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개요
본 프로젝트는 글쓰기 워크샵을 통해 실제 전문적인 작가들이 자신의 글을 출판하기 위해 겪는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경험함으로써 ‘진정한 작가’가 되어보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금까지의 글쓰기 교육은 글에 대한 지식과 글을 쓰는 방법을 익히는 중점을 두었고, 평가 또한 학생들의 실제 글을 분석하는 것이 아닌, 글에 대한 지식을 평가하는 것에 그쳤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보니 학생들이 실제로 글을 쓰는 시간은 매우 적었고 이에 초고가 최종본이 되는 경우가 매우 많았다. 실제 작가들이 수없이 많은 수정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완성한다는 점에서 이는 학생들에게 글쓰기의 본질과 고쳐쓰기의 가치를 훼손시킬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가진다.
본 프로젝트에서는 글쓰기 지식과 방법보다 학생들이 ‘실제로 글을 쓰는 것’에 중점을 두고자 한다. 단순히 표현주의적 관점에 입각하여 가르침 없는 자유로운 글쓰기를 하는 것이 아닌, 글을 쓰는 과정에서 필요한 장르적 지식과 글쓰기 방법, 전략을 미니 레슨을 통해 지도하고자 한다. 더불어 공동체 속에서 나의 글을 함께 나누며 고쳐나가는 과정을 통해 글쓰기가 홀로 수행하는 외로운 작업이 아닌,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임을 학생들이 깨닫게 하고자 한다. 사실 글쓰기는 어른들조차도 매우 힘들어하는 고차원적 사고를 수반하는 행위이다. 하지만 글쓰기 워크샵을 통해 학생들이 글쓰기에 대한 방법과 전략을 습득하여 실제 자신의 글을 표현하면서 글쓰기의 가치 및 능력 뿐만 아니라 쓰기 동기와 작가로서의 효능감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시절, 작가가 되어보는 경험을 통해 평생 필자로서의 삶을 살아가는데 원동력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프로젝트 목표
글을 쓰는 목적과 독자를 명확히 설정하고 다양한 장르글의 특징을 익혀 나만의 글로 표현할 수 있다.
공동체 속에서의 고쳐쓰기 및 공유하기의 중요성과 가치를 함양하여 다양한 생각과 가치를 존중 하는 자세를 가진다.
글쓰기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높여 평생 필자로 살아갈 수 있는 힘을 기른다.
관련 교과 및 성취기준
(국어)
상대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듣는 태도를 지닌다.
쓰기는 절차에 따라 의미를 구성하고 표현하는 과정임을 이해하고 글을 쓴다
목적이나 주제에 알맞은 내용과 매체를 선정하여 글을 쓴다.
목적이나 대상에 따라 알맞은 형식과 자료를 사용하여 설명하는 글을 쓴다.
적절한 근거와 알맞은 표현을 사용하여 주장하는 글을 쓴다.
체험한 일에 대한 감상이 드러나게 글을 쓴다
독자를 존중하고 배려하며 글을 쓰는 태도를 지닌다.
(미술)
이미지를 활용하여 자신의 느낌과 생각을 전달할 수 있다.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아이디어와 관련된 표현 내용을 구체화활 수 있다.
다양한 표현 방법의 특징과 과정을 탐색하여 활용할 수 있다.
중점 역량: 심미적 감성 역량
- 문화적 소양
- 문화 향유
- 다양한 가치 존중
주제망
프로젝트 준비하기
학습자 분석: 많은 학생들이 쓰기에 대해 어렵고 힘든 활동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 내가 글을 왜 쓰는지,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그냥 선생님이 시켜서,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선생님께 칭찬을 받으려고 글을 쓴다. 목적도 독자도 맥락도 없는 상황에서 단순히 글을 쓰는 것이다.
프로젝트 준비: 글이라는 것은 필자와 독자가 문자를 통해 상호작용하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즉, 나의 글을 읽는 독자가 명확히 존재하며, 각 장르의 글쓰기 지식과 방법, 전략을 사용하여 나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의 목적을 설정하고 독자를 고려하며 다양한 글쓰기 방법, 전략을 사용하여 ‘나의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뒷받침하듯 많은 연구에서 자기 자신을 위한 글을 쓸 때 글에 대한 애착과 동기, 책무성이 높아진다고 말한다. 본 프로젝트를 통해 21세기를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요소인 ‘글쓰기’의 방법과 즐거움을 명확히 알려주고 싶다. 표현주의에 입각한 자유롭게 쓰기에 그치는 것이 아닌 명확한 지도와 동료 피드백을 통해 ‘나만의 글’을 쓰는 경험을 학생들이 하게 될 것이다. 이로써 학생들은 필자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글쓰기에 대한 효능감을 가질 것이라 생각된다.
책 출판: 학생들은 모두 시 1편, 생활문(또는 설명문) 1편을 완성하고, 시집 1권과 문집 1권을 출판한다. 책의 제목을 정하고 후기를 작성하는 등 책 제작의 전과정에 참여한다.
쓰기 전 활동
-글쓰기 워크샵 소개하기 -글쓰는 이유를 생각해보기 -글의 다양한 장르 알아보기 -글의 장르 선정하기 -글의 주제(소재) 알아보기 -글의 주제 선정하기 -주제에 대한 동료 및 교사 피드백하기
2. 초고쓰기
-독자 설정하기 -주제에 대한 자료조사하기 -초고 쓰기 -초고에 대한 피드백 하기 -장르별 글쓰기 방법 미니레슨 하기 -
3. 수정하기
-피드백을 바탕으로 고쳐쓰기 -수정하는 과정에서 미니레슨 제공하기 -수정 후 모둠에서 발표하기 -작가석에서 전체 발표하기 -수정본에 대한 피드백 제공하기
4. 편집, 출판하기
-미니레슨을 통해 편집 체제 안내하기 -편집 방법 알아보기 -완성된 편집본 공유하기
-자신의 글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삽화 그리기 -책 제목 정하기 -책 차례 정하기 -책을 만든 소감 나누기 -후기 작성하기
-출판
주요활동
잘 쓴 글은 무엇이 다를까?
