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거대 담론

ABC는 정반합(正反合)입니다. West가 정이고, East가 반이면, ABC는 합입니다. 어쩌면, 몇몇 개발자가 감당할 수 없는 거대 담론으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상기해 보십시오. 세계 지도자들은 우리가 기대하거나, 짐작하는 것 만큼 똑똑하지 않습니다. 지난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의 군사적 충돌이 본격화하기 전에, 우리가 예상한 10가지는 모두 맞았지만, 미국과 유럽의 대통령 29명과 의회 지도자들은 단 하나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2022년 2월 23일 우리는;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전이 될 것이며, 우크라이나의 마지막 한 명이 남을 때까지 계속될 수 밖에 없고, 이는 구조적(structural path)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8월, 미국 상원의원 William Graham이 이 말(structural path)을 그대로 반복하였습니다.

• 이 전쟁의 종착지는 우크라이나의 동부 Donbass 지역과 서부 지역을 나누는 DMZ가 될거라 예상하였습니다. 지난 8월, UN은 우크라이나 남부의 원자력 발전소 소재 도시에 DMZ를 제안하였습니다.

• 이 전쟁의 표면적 원인은 NATO의 동진이지만, 근본 원인은 미-중 갈등이며, 미-중은 대만 해협 또는 한반도에서 격돌할 것이고, 그 각각의 가능성을 9:1로 예상하였습니다. 7월 말, 미하원 펠로시 낸시의 대만 방문을 두고, 양국은 전쟁 직전까지 갔으며, 11월 현재의 한반도 상황은 어떤가요?

• 4월 초, 기축통화는 엔화, 유로, 파운드 및 달러의 순서로 추락할 것을 예상하였습니다. 지난 4월 24일, 엔화가 폭락하였고, 이어서, 유로, 파운드, 달러의 순서로 루블화에 비해 반토막났습니다.

• 지난 4월, 영국이 런던금속거래소(The London Metals Exchange)에서 러시아산 자원의 거래를 중지시켰을 때, 이 결정은 러시아의 달러 외채 지급 불능 사태를 인위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수순이며, 어떤 효과도 없을 것 임을 지적하였습니다. 예상대로, 3일 뒤에, 미국은 러시아의 디폴트를 목청껏 외쳤지만, 자본 시장 반응은 차가왔습니다.

• 지난 4월, 독일을 시작으로 유럽 각국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시즌2를 시작할 거라 예상하였습니다. 11월 현재, 영국, 독일, 프랑스 등의 상황이 어떤가요? 독일은 산업 토대가 흔들리는 상황이며, 간판 산업인 독일산 자동차의 경쟁력은 저멀리 사라지고 있습니다. 중국 화웨이(Huawei)가 만든 전기 자동차 Avatr 11과 독일 Benz나 BMW의 품질과 가격을 비교해 보십시오.

• 지난 5월 초, 각국이 외환보유고 땡처리에 나설 것이고, 각국이 자국 통화로 무역 대금을 지불하게 될 거라 예상하였습니다. 8월초, 인도-러시아 간의 무역 대금을 각기 자국 통화로 지불하는데 합의하였습니다. 11월 현재 상황은 어떤가요?

이 모든 갈등의 원인은 중국 경제의 비약적인 성장이며, BRI(Belt & Road Initiative)는 그 성장의 화룡첨점입니다.

• BRI는 146+ 국가들 간의 상품과 지식과 기술이 흐르는 혈관이며, 금융 허브입니다.

• West가 기술과 지식을, East가 노동과 자원을 담당해 온 지난 2백년 간 동-서 분업 체계는 BRI의 완성과 더불어, BRI 146+ 국가들 간의 분업 체계로 재편될 것입니다. 즉, 글로벌 경제에서 West의 역할과 위상이 현저히 축소될 것입니다.

• 또한, 세계 금융의 중심지이자, 1인당 국민소득이 세계 1~3위인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스위스의 글로벌 금융허브 역할은 끝날 것입니다.

• BRICS가 만드는 새로운 기축통화의 등장으로 인해, 각국이 기존 외환보유고를 처분하면, 세계 경제 질서의 중심 축은 미국-유럽에서 중국-러시아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거대담론의 자격이 충분합니다. 우리가 똑똑해서가 아니라, 미국과 유럽 28개국의 대통령과 총리를 포함하여, 주요국의 의사 결정자들이 우리가 기대한 만큼 똑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2022년 2월, 전쟁이 본격화되기 전

2022년 3~5월

아래는 언론이나 학계 등에서 다루지 않는 주제들입니다.

•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세계 경제의 중심축은 미-EU의 West에서 BRICS의 East & South로 이동할 것이며,

• East & South의 산업과 경제는 West의 기술과 자본없이 자력갱생할 수 있지만, West는 에너지와 원자재, 그리고 저임금 노동력 수급 문제로 인해, 자력갱생이 불가능하고,

• 반도체 제조의 핵심 장비인 ASML의 EUV는 중국의 아킬레스근이며, 중국이 ASML의 현재 기술을 10년내에따라잡지는 못하겠지만, 그 10년 전인 2010년대 수준만 도달해도, West가 중국 등을 압박할 모든 수단이 사라질 것이며,

• 러시아 제재를 위해, 미국이 달러와 금융, IT와 항공기부터 맥도널드와 코카콜라까지 모든 자원을 무기화하면서, East & South는 향후 미국-EU가 생산하는 기술과 장비, 제품의 구매를 줄이거나, 대체재를 마련할 것이고,

