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학생들을 위해 남긴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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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은 원래부터 빡세다는 걸 알고 있었고, 졸업까지는 시간이 있어 내년에 다른 교수님 수업을 들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필수로 들어야 되는 수업이면 제대로 듣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듣게 되었습니다. 정말 처음 이 수업을 들었을 때에는 정말 의욕에 불타올랐습니다. 통계를 마스터해야지 막 이런 식의 의욕이 있었는데, 이 수업은 의욕에 불타서 듣는 수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의욕에 불타서 하기보다는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길게 보고 공부해야 하는 수업입니다. 처음부터 막 의욕적으로 하다보면 금세 힘이 빠질 수 있으니까 그냥 해야되나보다 하는 마음으로 하는 게 좋습니다.
이 수업은 정말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수업입니다. 그냥 아무 준비 없이 수업시간에만 들어오면 되는 수업이 아닙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내용을 거의 다 알고 들어오는 게 제일 좋고...사실 수업 진도 따라서 계속 하면서 밀리지 않는 정도만 하기도 사실 벅찹니다. 제가 공부하면서 느낀 바로는 사통공부는 한 두 시간 자투리 시간에 해서는 문제 몇 개 풀 수는 있겠지만 교재 내용 공부는 제대로 하기 힘듭니다. 주말 같은 때에 시간을 많이 투자해서 제대로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수님은 여러 번 반복해서 읽는 것을 추천하셨지만 자신의 공부 스타일에 맞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저는 한 번 읽을 때 제대로 정독하는 게 좋아서 이런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모르는 거만 계속 잡고 있진 않았고요...)
이 수업에서 놀랐던 것은 듣는 사람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잘한다는 것입니다. 첫 시간에 교수님은 교수님 홈페이지에 수업 리뷰를 보여주시면서 겁을 주시고, 다른 수업으로 대체가 가능하게 하는 등 진짜 열심히 할 소수의 사람만 수업을 듣게 하십니다. 그러다 보니 진짜 다들 열심히 하고 다들 잘합니다. 매주 수업시간 때 보고 별도의 조교 수업 때 보고 또 서로 열심히 하니까 뭔가 전우애 같은 느낌도 들고 다른 수업과 다르게 같은 조가 아니더라도 복도에서 인사도 하고 그럽니다. 특히 같은 조원들은 일주일에 수업2번 조교수업1번 조모임 두세 번 정도 다 합쳐서 매주 5~6번은 보니까 많이 친해집니다.
쓰다보니까 두서없이 쓰게 됐는데요, 일단 이 수업의 장점은 통계를 많이 배울 수 있고 깊게 배울 수 있고 통계에 익숙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저런 일(동아리나 술자리 등등)로 바쁘신 분이나 통계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이 없는데 필수과목 채우기 위해 듣는 분은 생각을 다시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통계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은 분들에게는 이 수업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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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강신청하기 전에
고민 많이 하셔야 합니다. 물론 이 글을 읽고 있다면, 다행히도 이 후기를 읽고 신청하는 사람이겠지만 주변에 안 읽고 신청하는 친구가 있다면 반드시 후기를 읽고 신청하길 권합니다. 일반교양수업을 듣는 노력의 3배, 적당히 학점 때우기 위한 허접한 전공과목에 드는 노력의 2배를 요구합니다. 필수과목이라 언젠가는 이수해야 하겠지만 당신의 학기가 여유롭거나, 혹은 여유가 없더라도 시간을 쪼개가며 노력을 다할 자신이 있는 학우분만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첫 시간에 교수님이 겁을 많이 주십니다. 그걸 듣고도 수강할 각오가 되신 학우만 신청하길. 안 그래도 숨 가쁜 수강신청의 0.5초, 다시 뺄 과목에 투자하기 아까우니까요.
2. 수강의 고통
솔직히 교수님이 겁주신 것보다 개인적으로는 할 만 했습니다. 물론 교수님이 요구하는 것을 완전히 따라갔다면 제가 링거를 맞고 병원을 가야겠지만. 고통은 개인적인 주관에 비례하는데, 대학생이라면 이 정도 노력과 고통은 감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지난 수강후기가 너무 엄살이라고 생각되기도 합니다. 이런 말하면 다른 학우들에게 돌팔매를 맞을지도 모르지만. 엄살은 엄살인데 아프긴 아파요. 119부르라고 엄살 필 정도는 아니고 아파서 소리 한 번지를 정도다.....뭐 이렇게 비유할게요. 요점을 이야기하자면 고통은 개인의 주관에 비례합니다. 개인적으로 “교수님이 요구하는 노력에 대한 고통은 대학생이라면 겪고 인내할 만한 고통이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할 정도는 아니고, 우리가 다른 수업에 임하는 헤이한 자세가 아닌 진지한 자세로 임할 것을 요구한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3. 수강의 행복
사회학에서 쓰이는 통계가 무엇인지. 우리가 일상을 살면서 접할 수 있는 통계와 왠만한 논문에서 쓰이는 통계의 의미와 필요성. 그리고 그것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각과 눈을 갖추게 됩니다. 학문을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큰 행복이지요. 교수님이 수업 초기에 하신 말씀이 “통계는 하나의 언어고, 우리는 그 언어를 배우는 과정이다.”라는 말이 기억에 남네요. 통계학 입문이 알파벳이었다면, 이 수업이 문법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일단 저는 사회과학에서 쓰이는 논문의 통계기법이 무엇이고, 왜 쓰는지에 대한 초보적인 지식을 얻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연구가설과 결과해석만 봤는데 이제는 연구방법과 결과를 읽어도 술술 읽히고 논문의 핵심에 더 다가갈 수 있게 됩니다. 학부수준에서 통계를 사용한 논문을 쓸 수 있다는 것이 더 큰 행복입니다. 신문방송학과인 저는 전의 수업에서 논문을 쓴 적이 있습니다. 이 수업까지 들으면 두 번째 논문을 쓰는데, 수업을 듣고 시험을 보는 것과 논문을 써보는 것은 지적성취감자체가 차원이 다릅니다. 무엇보다 이해의 수준 자체가 달라요. 직접 해보시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제 대학생활을 통틀어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은 이 수업과 논문을 썼던 신문방송학 수업 두 개입니다. 한번도 논문을 써본 적이 없으신 분이라면, 더더욱 들으실 것을 추천합니다.
4. 수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우선 원서 두 권이 주교재입니다. 모두 영어고요. 무조건 수업 전에 진도가 나갈 챕터를 읽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안 읽고 가시면 수업시간에 멍하게 있는 자신을 발견하시게 됩니다. 그리고 매 챕터가 끝나면 quiz가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예습과 복습에 충실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조원과 돈독한 우정을 공유하시길 바랍니다. 서로 돕고 이해하는게 큰 도움이 됩니다. 시험성적을 일정 부분 공유하기도 합니다. 못하면 따라가고, 잘하면 끌어주려는 노력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수업이 끝날 때쯤이면 돈독한 관계가 되어있으실 겁니다. 예복습에 충실하시면 막상 시험기간에 별로 공부할게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회학 용어로 embody라고 하죠. 교과서와 교수님이 말하는 내용은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체화시키길 추천합니다. 집에서 공부하면서, 내가 이걸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을 수준만큼 높은 수준의 이해에 도달하셔야 수업을 따라가고 좋은 성적을 받으시는데 무리가 없으실 겁니다. 단순암기식의 공부로는 의미가 없으실 겁니다. 이 충고를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5. 결론
“힘들었지만 즐거웠고, 많이 배웠다.” 줄여 이야기하면 이렇게 하겠습니다. 배우면서 행복했습니다. 6학기를 다니면서 배우는게 행복했던 기억을 꼽으라면 한 손에 밖에 못 꼽겠습니다. (사실 이것이 연대, 한국 대학의 슬픔이죠) 그렇지만 이 수업은 그 기억들 중 하나로 추억될 것 같습니다. 즐거웠고 고마웠습니다. 수업의 막바지에 이르면 고통도 교수님에 대한 원망과 미움도 없어집니다. 그냥 아무 잡념 없이 공부하고, 또 공부하고, 다시 공부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돌이켜보면 즐거워집니다. 타짜에 좋아하는 대사가 하나 있는데, 초짜 도박꾼 고니(조성우)가 타짜 평경장(백윤식)에게 찾아가 어떻게 하면 타짜가 될 수 있냐고 묻습니다. 평경장이 말하길 “내가 화투고, 화투가 내가 되는 경지. 몰아일체의 경지. 혼이 담긴 구라” 라고 대답합니다. 여러분 부디 “내가 통계고, 통계가 내가 되는 경지. 몰아일체의 경지. 혼이 담긴 통계”를 완성하시길 바랍니다.
요점 : 소문은 과장되는 법. 분명 힘들지만 여러분을 죽일 정도는 아닙니다. 이 정도는 해야 대학생이라고 스스로 자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듣고 나서 돌이켜보니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통계를 느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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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강 전 고려할 사항
수강 전에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자신이 왜 대학에 들어왔고 왜 공부를 하는 가입니다. 이 고민을 하지 않고서 이 수업을 수강한다면 한 학기 내내 내가 왜 이 고생을 하는지 회의를 하게 될 것입니다. 사회학과에는 많은 공부와 준비를 필요로 하는 수업들이 있지만 사회통계학은 그 중에 단연 최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버티기 위해서는 자신이 왜 공부를 하는지에 대한 뚜렷한 생각이 있어야 합니다. 이 생각만 뚜렷하다면 한 학기 동안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다면 한 주 한 주가 스트레스의 연속일 것입니다.
2. 왜 사회통계학을 들어야 하는가
저는 양적방법론(통계학)을 항상 거부해 왔습니다. 숫자로 인간 사회를 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지금 사회통계학을 듣고 나서 양적 방법론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최소한 왜 사회학에서 통계학을 많이 사용하고 이에 힘을 부여하는지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한 학기 동안 통계학의 Power를 강조하십니다. 교수님의 논리를 따라 사회통계학을 공부하게 된다면 통계학의 power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단순히 통계학을 통계학으로서 배우는 것이 아니라 통계학을 통해 사회를 해석하는 방식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3. 학기 진행
실라버스 그대로 진행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나도 빠지지 않고 오히려 추가될 수도 있으니 설마 ‘이걸 다하겠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겁니다. 거의 매주 weekly exam을 보고 칠판시험, 큰 조별과제 3개 정도와 중간고사 두 번, 기말고사, STATA라는 통계 프로그램 시험 2번을 봤습니다. 시험은 스트레스는 받지만 공부한 만큼 점수가 나옵니다. 학기말엔 논문을 써야 하는데 논문을 쓰는 과정은 정말 많은 시간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따라서 조모임을 위해 시간을 비워두는 것은 필수입니다. 9학점 정도 된다고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데 진짜 그렇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4. 사회통계학에서 좋은 점수 받기
Tips and Advice니까 어떻게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도 써야할 것 같습니다. 사회통계학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는 우선 조모임 활동을 잘해야 합니다. 조모임 활동을 잘 한다는 것은 나보다 조를 더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기가 진행되다보면 조끼리 공유해야 하는 부분이 수없이 많습니다. 결국 저희가 평가받는 것은 제가 혼자 얼마나 잘하냐가 아니라 너희 조는 얼마나 잘하고 있느냐입니다.
따라서 다음만 지키면 좋은 점수는 따라올 것입니다.
