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18] 2010.02.21 빛의 신비

2010년 02월 21일

빛의 신비

1단 예수님께서 세례받으심을 묵상합시다.

2단 예수님께서 가나에서 첫 기적을 행하심을 묵상합시다.

3단 예수님께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심을 묵상합시다.

4단 예수님께서 거룩하게 변모하심을 묵상합시다.

5단 예수님께서 성체성사를 세우심을 묵상합시다.

오늘의 말씀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시다 (마태 4,1-11 ; 마르 1,12-13)

1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가득 차 요르단 강에서 돌아오셨다. 그리고 성령에 이끌려 광야로 가시어,

2 사십 일 동안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그동안 아무것도 잡수시지 않아 그 기간이 끝났을 때에 시장하셨다.

3 그런데 악마가 그분께,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이 돌더러 빵이 되라고 해 보시오.” 하고 말하였다.

4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사람은 빵만으로 살지 않는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5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높은 곳으로 데리고 가서 한순간에 세계의 모든 나라를 보여 주며,

6 그분께 말하였다. “내가 저 나라들의 모든 권세와 영광을 당신에게 주겠소. 내가 받은 것이니 내가 원하는 이에게 주는 것이오.

7 당신이 내 앞에 경배하면 모두 당신 차지가 될 것이오.”

8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다. ‘주 너의 하느님께 경배하고 그분만을 섬겨라.’”

9 그러자 악마는 예수님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가서 성전 꼭대기에 세운 다음, 그분께 말하였다. “당신이 하느님의 아들이라면 여기에서 밑으로 몸을 던져 보시오.

10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지 않소? ‘그분께서는 너를 위해 당신 천사들에게 너를 보호하라고 명령하시리라.’

11 ‘행여 네 발이 돌에 차일세라 그들이 손으로 너를 받쳐 주리라.’”

12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주 너의 하느님을 시험하지 마라.’ 하신 말씀이 성경에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13 악마는 모든 유혹을 끝내고 다음 기회를 노리며 그분에게서 물러갔다.

나눔거리

유혹을 받는 예수님을 얘기하는 복음은 마태오 / 마르코 / 루카 에 나타나있습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총 3가지의 유혹을 경험하십니다. 배경적으로 광야라는 곳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복음서는 그 시작이 광야에서 시작해서 무덤으로 끝나게 됩니다. 물론 부활에 대한 이야기도 있지만 예수님의 일생을 놓고 보면 광야에서 시작하여 무덤으로 끝나는 여정을 겪게 됩니다. 탈출기의 전승은 바로 신약의 복음서의 내용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모세가 결국 광야에서 생을 마감하면서 약속의 땅을 목전에 두고 들어가지 못한 것처럼 우리의 인생은 그 광야에서 시작해서 무덤으로 끝나는 일정을 겪게 됩니다.

4 그리고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저것이 내가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에게, ‘너의 후손에게 저 땅을 주겠다.’ 하고 맹세한 땅이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5 주님의 종 모세는 주님의 말씀대로 그곳 모압 땅에서 죽었다.

우리는 그 광야에서 여러가지를 경험하게 됩니다. 행복, 기쁨도 그 배경이 척박하고 아무것도 기대할 곳이 아니라고 해서 우리의 행복과 기쁨을 얻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그 광야에서 유혹도 받게 됩니다. 예수님이 받으셨던 그리고 이겨내셨던 그 유혹 세가지는 바로 물질에 대한 욕심, 명예에 대한 욕심, 그리고 교만에 대한 욕심입니다.

유혹의 다양한 형태와 마찬가지로 일전의 나눔거리를 통해 시련과 유혹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때 유혹은 결국 이들이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의 욕심때문에 만들어지는 것들이라는 것입니다. 물질, 명예, 교만 으로 만들어지는 유혹은 결국 악마로 표현되었지만 우리 안의 모습들이고 항상 나타나는 것들입니다.

유혹의 장면에서 꼭 기억하고 싶은 부분은... 악마는 유혹할 때 성경의 말씀을 통해서 유혹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말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분별있는 하느님의 영을 통해 성경을 읽어야 하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마찬가지로 그 유혹의 이겨냄도 성경을 통해서 이루어 냈다는 점입니다. 결국 분별있게 읽어내는 성경은 우리에게 욕심을 이겨낼 수 있는 큰 힘이 됨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사실 우리는 성경에 대해서 기독교의 개신교만큼 겉으로 보이기에는 열열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가까이 두고 가까이 읽고 말씀이 내 안에 용기와 기도로 이루어지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자신을 가꾸고 선을 분별할 수 있는 하느님의 성령을 청하는 노력또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성경을 통해 우리는 유혹에 더 쉽게 넘어가기 때문입니다.

사순 1주일은 항상 이 유혹에 대한 말로 시작합니다. 우리 안에서 버려야 할 욕심과 유혹에 대해서 생각해보라는... 결국 재가 될 존재인 우리에 대한 앎과 그 안에서 유혹은 첫번째로 다가오는 우리의 과제임에 틀림없습니다.

오늘의 기도문

오늘 하루를 위한 기도 - 윌리엄 버클레이

오 하느님,

나로 하여금 나의 생명을

당신께서 원하시는 대로 사용하게 도와주소서

나로 하여금 은사와 능력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게 하심으로

남을 행복하게 하고 세상을 유익케 하옵소서

내가 가진 물질로

잔신을 위한 이기적인 목적이 아니라

남을 돕는 일에 후히 쓰게 하옵소서

나의 시간을 선한 일에만 지혜롭게 사용하도록 도와주옵소서

이기적이거나 육적인 쾌락을 위해 쓰지 않고

남을 위해서 사용케 하옵소서

나로 하여금 새로운 것을 깨닫고

자신을 발전시키는 일을 위해 노력하게 하시며

배우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게 하시고

세상의 무익하고 썩어질 것들에 결코 마음을 두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 하루가 자신을 발전시키고

다른 사람을 유익케 하며

당신을 기쁘게 하는 일에 쓰여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