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제르의 순례자들 by Licen
샤리아와 아발로니아의 접경지대의 사막에 있는 유목민공동체와 소규모 마을들을 이르는 말.
샤리아와 아발로니아의 성전 당시 전선에서 도망친 이들이 만든 공동체가 시초이다.
양측은 모두 종교를 내세우며 싸웠고, 샤리아 측은 특히나 네자르와 하디야의 갈등 문제도 있었기에
성전 자체에 불만을 품은 이들이 많았었다. 대부분이 군인 또는 관련 종사자였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이유로 전선을 경험하고 성전 자체에 불만을 품은 이들은 전선을 이탈하여 도망쳤다.
일반적인 전쟁과 달리 종교가 결부되어있었기에 탈영자들은 더욱 엄격히 처벌을 받았었다.
따라서 양측의 탈주자들은 당연히 추적자를 피하기 위해 외진, 사람이 오지 않을 만한 곳으로 도망쳤고,
깊숙한 숲 또는 사막 중에서도 외진 모래사막 등으로 도망쳤다.
양측의 탈주자들은 전쟁에서 도망쳤다곤 해도 서로와의 싸움에서 많은 고통을 겪었기에
처음엔 서로를 공격하곤 했으나 곧 서로가 악마, 이단이 아니라
그저 똑같이 싸움에 지친 같은 인간들이란 것을 깨닫고 공동체를 형성해나가기 시작한다.
아발로니아인들은 숲, 평야에 익숙했고 샤리아 인들은 사막에 익숙했기에,
여러 지형에서 서로를 도우며 조그만 마을들이 생겼다.
물론 대부분이 살아남지 못했다.
일정이상 공동체의 규모가 커지면 빠른 움직임이 힘들었고,
필연적으로 양측의 군대 또는 탈영자를 찾기위한 추적자들에게 잡혀 모두 처형당했다.
그렇기에 대부분이 조그만 공동체에 유목민 같은 생활양식을 띄게 되었다.
성전은 10년이란 긴 기간동안 지속되었고, 그만큼 이 공동체도 많은 개수가 만들어지고 사라져갔다.
하디야가 네자르로부터 독립하면서 자연스럽게 성전은 끝이 났지만, 이 공동체들은 여전히 지속되었다.
비록 성전이 끝났어도 아직 그 여파는 여전히 남아있었고,
어쨌건 이 공동체들은 모두 탈주자들 또는 그 후손들이었기에 양측에서는 처벌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이런 공동체들은 성전 이후에도 오랫동안 각지를 떠돌며 서로 돕거나 정보를 나누기며 생존했기에
아발로니아, 샤리아 양측의 문화에 유목민의 생활양식이 어우러져 상당히 독특한 문화를 구축했다.
가끔 외진곳에 소규모 마을이 몇개 생기긴 했지만 이런 공동체 출신이 아닌 외부인은 모두 기피하는 폐쇠적인 성향을 보이게 되었다.
성전의 흉터는 남았지만 오랜시간이 지나 아발로니아, 샤리아 양측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 공동체들 또한 변화가 생겼다.
애초 양측에서 문제시 되었던 탈주자들은 이미 오래 전 죽어 사라졌기에.
여전히 성전에 대해 이를 가는 네자르가 아니고서야 글레스트헤임, 네뷸라리스, 하디야는 이들에게 크게 불만을 가지지 않으며,
오히려 양측의 교역로의 안내나 외진곳으로 이동할 때의 안내로 고용하기도 한다.
이 공동체들 역시 과거의 폐쇄적인 성향이 많이 약해져,
외부인들을 친구로 맞이하기도 하고 새로운 인원을 받아 들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자기들끼리의 관계는 끈끈하다.
평화가 찾아오고 나서 정착하여 마을을 만든 공동체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유목 생활을 유지하며 살아가는 이들도 많아 이들의 규모는 아무리 커봐야 소규모 마을 정도이다.
그렇기에 아발로니아, 샤리아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생활양식과 문화,
양측 모두 이 공동체들의 존재를 인정하고 일종의 국가처럼 그 출신을 인정해주게 되었다.
이들은 여전히 아발로니아와 샤리아의 연결지대에 주로 생활하지만 지금은 좀 더 멀리까지 나가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