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중

1. Ethnobotany

  • 대가시나 나무 가시가 살에 박혀 여러 날 나오지 않고 욱신거리며 아픈 경우. 인삼(人蔘)〔人參〕 1냥, 깨끗이 씻어 껍질을 제거한 용규(龍葵 까마중이) 뿌리 한 줌, 식초 조금, 섣달의 돼지기름 1냥을 고루 섞어 매번 조금씩 환부에 붙이면 곧 낫는다. .

- 의림촬요 -

  • 서유방이 아뢰기를, “조금 전 문안에 대한 비지(批旨)를 보고 초조하게 걱정하던 터에 매우 기쁘고 다행스러웠습니다. 이 길로 후련하게 회복되어 완쾌되시기를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하여,

내가 이르기를, “잠자기는 지난밤에 비해 더 편안해졌지만 열은 수시로 올랐다 내렸다 한다. 어제 의논하여 정한 발진이 난 곳을 씻어 내는 약은, 도리어 그 전에 썼던 용규(龍葵 까마중)를 달인 물만 못하였다.”하니,

서유방이 아뢰기를, “의관들에게 물어서 다시 의정하겠습니다. 그러나 달인 물로 씻어 내는 것은 딱 맞는 약제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하여,

내가 이르기를, “단방(單方)이 있다고 하는가?”하니,

서유방이 아뢰기를, “단방 또한 딱 맞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였다.

-일성록 [정조 18년 갑인(1794) 8월 1일(을묘)]-

  • 구전 전통지식
  1. 아이들이나 밭일에 지친 어른들에게 요긴한 간식이 되었던 까마중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약으로 사용되었다. 종기가 났을 때 열매나 잎을 소금과 함께 찧어서 붙이면 고름이 금방 터지고 잘 낫는다.
  2. 이 있을 때 열매를 따 먹으면 효과가 있다.
  3. 치질이 걸렸을 때에는 식물 전체를 삶아서 요강에 넣고 김을 쐰다.

[구전 정통지식 발굴 지역 및 제공자/신안군 도초도 엄목 이ㅇㅇ(남, 78세)/신안군 비금도 월포 최ㅇㅇ(여,87세) 부부 /진도군 하조도 곤우 박ㅇㅇ(남,79세)]

2. 식물의 계통

(Olmstead et al., 2008)

가지목 - 가지과 - 가지속

  • 까마중은 가지과, 가지속에 속하며 근연속으로는 고추, 꽈리 등이 있다 (Olmstead et al., 2008).


  • 가지속의 국내 자생하는 종으로는 까마중, 털까마중, 배풍등, 좁은잎배풍등, 미국까마중, 도깨비가지, 왕도깨비가지 등이 있다 (김진석 등, 2018).

3. 식물의 생태

  • 전 세계에 분포하는 1년생 잡초이다.
  • 전국 저지대 개활지에 흔히 분포한다.
  • 개화기는 5~10월, 결실은 7월 부터 이루어진다.
  • 마에카와(1943)는 일본의 벼 재배에 따라 유사 이전에 들어온 사전귀화식물로 분류했으며, 임양재와 전의식(1980), 김준민 등(2000) 역시 이 견해를 따라 벼와 함께 들어온 사전귀화식물로 구분한다.
  • 병해충에 해당하는 잡초이며 (농림축산검역본부 2016), 김찬수 등(2006)이 제주도의 귀화식물 목록에 실었다.

(김창기 & 길지현, 2017)

4. 알려진 효능

  • 민간에서는 암, 상처, 치질, 종기, 습진, 가래, 설사, 신장결석, 두통, 관절염, 통풍, 혈압 등에 효과가 높다고 한다.또한 장티푸스균, 포도알균, 녹농균, 적리균, 대장균 등 균을 죽이고 염증을 삭이며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 살충효과로 특허가 등록된 바 있다.

5. 유효 성분

Solanine 은 glycoalkaloid poison 이며, saponin 그룹에 속한다.

  • 1820년, 까마중[black nightshade (Solanum nigrum)] 열매에서 처음 분리되었다 (Desfosses, 1820).
  • 복용했을 때 증상은 메스꺼움, 설사, 구토, 위경련, 부정맥, 악몽, 두통, 현기증, 가려움, 습진, 갑상선 문제, 관절염 등이 있다.
  • 심하면, 환각, 감각상실, 마비, 열, 황달, 동공확장, 저체온증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 체중에 따라 킬로그램당 2 ~ 5 mg을 섭취하면 독성증상, 3 ~ 6mg을 섭취하면 죽음에 이른다고 한다.
  • 증상은 보통 섭취 후 8~12시간 후에 나타나지만, 고농도로 섭취시 빠르면 10분에도 나타날 수 있다.

6. 관련 설화 또는 전설

  • 어느 정직하지 못한 스님이 죽은 뒤 뱀과 까마중으로 환생하였다는 설화

옛날 어느 절의 큰 스님이 동자를 데리고 절에서 내려와 마을 부근에서 개울을 건너게 되었다. 여기에는 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큰 스님은 동자에게 바지를 걷고 물로 건너자고 하였다. 이상하게 생각한 동자는 왜? 다리가 있는데 물로 건너야 하느냐고 물었다. 큰 스님은 다리가 놓여 진 까닭을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예전에 정직하지 못한 한 스님이 이 다리를 놓는다는 빌미로 마을 사람들로부터 많은 돈을 모았다. 그런데 받은 돈을 탕진하고 남은 돈으로 겨우 다리를 놓아 빈축을 사게되었다. 이로 인하여 그 스님은 죽어 뱀으로 환생하여 이 다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였다. 이 같은 이야기를 마친 큰 스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맺어지는 인연(因緣)과 만유(萬有)’에 관한 불교경전의 능엄경(愣嚴經)을 외웠다. 그랬더니 다리 밑에서 큰 뱀 한 마리가 밖으로 나와 참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후 이 뱀은 죽어 까마중 풀로 자라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약용과 식용에 쓰이게 되었다.

7. 참고문헌

김진석, 김종환 & 김중현 (2018). 한국의 들꽃. 돌베게.

김창기 & 길지현 (2017). 한반도 외래식물. 자연과 생태.

Desfosses, M. (1820). Extrait d'une lettre à M. Robiquet. In: J. De Pharmacie. Bd. 6, S. 374–376.

Olmstead, R. G., Bohs, L., Migid, H. A., Santiago-Valentin, E., Garcia, V. F., & Collier, S. M. (2008). A molecular phylogeny of the Solanaceae. Taxon, 57(4), 1159-1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