1) 조모임 잘하기
2) 수업시간에 집중하기
3) 교과서 최소한 두 번 읽기
4) 시험 전에 교수님께서 강조한 부분 위주로 공부하기
4. 얻게 되는 점
제가 사회통계학 수업을 통해 얻은 것은 사람입니다. 저는 정말 운이 좋게 너무나도 좋은 조모임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조모임을 굉장히 많이 했지만 한번도 조모임을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초반엔 생존을 위해 했지만..) 조모임에 충실하다보면 사회통계학 수업을 통해 사람을 얻게 될 것입니다. 만약 수강 신청을 하신다면 조모임이 핵심이란 것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통계학적 시각을 기를 수 있습니다. 우선 이 수업만 듣고 나면 어딜가도 통계 데이터만 보면 해석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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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추천
- 스펙터클합니다. 수업의 순간 순간이 극적입니다. 한 학기 내내, 특히 population/sample/sampling distribution과 central limit theorem을 배우는 시기에는 신기하지? 재밌지? 궁금하지? 의 삼중창이 스테레오로 울려퍼지는 기분이 듭니다. 통계적 방법론에 관심이 있었고, 한번쯤은 제대로 배워봐야 한다고 생각하여 수강신청을 하긴 했지만, 한 학기 동안 호기심을 유지하고 몰입해가면서 공부할 수 있을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리그레션 파트는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통계에 대한 도구로서의 접근을 넘어서 하나의 방법론이 기반해있는 세계관까지 접할 수 있었던 점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 긴장감 넘치는 한학기를 보낼 수 있습니다. 여기에 대해 호불호가 갈릴 것 같지만, 제게는 이 수업을 들으면서 유지할 수 있었던 텐션 넘치고 루틴한 일상이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힘든 수업, 특히 조모임이 중요한 수업을 듣게 되면 학기말이 다가올수록 페이퍼를 수습하느라 바빠 본래 수업 내용에는 충실하지 못한 채 마감을 맞추기에만 급급해지는 경우가 많은데, 사회통계학의 경우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시험과 시험과 페이퍼의 압박이 교수님의 적절한 동기부여와 맞물려 충실한 한 학기를 보내도록 push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 이후에는 시험과 페이퍼 준비를 병행해야 하다보니 (특히 페이퍼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매우 많아져 아쉽긴 했습니다만, 학기 전반에 걸쳐 꾸준히 노력할 수 있도록, 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되도록 만드는 시스템적인 측면이 좋았습니다.
+ 저도 사회통계학을 수강하기로 결정하기 전에 이전 수업의 tips&advice를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만, 수강평이나 실라버스를 읽고 상상하는 것에 비해서는 인간적인(?) 수업입니다. 저는 수강 초기때만 해도 칠판시험(조별로 조원 하나를 랜덤으로 뽑아 칠판에 문제풀이&설명을 시키고 그 조원의 점수를 조 전체가 공유하는 시험)에 굉장히 겁을 많이 먹고 있었는데, 실제 수업을 들어보니 미리 준비만 해온다면 메모해온 풀이를 봐가면서 문제를 풀어도 되는 방식이었습니다. 누가누가 똑똑한지&문제풀이 속도가 빠른지 평가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성실성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경쟁적인 시험이라기보다는 매주 있는 조별과제 정도로 생각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경고
- 매우 많은 시간투자를 요합니다. 사실 중간고사 전까지만 해도 할만합니다. 통계적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어려울 뿐 리딩 분량 자체가 많은건 아니고, 제 경우에는 진도나가기 전 혹은 칠판시험 준비 전에 한번 읽고 위클리 시험 전에 한번 더 읽는 정도로 공부했었습니다. 그러나 미드텀 이후 보고서와 조별과제를 병행하기 시작하시면 연희관의 지박령이 되실 수 있을겁니다. 주말의 학교는 한산하고 참 좋습니다만, 날씨가 추울 때는 조금 서럽습니다. 조모임 장소로는 연희관 로비가 제일 나았습니다. 4층 엘리베이터 옆도 괜찮습니다. 광복관 로비는 난방이 잘 안되더라구요.
- 긴장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정신력 이전에 체력이 필요합니다. 긍정적인 사고도 조금 많이 필요합니다. 못할 것을 요구하시지는 않지만 한껏 버둥거려야 해낼 수 있는 만큼의 부담이 꾸준히 주어집니다. 매주 어떤 날은 조모임을 하고 어떤 날을 리딩을하고 또 다른 날은 문제를 풀고 이런 식으로 루틴한 계획을 짜서 무너지지 않고 지켜나가는게 필수적입니다. 꾸준히 하기만 하면 할 수 있겠지만 그게 제일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 커버범위가 점점 늘어나는 수업입니다. 이번에는 울드리치 5챕까지 진도를 나갔었는데,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그 전에는 2챕까지만 다루셨다고 합니다. 수업 중간중간에 ''이 이상을 가르치는 것은 물리적인 한계 때문에 힘들 것 같다''고 언급하신적이 있는데, 종강날 "스피드를 좀 올리면 파트 원(8챕)까지 다 할 수 있지 않을까?"라며 약간 설레어 하시는 듯한 어투로 말씀하셨던게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얼마나 많이, 잘 가르칠 수 있을지 꾸준히 도전하시고 또 성취해내시는 수업인 것 같습니다. 한 5년 후에는 울드리치 전권을 나가신다는 소식이 들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총평
여러 학우분들이 써주실 모든 경고의 말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는 할만한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제 경우에는 사통에 모든 일정을 맞춰 한 학기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고 다른 중요한 목표가 있었다면 힘들었으리라 생각합니다. (15학점을 신청했고, 빡빡한 과목은 사통 포함 두 과목에 조모임있는 과목도 두 과목 뿐이었지만 만만치 않은 한학기였습니다. 수강신청시 과목간 밸런스 조절이 매우 중요합니다.) 동아리 하나 활동하던건 막판 한달에는 전혀 참여하지 못했고, 학기 초에 예매해뒀던 공연티켓도 날렸습니다. 시험 일정에 변동이 많고 주로 TA 세션에 시험을 많이 보기 때문에 세션 전날과 세션 당일에는 다른 것을 아예 못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희 때는 위클리 시험을 6번, 미드텀을 2번, stata 시험을 2번, 파이널을 한번 봤습니다. 두 번째 미드텀과 두 번째 stata 시험의 경우 첫 시험 성적보다 나을 때에만 반영되는 보험적 성격을 지니고 있긴 했지만, 학기 초에 미리 고지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일정을 변경해야 했었습니다.)
코스트가 많은건 사실이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는 수업입니다. 선택하신 분들께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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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여기 있는 모든 글들은 엄살이 아니었어요. 정말이에요. 저도 여기 글들 그냥 무시하고 수강했거든요. 그.런.데 진짜 일주일이 채 지나기도 전에 알게 되실 거에요. ^__^ 괜한 패기를 부렸다는 걸요. 개강하고 이주정도 되었을 때, 다른 수업을 듣는 친구가 "너 책 중고 샀니? 왜 이리 더러워?"이러더라고요. 하하. 저는 학관에서 새 책 샀거든요. 왜 더러워졌을까요?? 학기말에 제 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수업 힘들다고 얘기하는 거는 여기까지 할게요~ 다른 분들 글도 읽어보시고 잘 결정하세요. 하지만 확실히 수업은 좋아요! 직접 해보고 공부하는 수업이 얻는 게 많다는 점은 여러분도 다 아실 거에요. 저는 다른 전공의 통계수업도 들어봤었지만, 이 수업을 듣고서야 통계에의 개념이 생긴 것 같아요. 이해가 되니까 흥미도 생겼고요. 통계를 잘 배우고 싶은 분들, 통계분야로 진로를 잡은 분들은 꼭 들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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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통계학과 함께 한 이번 3학년 2학기는 한 학기가 어떻게 지나갔나 싶을 정도로 바쁘고 정신 없는 생활의 연속이었네요. 저는 사회통계학을 수강신청한 이유, 사회통계학 수강의 advantage와 disadvantage, 그리고 개략적인 제 공부방법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1. 사회통계학 수강신청 이유
일단, 사회학과 필수 과목이었기 때문에 신청을 했구요, 기왕 하는거 열심히 해보자 해서 신청했습니다. 처음에 교수님께서 수업소개를 하실 때 엄청 겁을 주시고, 수업 자체도 워낙 '빡'세기로 명성이 자자해서 조금은 주춤했기도 했지만, 막상 수업이 시작하고 나서 그런 어려움들을 감수 하고 '나도 한번 해 보자'라는 마음으로 임하니까, 힘들고 어려운 것도 즐기면서(해탈이라고 할까요) 할 수 있었습니다.
2. 사회통계학 수업의 advantage
첫째, 사회통계를 이론적, 추상적 수준에서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으로 통계가 들어간 논문을 해석하고, 심지어 직접 통계를 사용한 논문을 써 볼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저는 통계학 지식이 제로인 상태에서 이 수업을 듣기 시작했는데, 수업이 끝나갈 즈음에는 이 모든 것이 가능해져 있었습니다.
둘째, 조 사람들과의 끈끈한 우정쌓을 수 있었습니다. 매 주 10시간씩 모여서 토론하고 함께 공부하다보니, 동고동락을 함께하며 전쟁터의 동료만큼이나 더 끈끈한 우정이 쌓였습니다. 물론 조모임이 원활하지 못한 조도 많았고, 사실 조라는게 잘 '타고나야' 편한 점도 있고 긍정적이게 볼 수 있다는건 사실입니다만, 운이 좋았던 저는 조모임이 제 공부와 인간관계 면에서 제게 엄청나게 좋은 영향을 주었네요.
셋째, 이 수업을 무사히(?) 통과하면 다른 것들은 하찮아 보입니다. 대학 생활하면서 죽을똥 쌀 정도로 열심히 해 본 기억이 없는 분들, 새출발의 기회입니다. 열심히 한 번 달려보세요.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는 천국, 게으름 피는 사람에게는 지옥인 사통을 한번 거치고 나면 부지런함이 몸에 체득되어 다른 수업은 갑자기 너무나 쉽게 느껴진답니다.
3. 사회통계학 수업의 disadvantage
첫째,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합니다. 따라서 같은 시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하고, 다른 수업에 들어가는 시간을 최대한 최소화 하면서 버텨내야 합니다. 저는 18학점을 들었지만 3학점짜리 하나가 재수강이어서 버틸 수 있었습니다.
둘째, 학습과정이 단계적이기 때문에, 잠시 소홀하면 그냥 말짱꽝입니다. 중간에 제 학습능력과 인내력이 임계점에 도달하는 시점이 있었는데, 이 때 놓친 내용은 기말고사가 끝나기 전 까지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또 그 내용 이후 배우는 내용이 이해하기 어려웠고 흥미도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나중에 열심히 보충해서 따라잡았지만, 그 때 할일(공부)을 그 때 하지 않으면 고생 엄청합니다.
셋째, 조모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곤욕을 많이 치르게 됩니다. 사회통계학의 대부분의 엑티비티는 조모임에 많이 할당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조원들과의 활발한 의사소통과 갈등조율에 능숙하지 못하다면 큰 곤욕을 치를 수 있습니다.
