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페르메이르.
비록 그의 그림들은 오랜 시간에 걸쳐 계속해서 찬사를 받고 있지만, 정작 화가 자신에 대해 알려진 것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는 그가 그린 여자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은 누구인가? 그들의 삶은 어떠했는가? 우리가 시간을 들여 진심으로 그들을 대했을 때, 발견할 수 있는 그들의 꿈과 생각, 그리고 소망들은 무엇인가?
저자 매릴린 챈들러 맥킨타이어는 이 책을 통해 바로 그러한 질문들을 던지고 있다. 동시에 그녀는 그림들 속에 숨겨져 있는 흥미로운 여러 가능성을 시(詩)로 풀어냄으로써, 페르메이르가 그린 여자들 속에 감추어진 삶의 모습과 신비를 끌어낸다.
풍부한 상상력과 세밀한 관찰로 이루어진 시들을 통해 우리는 페르메이르의 초상화들을 더 깊게 들여다볼 수 있다. 이것은 다만 페르메이르의 예술적 기교뿐 아니라, 그가 그렸던 여자들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해줄 것이다. 저자는 이 여자들의 내밀한 삶을 사려 깊게 조망함으로써 페르메이르가 그들 안에서 발견하려 했던 것들을 찾아낸다. 삶의 평범한 순간들 속에 머무는 눈부신 은혜의 빛을.
이 한국어판에는 맥킨타이어가 쓴 20 편의 시와 페르메이르의 그림을 영어 원문과 함께 수록했다.
페르메이르가 그린 여성들을 볼 때마다, 나는 종종 그에 관해 글을 쓰고 싶다고 생각할 정도로 어떤 창조적인 힘을 느끼곤 했다. 그러나 여기, 나 대신 매릴린 챈들러 맥킨타이어가 그 일을 해냈다. 그것도 아주 멋지게 말이다. 그녀가 각각의 여성들을 세밀하게 분석해 나갈 때마다, 이 네덜란드 거장의 부드러운 빛은 그녀의 시구들을 가득 채운다. 그녀가 쓴 서문은 매우 유익하고 도움이 되며, 각각의 시들은 각기 다른 의미와 형식으로 페르메이르의 그림에 담긴 여성들의 모습을 빛나는 언어적 상상력으로 재창조한다. 여기 실린 시들은 깊고 감동적이다. 만약 페르메이르가 시인이었더라도, 그는 이 책에 매우 만족했을 것이다.
― 루시 쇼
페르메이르의 저 유명한 금빛 속에 담긴 여성들. 그들의 빛은 내면에서부터 밖으로 뿜어져 나온다. 이제, 매릴린 챈들러 맥킨타이어는 그 빛을 우리 쪽으로 돌려, 이 여성들의 내밀한 삶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 빛은 바깥에서 다시 안쪽으로 빛난다.
― 조셉 버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