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러시아 제재로 촉발된 EU와 유라시아의 지각 변동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러시아 경제 제재로 EU가 러시아산 오일과 가스를 차단하면서, 러시아산 에너지에 의존하는 EU의 산업 인프라는 전반적인 구조 변경이 불가피합니다.
EU 소속 국가마다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EU 경제의 중심은 독일이며, 독일의 산업 전반은 러시아산 에너지에 상당 부분 의존합니다[참고 - Germany Faces Reckoning for Relying on Russia's Cheap Energy].
독일은 대안으로 Green Energy 정책을 추진하지만, 실제 효과를 발휘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입니다[참고 - Germany presents new Ukraine-accelerated renewables plan].
러시아는 파이프라인을 통한 기존의 EU 수출 루트를 중국과 인도 등 유라시아 국가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습니다. 가령, 인도의 러시아산 오일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였습니다.
참고 - India's imports of cheap Russian crude surge since Ukraine invasion: Data
참고 - Russia boosts oil exports to India, China as EU mulls total ban
지각 변동의 원인은 단순합니다. EU가 러시아 에너지를 대체제를 마련하는 것은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만[참고 - Where Renewables Are Poised to Reduce Russian Gas Dependency], 러시아가 EU 시장을 대체할 새로운 시장을 이미 마련한 점입니다[참고 - Could Russia Move First to Halt Oil Exports to Europe?].
미국과 EU의 문제는 러시아가 자국산 에너지를 수출할 대체 시장을 찾은 점이 아니라, 그 결과입니다.
EU의 러시아 경제 제재는 결과적으로, (1) EU의 인플레이션과 각종 상품의 제조 원가 상승, 그로 인한 수출 상품의 국제 경쟁력 하락이 불가피한 반면, (2) 인도와 중국 등은 러시아 에너지를 할인된 가격으로 수입하고, 따라서, 제조 원가 하락 및 수출 상품의 경쟁력 상승하며, (3) 러시아의 에너지 판매 수입이 오히려 늘면서[참고 - Russia: Energy Exports To Increase to 321 Billion Dollars], 러시아의 국부가 증가하는 상황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참고 - Russia Was Prepared to Withstand Sanctions. Why Wasn't Europe Prepared to Impose Them? Visit].
2022년 6월 현재, 미국과 EU 입장에서는 세 가지 악재를 동시에 마주한 상황이며, 이는 국제 질서의 지각 변동을 예고합니다[ifimes - 2022 Ukraine: Is a new and different world order being created?]. 물론, 미국은 여전히 낙관적입니다[Harvard - Former U.S. envoy sees NATO getting stronger, more unified, with Russia on track to become diminished, pariah state, China in tough sp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