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현
(러시아 모스크바, 성 바실리 대성당)
김선현
(러시아 모스크바, 성 바실리 대성당)
성 바실리 대성당은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모스크바를 대표하는 건축물 중 하나입니다. 모스크바는 러시아의 수도로 러시아 최대 인구의 도시이며 러시아의 항공교통, 문화, 산업의 중심지입니다. 짧고 무더운 여름, 길고 추운 겨울인 대륙성 기후이며 사계절 내내 비가 고르게 내리는 냉대 습윤 기후를 가지고 있습니다.
1552년, 16세기 러시아에서 강력하고 잔인한 통치를 한 이반 4세는 러시아에서 카잔 칸국을 몰아낸 것을 기념하며 성 바실리 대성당을 세웠고 1560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은 모두 이반 4세가 군사적 정복을 기념하며 세운 탑입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에는 러시아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혼합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성 바실리 대성당은 지난 1000년 간 내려오는 비잔티움 양식의 건물들과도 유사하지 않고 이 건물의 아름다움은 비현실성, 찬란한 세부 디테일에 있다고 합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은 독특한 건축 방식을 사용했는데요, 성당의 돔들이 마치 불꽃이 위로 솟아 올라가는 듯한 양식을 취하고 있는 것입니다. 팔각형의 첨탑을 중앙으로 하여 주변에 8개의 양파 모양의 지붕들이 배열되어 있고 예배당의 모양을 형성하는 육각형 모양의 다각형 첨탑 4개와 그 사이 4개의 원형탑이 솟아 있어 총 12개의 탑이 있는데, 이는 예수님과 12제자를 상징합니다.
현재 저희가 볼 수 있는 성 바실리 대성당의 원색적인 색감은 1680년대부터 꾸준히 이어져 내려온 단계적 절차들의 결과물입니다. 러시아 예술은 17세기 경 더 밝은 색조의 색깔들을 사용하는 경향을 띠었지만 1500년대에 지어진 원래 성 바실리 대성당에 칠해졌던 색깔들은 이런 경향이 나타나기 전에 지어졌던 것이었고, 그로 인해 지금보다 훨씬 단조로운 색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초기의 성 바실리 대성당은 요한계시록에 나온 천상계의 모습을 따른 색깔을 띠고 있었습니다. 성당의 양파 모양 돔은 주석으로 매우 얇게 도금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햇빛이 비칠 때마다 러시아의 전통적인 종교적 색깔이었던 흰색, 붉은색, 황금색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습다. 또한 초록색과 푸른색은 성경에서 나온 무지갯빛을 표현하기 위해서 집어넣은 것입니다.
현재 성 바실리 대성당은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고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되어있습니다. 또한 매년 전세계에서 성당을 보러오는 관광객의 수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의 외관은 어느 건축물과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지만 숨겨진 내면은 끔찍하고 안타까웠습니다. 성 바실리 대성당의 내면을 모르는 사람들은 그저 외관만 보며 예쁘다고 칭찬하고 감탄할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그 사람들이 성당에 얽혀진 이야기를 들으면 그렇게 반응할 수 있을까요?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지만 그 내면을 알고나서는 내면을 알기전의 시선으로 돌아가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남에게 보여지는 것만이 중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보여지는 것만 신경을 쓰고 내면은 가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성 바실리 대성당을 조사하며 외적인 부분보다 내적인 부분도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아닌 온전한 내가 되자고. 나의 속을 드러내어도 부끄러운 사람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시간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