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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4-2 사회통계학 수강생입니다.
한 학기 동안 염유식 교수님 사회통계학을 수강하고, 이후 수강을 고민하실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1. 수업에 대한 개괄적 소개
- 진도: 보통의 사회통계학 수업에서 한 학기 동안 배우는 다중회귀분석을 중간고사 이전까지 모두 끝내고,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고급 통계에 해당하는 내용을 배웁니다. 책도 울드릿지 원서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주 진도 나가는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바로 복습하지 않으면 다음 주 진도를 따라가기가 버겁습니다. 예복습을 열심히 하셔야 합니다!
- 수업 방식: 중간 이전까지는 주로 3시간 동안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시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틈틈이 쪽지 시험 같은 것이 있습니다. 중간 이후부터는 강의보다는 조별로 돌아가면서 진행하는 발표 중심으로 수업이 전개됩니다. 이 발표는 수업을 듣기 전에 미리 내용을 예습한 뒤에 해당 내용을 학우들에게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조금 버거울 수는 있지만, 일방적인 강의 형식보다는 더 재밌게 공부할 수 있습니다!
+ 전반적으로 수업 자체가 팀플로 운영됩니다!
- 평가: 크게는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말 페이퍼⭐️가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강조하시지만, 기말고사 자체보다는 기말 페이퍼에 더 시간을 투자하시는 게 배워가는 것이 더 많을 것입니다. 페이퍼는 참고 문헌 포함 약 7페이지 이내라서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본인이 스스로 연구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는 않으며 많은 고민과 시간을 투입해야 합니다. 따라서, 수업 수강 여부를 결정할 때 페이퍼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장점
- 통계를 제대로 배울 수 있다.: 저는 지난 학기에 다른 통계 강의를 수강했음에도 깊이있게 공부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해서 염교수님 강의를 다시 수강한 케이스입니다. 통계에서 중요한 개념인 ‘중심극한정리’가 무엇인지도 몰랐고, ‘p값이 0.05보다 작으면 귀무가설 기각’ 정도는 알았지만 그것이 실질적으로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도 몰랐습니다. 또한, 다양한 공식을 배웠지만 각 내용들이 어떻게 연결되며 실제 연구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몰랐습니다. 하지만 염교수님 수업에서는 기본적인 내용들도 세세하게 설명해주실 뿐만 아니라,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도 말씀해주시기 때문에 통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통계를 얄팍하게 배우기보다 제대로 배우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 자율적 학습을 경험할 수 있다: 수업 자체가 빡센 편이기 때문에 사실 본인이 의지가 없다면 끝까지 기말 페이퍼를 제출하기 어렵습니다. 본인이 지적 호기심을 갖고 수업에 즐겁게 참여해야 하며, 특히 중간 이후부터는 교수님 설명에 의지하기보다는 스스로 논문을 읽고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는 단순 암기나 주입식 교육을 싫어하는 입장에서 굉장히 실용적이고 한편으로는 ‘대학 강의’스러운 수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단란한(?) 수업 분위기: 모두 아시겠지만 수업 인원이 소규모이기 때문에, 서로 이름과 얼굴을 모두 다 알 뿐만 아니라 굉장히 소속감이 생깁니다. 수업 시간에 질문도 자유롭게 할 수 있고, 교수님께서도 한 명 한 명을 챙기려고 하시기 때문에 굉장히 단란한 수업 분위기가 형성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좋았지만, 만약 대형 강의를 선호하시거나 모두가 아는 분위기가 싫으시다면 힘드실 것 같습니다. )
- 팀플과 협력: 교수님께서 팀플을 강조하실 뿐만 아니라, 점수의 일정 부분은 조원들과 함께 산출이 됩니다. 이게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팀원들과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요즘 같은 시기에 경쟁이나 각자도생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서 학습하고 성장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이 표면적으로는 힘들기도 하지만, 사실 대학에서 배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3. 단점
- 힘들다…: 저는 수험생 때부터 할 일 하느라 밤을 샌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던 사람인데, 이 수업 들으면서 2~3번은 밤을 샌 것 같습니다. 매주 진도 양이 많고 중간중간 쪽지 시험같은 것이 있으며 중간 이후에는 발표도 돌아가면서 하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물리적으로 (매우) 힘든 건 사실입니다. 만약 몸이 약하시거나 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는 게 싫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스트레스: 저는 신체적으로 힘들면 정신적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 성향이라서, 물리적 힘듦에서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기말 페이퍼의 경우 처음으로 연구를 해봐야 하는 점과 그 과정에서 상당한 압박이 있습니다. 힘든 수업입니다 ^^ 하지만 이것은 모두가..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조원분들과 함께 의지하고 맛있는 것도 사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잘 소화하시고, 우정도 쌓아가시면 좋겠습니다.
