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서진
(그리스 산토리니 섬, 피라)
임서진
(그리스 산토리니 섬, 피라)
산토리니는 나에게 깨끗함과 싱그러움을 심어주는 도시입니다. 산토리니섬은 정식명칭으로는 티라 라고도 불리는 그리스 에게 해 남부에 자리잡은 작은 화산 군도이며, 그리스 본토와는 20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면적은 73 제곱킬로미터이며, 2001년의 인구조사에 따르면 13,670명이 거주하고 있다.산토리니는 원래 큰 섬 하나가 있다가 화산 폭발로 고대의 취락을 파괴하며 남은 잔해물로, 칼데라지형을 이루고 있습니다.
산토리니는 울릉도 크기만한 본 섬을 가리키는 이름이고, 그 섬 안에는 여러 마을이 산재해 있습니다. 중심도시는 피라입니다.
티라라고도 불리는 피라는 마을 밀집도고 최고조에 달하는 덕에 산토리니 내부 사진 대부분이 이 피라 마을에서 찍은 것입니다. 그리스의 상징색인 흰색과 청색으로 지어진, 콘크리트가 만든 인공미와 기묘하게 어우러지는 자연미가 매우 인상적인 섬입니다. 산토리니는 건조기후에 가까운 지중해성 기후의 특징을 가진 더운 스텝기후입니다.
산토리니, 특히 도시 피라, 이아의 대부분의 집은 흰색과 파란색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산토리니의 건축은 기본적으로 화산폭발에 따른 부산물의 재료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토속적’ 이라는 표현이 붙습니다. 건축가 야니스 비티스는 건조한 날씨에 의해 목재가 부족해 석재의 압축력을 기반으로 한 건축물을 개발하게 됐습니다. 수직력을 견디기 위한 방안으로 아치 형태의 지붕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아치 지붕의 수직 하중을 수평으로 작용하게 해주기 때문에 이를 견딜 수 있게 벽은 두꺼워졌습니다. 외부에서 들여온 건축 재료가 아닌, 이곳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그대로 써 만들어낸 인공이면서도 인공이 아닌 이 건축물은 자연과 아름다운 조화를 빚습니다. 아치 지붕, 좁은 입구, 두꺼운 벽체, 하얗고 부드러운 곡선의 산토리니 건축물의 이름은 이포스카포스입니다.
이 아름답고 깨끗한 마을이자 도시인 산토리니를 조사하게 되면서, 이런 곳에서 한번 살아보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코로나가 끝나면 꼭 가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절경에 못지않게 깊고 신비한 역사가 담겨져 있어서 신기하고 유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