4. 공부방법
첫째, 일주일에 사회통계학을 1.예습, 2.복습, 3. 조모임 하는 시간을 배분하고 꼭 지켰습니다. 특히 사회통계학은 예습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사회통계학 책이 원서이고, 내용이 생소하기 때문에 예습하는게 만만치가 않습니다. 수업이 1시간이면 예습은 수업의 4~5배의 시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예습을 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에 예습을 꼭 하십시오. 복습의 경우 수업이 끝나고 최대한 짧은 기간 내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교수님께서 책에 써져 있는 내용들을 간략하게 정리해주시고 또 새로운 접근법도 알려주시기 때문에 망각하지 않고 바로 복습하면 나중에 위클리 exam이나 중간/기말고사에서 어려운 문제를 풀어내는 데에 도움이 됩니다. 조모임 하는 시간의 경우 궁극적으로 문제 풀이하는데에 도움을 주고 혼자 몰라서 끙끙 앓고 있는 개념이나 문제가 있으면 조모임 시간이 그 것을 해소하는 데에 엄청난 도움을 줍니다. 예습과 복습만 하고 조모임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시험 점수를 올리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둘째, 이것저것 양을 늘리려고 하지 말고 아는 것을 정확히 알도록 노력했습니다. 교수님께서 각 챕터마다 풀어보면 좋은 문제들을 미리 알려주시는데, 저는 이 것들을 반복해서 여러번 풀었습니다. 그리고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남는 시간을 괜히 다른 개념이나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알고 있는 개념과 문제풀이방법을 실수하지 않도록 반복하고 머리에 각인시켰습니다. 이 공부방법은 시험시간이 부족한 사회통계학 시험문제에 적합한 공부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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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악명 높은 그 수업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다면 본 수업을 수강할 생각이 조금이라도 있으실 것입니다. 주변 지인들을 통해 이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셨을 수도 있고, 저처럼 아무 생각 없이 수강신청한 분도 있을 것입니다. 아시다시피 이 수업은 쉽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은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수업을 따라갈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결과를 받을 수 있는 수업도 아닙니다. 굳이 과장된 말로 겁을 주고 싶지는 않으나, 다른 수업에 비해 기회비용이 큰 수업이라는 것은 미리 유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허다한 협박(?)에도 불구하고, 본인이 열심히 준비한다면 걱정했던 것보다는 할 말한 수업입니다. 그러나 통계의 특성상 각 학생들 간의 체감 난이도 격차가 매우 크고, 영어도 된 교재의 압박과 조모임 변수도 고려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귀찮음과 짜증, 막막함과 후회 속에서도 이 수업이 지니는 가치는, 통계에 대해 (입문자 수준에서)매우 많은 것을 알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이 수업은 많은 지식을 안겨줄 수도 있고, 그저 시간과 잠을 빼앗는 수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학기가 끝나가는 지금 저는 후자가 된 것 같아 아쉬움이 적지 않지만, 앞으로 이 수업을 수강할 학생들은 보다 많은 것을 얻어갔으면 좋겠네요.
2. 수업 진행
소수 인원이 듣는 수업이 강의의 밀도도 높고 학생들의 열의도 상당합니다. 주의할 점은 교수님은 학생들이 그날 수업 진도에 맞는 교과서 내용을 모두 읽어온 상태임을 전제하고 수업을 진행하신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책을 안 읽고 수업에 들어가면 그 익숙하던 한국어가 이해가 되지 않는 특이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수업 교재는 모두 원서이며, 수업 진도는 빠르게 휙휙 나갑니다. 교재를 자주 읽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미리 책을 읽지 못한 날은 수업을 녹음해서 나중에 다시 들으면서 공부했는데, 한국어가 이해되지 않는 특이한 경험을 한번 더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 이외에도 공부에 적지 않은 시간을 할애해야 합니다. 저는 동아리와 학업을 병행하느라 적지 않은 스트레스에 시달렸습니다. 따라서 동아리나 학회, 각종 일들로 이번 학기가 여유롭지 않을 예정이라면, 수강신청을 재고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3. blackboard exam & weekly exam
이 수업의 텐션이 항상적으로 높게 유지되는 것은 쉬지 않고 시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각 챕터가 끝나면, 혹은 그냥 교수님이 하고 싶으실 때, 두 종류의 시험을 봅니다. blackboard exam은 조별로 랜덤으로 뽑힌 사람이 칠판에 문제를 적고 푸는 시험으로, 각 조원들 간에 모르는건 물어보고 아는건 가르쳐주는 아름다운 자세가 필요합니다. weekly exam은 각 챕터가 끝난 후 보는 시험입니다. 거의 매주 시험이 있고, 그 결과는 매주 공개되어 자기가 얼마나 공부를 못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습니다. 끊임없는 수업과 점수공개는 이 수업의 꽃입니다;)
4. 조별과제, 조활동
수업의 특성상 조별 활동이 매우 매우 매우 중요합니다. 교수님도 조별 활동의 중요성을 매우 강조하십니다. blackboard exam은 물론이고 조별과제와 조발표, 그리고 무엇보다도 기말 실증 연구 논문은 조별 작성입니다. 좋은 조원들을 만나면 같은 공부를 하면서 서로 많이 친해지기도 하고, 한 학기의 좋은 결과를 낼 것입니다.
그러나 조원끼리 의견이 맞지 않거나 프리라이더가 섞여 있다면, 학기초에는 수강철회와 휴학의 유혹을 받고 학기말엔 절망에 빠지며 악몽과도 같은 나날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조모임은 한 학기의 성패를 좌우하지만, 조원 구성은 랜덤입니다.
5. STATA
이 수업에서는 통계 프로그램 사용법도 익히고, 실제로 돌려보게 됩니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분은 어려울 수도 있으나, 겁먹을 정도는 아닙니다. stata 시험도 보고, 기말 실증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사용법의 숙지가 필수적이므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6. final paper
기말 실증논문의 요점은
1)얼마나 좋은 주제를 선정하는가
2)조원들 간 얼마나 협력이 잘 이루어지는가
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조원들 간의 팀워크는 본 수업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이고, 논문 준비에서 그 빛을 발합니다. 성공적인 조는 이때부터 치고 나가고, 그렇지 못한 조는 모든것을 포기하고 방학만을 기다리게 됩니다. 조모임을 싫어하는 분, 혹은 조원들 간 협동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분은 이 역시 적지 않은 스트레스가 될 것입니다.
7. tips
다음과 같은 분들에게 이 수업을 추천합니다.
- 통계, 수학에 익숙하신 분
- 원서 독해에 어려움이 없으신 분
- 통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싶은 입문자
- 학점관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우신 분
다음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 조모임 혐오자
- 프리라이더
- 금연중이거나 금연 준비중이신 분
- 통계, 수학이 많이 어려우신 분
- 영어가 싫은 위정척사파
- 동아리, 학회 등으로 공사가 다망하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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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을 것인가 말 것인가: 개강 초에는 선생님께서 다소 까칠하게 구신다. “이 수업은 만만한 게 아니며 안일한 태도로는 이 수업을 따라올 수 없다. 그러니 각오가 안 돼 있다면 방해하지 말고, 다치지 말고 나가라”는 요지의 말씀으로 시종일관 겁을 주신다. 분위기가 쫄깃, 삭막해서 처음엔 무척 긴장했지만 본격적인 수업이 시작되면 좀 더 살갑게(까지는 아닐 수도) 수업을 진행하신다.
참, 바빠서 수강을 유보하는 건 이해가 되는 데 어려울 것 같아서 수강하지 않는 건 좀 아니다. 이 수업은 어려움을 혼자 겪게 하지 않는다. 일종의 연좌제(조원들의 점수를 평균해서 성적을 매긴다든가)를 운영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끌려와 공부를 하게 되며, 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수업은 나의 백지상태를 아무도 신경 쓰지도, 관리해주지도 않지만 이 수업은 조원들이 자꾸 연필을 들이댄다. 본인은 멍청하고 게으르고 발등에 떨어진 급한 불이 이 수업이 아니었기에 성적은 하위권이지만 덕분에 그래도 뭔가 배울 수 있었다.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지 마시길.
2. 빨간책(아그레스티) 시기
신문이나 뉴스 같은 데서 봤음직한 통계적(혹은 통계를 이용한) 스토리들을 통계학적으로 접근하는 과정이다. 그래서인지 통계학적 지식이 없는 범박한 사람에게 통계학 용어를 쓰지 말고 일상적이고 쉬운 말로 배운 개념을 설명하라는 문제가 자주 출제된다. 예컨대 ‘신뢰수준이 95%’라는 말이 무슨 의미인지 옆집 사람에게 설명하라는 문제가 징글징글하게 나온다.
3. 빨간책 시기 때 찾아오는 회의감
헛웃음이 나게 진도는 빨리 나가고 선생님은 주로 <1) 미국 애들과 반대로 너네는 처음엔 똑똑하지만 결과적으로 멍청하다(시험은 잘 보지만 보고서는 못 쓴다. 평균은 높은 데 엄청 뛰어나고 독보적인 아웃라이어는 적다. 개인으로는 뛰어난 데 협업은 잘 못 한다. 호기심이 없고 기계적이다 등등) 2) 한국에서 하는 서베이는 쓰레기다. 정부는 돈을 주지 않는다. (자연과학만 돈 필요한 거 아니다. 사회과학도 돈 필요하다. 그리고 돈쓰면, 사회과학도 엄밀하게 잘 해낼 수 있다. 근데 정부는 돈을 안 대준다.) 2-2) 통계는 아름답다.>는 얘기를 하시면서 수업을 운영하신다.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는 매우 중요한 얘기긴 하지만(진심이다) 당장 매주 돌아오는 시험에 부대끼는 소시민인지라 선생님이 개념을 꼭꼭 씹어서 떠먹여줬으면(plug in!!!) 하는 마음이 들 때도 있다. 말로 가르쳐주고 되로 해오라는 것 같아 선생님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고생은 선생님이 아니라 나만 하는 것 같은 기분이다. 어쩔 수 없다. 그게 이 수업의 묘미다. 빨간책을 의지해서 헤쳐 나가는 수밖에 없다. 엄청 서운하진 않은 게, 진짜로 어렵고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파트에선 선생님이 짜잔 설명해주신다.
4. 중간고사
가설을 잘 세워서, 잘 검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즉 5,6과가 중요하다) 수능에 출제된 통계 문제도 나온다(대체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수월하게 푸는 것 같으니 큰 걱정할 필요 없다).
5. 하얀책(우드릿지) 시기
빨간책과 달리 연습문제 솔루션이 fully completed상태로 인터넷에 돌아다니 활용하시길 바란다. 선생님이 보라고 집어준 문제는 완전히 숙달해놓는 게 좋다. 하얀책은 진입장벽이 빨간책보다 높아서 그런지 연습문제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가 왕왕 있었다. 중요한 공식과 가정(assumptions)은 꼭 외운다. 옆집에 설명하라고는 잘 안 한다. 나라도 알고 있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시는 듯.
6. stata
선생님께서 주신 예제를 허투루 보지 말고 꼼꼼히 보도록 한다. 코드북도 미리 봐놓으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다. stata 돌리는 거 말고 손으로 계산하는 문제들도 나오므로(신뢰수준 다르게 해서 신뢰구간 구하기, odds ratio, 카이제곱 등등) 공식들을 다시 훑어보도록 한다. stata 시험을 두 번 봤는데 난이도 차이가 굉장히 컸다. ‘낚였다’고 할 만큼 첫 번째 시험은 쉬운데 두 번째 시험은 엄청 어려웠다. 긴장하라!
7. 시험/수업 전반
-나왔던 문제가 또 나오는 경우가 많다. 꼭 오답풀이 해야 한다. 본인은 틀린 시험지 보는 게 너무 부끄러워서 다시 안 봤다가 넘어진 대서 또 넘어졌다. 그것도 자주.
-빨리 풀어야한다. 포기할 건 포기할 줄 아는 게 중요하지 싶다.
-개인적으로는 엑셀보다 계산기로 푸는 게 더 빠르다고 느꼈다. 엑셀이 더 좋다는 사람도 물론 있다.
-쉽게, 한국어로 알려줄 책을 찾으러 돌아다녔으나 신통한 걸 못 찾았다. 찾아 헤매는 시간에 교재를 보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통계수업이라 통계만 나올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리서치 셋팅(‘사회조사연습’시간에 배운 것들. 회고적 질문은 타당성/신뢰성이 떨어진다, 대조군을 설정해야 한다 등등)에 대한 문제도 간간이 나온다. ‘뭐는 뭐다’를 익히고 외우다보면 생각이 협소해지는 데 앞전에도 썼듯이 실제적으로 지식을 활용하도록 수업이 진행된다. 가설검정, 옆집 사람에게 설명하기, 리서치 셋팅, 회귀분석 및 stata 결과 해석하기 등이 중요하게 다뤄지는 이유다.