• 미국-EU의 중국과 인도 수출이 줄면, EU 등의 경제 규모도 급격히 축소할 것이며,

• 중국-러시아 중심의 새로운 기축 통화 체제[India Times - 2022.06.23, BRICS working on new global reserve currency]로 유라시아 경제권과 기존 기축 통화 체제 경제권이 분리될 것이며, 미국 등 기존 기축 국가들의 경제에 이바지한 기축 통화의 이점이 사라지면, 미, 영, EU, 일본의 GDP는 2022년 대비 1/5이상 감소할 것이고,

• 러시아 경제는 망하기는 커녕, 오히려, 2022년 현재, 한국보다 국가 GDP 순위가 한 두칸 아래인 러시아 GDP는 2~3년내 한국 GDP를 추월할 것이며,

• 일본 경제는 어떤 경우에도 회복할 방법이 없고,

• 2022년 현재, 한국 경제의 추가적인 성장을 막는 결정적 장애물인 문과(인문계) 영역(입법, 사법, 행정, 언론 등)의 비효율(OECD 36위)은 일본 경제처럼, 어떤 경우에도 해결할 방안이 없으며,

• 한국은 상존하는 지리정치적 위험과 정부 시스템의 비효율[IMD - World Competitiveness Rankings - IMD Business School]로 인해, 가까운 장래에 선진국 진입을 기대하기 어렵고,

• 2~3년내 한국의 1인당 명목 GDP( GDP per Capita)가 일본의 그것을 추월하더라도, 한국이 진보해서가 아니라, 일본의 퇴보 때문일 것.

3. 2022년 7월 이후 전망

2022년 7월 현재, 국적 통화(Fiat Currency) 및 기축 통화(Key Currencies)에 대한 각국의 입장 차이가 빚을 새로운 글로벌 경제 질서에 대한 전망입니다.

• 미국과 EU, 스위스가 러시아의 외환 보유고를 동결하고, SWIFT에서 배제함에 따라, 중국+러시아+인도 등 각국은 SWIFT와 국적화폐 기반의 외환보유고(Fiat Currency Reserve System)를 대체할 새로운 글로벌 통화 인프라를 제시할 것이며, 그 기술적 특징은 ABC(Asset Based Currency), CBDC(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Currency Basket, Cryptocurrency without Blockchain 등이 될 것입니다.

• 중국 등은 Ellon Musk의 StarLink에 대응하는 6G Satellite Network의 국내 구축과 해외 확산에 속도를 높일 것이며, 새로운 통신 인프라와 새로운 통화 인프라를 하나로 통합할 것입니다.

• 맥도널드 햄버거부터 보잉과 에어버스의 항공기 부품까지 West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를 러시아에서 철수한 것은 중국과 인도를 포함하여, 미국 또는 유럽과 불편한 관계가 될 우려가 있는 모든 국가들이 West의 첨단 제품 수입을 중단하거나, 줄이는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 각국은 미국-EU 중심의 West 경제권과 중국-러시아 중심의 East & South 경제권으로 헤쳐 모일 것입니다.

• 동서 경제권 분리는 통화와 금융 시스템의 분리를 동반할 것이며, 금융 허브인 스위스, 벨기에, 아일랜드 등의 역할도 현저히 축소될 것입니다.

• 중국, 러시아 및 인도 간의 경제 협력으로 이들 국가의 경제는 빠르게 성장할 것이며, 러시아 등이 한국에 제반 산업(이공계)의 협력 체계를 제안해도, 한국은 거절하거나, 소극적일 것입니다.

• BRICS, 상하이 경제 포럼, 러시아의 유라시아 경제 협력체 등을 중심으로 국가간 법과 제도의 표준화 논의가 시작될 것이며, 그 특징은 관세, 통관, 검역 및 입국 절차의 표준화, 시청 등 행정 기관의 업무 표준화, 5G 통신 등 통신 인프라의 표준화, 의료와 교육의 표준화, 시장 인프라의 표준화 등입니다.

• 각국 간의 법과 제도를 표준화하려는 움직임은 BRICS를 시작으로, BRI 146+ 국가로 확장할 것입니다.

• 중국이 주도하는 BRI Plan은 세계 최대의 단일 경제권을 형성할 것이나, 한국이 그 효용을 누릴 가능성은 보이지 않습니다.

• 세계 IT 시장을 주도하는 Google, MS, Apple, Amazon 등은 미국과 EU로 시장이 축소될 것입니다. 가령, 중국 등은 Google Search, Youtube, MS Office, Apple iPhone, Facebook, Twitter 등에 대응하는 각각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며, 러시아와 인도 등도 그러할 것이고, BRI에 참여하는 146+ 국가 중 상당수가 기존의 미국 글로벌 IT 기업들의 서비스를 자국의 독자적인 IT 서비스로 대체하려할 것 입니다.

• 미국의 글로벌 IT 기업들이 주도하는 기존의 인터넷[InternetX - 2021.08.11, Who creates the standards and protocols for the internet?]에 대응하여, BRICS를 중심으로 새로운 인터넷 구축이 가시화될 것입니다.

• 중-러가 주도하는 새로운 인터넷은 5G, 6G, AI 및 Cloud를 기반으로, 기존의 모든 컴퓨팅 환경을 완전히 바꿀 것입니다. 가령, PC에서 MS Window나 Apple MacOS가 사라지고, 스마트폰에서 iOS와 Android가 사라지며, 그 빈 자리는 일단은 Desktop 기반의 Linux로 채우고, 장기적으로, Cloud 기반의 Remote Linux로 대체될 것입니다.

2022년 7월 현재, 우리의 과거 예상은 여전히 유효합니다[TechRadar - 2022.07.04, China is doubling down on Linux in a bid to leave Windows behind]. ABC는 이러한 국제 정세의 변화에 대응하는 프로젝트이며, 우리는 지난 5년간 거의 매주 ABC 프로젝트의 진행 상황을 요약하여,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습니다[팀 주피터 프로젝트 진행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