나눔거리

사도행전의 사도 바오로의 회심의 장면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을 생각하면서 참 아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하느님은 당신을 믿는 사람들을 박해하는 바오로를 보면서 오히려 바오로가 아픈 것을 염려하시고 계십니다. 뽀족한 막대기로 누군가를 헤치고 싶고 미워하는 마음을 풀어버리고 싶어하지만 결국 그 뽀족한 막대기는 자신도 아프게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곧 회심을 하고 누구보다 더 큰 믿음으로 선교를 하게 됩니다. 이해시키기 힘든 상대를 선교하는데 바오로가 사용한 이야기는 결국 예수님의 고난 받으심과 묻히시고 부활하시는 것을 통해서 선교를 하게 됩니다. 즉, 우리가 미사 시간에 항상 외우는 사도신경은 바로 예수님의 그런 고난과 부활의 역사를 기억하면서 그것을 선교의 도구로 온전히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예수님이 고난받으시고 부활하심은 별 것 아닌 사건 같지만 우리에게 선교를 해야하는 이유와 용기를 주는 신선한 충격입니다. 부활은 죽음이 있고 나서 가능하고 죽음 이전에 고난도 결국 우리가 슬퍼하며 마음아파하는 것이지만 꼭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빛의 신비에서 나타나는 예수님의 기적과 행적은 바로 고통의 신비와 영광의 신비를 더욱 더 빛내기 위한 작업이고 그 작업이전에 원죄없이 잉태하신 마리아의 행적을 환희의 신비로 묵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게 네가지 신비는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을 중심으로 해서 이루어지는 하느님의 역사이며 하느님의 증거입니다.

오늘의 기도문

+ 한 분이신 하느님을

◎ 저는 믿나이다.

전능하신 아버지,

하늘과 땅과 유형무형한 만물의 창조주를 믿나이다.

또한 한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 하느님의 외아들,

영원으로부터 성부에게서 나신 분을 믿나이다.

하느님에게서 나신 하느님, 빛에서 나신 빛.

참 하느님에게서 나신 참 하느님으로서,

창조되지 않고 나시어

성부와 한 본체로서 만물을 창조하셨음을 믿나이다.

성자께서 저희 인간을 위하여, 저희 구원을 위하여

하늘에서 내려오셨음을 믿나이다.

또한 성령으로 인하여 동정 마리아에게서 육신을 취하시어

사람이 되셨음을 믿나이다.(고개를 숙인다)

본시오 빌라도 통치 아래서 저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박혀 수난하고 묻히셨으며

성서 말씀대로 사흗날에 부활하시어

하늘에 올라 성부 오른편에 앉아계심을 믿나이다.

그분께서는 산 이와 죽은 이를 심판하러

영광 속에 다시 오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으리이다.

또한 주님이시며 생명을 주시는 성령을 믿나이다.

성령께서는 성부와 성자에게서 발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더불어 영광과 흠숭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나이다.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나이다.

죄를 씻는 유일한 세례를 믿으며

죽은 이들의 부활과 내세의 삶을 기다리나이다.

아멘.

니케아 콘스탄티노플 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