-의외로 선생님이 매섭게 혼내지 않는다. 시험지 받아들 때 부끄럽긴 하지만 시험을 못 봤다고 따로 불러서 혼내거나 치사하게 구시지 않는다. 칠판 시험 볼 때 바보처럼 말해도 깐깐히 안 따지신다. 너무 걱정하거나 전전긍긍해하지 않아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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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업 진행
모든 수업은 철저히 학생의 예습을 전제로 해서 이루어집니다. 일반적인 통계학 입문 수업과 같이 교수님께서 개념 하나 하나 공식 하나 하나 텍스트 한 문장 한 문장을 읽으면서 친절하게 강의하시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모두 텍스트를 어느정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로 수업을 진행하시기 때문에 최소한의 예습조차 하지 않고 수업에 들어갈 경우 한국말인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만약 통계학 관련 수업을 수강한 상태라 기본적인 통계 개념이나 통계 기법이 익숙하다면 모를까 통계적 지식이 별로 없는 상태라면 수업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수십장짜리 영어로 된 텍스트를 익을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2. 퀴즈
이 수업은 퀴즈를 정말 자주 보기 때문에 퀴즈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복습도 철저히 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퀴즈 내용은 보통 교재의 연습문제나 배운 내용에서 약간의 응용력을 요구하는 수준의 문제가 나오는데 대략 삼주에 두 번 꼴로 보기 때문에 예습과 더불어 복습까지 함께 하려면 일주일에 10시간 넘게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3. 조모임
이 수업은 조모임이 매우 중요합니다. 교수님께서 퀴즈에 대한 평가를 조 단위로 하시기 때문에 나만 다 안다고 땡이 아니라 조모임 사람들도 같이 챙겨줘야 합니다. 조모임을 엄청 자주해야 하기 때문에 조모임 사람들과 빨리 친해지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하도 자주 보니까 학기말엔 친해질 수밖에 없지만 빨리 친해지고 같이 도움을 주고받으면 공부하는 것이 훨씬 수월할 것입니다.
조끼리 모여서 스터디를 하는 것은 물론 조 과제도 심심찮게 나갈 겁니다. 제 경우에는 일주일에 조모임을 평균 두 세 번 정도, 한번 모일 때마다 네 다섯 시간씩 했습니다. 조 과제의 경우 굉장히 까다롭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제가 많지만 조 과제를 성실히 해가면 수업 내용을 따라가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4. 중간, 기말 시험
한 학기 내내 하도 퀴즈를 많이 봐서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에 대한 부담은 타 과목에 비해 훨씬 적은 편입니다. 배점이 크기 때문에 소홀히 할 수는 없지만 예습복습을 잘 했다면 큰 무리는 없을 것입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퀴즈 본 내용을 그때 그때 정리를 잘 해 놓고 있는 것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어차피 시험에 나올만한 개념은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퀴즈에서 본 내용이 반복해서 중간 기말에 나왔습니다. 응용력이 필요한 문제가 추가적으로 나오긴 했는데 텍스트를 잘 보고 개념을 확실히 잡아놓으면 대비를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론 평소에 엄청 많은 시간투자가 필요로 합니다.
5. 추천대상
사회통계학은 2000단위 수업으로 원래는 2학년을 위한 수업입니다. 2학년 때 양적 방법론에 대한 지식을 완벽히 숙지하여 3, 4 학년 때 제대로 된 연구 논문을 쓰기 위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수강해 놓으면 이후 수업에서 연구 논문 과제가 있을 때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2학년이나 3학년이나 4학년이나 숫자를 다루지 않는 사과대 학생들은 학년이 지나도 숫자에 대한 감각은 비슷비슷하기 때문에 일찌감치 수강해 놓을 것을 추천합니다.
사회학과가 아니더라도 양적 방법론의 기초에 대해서 배우고 싶은 학생의 경우 추천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사회통계학에서 배운 통계학적 지식을 가지고 사회과학대학 내 다른 과 수업 보고서를 작성할 때에도 참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사회과학대학에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고 있다면 말할 것도 없이 필수적으로 이 수업을 수강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연구논문을 작성할 때, 다른 사람들이 작성한 논문을 읽을 때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단, 수업 자체가 워낙 빡세기 때문에 아무리 빡세도 참고 해보겠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나는 평소에 아무리 놀고 싶고 쉬고 싶어도 내 할 일이 있으면 핫식스 먹고 일주일에 두 세 번쯤은 밤새고 공부할 수 있다하는 정도의 의지정도면 충분합니다.
알바, 동아리, 학회 등 과외 활동을 많이 하셔서 방과 후나 주말에 개인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내기 힘드신 분들은 다음 학기에 수강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상당히 많은 시간을 요하는데 이도 저도 아니게 되면 자기 시간 낭비는 물론 같은 조원들에게도 민폐를 끼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동아리나 학회 하나 포기하더라도 이 수업을 제대로 듣는 게 참 많은 도움이 될 것 같긴 합니다. 이해심이 부족한 애인이 있으신 분은 한 학기 내내 애인에게 시달릴 것도 감수하셔야 합니다.
6. 기타 조언
선수과목으로 통계학입문 정도는 반드시 수강하고 사회통계학 수업을 수강할 것을 추천합니다. 통계학 입문을 수강했을 경우 중간고사 범위 정도까지 무리 없이 따라올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욕심을 내면 통계방법론도 추가적으로 선행수강하기를 추천합니다. 통계 방법론을 들으면 기말고사 범위까지도 어느 정도 커버할 수 있습니다. 물론 통계학입문이나 통계방법론은 통계학 수업이고 사회통계학은 사회학과 수업이라는 점에서 접근법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필요한 개념이나 공식은 훨씬 수월하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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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는 지금은 시험기간이지만 사회통계학 시험이 모두 끝나서 오히려 평소보다 훨씬 편안하네요. 정말 고난의 행군이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복학 첫 학기였고, 군대 가기 전에 공부를 제대로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약 5년 동안 공부를 안하다가 이 빡센 수업을 들으려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매주 시험, 조모임, 과제, 내가 못 풀면 조 점수에 반영되는 칠판 시험, 영어 교재 등 단순히 열정만으로는 해내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이 수업을 매우 추천합니다. 저는 통계, 리서치 분야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이 수업을 신청하게 되었지만 꼭 통계 쪽으로 먹고 살 분이 아니더라도 사회학도라면 꼭 배워야 하는 부분이고 교수님이 강조하시는 대로 통계는 언어이기 때문에 많이 할수록 많이 느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수업을 들으면서 딱히 불만이 없었습니다. 불만이라면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책 읽는 게 고통이었다는 점과 공부를 오랫동안 놓아서 멍청해진 제 뇌한테 있습니다. 연세대 사회학과에는 똑똑한 분들이 많으셔서 이 수업을 듣는 게 힘들긴 해도 못 따라올 정도는 아닐 겁니다. 멍청한 저도 따라왔으니까요.ㅋㅋ
이 수업을 완전 추천하지만 아까 말한 것처럼 공부하겠다는 열정만이 단순히 중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준비가 많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수업이 워낙 알차고 많이 배우기 때문에 좀 더 많이 준비해서 수업을 완전히 소화 가능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능력이 있다면 좋겠지요. 전 이 수업에서 가장 아쉬운 건 제가 좀 더 영어만 잘했어도 수업을 따라가는 게 훨씬 원활했을 것이고 교수님이 가르친 많은 것을 좀 더 제 것으로 만들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물론 머리만 좋았으면 공부 잘했을 것이라는 소리랑 비슷한 소리겠지요. ㅠㅠ
이 수업에 대해 많은 학생들이 궁금할 것 같은 주제 중심으로 몇 가지 조언을 드리겠습니다.
1. 영어
제가 계속 말했다시피 영어 정말 중요합니다. 원어민 수준의 영어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 학교에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는 사람이 태반이라 저한테만 해당되는 이야기일지 모르겠지만, 교재가 다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 교재가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은 책을 펼 때마다 짜증이 날 것입니다. 교수님의 수업은 정말 재미있고 쉽게 이해가 가지만 책으로 보는 순간 영어가 수두룩하면 힘이 빠져버립니다. 사실 마음 먹고 해석해보면 통계 용어가 많고 수사적인 언어를 쓰는 게 아니라 단순한 언어만 쓰기 때문에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그러나 한국어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영어로 쓰여 있으면 매우 짜증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도서관에서 한국어로 된 사회통계 교재, 계량경제학 교재도 빌려서 같이 보고 했지만 한국 통계 교재들이 설명을 너무 간단하게 해놓아서 그리 도움이 되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영어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면 빌려 보는 게 조금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영어가 또 부족하시다면 교수님의 수업을 정말 정말 집중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교수님 수업을 매번 다 녹음해서 많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수업 시간에 집중을 해도 수업이 끝나면 역설적으로 너무 집중해서 힘이 빠지는 바람에 기억이 나지 않더라구요. 교수님 수업을 듣고 녹음도 많이 듣고 교재를 보면 배경지식이 있으면 영어 해석이 쉬운 원리처럼 훨씬 이해가 빠릅니다. 그래서 저는 예습보다는 복습 위주로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가능하면 예습을 꼭 하는 게 좋습니다. 예습을 하지 않으면 수업 이해도가 떨어지고 교수님이 여러 자료를 쓰시기 때문에 녹음 가지고는 한계가 있기도 합니다. 정리하자면 영어 실력이 꽤 중요하고 교수님 수업을 듣기로 목표를 세웠는데 여유가 좀 있다면 영어 공부를 좀 하시고 그렇지 않다면 학기 중에 영어 잘하는 친구들보다 배는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2. 통계학 수강 여부
이거는 잘 모르겠습니다.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통계학 입문과 범위가 많이 겹쳐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그래도 이 빡센 수업에서 중간고사 이전까지라도 도움 되는 게 어디에요?ㅋㅋ 여유 있으면 통계학 입문 미리 들어놓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저는 통계학 입문을 안 들었고 이제 들어야 하는데 사회통계를 이미 들어서 통계학입문은 그냥 거저 먹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저는 통계학 입문을 듣진 않았지만 군대에서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 공부를 할 때 사회통계 부분 공부를 혼자 독학했었는데 혼자 독학이라 이해가지 않는 부분을 그냥 다 외웠거든요. 그게 너무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하나도 나진 않았지만 예전에 한 번이라도 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도움이 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2. 수학
많은 분들이 수학 = 통계로 생각하시는데 교수님 수업 들어보면 전혀 아닙니다. 저는 영어는 못했지만 학창시절 수학을 매우 잘하고 경시대회도 많이 나가봐서 좀 뛰어난 수학 실력이 통계학에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크게 도움이 된 건 없구요. 수학 못한다고 해도 통계 배우는데 전혀 지장은 없습니다. 다만 영어와 조금 비슷한 점이 수학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 심하시면 통계를 배울 때 조금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학적인 용어가 많이 등장하고 시험 볼 때도 계산기를 쓰기는 하지만 빠른 계산을 해야 하기 때문에 수학에 자신 있다면 자신감 면에서는 조금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수학을 잘했다는 자신감과 통계 전문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계속 세뇌하며 버틴 것 같아요.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면 좋고 수학을 못해도 산수에 대한 자신감 있으면 좋고 아니면 말고~ 뭐 이 정도에요. ㅋㅋ
뭐 이 정도 설명하면 이 수업에 대한 약간의 오해는 풀릴 것이라 생각됩니다. 수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그냥 빡셉니다. 뭐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도 그렇네요. 그냥 다 빡세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학기 초반에 칠판 시험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조에서 랜덤으로 걸린 조원이 나가서 칠판에서 문제를 풀고 못 풀면 조 점수가 깎이기 때문에 엄청난 부담감이죠. ㅠㅠ 게다가 제가 초반에 조금 버벅 대며 따라왔고 문제가 영어 문제가 많다 보니까 해석도 잘 못하는 문제도 있었는데 우리 조원들이 초반에는 좀 안 친하고 각자 해오자는 분위기라 말 못할 고통이 컸습니다. ㅠㅠ 다행히 저는 몇 번의 랜덤 중에 한 번도 안 걸리긴 했지만요. 그래도 칠판 시험은 약과에 속합니다. 매주 보는 위클리 시험이 매우 어렵고 수업 시간 이외의 금요일이나 토요일에 보기 때문에 항상 주말의 시작을 시험 보고 피폐하게 보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험은 또 괜찮은 것 같습니다. 조 과제의 양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조원들끼리 모이는 시간이 정말 많아 나중에 전우애로 똘똘 뭉치게 됩니다. 이 글을 쓰는 현재, 시험은 다 끝났지만 조 과제가 아직 남아 있어 부담이 있네요. 그래도 조원들이랑 정말 친해져서 저번 주에는 조모임하다가 영화도 보고 오는 등 재미있기도 합니다.
