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서
(체코 프라하, 해골성당)
이현서
(체코 프라하, 해골성당)
체코에는 여러 도시들이 있다.그중,한때 ‘은의 도시’라고 불렸던 쿠트나호라는 수도 프라하로부터 약 6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도시이다.해양기후인 이 도시는 현재 역사문화도시로써 많은 역사의 유산들을 가지고 있다.그 중 대표적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록된 성 바르보라 대성당이나 성 마리아 대성당 등이 있다.또 하나의 특이한 성당에는 ‘세들레츠 해골성당’이 있다.이 독특한 성당의 내부는 약 4만개에서 7만개 정도의 해골로 장식되어 있는데,그 이유에 대해서는 흑사병과 연관지어 보아야 한다.
14세기,유럽에 흑사병이 돌아 묘지가 부족해졌을 시기에 세들레츠 묘지에 한 수도원이 들어섰다.수도원에서는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묘역들을 정리하며 그곳에 있던 뼈들을 수도원의 지하 납골당에 보관했다.그러다가 1419년부터 1434년까지 벌어진 후스 전쟁으로 수도원이 소실되었으나 1703년에서 1710년에 얀 블라제이 산티니라는 이탈리아계 건축가로 인해 바로크 양식으로 다시 지어졌다.이후 1784년, 신성로마제국이 반교회정책을 펼쳐 수도원이 폐지 되었고 1870년에 슈바르젠베르크라는 귀족에 의해 지하에 있던 뼈들이 발견되었다.슈바르젠베르크 가문은 수도원이 소실되기 전,한 수도사가 남긴 ‘흑사병으로 죽은 이들이 편히 쉴수 있도록 봉인해달라’고 적힌 편지의 유언을 본뒤,그 뜻을 이어받아 프란티섹 린트이라는 나무조각가에게 의뢰해 해골성당을 짓도록 하였고,그 결과물로 지금의 해골성당이 세워졌다.해골성당은 14세기,갑자기 들이닥친 흑사병으로 죽은 수많은 사람들을 애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건축물이다.
이 해골성당은 현재,상징적인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관광장소로 자리하고 있다.
내가 쿠트나호라에 있는’세들레츠 해골성당’을 선택한 이유는,그때 당시 유행이었던 흑사병과 현재 유행인 코로나가 유사하다고 생각해서이다.갑작스럽게 닥친 질병이었던 만큼 피해도 크고 죽게 된 사람도 많던 흑사병에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지어진 해골성당을 떠올리며,코로나로 인해 수많은 피해를 입고 죽은 사람들에게 그 마음이 조금이라도 닿았으면 좋겠다는 심정으로,체코의 소도시인 쿠트나호라에 있는 ‘세들레츠 해골성당’을 선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