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생활하는 모든 곳에는 식물이 함께 숨쉬고 있다. 집, 학교, 거리 곳곳에서 식물은 보기 좋은 것으로, 또 유용한 재료로, 때로는 마음을 치유하는 동반자나 즐거움을 주는 장난감으로 사람의 생존과 행복에 기여하고 있고, 초중등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이 식물을 통해 여러 가지 지식과 태도를 배울 수 있도록 꾸준하게 학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중 초등 4학년에서 다루고 있는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식물들의 종류와 특징에 대한 학습은 어른인 우리가 일상에서 식물을 대하며 자주 궁금해하는 것들과 그 수준이 크게 다르지 않아 일상생활과의 연계성 및 확장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 학습을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식물이 자라고 있는 우리 학교와 주변 환경의 특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여러 식물의 이름은 무엇인지, 어디에서 사는지, 어떤 특징을 지녔으며 다른 식물과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깊이 있게 탐구하는 경험을 가지도록 하고자 한다. 그리하여 우리 학생들에게 '본 적은 있으나 누구인지는 모르던 주위의 풀과 나무'가 앞으로는 '반가워 인사하고 싶고, 더 자세히 들여다보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친구'로 느껴지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그 경험이 앞으로도 식물이 자라는 환경에서 살아갈 학생들의 삶에 지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유용한 양분으로 작용하기를 기대한다.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식물을 관찰하여 잎의 특징에 따라 분류한다.
우리 학교에 어떤 식물이 살고 있는지 조사하여 식물 지도를 만든다.
고차적 사고 역량: 여러 가지 사고 기능들을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역량
관련 하위 역량: 탐구(문제를 인식하고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수집된 정보를 분석하여 합리적 결론과 일반화 도출하기)
주요 학습활동 유형: 관찰, 비교, 분류, 실험/실습, 조사/정리, 종합, 일반화, 문제 해결
2학기 과학 1단원 '식물의 생활' 도입 차시와 연계하여 우리 학교의 각 장소에서 볼 수 있는 식물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디에 있는지, 얼마나 많은 종류가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우리 학교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의 이름을 맞히는 활동을 해보았다. 학생들은 우리 학교에 생각보다 많은 식물이 자라고 있다는 사실에 놀랐고, 이름은 모르지만 본 적이 있는 식물들의 모습을 보며 반가워했다. 퀴즈 활동 후에는 학교를 한 바퀴 돌면서 해당 식물들이 어디에서 얼마나 많이 자라고 있는지 확인해보았고, 우리 학교에 있는 식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환경의 식물에 대해 탐구해보기로 하였다.
먼저 학교에 있는 여러 가지 식물의 잎을 채집하여 전체적 형태, 끝 모양, 테두리 모양, 광택의 유무, 두께, 잎맥의 모양, 잎이 모여서 나는 개수 등 관찰 기준을 찾아보았다. 이어서 기준에 따라 주어진 식물을 다양한 방법으로 분류해보았다. 활동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잎의 생김새를 통해 같은 식물과 다른 식물을 구분할 수 있는 기본적인 안목을 길렀다. 또한 학교에 어떤 식물이 자라고 있는지 공간을 바탕으로 인식하고 , 특별한 특징이 있는 몇 가지 식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었다.
우리 학교 연못에서 볼 수 있는 식물 외에도 교과서와 수생식물 도감 책을 참고하여 강과 연못에서 자라는 여러 식물을 알아보고, 기준을 세워 분류해보았다. 수생식물은 들이나 산에서 자라는 식물들에 비해 학생들이 평소에 접하기 어려운 편이기 때문에 세밀화 그리기 활동을 통해 생김새와 특징을 충분히 익힐 수 있게 하였다.
이어서 실험을 통해 부레옥잠과 생김새가 비슷한 식물들이 물에 떠서 살기에 적합한 이유를 확인해보았다.
먼저 '선인장 호텔' 그림책을 읽으며 사막에서 많이 자라는 식물에 대한 각자의 배경지식을 모아보았다. 이어서 손가락 선인장을 잘라보는 실험을 통해 배경지식과 예상이 적절한지 확인했다. 이어서 교과서, 사진과 영상 자료를 활용하여 부족한 부분을 추가로 학습했다. (*실험 사진은 사전 교육용으로 쓴 사진입니다.)