수업의 난이도는 이 정도만 설명해도 잘 아실 겁니다. 이번 학기 제가 생각했던 학기랑 많이 달랐습니다. 군대에서 상상하던 즐겁고 상큼한 복학 첫 학기는 꿈이었습니다. 복학 첫 학기만은 뭐든지 여유롭게 준비하고 공부하며 안정되고 착실한 학기를 보내려 했지만 이 수업을 따라오느라 매번 정신없고 바쁘고 허둥지둥 잠 못자고 겨우 겨우 따라온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뿌듯한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을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냈다는 자부심과 자신감은 앞으로도 공부하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은근 염 교수님이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 수업을 듣고 졸업할 때까지 염 교수님의 수업을 최대한 많이 듣고 싶다는 오기가 생겼습니다. ㅋㅋ 저는 정말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공부 안하던 제 대학 생활의 매우 큰 변화를 이 수업에서 얻은 것 같습니다. 다만 각오와 강한 의지가 필요합니다. 단순히 졸업 필수라서 듣거나 때우려는 마음으로는 전혀 따라올 수가 없고 정말 졸업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한다면 학점을 줄여 듣거나 학기 동안 시간 많이 보내는 어떤 무언가는 포기하고 듣는 게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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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을 추천하는 이유
- 한 학기 동안 정말 제대로 된(?) 조모임을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수업들처럼 조별 과제가 있을 때만 잠깐 만나고 과제가 끝나면 언제 같은 조였냐는 듯이 각자 갈 길가는 그런 조모임이 아닙니다. 한 학기 내내 조모임을 합니다. 함께 조별과제를 하기 위해 조모임을 갖는 것은 기본이구요, 거의 매주 있는 blackboard exam을 위해 모여서 같이 공부를 해요. 참고로 저희 조는 주당 평균 8시간 정도는 만났답니다(다른 조는 10시간인 조도 있었구요, 조에 따라서 4~5시간인 경우도 있어요.). 조모임을 많이 해야 한다고 의무사항으로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지만, 자주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중간고사 같은 경우는 part1, part2로 나누어져 있는데 part1은 조원들끼리 성적을 공유하게 되어있어서요 그 때도 함께 열심히 공부했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지금까지 말씀드린 게 조모임의 힘든 부분만 말씀드린 것 같네요(분명 조모임 많은 것을 추천하는 것인데.. 쓰다보니 저도 모르게 ... 사실 좀 힘들긴 하거든요) 아무튼 그래서 조모임 많은 이 수업을 추천하는 이유는 조원들과 소통, 협동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절대 나 혼자 잘한다고 해서 잘 되는 수업이 아니에요.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는 절대 잘 될 수도 없고, 또 다른 사람들도 잘 되어야 본인도 잘 되는 겁니다. 학기 중간에 위기(?)가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조원들과 고통을 나누며 잘 버텨나갈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확실히 조원들과 함께 공부하면 배우는 게 많습니다. 이해가 안 되는 내용, 잘못 알고 있던 내용들을 조원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배우고요, 또 다른 조원들에게 설명해주면서 알고 있던 내용도 확실하게 본인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 이 수업을 들으면서 제가 제일 감동받았던 부분은 교수님께서 저를 기억해주신다는 것입니다. 수업 초반에 학생들은 각자 칠판에 자기 이름을 쓰고 그 옆에 서서 사진도 찍고 간단히 수업에 임하는 소감을 말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정도 지나면 교수님께서는 출석부를 보지 않으시고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시면서 질문을 하십니다. 그런 교수님 정말 흔치 않잖아요. 뭔가 그 사실만으로도 교수님과 어느 정도 소통이 된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조교님께서도 TA 시간 출석체크를 출석을 부르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을 스윽~ 스캔하고 출석체크를 하시더라구요. 아는 언니는 그래서 너무 무서웠다고 했지만 뭐, 저는 감동이었습니다.
- 예습, 복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거의 대부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다른 수업들처럼 시험기간에만 잠깐 벼락치기 하고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chapter 당 blackboard와 weekly exam 이렇게 두 번씩 시험을 보기 때문에 평소에도 많이 공부해야 합니다. 또한 중간과 기말 모두 처음부터 배운데까지 이기 때문에 잊어버리기 쉬운 앞부분에 대해서도 다시 공부하게 되지요. 그리고 조별 research 과제도 수업 때 배운 통계적 추론방법을 활용해야하기 때문에 한 학기 내내 수업 내용을 복습하실 수 있습니다. 아! 저 같은 경우에는 사회학의 통계적 방법에 대해서 흥미도 생겼습니다. 그냥 이론적으로 배울 때는 ‘아~ 그렇구나’정도 였는데, STATA라고 통계프로그램을 직접 돌려보고 우리의 가설이 유의미하게 검증이 되면 정말 신기하고 재밌고 그랬거든요.
유의사항
- 사실 이 수업은 정말 힘이 듭니다. 그냥 겉핥기 식으로 공부해서는 절대 안되구요 조원들을 위해서라도 스스로 열심히 공부해야합니다. 나 때문에 조원들이 피해보는 일이 생겨서는 안되니까요. 특히, 중간고사가 끝나고 조별로 research paper를 쓰기 위한 활동을 할 때에 정말 힘이 듭니다. 읽어야되는 논문도 많고, 조원들과와 협동이 정말 중요한 시기거든요.
- 중간에 철회할 수도 있다는 마음으로 수업을 수강하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조 별로 조원이 3~4명 정도인데 3명인 조는 중간에 한 분이 철회하시면 정말 힘들거든요. 그래도 그나마 중간고사 치기 전에 마음의 결정을 내린다면 좀 덜 할 수도 있지만, 조별 research 활동이 시작되었을 때 수업을 포기한다면 다른 조원들이 정말 힘들어집니다. 절대 힘들면 포기할거야 라는 약한 마음을 갖고 이 수업을 수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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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사회통계학 수업을 들었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다음 학기 일 년 동안 터키로 교환학생을 가는데 한 한기 휴학을 한 터라 학업에의 열망이 컸던 것이 아닐까, 했는데 아닌 것 같아요. 돌아와서 듣느니 빨리 매를 맞자. 뭐 그런 생각이 컸던 것 같습니다. 사실 기억이 잘 안나요. 이 수업이 그런 것 같아요. 듣다보니 내가 왜 여기 있는지 잘 모르겠고 일단은 이 주행을 끝내야 한다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차서 이 수업의 의미나 나의 생각이라던가 하는 건 어느 순간 다 잊어버렸습니다. 아마 좀 해볼만하다고 느꼈으니 결국 끝까지 있었던 것 같은데 왠지 이걸 들어야 사회학과에서 수업 좀 들었다고 스스로 느낄 것 같기도 하고 막 이래저래 그랬나봅니다. 중요한 건 통계학에 평소 관심이 있었다거나 어려운 수업을 골라듣는 그런 사람은 아니었다는 거지요. 그래서 변경기간에도 고심했는데 처음부터 조모임을 통해 옴짝달싹 못하게 하니 중도에 그만두는 것은 꿈도 못 꿨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여기까지 오게 되었네요.
사회통계학 수업을 통해 알게 된 것은 왜 이 수업의 이름이 사회통계학인가 하는 것이 가장 컸습니다. 통계수업을 들은 적은 없지만 주변에서 접한 일반적인 통계과목과 이 수업은 다릅니다. 이름처럼 사회과학 중 특히 사회학에서 통계기법을 활용하여 얻을 수 있는 신빙성과 정확성 등이 이 수업을 가장 큰 묘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교수님께서 종종 언급하셨던 그 '두근거림'이, 정도는 다르겠지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조금씩 다들 느꼈던 것 같습니다.(이게 뭔지 궁금하시다면 수업을 듣길 권장.. 하기가 어렵네요) 사회학과 학생이시라면 사회학 이론들이 지닌 한계점, 가령 텍스트에 있는 이론들이 갖고 있는 실천성이나 실효성의 부족함에 대해 생각해 보셨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분들의 경우 이 수업을 통해 사회학의 지평이 확대되는 것을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는 특히 기말보고서를 쓰면서 그동안 써오던 쪽글과는 판이한 접근법과 결과도출의 과정을 맛보았습니다.
이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것은 바로 함께 공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조모임을 해보았지만 이 수업에서 요구하는 것처럼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조모임은 없었습니다. 각종 시험과 과제들이 조원들의 역량을 전량 투입해야 겨우 결과가 나오는 정도라 한 사람이 제 몫을 하지 않을 경우 그 여파가 조원들에게 크게 미치게 됩니다. 함께 배를 탔다는 심정으로 자신의 노를 열심히 젓지 않으면 배가 나아가지 않는 그런 상황 또한 맞닥뜨릴 수 있지만 격려와 으쌰으쌰! 하는 심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다 보면 결국 끝은 오기 마련이고 더욱 돈독해진 조원들과의 유대가 남을 것입니다. 서로 협력하는 법을 배우고 돌아가고 싶으시다면 이 수업을 강력히 추천..하기도 쉽지 않네요ㅎㅎ
이 수업을 통해 위기를 맞이할 수 있는 분들을 잠시 언급해보면 이제 막 새로운 일을 시작하시는 분들이나 중대한 일을 맡고 계신 분들입니다. 함께 병행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혹독한 한 학기가 될 것이며 앞서 말한 것과 같이 혼자서 손을 놓는다고 해서 해결되는 다른 수업들과는 다르기 때문에 더욱 갈등상황에 놓이기가 쉽습니다. 보다 심사숙고하셔서 무엇을 우선순위에 둘 수 있는지를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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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여러분이 게시판에와서 tips&advice를 보지 않더라도, 수업과 관련한 내용은 수업계획서에 모두 적혀있습니다. 하지만 수업계획서에서 말하는 내용에 대해 분명한 감이 오지않으실 분들을 위하여, 2012년도 2학기 수업을 예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칠판시험은 매 과마다 있으니, 약 1.5주에 한번정도 혹은 그보다 더... 보게 되실 것입니다. 이것은 조별로 평가가 되기 때문에, 최소한의 책임감은 갖고계신 여러분이라면 공부하지 않을 수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조별로 평가되기 때문에 함께 모여서 공부하는 문화가 형성되곤 합니다. 시험한번 볼 때 편히 생각해서 혼자공부 2~4시간에 모여서 공부 2시간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둘째로, 매 과마다 weekly test를 칩니다. 이것으로 인하여, 매주시험치는 공대생들과 시험 6번보는 경영대생들의 고충을 이해하게됩니다. 한번 놓치면 따라가는 것이 결코 쉽지않습니다.