4. 수업을 듣기로 결심하신 분께 드리는 팁
- 시험: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통계의 핵심적인 원리들을 다루기 때문에 중간고사 공부에는 시간을 많이 쏟으셔야 합니다. 실제로 중간고사에 나왔던 내용이 기말고사에 많이 출제가 되기 때문에 중간 이전까지는 내용을 완벽하게 파악하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중간 이후부터 배우는 내용은 모든 걸 이해하기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물리적 여유도 없습니다. 따라서 이후에는 각 모형의 핵심적인 내용과 원리를 파악하겠다는 생각으로 효율적으로 공부하시되, 페이퍼에 초점을 맞추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교수님께서도 엄청나게 세세한 문제를 내기보다는 해당 내용과 그것의 의미를 잘 이해했는지 위주로 출제하시기 때문에, 오히려 시험에 대한 부담은 적은 편입니다.
- 팀플: 조원들과 진솔한 대화와 소통을 많이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혼자 따라가기에는 벅찬 수업이고, 힘든 과정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조원들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조원분들과 좋은 관계를 형성하시고 웬만하면 즐겁게 수업을 들으시면 좋겠습니다.
+ 그런 만큼 무임승차 하고 싶으신 분은 수강하지 마십쇼 !
- 마음가짐: “할 수 있는 만큼 해보자”& "하면서 배운다" 마인드를 추천드립니다. 한 학기 동안 꾸준히 열심히 해야 하는 수업이라서, 한 번 불태우겠다(?) 마인드보다는 한 학기 동안 장기적으로 호흡을 유지하셔야 합니다. 또, 페이퍼를 쓸 때는 다른 수업 과제들도 많은 시기이기 때문에, 하다가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여러번 옵니다 ㅎㅎ. 발표의 경우도 너무 완벽하게 소화하려고 하니까 오히려 지레 겁을 먹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부담없이 부딪혀보면서 해보자는 마음가짐으로 수업에 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쪼록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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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계학을 듣는 수강생 여러분들 안녕하세요! 다들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수강신청을 하셨을 텐데요, 이 수업은 지금 걱정하시는 만큼 로드가 많고 힘든 것이 사실이지만, 기대하시는 만큼 통계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워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대학원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고, 시험으로 통계 지식을 외우고 풀기보다는 실질적으로 통계 지식을 적용해 논문을 완성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강의를 추천합니다.
이번 학기에는 중간/기말고사 시험과 중간/기말 전에 실습 시간 쪽지시험이 있었습니다. 시험은 closed-book 50문제씩이었는데, 엑셀 계산 문제와 증명, 빈칸 채워넣기, 통계 분석 결과에 대한 설명, 신문기사의 오류 찾기 등 문제가 정말 다양하게 나오니 수업을 열심히 듣고, 교재랑 교수님이 강조하신 부분 위주로 공부해주시면 됩니다. 중간고사 내용을 잘 공부해주셨다면 기말고사 문제 절반정도는 수월하게 푸실 수 있고, 기말 때는 Mastering Metrics 교재 위주로 더 공부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발표는 조별로 돌아가면서 통계 기법 설명 또는 그 기법을 사용한 논문들을 소개하는 발표를 하게 되고, 이번 학기에는 인당 한 번씩 발표했습니다. 기말 논문도 중간 과정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 발표 준비 시간이 상당히 촉박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주제를 빠르게 잡고 선행연구를 검토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이와 같이 조별 활동이 굉장히 많아서, 조별 활동이 힘드신 분들께는 수업 자체가 많이 버거울 것 같아요.
