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젝트 개요
본 프로젝트는 12살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보는 인권과 법에 대한 이야기를 콘셉트로 기획되었다. 사회과에서 인권, 법, 헌법과 관련된 내용은 추상적이고 아이들의 삶과 거리감이 있다. 교과서 내용 역시 국내외 인권 보장 사례와 법, 헌법과 관련된 무거운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어 학생의 삶과 거리감을 좁히는 데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나, 학교, 사회’로 공간적인 배경을 서서히 확대해나가며 학생의 눈높이에서 인권과 법을 조망하고, 아이들의 삶과 연계성을 높이고자 하였다. 예컨대, 인권의 정의, 인권 보장, 법의 필요성에 대한 다양한 일상 사례와 역할극, 모의재판, 학칙 개정과 같은 실제 사례를 깊이 있게 탐구하여, 12살 어린이의 일상에서 인권과 법의 의미를 발견하고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프로젝트 목표
인권 보장을 위한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며, 인권의 의미와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다.
나, 학교, 사회로 공간을 확대하며 인권 보장 및 충돌 사례를 탐구하고 법의 역할을 탐색할 수 있다.
12살, 인권에 대한 자기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나타낼 수 있다.
관련 교과 및 성취기준
(사회)
[6사02-01] 인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했던 옛 사람들의 활동을 탐구한다.
[6사02-02] 생활 속에서 인권 보장이 필요한 사례를 탐구하여 인권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인권 보호를 실천하는 태도를 기른다.
[6사02-03] 인권 보장 측면에서 헌법의 의미와 역할을 탐구하고, 그 중요성을 설명한다.
[6사02-04] 헌법에서 규정하는 기본권과 의무가 일상생활에 적용된 사례를 조사하고, 권리와 의무의 조화를 추구하는 자세를 기른다.
[6사02-05] 우리 생활 속에서 법이 적용되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고, 법의 의미와 성격을 설명한다.
[6사02-06] 법의 역할을 권리 보호와 질서 유지의 측면에서 설명하고, 법을 준수하는 태도를 기른다.
(국어)
[6국01-02] 의견을 제시하고 함께 조정하며 토의한다.
중점 역량
공동체 역량: 협업 및 갈등 조정(토의, 토론), 참여와 책임(학교규칙 정하고 준수하기, 학생 자치), 나눔과 배려(인권)
※ 본 프로젝트는 실생활 사례를 바탕으로 토의, 토론, 학칙 개정 등의 활동을 집중적으로 실시하여 공동체 역량 신장에 주력함.
주제망
프로젝트 준비하기
수업 활동 구상: 프로젝트 준비 기간 중 가장 고민했던 내용은 활동 구상이었다. 무엇보다 인권과 법이라는 추상적인 내용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수업하려니 인권과 관련된 다양한 사례를 수집할 필요가 있었다. 아이들이 나, 학교, 사회로 환경을 확대해 나가며 다양한 사례를 접하길 기대했으나 인권에 대한 아이들의 인식 수준이 낮았고, 인권 학습을 위한 역사적 배경지식이 턱없이 부족했다.
인권 그림책 만들기: 인권과 관련 내용을 그림책으로 정리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Blended learning을 활용하여 온라인 수업 시간에 그림책을 완성하거나 여러 학생의 그림을 모아 한 편의 그림책으로 완성하는 등 학반별로 다양한 방식으로 인권 그림책을 만들기로 했다.
코로나로 인한 공유의 부재: 공동체 역량 신장을 위해서는 공통주제에 대한 전체 학생의 공유와 소통이 필요한데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막막했다. Zoom을 활용한 온라인 공청회라는 아이디어를 구현하기 위해 오랜 시간 토의가 이어졌다.
모의법정 체험과 역할극: 실제 법원의 상황을 구현하기 위해 대한법률구조공단에 문의하여 외부 강사와 연계하여 모의 재판 역할극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인권, 법에 대한 서적 및 콘텐츠 수집 및 고찰
그림책: 세상 아이들의 모든 권리, 거짓말 같은 이야기
동화책: 목기린씨 타세요.
교육도서: 사람답게 산다는 것, 인권 수업, 손바닥 헌법, 프로젝트 수업으로 교육과정을 디자인하다.
프로젝트 실행하기
나, 학교, 사회로 확대하며 인권 수업을 진행해보니 놀 권리와 공부할 권리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예상했던 것처럼 사회 속에서 인권의 의미를 발견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공익광고, 영화, 도서, 사진 자료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하여 사회 속에 숨어있는 인권 이야기를 사례 중심으로 살펴보고, 여러 차례 토의 활동을 진행하며 인권의 의미와 생활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인권 신장을 위해 노력한 인물 탐구는 교육과정 성취기준 달성을 위해 필요한 활동이었다. 성취기준에 부합하면서도 자발적인 탐구 활동이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인물을 학생 스스로 선택하고, 온라인 상에서 팀을 이루어 소그룹 활동을 진행하였다. 인물에 대한 질문을 만들고 시작하니 보다 능동적인 조사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법률구조공단에 의뢰하여 외부강사와 연계한 법정 체험 활동이 진행되었다. 법복을 입어보는 기회가 흔하지 않기에 아이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다만 40분이라는 제한된 시간 동안 모의 법정 역할극을 진행해야 했기 때문에 복잡한 재판 절차에 따라 통제된 수업이 진행되어 아쉬웠다.