셋째, 그룹과제입니다. 이때까지 혼자해도 충분히 하는 것을 조별로 시킨다고 불평하셨던분들이 혹시 계시다면, 이번 수업을 수강하시기 바랍니다. 혼자서는 절대할 수 없는 분량과 시간투자를 요하는 과제를 요청하십니다. 조원이 다같이 밤새기는 일종의 삶입니다.
넷재, stata시험. 어렵습니다. 어려워요. 원래 모르셨던분들도 배워서 할수있긴한데, 많은 노력을 요합니다.
다섯째, 실증연구논문의 경우 상상하실수 있으실 것입니다. 보통 사조연에서 한 학기에 90%의 심혈을 기울이는 작업이 이 수업에서는 20%비중으로 다루면서 그보다 더 심도깊게 들어갑니다. 저희 조의 경우에는 연구계획서 작성할 때 합숙하고, 그 이후에도 수두룩하게 만나며 겨우 연구보고서 제출했습니다.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여섯째, 시험입니다. 이정도 평소에 시켰으면 시험 안볼만도 한데, 중간 두 번, 기말 한번 봤습니다. 사실 평소에 공부를 하도해서 시험압박이 강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만약에 평소에 못했다면 포기해야합니다. 특히 파트1, 파트2로나눠 파트1은 조원끼리 성적을 공유합니다. 공부를 안할 수가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수업시간에 하는가 생각이 드실텐데, 수업시간 외에도 조교세션 시간을 잡습니다. 조교님이 시험도 보고, 시험 풀이도하고, stata도 알려주고 하십니다. 이런식으로해서 일주일에 10시간정도는 투자해야 이 수업들을 수 있습니다. 한가하고 평안한 삶을 사시는 분들은 이 수업 들으시기 바라고, 만약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다면 괜히 수강하셔서 조원에 민폐주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모든 것을 하고 나면, 통계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수업을 마치게 됩니다. 즉, 끝나고나면 좋은 감정을 갖게 된다는 말입니다. 또 막상 해보면 생각만큼 어렵고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혹시 통계 한번 제대로 공부해보고싶으신 분은 추천합니다.
(영어를 잘하면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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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듭니다. 특히 막 학기이신 분들, 성적 잘 받아야 하신 분들은 되도록 재고하시길 바랍니다(진심입니다). 매주 이뤄진 Blackboard Exam과 Weekly Exam은 만만히 보시면 안 됩니다. 또 이번의 경우 Blackboard exam과 중간고사가 연좌제(조원들이 점수를 공유)로 평가되기 때문에 “혼자 나쁜 점수를 받고 말자”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접으시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매주 예·복습을 준비하고 다른 과목보다 훨씬 많은 투자를 했으나 input 대비 output이 없어 힘들더라구요. 2배 가지곤 부족합니다. 4배 이상의 노력을 들여야 겨우 쫓아 올 수 있습니다. 특히 저 같이 통계학입문이나 관련 수업을 듣지 않는 분들은 말이죠(용어 자체가 너무 낯설다 보니 적응기간이 깨나 필요했습니다). 한편 조모임이 굉장히 중요한 수업입니다. (거의)매주 과제가 나가고, 또 협업해야 할 일들이 많습니다. 조 역시 랜덤으로 뽑히기 때문에, 운에 맡기셔야 하지만 좋은 조가 뽑히면 상생과 시너지 효과를 그렇지 않다면 한 학기 동안 묵직한 과업을 짊어지셔야 할 것입니다. 무시무시하죠.
한편으론 이 수업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대충 배우고 넘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잘못된 여론조사 등 제대로 된 사회조사방법과 사회통계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적이 필요하신 분들은, 교수님이 첫 시간에 tips & advice를 보여주실 때 자릴 박차고 나가십시오. 만약 성적 보다 진심으로 학구열에 불타는 혹은 정말 수업다운 수업을 듣고 싶거나 혹은 자기 인내를 테스트 하고 싶은 마조히즘 스타일 분들은 이 수업을 들으시면 절대 후회는 안 하실 겁니다. 스스로가 진정으로 대학(大學)생이라고 느낄 수 있는 수업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차고 넘칠 정도로 얻어 가는 게 많습니다. 후회 없는 선택하시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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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교수님께서 아마 겁을 주시면서 이것을 보여주실 것입니다. 딴 사람들이 했으면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쫄지 마십시오. 하다보면 됩니다.
2. 그렇지만 아마 당신이 들어본 수업 중에서 가장 빡센 수업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3. 할 것이 많습니다. 책 읽어야지, 조모임 해야지, 거의 매주있는 시험 준비해야지. 어쨌거나 중요한건 스스로 학습입니다. 생경한 통계 과목이라 이해도 쉽지 않습니다.
4. 교수님 강의는 최소한입니다. 여러분이 스스로 공부를 할 수 있게끔 가이드라인을 잡아주십니다. 질문을 하세요. 물론 저는 안했습니다만, 궁금한 것 있으면 무조건 질문하세요. 교수님께서 인내심이 좋으셔서 여러 학생이 계속해서 말 바꿔가면서 똑같은 질문을 해도 계속해서 친절하게 대답해주십니다.
5. 조모임은 처음이 중요합니다. 처음이 좋게 풀리면 계속해서 좋아지는 선순환이 이루어집니다. 그렇지만 처음이 안좋게 풀리면 계속해서 안좋아집니다. 처음이 좋았다면 계속해서 그렇게 해나가시면 되고, 처음이 안좋았다면 가능한 빨리 조치를 취하십시오. 그것이 여러분들이 괴롭지 않은 한 학기를 보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습니다.
6. 정말 최악의 수업이 될 수도, 최고의 수업이 될 수도 있는 과목입니다. 당신이 많이 노력한다고 해서 최고의 수업이 되지는 않겠지만(조모임이라던가 당신이 듣는 다른 수업이 다른 요인이 되겠지요) 어쨌거나 대부분의 다른 강의들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게 어정쩡하게 끝나는 것을 볼 때, 최고의 수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멋진 것입니다.
7. 자기소개 멘트는 미리 준비하세요. 막상 하려면 할 말이 없습니다. 그리고 예쁘게 입고 가세요 사진으로도 남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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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합니다 여러분 ^_^ 사회학과에서 one of the most hardest subjects ever……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 통계학을 듣게 되다니요… 이미 선배 및 동기로부터 소문은 들으셨을 테니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정말 다양한 소문들이 있죠, 모두 겪어본 결과,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Yes, it is like ‘hell’…
그런데 여러분, 왜 염교수님의 사통을 듣기로 선택하셨나요? 학과 커리큘럼이 어떻게 짜여있는지 아는 분들이니, 충분히 피할 수 있는 과목이고, 계획만 잘 세운다면 이 수업을 듣는 큰 어려움 없이도 졸업할 수 있을 텐데요… 사실 저 또한 2학기 수강신청을 눈 앞에 두고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미 통입을 수강한 상태라 졸업 요건을 어찌 피해갈 수는 있었고, 3학년 1학기이기 때문에 아직 1년 반이라는 시간이 더 남은 상태에서 이 수업만은 충분히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굳이 제가 이 과목을 넣어 가며 어려운 선택을 한 이유에는, 통계학 입문 과목을 통해 통계학에 대한 감이 어느 정도 잡혔기 때문에 이를 놓치고 싶지 않았고, 계획에 없는 휴학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목을 선택했던 중요한 이유는, 제 자신에 대한 시험이었습니다. 힘들다고 소문난 과목을 견뎌보고 제가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죠. 여러분도 각자 ‘피치 못할 이유’외에 다른 사정이 있어 이 과목을 듣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초심을 잃지 말고 끝까지 잘 버텨 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저의 조언이 조금이라도 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_^
1. 통계학 입문 들어야 하나요?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시겠지만, 통계학 입문의 도움을 받는 것은 중간고사 이전까지 입니다. 저는 바로 전 학기에 통입을 들었는데요, 사실 워낙 어렵게 가르치는 분께 배우고서도 학점은 괜찮게 나왔기 때문에 사회통계학도 자신 있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통계학입문 과목에서는 p-value를 계산하고, 귀무가설 기각 및 다양한 검정통계량에 대해서 배웠다면 사회통계학은 이러한 식을 가지고 사회를 ‘해석’하는 방법을 배웁니다. 물론 해석도 통계적 지식이 기본이 되어야 하겠지만, 사실 사통에서는 이 지식보다 해석 및 식을 세우는 과정을 더 중요시 하는 것 같아요. 따라서 다중회귀분석까지 모든 것을 통입에서 배웠다 하더라도 (혹은 통입 비슷한 그 여타과목에서 배웠다 하더라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됩니다.
각자 수강한 교수님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계학 입문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귀무가설 기각 여부였고, 문제를 맞추거나 틀리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여겨집니다. 하지만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 통계학에서는 통계라는 것을 하나의 도구로 사용하여 사회를 스스로 분석하고 해석할 줄 아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을 목적으로 합니다. Final paper 쓸 때 절실히 느끼실 거에요. 가설을 세우고 통제변인을 하나씩 넣고 빼거나 종속 및 독립변수간 상관관계를 보고, 각 변인의 practical significance를 해석해야 하고… 다중회귀변량까지의 모든 통계적 지식을 녹여내고 곱씹어야 가능한 작업입니다. 그래야 조금 더 세련된 회귀식을 도출할 수 있고 더 그럴듯한 가설 검정을 할 수 있거든요. 이미 주어진 회귀식을 분석하는 것과 우리가 직접 가설 및 회귀식을 세우는 것은 난이도 및 요구하는 지식이 천지차이입니다. 이 과목이 요구하는 수준이 높기 때문에 페이퍼 또한 매우 높은 수준을 요구하신다는 것 잊지 마세요. 단순히 통제변인 넣고 독립변인 종속변인간의 식을 도출하고 결론을 내리는 것 그 이상의 수준을 요구하시니까요. 한 번에 모형이 나올 거란 생각은 마시고 모형을 몇 번씩 수정하면서 여러 가지 모델을 만들어보시길 바랍니다.
이야기가 좀 다른 곳으로 샜는데요, 네 어쨌든 통입 들었다고 안심하실 필요는 없단 말입니다. 이 말은 또한 통입을 듣지 않은 분들은 통계학적 지식과 감에 익숙해지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셔야 된다는 말이 되겠지요^_^
2. 공부 시간 및 다른 과목과의 배합
매일매일 두 시간씩 공부하면 충분합니다.
네 하지만 우리가 사통만 듣는 것도 아니고… 이리 저리 다른 일도 있다 보니 사통에만 모든 것을 투자할 수는 없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15학점(전공4과목, 교양1과목)을 들으며 사통을 수강하였고(저는 평소 초과학점을 들었기 때문에 15학점은 저에게 매우 적은 학점이었습니다.) 평소 공부 시간은 일주일에 약 6시간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조모임 및 조원들과의 공부 시간은 제외하고요.
책을 많이 읽으셔야 합니다. 단순히 공식만 암기하시면 weekly test는 절대 풀 수 없고요, 책에 나와있는 example도 하나 하나 모두 보시는 것이 좋아요. 교수님께서 책 뒤에 있는 문제 중 몇 개를 풀어보라고 골라주시는데, 이 것은 반복하여 푸는 것이 좋습니다. 위클리와 미드텀 및 파이널에 그대로 출제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교재 두 권이 모두 영어로 되어있기 때문에 영어에 자신감이 없는 분들은 많이 두려워 하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영어 원서 교과서라는 것이 사실 우리가 수능에서 어렵다고 하는 문항의 지문보다 평이한 경우가 많아요. 오히려 좋은 논문, 교과서는 쉬운 영어 단어와 구조로 쉽게 풀이해 놓았거든요. 그리고 우리가 자칫 잘 못 이해하거나 놓칠 수 있는 부분까지 모두 꼼꼼하게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계속 읽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될 듯 합니다.