한 학기를 마쳐보고 나니,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통계 쪽 진로를 많이 고민하고 있던 중이라, 이 수업을 통해 연구란 어떤 것인지 조금이라도 더 깨달아 진로 설정에도 도움을 받은 것 같습니다. 강의 인원도 소수라 교수님께 원하는 질문도 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이만한 통계 수업이 없는 것 같습니다.
결론은, 통계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한 번 도전해보세요. 이 글을 읽으시는 여러분 모두 어떤 선택을 하게 되시든,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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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 여부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저는 대학원 진학을 앞두고 있는 막학기 경영학과 학생으로 아무것도 모르고 이 수업을 신청하였는데요(첫 사회학과 수업), 수업 첫 날 교수님의 강의 설명을 듣고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통계 공부가 꼭 필요했던지라 이참에 잘됐다는 생각으로 수강을 했습니다. 저는 이 강의가 꼭 필요하기도 했고 막학기여서 시간도 많았는데,,, 그럼에도 정말정말 쉽지 않았습니다...하지만 이 수업을 듣길 정말정말 잘했다는 생각으로 한 학기를 마칩니다.
제가 통계 공부만 6학년때부터 10년 넘게 배우고 있는거같은데, 지금까지는 통계를 이해하거나 공부한게 아니었다는걸 이번 수업에서 깨달았습니다...기말고사 직전까지 정말 깨달음의 연속이었는데요, 대학원을 생각하거나 통계 관련된 지식이 필요하거나 원한다면 10년 치 깨달음 이번 학기에 한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들으세요. 다만 통계 관련 지식을 앞으로 쓸일이 없다고 스스로 생각하거나, 15학점 이상을 듣거나, 꿀강을 찾는 학생들이라면 뒤돌아보지말고 깔끔히 다른 길을 찾으시길 추천합니다!
수강을 확정한(혹은 확정할) 학생들에게:
교수님께서 같은 교재로 계속 진행하실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학기처럼 본 교재(Jeffrey M. Wooldridge - Introductory Econometrics)와 "고수들의 계량경제학"으로 진행하신다면, 꼭!꼭! 중간고사 전에 고수들의 계량경제학은 한 챕터만이라도, 대충이라도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고수들의 계량경제학"은 공부의 범위에서 벗어나 통계가 현실에서 가질 수 있는 의미와 현실에서 통계를 뽑아내는 방법들을 친근하게 담고 있는지라 전체적인 이해도에 있어서 너무 도움이 되는 교재입니다. 염유식 교수님의 시험은 암기보다 진정한 이해가 필요한지라 앞서 언급한 전체적인 이해도가 정말 중요합니다. 시험범위만을 달달 외우는 것이 아니라 통계의 가장 기본적인 차원부터 천천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이해에 "고수들의 계량경제학"이 정말 큰 도움이 될 수 있어요! 또 범위가 너무 넓거나 진정한 이해를 요구한다고 해서 너무 겁낼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교수님께서 수업시간에 10번 정도 반복해주시기 때문에, 시험을 풀다가도 모르겠는 문제를 만났을 때 "교수님이 그렇게 얘기하셨는데...."싶은 생각부터 들던거보면, 수업시간에 반복하시는 부분만 정확하게 이해하면 됩니다. 뭐가 중요한지는 수업 시간에 알게될텐데,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혼자서 차분히 교재들을 읽고 혼자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수적입니다. 또 중간고사 끝났다고 중간고사 범위는 잊어도 되는게 아니라, 전체적인 통계 공부의 기반이 되는 부분이라 계속 반복이 필요합니다. 그러니 중간고사 끝나고 힘들어도 꼭 복습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시간을 몇시간만이라도 가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쌓아가는 수업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처음에 이해가 안되더라도 꼭 혼자서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시고, 이후에 진도를 나가더라도 첫 부분에 대한 이해를 놓치지 않고 오히려 더 심화시켜야 전체적인 이해도가 높을 것 같아요. 이 이해도가 있어야 기말 시험도 논문 작성도 모두 가능해집니다.
