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학교에 들어가든 기독교를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하여 독학으로 신학을 공부하게 되면 흔히 개론 과목을 듣게 되거나 개론서를 붙잡고 실랑이를 하게 된다. 그런데 그런 강의를 하는 혹은 그런 책을 집필한 신학자들이 초보자들에게 친절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기독교 역사가 상대적으로 매우 짧기 때문에 긴 세월 서양에서 자리 잡은 신학 용어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과정에서 오랜 세월 논의로 다듬어진 것이 아니라 번역어로 “빨리빨리” 차입되는 과정에 개인(혹은 각 교단)의 취향에 따라 정해진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같은 뜻의 신학 용어를 놓고도 각각 다르게 번역되어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에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여러 출판사와 기관이 다양한 종류의 사전을 출간했지만 폭넓게 수용되지도 못했고, 대다수는 그 결과 절판된 것이 현실이다. 신학 분야별로 용어 사전이 절실하지만, 사전 편찬을 전문으로 할 전문가도 없고, 비용을 대줄 출판사나 기관도 없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 사전이 없는 신학 학습 환경에서 초보 신학도들은 전전긍긍하며 알음알음 하나씩 배우게 될 뿐이다. 그러한 현실이 좀 더 나아질 때까지, 좀 더 나아지길 기대하는 마음에서 이 작은 사전을 시작으로 일련의 사전을 발행하고자 한다. 

이 사전의 모태는 미국 IVP(InterVarsity Press)에서 발행하는 Pocket Dictionary 시리즈로 2013년에 출간된 Pocket Dictionary of the Reformed Tradition을 번역한 것이다. 현재 10권 안팎의 사전이 영어로 간행되어 있고, 알맹e는 이 중에 몇 권을 전자책으로 발행할 예정이다. 이 중에 첫 권으로 종교개혁 500주년을 맞이하여 개혁신학 사전을 출간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