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원17] 2010.02.20 환희의 신비

2010년 02월 20일 - [(자)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환희의 신비

1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심을 묵상합시다.

2단 마리아께서 엘리사벳을 찾아보심을 묵상합시다.

3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낳으심을 묵상합시다.

4단 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5단 마리아께서 잃으셨던 예수님을 성전에서 찾으심을 묵상합시다.

오늘의 말씀 (루카 5,27-32)

레위를 부르시고 세리들과 함께 음식을 드시다 (마태 9,9-13 ; 마르 2,13-17)

27 그 뒤에 예수님께서는 밖에 나가셨다가 레위라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나를 따라라.”

28 그러자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 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다.

29 레위가 자기 집에서 예수님께 큰 잔치를 베풀었는데, 세리들과 다른 사람들이 큰 무리를 지어 함께 식탁에 앉았다.

30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그들의 율법 학자들이 그분의 제자들에게 투덜거렸다. “당신들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것이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32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나눔거리

예전에 필요한 약을 처방받기 위해 내과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은 저를 보지도 않고 간호사를 통해서 필요한 약만 처방해주고 저를 보지도 않고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약력이 가득 적힌 문패를 보면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참 불쌍한 의사구나. 얼마나 알릴 것이 없으면 저렇게 약력으로 자신을 이야기하고 환자도 제대로 보지 않는 걸까? 자신의 소임이 환자를 돌보고 보살피는 것임을 모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이 여러분을 여러분 스스로 답게 만드는가요? 가족안에서의 위치가 있을 것입니다. 장남, 장녀 그리고 떄로는 한 가정의 아버지, 어머니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도대체 무엇이 아버지를 아버지답게 만드는 것일까요?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의사는 병든 이들이 있기 때문에 그들이 바로 의사로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들인 것입니다. 만약 병든 이들이 있다면 의사란 직업이 필요할까요. 마찬가지로 우리들도 누군가에게 무엇이 된다는 것은 내가 주장하거나 어쩔 수 없이 맺어진 관계안에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관계이기 때문에 나는 존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이 땅에 사람으로 태어나신 이유는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즉, 우리는 누구이기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이에게 어떤 행동을 하고 영향을 주는 (직접 행동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가끔 가장이기 때문에 "내가 아버지야!" 하며 소리지르며 가장의 위치를 인정해달라는 아버지가 계십니다. 아이러니하게 그렇게 "내가 누구다"라고 얘기할 때까지 가족들이 인정해주지 않았을 이유보다는 아버지로 갖추어야 할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기 때문에 나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어느 관계도 내가 주장해서 생기는 것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는 것은 누군가에게 무엇을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결혼을 앞둔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가장 많은 테마는... "나에게 맞는 사람 어디 없나?" 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소중한 인연을 바라는 배우자를 위한 기도는 그래서 미래 나의 배우자를 위한 기도이며 바램이기도 하며 동시에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하는 다짐이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기도문

배우자를 위한 기도

하느님,

어느 곳엔가 있을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제 운명의 그 사람을 지켜주소서.

그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이 힘겨워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주시고

자신의 인생을 밝고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그리고 우리가 만나게 될 때

서로 자신들의 삶에 충실하고

서로를 사랑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자신의 삶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에도

마음으로 사랑을 베풀 수 있는

그런 사람들로서 만날 수 있도록 도와 주소서.

서로를 이해하고 자신보다

상대방의 마음을 먼저 헤아려 주는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로서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이렇게 서로 준비하여 만나면

이 사람이 하느님께서 지켜 주셨던

사람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하여 주소서.

그리하여 두 사람 모두 노력하며

하느님께서 주신 삶에

충실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