요약
들을 사람: 통계 이제는 이해하고 싶다, 이제는 이해해야한다
중요한거 - 교수님 수업 시간
필요한거 - 중요한거 혼자 공부하고 고민하는 시간, 앞 부분 반복하며 계속 이해 심화시키기
도움되는거 - "고수들의 계량경제학"(특히 부록들), 중간고사 답안지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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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2학기 사회통계학 수업을 수강한 학생입니다.
수강신청 기간에 수강 후기를 읽고 있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니 시간이 빠르게 느껴집니다. 한 학기 동안 느꼈던 점을 몇 가지 적어보겠습니다.
1. 일정이 빠듯하다면 수강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는 사회통계학 4학점(사회통계학 3학점+사회통계학실습 1학점)과 함께 다른 수업까지 18학점을 꽉 채워 2학기를 보냈습니다. 초반엔 고등학교 때처럼 바쁘고 성실한 느낌이 들어 꽤 괜찮다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특히 중간고사 이후부터 너무 힘들었습니다. 따라서 학교 수업 외 과외, 알바 등의 시간까지 고려했을 때 본인의 일주일이 ‘여유롭’지 않다면 매우 힘드실 겁니다.
2. 통계학에 관심이 있어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로드가 많고 수업 난이도가 쉬운 편이 아니라 선뜻 추천하긴 어렵지만 한 학기를 돌아보는 시점에서 봤을 때, 이 수업에서 배우고 느낀 점은 ‘앞으로 수강할 다른 수업들에서 느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가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온전히 습득했느냐에 대해선 아직도 많이 미흡하지만, 하나라도 더 알려주려 관심을 가져주시는 교수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3. 예습과 복습을 꾸준히 하세요.
이 수업에서만큼은 예복습이 필수입니다. 분량이 많기 때문에 바로바로 익혀놓지 않으면 시험을 앞두고 그 어느때보다 과거의 자신을 저주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4. 기말 논문 주제를 가능한 빨리 정하시길 바랍니다.
종강과 함께 논문을 작성해 제출해야 하는데 다른 것보다 주제 선정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개강 때부터 차근차근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가 무엇인지,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면 좋을지 등을 고민해나가야 기말고사와 함께 있는 논문 마감을 이겨낼 수 있으실 겁니다.
수강 여부를 고민하고 계실 분들께 저의 후기가 조금이나마 도움되었으면 합니다.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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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목을 수강하기로 마음 먹으신 후에, 후회가 없게 공부하시기 위해서는 꼭 강의계획서에 있는 순서대로 목차를 직접 정리해보며 어떠한 흐름으로 무엇을 배우게 되는지 먼저 간단하게라도 공부해보시기 바랍니다. 내용 자체가 방대하다보니 배우면서 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에 대해 망각하게 될 때가 있고, 이는 내용 공부나 이해의 폭을 낮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과정을 저는 기말고사를 공부하며 하게 되었는데 이것을 학기 초에 해두었다면 훨씬 내가 현재 뭘 공부하고 있는지를 알면서 공부하다보니(메타인지라고 할 수 있을 듯합니다) 공부 자체가 재미있고 다음 내용을 궁금해하며 한 학기를 보낼 수 있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다들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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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4-2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통계학을 수강한 후기입니다.
수업의 장단점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느껴졌습니다.
1. 팀플이 많다
중간고사 이전에는 팀 전체의 성적이 반영된 점수가 자신의 성적이 됩니다. 중간고사 이후에는 매주 조별로 돌아가면서 통계 기법에 대한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팀 or 개별)기말보고서 준비를 병행해야 합니다.