또한 A권 이상의 성적을 노리신다면 사회통계학 외에 다른 중요한 일(동아리, 다른 힘든 과목, 외부활동)은 과감히 포기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정말 쏟는 시간 만큼 결과가 나오는 과목이고, 일정 시간 미만으로 공부하게 되면 사실 공부를 거의 하지 않은 것과 똑 같은 효과가 나는 과목이기 때문에 과감히 포기하시거나 올인하시는 것이 좋아요. 다른 과목의 경우 평소에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사통 시험이 보통 시험기간 전이기 때문에 다른 시험에 특히 영향을 주진 않지만, 사통 시험 직전이나 위클리 테스트 직전에는 다른 과목을 볼 용기도 나지 않을 거니깐요… 저는 이 방법을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생각보다 수확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습관 들인다고 생각하면서 하세요…^_^;;
또한 모든 단원을 빠짐 없이 공부하시고, 공부를 미루시지 말길 바랍니다. 이건 아주 중요한 사항이에요. 사실 예습을 하지 않으면 교수님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도 있지만, 전에 배운 통계학 지식이 다음 단원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즉, 아래부터 하나씩 쌓아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하나라도 빠지면 도미노 효과처럼 다음 단원에도 막대한 피해를 줍니다. 또한 한 번에 공부해야 할 양이 많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밀리게 되어 한꺼번에 처리하기 매우 어려워요. 꾸준히 성실하게 포기하지 않는 자 만이 살아남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3. STATA
가장 어려웠던 부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험도 따로 있고, final paper도 있으니 어쩔 수 없이 배워야 했죠. 이것도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조교세션때 받아 적고 외운다고 모든 것이 해결되는 건 아닙니다. 교과서 예제나 교수님이 올려주시는 자료로 마음껏 돌려보세요. 어차피 파이널 페이퍼 하면서 다 써야 할 명령어입니다. 혼자 하기 어렵다면 이 것도 조원들과 같이 적어도 3-4번 돌려보세요. 그렇게 한다면 STATA가 어느 정도 손과 눈에 익게 될 것입니다. (조원은 가장 좋은 동료이자 스터디 조원이라고 생각하세요!)
4. 조모임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희 조는 중간고사 이후 오프라인으로 일주일에 10시간, 온라인으로 일주일에 4시간 정도 모인 것 같아요. 책 난이도와 조프로젝트 모두 중간고사를 기점으로 해서 몇 배는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원 모두가 힘들어 했습니다. 하지만 다들 열심히 하려 하고, 서로의 단점과 장점이 잘 어우러져서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인 조모임을 했습니다.
중간고사 이전까지 조 모임은 위클리테스트나 블랙보드 exam, mid-term part1을 준비하는 것만 있을 듯 합니다. 저희는 블랙보드 exam을 위해 전체 문제를 4로 나누어 각자에게 할당한 뒤 서로에게 풀어주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또한 mid-term의 경우 그간 보았던 위클리테스트의 답지를 서로 비교하며 문제를 복원하여 서로 설명하며 도와주었습니다. 혼자 공부하는 것 보다 훨씬 효율성이 높게 잘 되었던 것 같아요.
중간고사 이후 조 모임은 매우 힘들어집니다. 어디서나 적용되는 공식이지만 책임감이 가장 중요해요. 어차피 모든 조별과제 및 미드텀에 각자의 contribution이 반영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서로에게 미안해서라도 열심히 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자기가 먼저 주도적으로 팀을 이끌어나가고, 모두의 일이 내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정말 엄청난 과제가 주어져도 생각보다 쉽게 풀어나갈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어차피 drop하지 않고 수강하기로 한 이상 불평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모두 다 똑같은 조건이고 다 힘든 상황에서 학점이 나가고 점수가 부여됩니다. 대학에서 이런 과목 한 번쯤은 들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위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5. Weekly test, midterm, final에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
앞서 공부 양을 조금이라도 미루지 말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건 미드텀 및 파이널을 준비하는데도 매우 도움이 됩니다. 골라주신 문제에서 그대로 나오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죠. 또한 위클리 테스트는 꼭 복습하시길 바랍니다. 조교세션에서 꼭 정답을 확인하시고 왜 틀렸는지 분석하고 다시 풀어보시길 바래요. 교수님이 아주 치밀하신 것이, 미드텀 및 파이널 모두 이전에 풀었던 문제, 즉 위클리 테스트, 책 문제에서 많은 부분이 나옵니다. 위클리 테스트를 복습한 자에게 그리고 꾸준히 복습한 자에게 철저히 유리하게 짜여진 시험이죠.
모든 것을 보기 벅차시다면 교수님이 설명하신 것만 집중적으로 완벽하게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다중회귀분석 들어가면 다뤄야 할 양이 너무 많아서 교수님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여 수업시간에 설명해 주신 부분에서만 나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단순히 식을 외운다고 되는 것은 아니고 교수님께서 설명해주신 부분을 다른 조원들에게 충분히 다시 설명할 수 있을 만큼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주로 말로 풀어 쓰는 문항이 많으니 매우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시험 볼 때 공학용 계산기가 있으면 매우 편합니다. 일반 계산기나 휴대폰 계산기는 식이 입력되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시간을 좀 버릴 수가 있어요. 가장 좋은 방법은 엑셀을 이용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구간이나 카이제곱검정 같은 경우 비슷한 구조의 식을 여러 번 이용하기 때문에 식을 복사-붙여넣기 하여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엑셀 계산함수나 분포함수 즉 sqrt, average, sum, var, tdist등은 알아두는 것이 좋고 F4키의 사용법 정도는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아예 처음부터 문제를 풀 때 엑셀을 사용한다면 실제 시험에서도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겠죠? (저희 때 위클리나 파이널은 시간이 매우 모자랐습니다.)
파이널exam을 본 지 일주일도 안되었는데 벌써부터 기억이 사라져가네요…^^ 위클리 성적이 생각만큼 나오지 않아 매우 힘들었던 때도 많았고 조모임 시간 때문에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해 속상했던 적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정말 많은 것을 얻고 느끼는 것 같아요. 이렇게 힘든 수업일수록, 단순히 학점을 따겠다는 생각만 하지 말고 무언가를 깨달아서 얻겠다는 생각만이라도 한다면 분명 나중에라도 큰 차이로 나타날 것 같습니다. 저는 이번 수업을 통해 저의 한계-_-를 느끼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저의 가능성을 깨닫기도 했어요. 또한 조모임을 통해 조원들에게 인간적으로 많이 배웠습니다. 서로 배려하고 아끼는 마음을 대학 사회에서 배울 줄은 몰랐네요….^_^ 통계의 강력한 힘을 배우며 사회과학도 과학으로서의 요건을 갖추어 나간다는 느낌이 얼마나 벅차 올랐는지 모릅니다.
힘든 만큼 얻어가는 수업, 여러분 끝까지 파이팅 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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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학기 총 15학점을 수강하면서 사회통계학을 들었습니다. ‘사회 통계학 너무 힘들다’는 이야기들에 겁을 먹고 수강하기 시작했으나,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해 볼 만 합니다. 하지만 이는 1) 정기적으로 일정한 시간을 예복습에 투자해야 한다. 2) 조원들과 시너지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 는 두 가지 조건 하에 가능합니다.
- 1)에 관해서는 교수님께서 수업 내내 강조하시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정말로 중요합니다. 매 주 쪽글을 쓰는 사회학과 다른 전공 수업에 익숙해져 있으시다면 그렇게 힘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보다 조금 더 시간을 투자해서 책을 읽고 문제를 푼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매번 있는 자잘한 시험들 (조별 칠판시험, 주간 시험)에 충실히 대비하시다 보면 중간고사때는 크게 무리하지 않고 기존에 틀린 개념들만 잘 복습하면 된다는 점은 좋습니다. 하지만 이는 조금이라도 밀리기 시작하면 겉잡을 수 없는 양이 순식간에 쌓인다는 의미도 됩니다. 학기 후반으로 갈수록 내용이 쉽지 않고, 양도 많아지고, 설상가상으로 기말과제도 해 내야 해서 어려운 점이 많겠지만, 그럴수록 그 주에 배운 것은 그 주에 1독이라도 한다는 마음으로 해 나가셨으면 합니다.
- 2는 개인적으로 이 힘든 수업을 듣는데 큰 활력소를 안고 가느냐, 아니면 큰 짐을 하나 더 안고 가느냐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실라버스를 보면 아시겠지만, 이 수업은 굉장히 많은 조모임을 필요로 합니다. 단순히 과제를 해결하는 것뿐만 아니라 중간고사 점수 일부도 공유해야 하고 기말 보고서도 써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많이 만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과제들이 만난다고 한 두시간만에 해결되는 것도 아닙니다. 많이 의논하고 고치고 또 만나고 ...(무한반복)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학기 초에 조모임이 ‘선순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 그래도 어려운 과제, 얼굴 보면 한숨만 나오는 사람들끼리 매주 몇 시간씩 모인다고 생각하면 몇 배나 더 힘들어집니다. 기본적으로 스스로가 모든 것을 다 알고 지나갈 수 없는 난이도와 분량 앞에서 조원들의 지식과 조언은 큰 힘이 됩니다. 서로 조금 더 준비해 오고>의논하고>부족한점을 알아가고>...의 루트를 타기 시작한다면, 힘든 과제를 앞에서 잠시 막막해지더라도 즐거울 수 있을 것이고 자연히 결과도 좋을 것입니다. 모두들 이 과목을 수강하며 내가 너무나 당연하게 생각하던 틀린 논리들을 조원을 통해 알게 된다거나, 잘 이해하지 못한 개념을 조금 더 잘 알게 된다거나 조별 과제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들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조원에 대한 고마움을 느낄 수 있으셨으면 합니다.
-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학기 말이 되면 정말 정신이 없어집니다. 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기말 보고서 때문입니다. 학기말로 갈수록 기말 보고서를 위한 단계를 밟는 과제들이 하나둘씩 나오는데요, 힘드시겠지만 그때그때 꼼꼼하게 해결해 나가시면 나중에 좀 더 수월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논문이 어떤 식으로 논리를 전개하고, 선행 연구는 어떤 식으로 되어 있는지 유심히 본다면 자연히 그 조에서 가지고 있는 수치들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알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통계 명령어에 대한 개념이나 적용법이 헷갈린다면 중도에서 통계 패키지 매뉴얼 책을 빌려 보시기 바랍니다. 저희 조는 SPSS매뉴얼을 각자 빌려서 참고하며 연구를 진행했는데, 지금 내가 쓰고 있는 명령어가 어떤 개념인지, 결과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에 대해 조금 더 명료하게 이해하고 보고서를 쓸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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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냥 두렵고 걱정과 우려가 수업을 임하기에 앞서 후배님들을 주저하게 만들겠죠. 아마 첫 수업에서 염교수님께서는 단단히 겁을 줘 쫓아내기까지 하실테니 그 심려를 저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팁과 조언을 하는 지면에서 제가 드릴 말씀은 딱 두가지입니다. 수업 전 충분한 예습으로 풀리지 않는 “왜?”를 품고 수업에 임하는 것. 교재를 반복해서 읽고 항상 거시적으로 바라볼 것. 이 두가지를 잘 지키면 아주 큰 무기를 장착하고 종강하게 될 것입니다.
