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림촬요 -
내가 이르기를, “잠자기는 지난밤에 비해 더 편안해졌지만 열은 수시로 올랐다 내렸다 한다. 어제 의논하여 정한 발진이 난 곳을 씻어 내는 약은, 도리어 그 전에 썼던 용규(龍葵 까마중)를 달인 물만 못하였다.”하니,
서유방이 아뢰기를, “의관들에게 물어서 다시 의정하겠습니다. 그러나 달인 물로 씻어 내는 것은 딱 맞는 약제라고 하기는 어렵다고 합니다.” 하여,
내가 이르기를, “단방(單方)이 있다고 하는가?”하니,
서유방이 아뢰기를, “단방 또한 딱 맞는 것을 찾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였다.
-일성록 [정조 18년 갑인(1794) 8월 1일(을묘)]-
[구전 정통지식 발굴 지역 및 제공자/신안군 도초도 엄목 이ㅇㅇ(남, 78세)/신안군 비금도 월포 최ㅇㅇ(여,87세) 부부 /진도군 하조도 곤우 박ㅇㅇ(남,79세)]
(Olmstead et al., 2008)
(김창기 & 길지현, 2017)
옛날 어느 절의 큰 스님이 동자를 데리고 절에서 내려와 마을 부근에서 개울을 건너게 되었다. 여기에는 다리가 놓여 있었는데 큰 스님은 동자에게 바지를 걷고 물로 건너자고 하였다. 이상하게 생각한 동자는 왜? 다리가 있는데 물로 건너야 하느냐고 물었다. 큰 스님은 다리가 놓여 진 까닭을 이렇게 설명해 주었다. 예전에 정직하지 못한 한 스님이 이 다리를 놓는다는 빌미로 마을 사람들로부터 많은 돈을 모았다. 그런데 받은 돈을 탕진하고 남은 돈으로 겨우 다리를 놓아 빈축을 사게되었다. 이로 인하여 그 스님은 죽어 뱀으로 환생하여 이 다리를 지키고 있다고 하였다. 이 같은 이야기를 마친 큰 스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맺어지는 인연(因緣)과 만유(萬有)’에 관한 불교경전의 능엄경(愣嚴經)을 외웠다. 그랬더니 다리 밑에서 큰 뱀 한 마리가 밖으로 나와 참회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 후 이 뱀은 죽어 까마중 풀로 자라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약용과 식용에 쓰이게 되었다.
김진석, 김종환 & 김중현 (2018). 한국의 들꽃. 돌베게.
김창기 & 길지현 (2017). 한반도 외래식물. 자연과 생태.
Desfosses, M. (1820). Extrait d'une lettre à M. Robiquet. In: J. De Pharmacie. Bd. 6, S. 374–376.
Olmstead, R. G., Bohs, L., Migid, H. A., Santiago-Valentin, E., Garcia, V. F., & Collier, S. M. (2008). A molecular phylogeny of the Solanaceae. Taxon, 57(4), 1159-1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