프로젝트를 실행하기 전에 잘 쓴 글에 대해 생각해 보고 분석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초등학생 친구들이 적은 산문집과 운문집, 작년 선배들이 출판한 글을 보고 좋은 글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먼저 좋은 글이라고 판단 된 글을 몇개 선정한 후 그 글들의 공통된 특징을 찾아 보았다. 그리고 그 특징을 정리하여 좋은 글의 조건을 만들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좋은 글은 무엇이며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생각해보고 좋은 글을 쓰고자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다.
장르별 글쓰기 방법은 무엇일까?
5학년 국어과 성취기준을 기준으로 꼭 적어보아야 글의 장르를 4가지로 정해 보았다. 기행문, 설명문, 서사글, 동시가 그것이다. 프로젝트 기간 동안 4가지 장르 글을 한번에 적은 것이 아니라 1년에 걸쳐 적은 글들을 모았고 산문 하나, 운문 하나 정도만 더 적도록 하였다. 수업 중 배운 장르별 글쓰는 방법과 순서에 대한 공부를 다시 한 후 그에 맞추어 초고 쓰기를 하였다.
설명문 : 나는 제대로 조사할 줄 아는가?
세종대왕의 업적 중 어떤 것을 조사할 것인지 선택한다.
책과 인터넷을 통해 자료를 모은다.
내가 이해하여 설명할 수 있는 정보만 모아서 역사기록장(공책)에 적는다.
문단데 따라 들어갈 내용을 구분하여 색깔을 달리하여 밑줄 긋는다.
밑줄 그은 내용을 모아서 초고를 쓴다.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글을 수정할 수 있을까?
초고 쓰기 전 분석했던 잘 쓴 글의 조건을 바탕으로 내 글을 평가해본다. 그리고 자신이 1차 수정을 한다. 1차 수정한 글을 구글 클래스룸에 올린다. 친구들이 글을 보고 피드백을 하면 친구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2차 수정을 한다. 2차 수정을 한 글을 구글 클래스룸에 올리면 담임 교사가 다시 피드백하여 3차 수정을 한다. 운문은 1년동안 동시공책에 적은 동시 중에서 가장 괜찮다고 판단되는 작품을 패들렛에 올리게 한다. 친구들이 패들렛의 작품을 보고 피드백을 해주면 수정한다.
동시 패글렛 주소 : https://padlet.com/hooa0324/mhsfdjx4pnk0io87
내 글을 출판한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내 글을 다른 사람이 읽게 된 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이들은 책을 출판한다는 것은 자신의 아픈 부분과 상처도 내 보일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책의 내용이 나 뿐만 아니라 가족의 아픔과 관련되어 있다면 가족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결정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출판하고자 하는 글을 집으로 가져가 부모님과 같이 읽어보고 그대로 출판해도 되는지 수정하거나 다른 글로 변경해야 할지 상의 후 최종 출판 할 작품을 선정하였다.
표지부터 제목까지 모두가 우리가 한다!!
산문집과 운문집의 제목은 아이들에게 가장 많은 호응을 받은 작품의 제목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패들렛에 아이들 작품을 올리고 하트수를 환산하여 제목을 선정하였다. 산문집의 제목은 '5학년의 위엄' 운문집은 '밥 먹어라'로 결정되었고 제목에 걸맞는 그림 역시 공모전을 통해 선정하였다.
이렇게 온전히 아이들의 힘으로 완성한 책이 인쇄되어 학교에 도착했을 때 출판 기념 사진도 찍고 출판 기념 떡도 나눠 먹으며 생애 첫 출판을 서로 축하해 주는 시간을 가졌다.
프로젝트 돌아보기
우리가 국어과 교육과정을 운영하다 보면 시간 상의 문제로 글의 초고만 쓰고 끝내는 경우가 자주 있다. 하지만 진짜 작가들은 초고를 수십 번 많은 경우는 수백 번수정하여 세상에 내놓는다. 내 글을 여러 번 수정하는 과정에서 글이 달라지고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이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혼자가 아니라 친구들과 함께여서 의미가 있다. 서로의 글을 보면서 친구의 감정에 공감하고 위로해 주는 따뜻한 경험을 하게 되며 독자를 배려하는 글을 쓰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가질 수 있었다.
수업 후 학생들의 반응
학생들은 자신들의 글이 출판된다는 것에 큰 관심과 흥미를 가졌다. 그리고 진지하게 글쓰기에 임하는 모습을 보였다. 글을 쓰고 수정하고 최종본을 완성 후에도 책으로 출판되기 위해서는 여러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번 프로젝트에서 알게 되어 좋았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더 좋은 글을 출판해 보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성장을 기대하며
다음번에 다시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면 1년 동안 체계적으로 글쓰기를 지도 후 프로젝트 기간에는 수정에 집중하도록 하는 게 좋을 듯하다. 수정하고 고치고 하는 과정이 시간이 많이 필요하기도 하고 글 쓰는 능력은 20차시 내외 프로젝트 기간만으로는 신장시키기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평생 독자와 필자로서의 역량을 기르기 위해서 교사들도 좀 더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설계하여 지속적으로 지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