손바닥 헌법책을 활용하여 헌법 전문을 함께 읽고 분석해나가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헌법에서 1장 <총강>과 2장 <국민의 권리와 의무>에 파악하기 위해 퀴즈 형태의 질문거리를 만들어 수업에 참여하니 보다 능동적으로 헌법을 읽고 해석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인권과 법, 헌법에 대한 수업을 마치고 가장 큰 고민은 실생활에 적용하는 부분이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적용할 수 있는 과제를 찾던 중 학칙 개정과 학생생활규정 개정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코로나 감염병 우려로 공청회를 진행할 수 없어 Zoom을 활용하여 교장, 교감 선생님, 학칙 개정 담당 선생님을 모시고 온라인 공청회를 열었다.
학생들이 진지한 자세로 학생생활지도 규정을 살펴보고 자신의 인권과 연계하여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였다.
공청회 결과 모자, 목도리, 장갑 활용 조항의 개선 요구, 선거권 3~6학년으로 확대, 남녀 간 공간 사용 문제 개선, 휴대폰 사용 방법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여 학칙 개정 절차에 따라 반영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다.
<사진> 학생 인권 신장을 위한 학칙 및 학생생활 규정 개정을 위한 온라인 공청회
주요활동: 인권 그림책 만들기
나의 인권을 표현한 그림책 내용 일부
학교와 사회 속 인권을 표현한 그림책 내용 일부
인권 그림책 표지(32쪽 분량의 출판물)
인권이 우리 삶과 얼마나 밀접한 연관을 가지는 것인지 체험하기 위해 주변인들의 인권을 인터뷰하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인터뷰는 학교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학교 밖에서 만나는 사람으로 대상을 나누어 진행되었고 한 모둠에서 다양한 직업군의 사람들을 4명 정도 만났다. 직접 인터뷰에 나서기 전 많은 토의를 통해 꼭 해야하는 질문을 3가지 선정하였는데 그 질문은 다음과 같다. 1. 인권의 의미를 아시나요? 2. 현재 누리고 있는 고마운 인권을 무엇인가요? 3. 현재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인권은 무엇인가요? 인권의 의미를 고마운 인권과 필요한 인권으로 나눈 까닭은 사람마다 처해있는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그 개별성을 살펴보기 위해서이다. 인터뷰 후 사진을 찍어 클래스팅에 올려달라는 교사의 요청에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영상을 만들어 올리는 열의를 보였으며 인권 인터뷰가 너무 재미있었고 다양한 사람들의 인권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무척 유익했다는 소감을 남겼다. 그리고 다음 프로젝트에도 이런 활동이 꼭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피력하였다.
프로젝트 주요 활동 사진
인권 그림책 만들기
인권 신장을 위한 인물 탐구
모의 법정 체험
목기린씨 타세요. 인권 체험
5학년 담임 선생님 두 분이 어린이날 깜짝 이벤트로 아이들에게 소정의 선물을 준비했다.
기린 복장을 하신 선생님은 동화책 <<목기린씨 타세요>>를 몸소 실천하고자 한 달 동안 교실문의 반을 막아 소수자의 인권을 직접 경험하고, 소감을 나누는 인터뷰 활동을 진행하였다. 직접 목기린씨가 되어 나타난 선생님을 본 아이들은 어떤 표정을 지었을까?
5월 마지막 주, 한 달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5학년 4반의 출입문은 원상태로 돌아왔다.
프로젝트 돌아보기
인권과 법은 개념의 추상성이 높아서 아이들이 이해하기에 어려웠다. 특히 교육과정의 흐름상 민주주의를 배우지 않은 상태에서 헌법의 내용을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고, 인권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기에 앞서 역사적 배경이 전무한 점이 큰 제한으로 다가왔다. 다만, 다양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역할극, 인터뷰, 그림책 만들기 등 사례를 중심으로 개념을 귀납적으로 유추하거나, 개념을 설명함에 있어 실제 사례를 여러 차례 반복하여 제시한 것이 학습 효과를 높이는 길이었다.
수업 후 학생들의 반응
인권을 바라보는 폭과 민감도가 높아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학생 인권 신장을 위한 학칙 및 생활규정 온라인 공청회는 그 어느 때 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자신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제였기에 더욱 민감하게 학생생활규정을 검토하는 모습에 많이 놀랐다. 학칙에서 생각지도 못했던 내용과 의미있는 제안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선거권을 3~6학년으로 확대해달라는 제안을 바라보며 그동안 왜 4~6학년이 전교회장 선거에 참여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을까라는 의문이 들기도 했고, 조선 시대에 갓을 쓰던 우리나라의 모자 문화가 왜 서구의 문화로 바뀌었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의견을 나누었던 수업도 기억에 남는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말만 가득하다고 생각했던 학칙과 학생생활규정이 어느 순간 새롭게 보였다.
성장을 기대하며
솔직히 처음부터 공동체 역량을 신장하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과론적으로 수많은 토의와 토론이 이어졌고, 실질적인 사례를 탐구하면서 어느 순간 대부분의 아이들이 인권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여기에서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비록 프로젝트 수업은 끝났지만, 학교에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인권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