교육과정과 관련하여 다양한 환경에서 살아가는 식물의 특징에 대해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우리 학교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에 대해 4학년 뿐만 아니라 다른 학년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식물 지도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학생들에게 넓은 구역을 빠짐 없이 조사하고, 같은 식물과 다른 식물을 구분하며 모르는 식물을 조사하여 지도에 나타내는 과정은 절차적인 사고와 통합적인 사고를 동시에 활용해야 하는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계획 세우기 단계에서 학생들과 함께 준비해야 하는 과정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조사할 구역을 반별/모둠별로 나누기
지도에 들어갈 내용을 정하기
많은 종류와 양의 식물의 위치를 지도에 표시하기 위한 방법 찾기
같은 식물과 다른 식물을 구분하는 방법 확인하기
스마트기기를 활용하여 식물의 이름을 조사하는 방법 익히기
식물 촬영에 적합한 촬영 요령 익히기
모둠별로 활동 순서 및 역할 정하기
모둠별로 맡은 구역에 있는 식물들 중에서 중복되는 것은 수량만 확인한 후 조사 대상에서는 제외시키고, 중복되지 않는 것은 사진과 지도에 동시에 번호를 표시하면서 식물의 전체 모양과 잎 모양이 잘 드러나도록 사진을 찍었다. 그 후 식물에 대해 실시간으로 사람들의 답변을 받아볼 수 있는 '모야모' 앱을 활용하여 식물의 이름을 알아냈다.
사진을 찍으며 모둠 지도에 써놓았던 번호와 모야모 앱에 질문한 사진 속의 번호를 대조하며 각 식물의 이름과 수량을 1차로 정리했다. 그 후 교사의 도움 및 추가 인터넷 검색을 통해 식물의 이름이 맞는지 2차로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대형 지도에 식물의 이름을 표시하기 전에, 지도에 보다 유의미한 정보를 담고자 모둠에서 조사한 식물 중에서 각자의 단짝 식물을 1~2가지씩 정하여 식물을 소개하는 '식물 카드'를 만들기로 했다.
초등학생 수준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자료를 만드는 학생들에게도 자료를 참고하게 될 다른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식물 카드에 들어갈 내용은 단원의 성취기준 및 주요 활동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잎 모양'을 세밀하게 나타내는 것을 중심으로 하고 부가적으로 식물의 크기, 수명, 꽃, 열매, 쓰임새, 기타 특징 등의 정보를 담았다.
잎 모양을 세밀하게 그리는 것은 인터넷의 사진보다는 실물을 직접 보며 그리는 것이 효과적이었고, 선행 활동 중 '잎 모양에 따라 분류하기' 활동과 '수생 식물 세밀화 그리기' 활동이 본 활동에 도움이 되었다.
식물 지도에 들어가는 내용은 두 가지로 식물의 사진과 이름을 담은 우표 크기의 작은 사진 이미지와 학생들이 만든 식물 카드이다.
먼저 대형으로 인쇄한 학교 지도에 식물의 실제 위치와 수량을 참고하여 사진을 붙이고, 지도 주변에는 해당 구역의 식물 카드를 나란히 붙였다.
모둠별<반별<학년 전체 단위로 활동하며 전체 식물 지도를 완성했다.
2~3인 팀을 구성하여 완성된 지도를 활용하여 식물의 위치와 이름, 특징을 알아보는 문제 해결 활동을 했다.
활동의 목적은 첫째, 지도에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와 우리 학교의 식물을 구분하고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겠는지 확인해보는 것이다. 둘째, 프로젝트 학습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하면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식물을 관찰하는 능력과 우리 학교의 식물에 대한 지식이 얼마나 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1) 식물 관찰 및 식물지도를 만드는 대상 공간에 대한 교사의 배경 지식과 탐구 능력이 중요함
2) 성취기준 달성에 적합한 활동의 수준과 방법 고민이 필요함('잎의 생김새에 주목하도록 하려면 식물카드를 어떻게 만들도록 지도해야 하는가?' 등)
3) 식물 관찰에 대한 관심과 소양이 학교 밖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후속 활동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
4) 프로젝트의 지속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매년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새로운 식물을 학교 환경에 심을 필요가 있음 (부들, 목화, 수세미, 풍선덩굴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