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에게 루이스가』 세 번째 글입니다.
주의: 기준에 따라 spoil 있을 수 있음
우선 책 끝 발행인의 말 중 메리에 대한 부분을 조금 살을 붙여서 소개해봅니다.
1967년 영어판이 미국 어드먼스(Eerdmans) 출판사에서 출간될 당시에는 편지 수신자의 요청에 따라 ‘메리’라는 이름으로만 공개되었다. 메리는 메리 윌리스 셸번(Mary Willis Shelburne)이었으며, 1895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에서 태어났다. 결혼 전의 성은 Walker였다. 애틀랜타에서 태어났지만,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주로 자랐다. 1920년에 William Boyer와 결혼했으나 몇 년 뒤 Boyer씨와 사별했다. 1933년에 두 번째 남편인 Jacob Shelburne과 결혼했으나 1942년에 또 한차례 사별해야 했다. 그 뒤로 독신으로 지내다 1975년에 사망하여 메릴랜드 실버 스프링에 묻혔다.
1930년대부터 시인이자 비평가로 활동했으며, 미국 시 학회(Poetry Society of America) 회원이기도 했다. Poet Lore, New York Times, Saturday Evening Post 등에 그녀의 시가 실렸다. “Pluto meditates” (1938), “Devotee of grief” (1942) 등의 시를 썼으며, Broken Pattern (1951)이라는 시집을 출간했다.
Snyder에 의하면 메리는 미국인 중 그 누구보다도 더 많은 편지를 루이스에게 보냈습니다. 그 결과 모든 편지에 답장해야 한다는 굳은 신념을 가진 루이스로부터 가장 많은 편지를 받은 미국인이 되었습니다. 편집자인 킬비가 세운 웨이드 센터의 기록에 의하면 메리는 루이스로부터 총 145통의 편지를 받았는데 그중에 130여 통만 이 책에 실려있습니다. 메리의 의사에 의하여 공개되지 않은 편지들은 주로 가족에 관한 것 특히 딸과 사위에 관한 내용들이라고 합니다.
메리를 소개하는 김에 그녀의 이름이 들어간 도서명에 관해서도 간단히 적습니다. 원서는 한 미국 여성/숙녀에게 보내는 편지(Letters to an American Lady)가 원제입니다. 본인의 이름이 밝혀지기를 원하지는 않는 편지 수신자의 의사를 반영하여 지은 이름이었기에 지금은 그 제목을 벗어나도 되었겠습니다. 홍성사에서 이 책을 냈을 때는 “루이스가 메리에게” 라는 제목을 붙였는데 이 제목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루이스라는 성을 사용했지만 수신자는 메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기에 비대칭의 문제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편지 중간에 보면 메리의 제안으로 서로 이름을 트는 사이가 될 때부터 루이스는 자기를 애칭인 잭이라고 부르라고 하였기에 한국어판의 도서명을 친근감 있게 붙이자면 “잭이 메리에게” 정도가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면 잭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누가 쓴 책인지 더더욱 모를 터이고 판매와 홍보에 어려움이 있었을 겁니다. 그러니 어쩔 수 없이 선택한 도서명이라는 점을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래서 이미 붙은 제목을 과감하게 다른 제목으로 바꾸기보다는 이전 한국어판 출판사의 그러한 뜻과 의중을 존중하기로 하되 편지의 형식이 수신자가 먼저 오는 것이 상식이기에, 그리고 이번에는 편지 받는 사람을 좀 더 강조해보자는 취지에서 표지와 함께 기존 한국어 도서명의 순서를 뒤집어서 사용해보기로 했습니다.
사진1: 메리의 시집 Broken Pattern (Dietz Press, 1951) 표지
사진2: 메리가 자신의 책에 쓴 메모 및 서명: 위책의 표지를 인터넷으로 검색하다 발견했는데, 루이스에게 보냈을 편지의 글씨체가 어떠했을지 연상해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이 서명을 보면서 재미있는 이벤트 거리도 하나 생각이 났습니다. 메리는 루이스에게 대체 뭐라고 편지를 보냈길래 이런 답장이 왔을까? 루이스의 편지 하나를 콕 찝어서 메리가 보낸 편지를 한번 재구성해보는 이벤트를 할까 합니다. (coming soon!) 약간의 상상력과 겨울독법술을 동원하면서 이 책을 읽으면 좋을 듯.
사진3: 메리의 묘지(Gate of Heaven Cemetery, Silver Spring, Montgomery County, Maryland, USA, Section 9)
Mary에 관한 정보는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저는 아래 2가지 글이 가장 유용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Crystal Hurd, “Ladies and the Letters: Lewis and His Female Correspondents,” Dr. Crystal Hurd Insights in C.S. Lewis and More, 2013년 6월 26일, http://crystalhurd.com/ladies-and-the-letters-lewis-and-his-female-correspondents/.
K. Alan Snyder, America Discovers C. S. Lewis: His Profound Impact. Wipf and Stock, 2016. (특히, 129-34쪽.)
"우리의 기도는 사실 그분의 기도라는 말, 얼마나 옳은 말인가요. 우리가 기도할 때 실은 우리를 통해 그분이 자신에게 말하는 것입니다."
Nov 6/53(1993년 11월 6일) 편지에서
다음 글은 “루이스의 편지쓰기”에 관해서 적어볼까 합니다.
이 책은 비아토르(종이책)와 알맹4U(알맹e의 임프린트; 전자책)의 콜라보로 만들었습니다.
종이책 및 전자책 구매 정보는 이 사이트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www.rmaeng4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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