팀플을 부담스러워하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사회통계학 내용을 혼자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하면 팀플을 하면서 서로 모르는 내용을 물어보는 과정에서 과목 이해도가 높아지고 시험대비까지 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팀플을 위한 시간을 별도로 마련하기 어려운 분들에게는 이 수업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2. 배울 게 많고 할 게 많다
우선 통계학입문이나 고등학교에서 확통을 배운 경험이 없는 분들에게는 이 수업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15주 동안 CLT부터 시작해서 RD까지 굉장히 많은 내용을 배우게 됩니다. 수업 전반부에 전에 배운 개념을 복습한 후 매주 새로운 기법을 배웁니다.
수업과는 별개로 기말보고서를 위한 SPSS 실습 수업까지 따라가야 합니다.
또한 팀별 통계기법에 대한 발표, 여러 번의 쪽지시험, 중간고사, 기말고사, 기말보고서 등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중간고사 이후에는 난이도도 상승하고 해야 할 게 너무 많아서 버겁기도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통계학에서 배운 내용으로 연구를 수행하고 싶다면 기초단계인 SLR 외에도 수많은 기법을 익혀야 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연구를 할 계획이 있거나 선거기간 언론매체에서 흔하게 언급되는 통계를 정확하게 배우고 싶은 분들이라면 수업에서 정말 많은 걸 얻어갈 수 있을 겁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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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수업을 듣습니다. 전공필수 과목이라서, 강의계획서가 흥미로워서, 교수님 때문에, 시간이 맞는 수업이라서, 명강이라서 등등…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통계학 수업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서 가볍게 마칠 수 있는 수업은 아닙니다. 교수님께서 첫날 말씀하시길, ‘학문을 공부한다는 것은 그 학문의 세계관을 접하는 것이고, 이 수업은 통계의 논리로 사고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목표‘라고 하셨습니다. 이 후기를 읽는 학우님께 감히 조언하건대 ‘힘든 수업이라고 하니까 꾹 참고 듣자’는 마인드보다는 ‘통계적으로 사고하고자’하는 마음으로 수강하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 수업을 통해 통계적 사고를 기를 수 있었고 여러 방면에서 자유를 얻었습니다.
수업의 목표는 단 하나, **통계기법을 활용한 학술논문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모든 과정이 이것을 위한 것이라고 여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 위해서 첫날부터 마지막날까지 계속 궁금해하고 흥미롭게 다룰 수 있는 연구 주제를 수업 전부터 가지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수업에서 통계 원리와 통계 기법을 다루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그 개념들을 활용해서 실제 연구에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입니다. 꼭 주제 선정에서부터 가슴을 설레이게 하는 재밌는 주제를 선정해서 한 학기를 힘든지도 모르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수업이 영어 교재를 사용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모자란 저로서는 교재만으로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많이 어려웠습니다. 제 경험을 토대로 학우님들과 나누고 싶은 공부법은 ChatGPT와 YouTube 등 2차 자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입니다. 특히 YouTube를 통해서 학습했을 때 시각적인 예시들과 흥미로운 예시들을 듣고 다시금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면 낯설기만 했던 통계에 점차 익숙해질 수 있었습니다. 추상적인 개념을 직접 이해하는 것보다는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학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믿고 있기 때문에, ChatGPT를 통해서는 통계 개념이나 통계기법의 예시를 알려달라는 프롬프트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표본 평균이 불편추정량(Unbiased Estimator)이라는 것을 이해하려고 할 때 ChatGPT를 통해 여러 예시를 보여달라 하고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은 되물으며 공부했습니다. 물론 조원들과 함께 공부할 수 있을 땐 조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가장 좋지만, 조원들과 항상 함께할 수 없는 경우 n번째 조원인 GPT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저도 반년 전 이곳에 들어와 선배님들의 tips and advices를 보며 걱정을 많이 했던 생각이 납니다. 제 결정은 이번 한 학기 엄청 ‘힘들게’ 보내보겠다는 생각으로 수업에 임했었는데, 돌이켜보면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재밌고 즐거웠습니다. 그러니 제 글을 읽고 계신 학우님께서는 이런 다짐으로 이 수업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번 한 학기 엄청 ‘즐겁게’ 보내보자! 힘든 날도 있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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