물론 예습은 교수님께서 철저히 시키실 텐데요. 그래도 저는 예습이 미진해 고생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절대로 제가 제 스스로를 이해시키지 못하면 더 이상 진전하지 않고 그 부분에 메달리는데, 과감히 스킵하세요. 거시적으로 반복해서 읽는 것이 정답이더군요. 아 추가로 하나만 더! 주단위 시험이든 랜덤칠판 시험이든 중간고사든 연습문제든 모든 문제를 맞추면 왜 맞았는지 틀리면 왜 틀렸는지 끝까지 보존하고 잘 정리하시면 성적향상에 도움이 될 겁니다. ‘사실 교수님께서 그 문제를 시험문제 일부로 다시 제출하시거든요...’
사회학과라는 자부심이 생기고 연세대 학부생이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한학기가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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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교수님 수업 후기를 두번째 쓰게되네요
일단 드리고 싶은 말씀은 웬만하면 듣지마세요!입니다
전에 수강한 염교수님 수업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만족스러웠기에 겁도없이 사회통계학을 수강신청
했더랬죠...그래도 웬만하면 듣지마세요...끝까지 초심을 잃지 않고 예습 복습을 철저히 할 자신에 차있는 분이라면 이 수업 강추합니다...수업 진도 한번 놓치면 헬게이트 열립니다...또 충고 드리자면 시간 많이 비어놓으세요...밤에는 아르바이트하랴 주말에는 내내 운동동아리 연습하느랴...힘들었네요...사통을 들으며 이것저것 다해낼수있다!는 생각은 오만함입니다....조모임도 빡센데..늘 조원들한테 미안한 맘만 들었네요...
그렇지만 정말 각오되있으시고 통계에 흥미가 있으시다면 꼭 수강하시는게 좋습니다. 이런 수업 대한민국에 없습니다. 어쩌면 평생 살면서 이런 수업 들어볼 기회 잘 없을겁니다.. 그 흔한 통입한번 수강 안해보고 통계의 통짜도 모르는 저였는데 어려운 개념도 워낙 잘 설명해주셔서 그나마 반정도는 알아들었습니다...통계를 이해하게 되자 흥미도 꽤나 생겼고요...분명히 얻어가는게 있는 수업입니다. 수업중에 전율 느껴보셨나요? 과장하는 게 아니라 전 정말 느꼈습니다. CLT의 의미를 알았을때, 제가 공부하고자한 ''사회''를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볼수 있음을 알았을때, 전 사회학이란 학문의 가치를 느꼈고 기뻤습니다. 초심잃은 제가 부족하고 게을러 진도도 많이 놓쳤지만 이 경험은 잊지 못 하겠네요..이것만으로도 충분히 값진 수업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전공필수 2000단위이라 쓰고 대학원수업이라 읽어야 되는건 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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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학기에 들어와서 처음 듣게 된 필수 과목은 통계였습니다........
학기 시작전 부터 선배들에게 힘들거라는, 미칠거라는 조언을 정말 많이 들었지만, 설마 설마했는데
설마였습니다. 아마 시작 하시기 전에 많이 들으셨을거라 생각됩니다^^
학기 시작 전부터 미리 스스로 마음을 내려놓으시길 바랍니다.
점수에 연연하기 시작하면, 버티기 힘들기 때문에 일단 마음을 편하게 갖아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또한 마지막에는 궁지에 몰리는 마음이 들면서 심장이 저려오는데,
그것 또한 즐기시기 바랍니다.그냥 시간이 다 해결해 줄거라는 생각만으로.....
엄청난 그룹과제와 매시간 마다 보는 시험, 주말 시험, 기말시험, stata 시험등.....
매주 쉬지않고 하게 되는데, 좋은 점수는 포기하시고 그냥 열심히 하는데 의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열심히는 해야 합니다.^^
한 학기 동안 정말 정신없이 연구실에 앉아서 공부 했지만, 그러면서 많이 힘들고 지쳤지만,
그만큼 많이 단단해졌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첫 학기를 이렇게 시작하게 되서 그런지, 다음 학기는 좀더 능숙하게 잘 버틸 것 같습니다.
선배들이 하는 말이 괜찮아 질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나아지지는 않는답니다.~~
그냥 마음이 정신이 강해진다고 생각해주세요~~
또한 처음에는 많이 힘든데 염교수님의 진심을 아시면,
다 하게 됩니다.~~ 그냥 시간 흘러가는데로 열심히 하시고, 과제 열심히 하시면 되요~~
마지막까지 정신줄 놓지 마시고 힘내시고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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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원에 들어오기 전에 이미 대학원 수업은 많이 어렵다고 힘드다고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가지고 있지만 그래도 이수업은 제일 시간을 많이 투자한다는 수업이다.. 그리고 그만큰 보람이 있다. 수업을 통해서 배웠던게 필수적인 지식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것은 지식은 대한 올바른 태도이다. 그리고 교수님도 처엄에 좀 무섭다라는 느낌이 있지만 점점 독특적인 매력을 느끼게 된다. 마지막으로 처음에 적응하느라 많이 힘들고 자신에 대한 의심도 있겠지만 쉽게 포기하지 마시고 화이팅하면 누구나 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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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you are a victim of math or stats anxiety, don’t panic. First of all, for those of you who are going to take this course, I have both good and bad news. The good news is you will learn a lot from this course; not just the very useful concepts of understanding the statistics itself but also how you can understand the big picture of what the social research is actually about. The bad news is, in order to get the points I have mentioned before, you have to be 100% dedicated to this course. Here are some useful tips based on my personal experience:
. The Most Important: Use distributive practice rather than massed practice. That is, set aside one to two hours at the same time each day for six days out of the week (Take the seventh day off) for studying statistics. DON’T cram your study for four or five hours into one or two sittings each week. This is a cardinal principle. Cramming can be really confusing and trust me, the knowledge doesn’t last. In statistics, you need the learning to last. The exam is “Game Day”, and based on my experience, you can’t be ready for the game with one night of preparation.
. Maximize your group study. Verbal interchange and interpretation of concepts and skills with other students really cements a greater depth of understanding.
. Try not to memorize formulas. Rather, study the concepts.
. Work as many and varied problems and exercises as you possibly can. Based on my experience, you CAN’T learn statistics by just reading about it. You must push your pencil and practice your skills repeatedly.
. If you are an international student with basic Korean language skill (just like me), in order to save more time when doing the exams, I would recommend you to make a list of useful vocabularies related to the chapter (because some parts of the exams can be in Korean).
Lastly, again I assure you that statistics is not "Sadistics". The Professor and TA, they are there not to kill you. They are there to help you be a better student, for your better future. As I rephrase what Youm Professor said in class: “Learning statistics is like learning foreign language”. Like learning foreign language, learning to “speak” in statistical code takes patience and practice, but it gets easier as your mastery builds. It is a skill you will be constantly developing.
And remember, It always seems impossible until it’s done.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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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수업을 꽤 잘 따라가지는 못하여 어떠한 tip을 주는 것이 나중에 이 수업을 들을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가장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저도 통계 수업을 듣기 전부터 선배들에게 수업에 대한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들어서 수강신청 하기 전부터 지레 겁부터 먹고 있었습니다. 물론 해야 할 것도 많고 큰 부담감을 안고 가야 하는 수업인 것은 맞지만 무시무시한 이야기에서 처럼 못 할 일들이 아니고 자기가 하는 만큼 하게 되고 알아가는 수업이라 책 읽으면서 나름의 성취감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전에 통계책을 봐도 무심코 지나갔던 부분이나 모르고 지나쳤던 부분들에 대해서 선생님께서 알려주실 때는 작은 재미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수업 듣기 전부터 너무 겁부터 먹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한 주 동안 읽어야 하는 텍스트가 양이 많기 보다는 내용이 어려웠던 것이 더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고 나면 그 주마다 어려웠던 부분과 선생님께서 설명해 주시고 강조해 주셨던 부분을 따로 노트에 정리 해서 시험 전에 읽었던 것이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또 조 활동이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자주 만나기는 해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서 해결하지 못할 때는 서로 예민해 지기도 했고, 다들 가깝게 지내는 사이지만 점수를 공유한다는 점 때문에 제가 조원들에게 피해를 줄 까봐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학기가 지나가면서 여러 가지로 힘들어질 수 있는데 그 때는 서로 조원들을 격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 간에 정보를 공유하면 자신이 속한 조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과목에 소홀해 지지 않도록 시간 분배를 잘 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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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introduction class is NOT an easy class at all; and, if you want to get a good GPA or any grade boobster, it is not a good choice (seriously, i mean this)..However, if you ever get lucky with your group members, you may not get motivated as much as other classmates are. Despite this advantage that you may have, simply ignore it, and do your best preparing for the class. Otherwise, you will end up lagging behind towards the end of the semester and regret on your choice. Since the class is taking place in English, certain amount of time is needed for reading, understanding, and interpreting in your own words. Moreover, you may have the group meeting during the weekend; so, be aware of this schedule. This class is meant for anyone who is brave enough and highly willing to build the grounds for statistics in a hard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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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저도 다른 학생들을 위한 조언을 적게 되었네요. 한 학기가 정말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고 빠르게 지나가고 있습니다. 저도 염유식 선생님 통계 수업을 듣기 전에 많은 이야기들을 들었습니다. 시간표를 잘 짜라, 9학점짜리 수업이다, 한 학기 내내 그냥 통계 공부만 한다고 생각해라 등등. 나름대로 각오를 단단히 하고 수강한 수업이었음에도 많은 도전이 되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학부 때 통계 과목을 수강한 적이 있었고, 나름대로 성적도 잘 받았고 재밌어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단순히 통계프로그램을 활용해서 결과를 도출하고 해석할 줄만 알았지, 통계가 이렇게 정교하고 논리적인 학문이라는 것은 이번 학기를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이번 통계 수업 중에 치른 많은 시험들을 통해 기초를 반복적으로 탄탄히 다진 덕에, 요즘에는 여러 통계책들을 볼 때 예전보다 쉽게 이해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 수업은 힘들지만 힘든 만큼 얻는 것도 많은 수업입니다. 매주 보는 칠판시험과 쪽지시험, 그리고 새롭게 부과되는 과제들로 정신없이 한 주 한 주가 지나갑니다. 모든 개인 일정은 통계수업을 기준으로 정리되게 됩니다. 많이들 통계에 대해 배우고 통계를 돌리지만, 생각보다 이렇게 통계를 촘촘하고 꼼꼼하게 공부할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이왕 듣기로 각오하셨다면 스스로를 시험해보는 기회라 생각하고 한 학기를 보내시길 바랍니다.
조금 더 실질적인 팁을 드리자면, 저는 방학 중에 선배님들과 했던 세미나가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미리 책도 읽어보고 문제도 풀어보고 서로 질문을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이 과정을 통해 예습을 할 수 있었고 학기 중에도 방학세미나 중에 사용했던 발제문이나 다른 자료들을 보면서 도움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도 여러 번 강조하셨지만 통계에서는 반복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개강하기 전에 책을 한 번 읽어두는 것은 매우 도움이 되며, 학기 중에도 반복해서 읽을수록 이해의 깊이가 달라지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나중에 보면 ‘그 땐 왜 이걸 이해 못했지?’라며 웃음이 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또한 수업 시간보다 훨씬 많은 시간을 예습과 복습, 문제 풀이, 조별 활동에 쏟아야 합니다. 조별 활동의 경우, 매주 2회 정도씩 만나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다른 사람에게 설명해주고 서로 질문을 하면서 알아가는 것도 굉장히 많았습니다.
통계 수업은 학기 내내 내용이 연결되는 수업이기 때문에 한 번 놓치기 시작하면 다시 따라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닙니다. 이번 주 분량을 소화하지 못했다면 다음 주 분량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한 학기 내내 체력과 시간분배에 신경 써야 합니다. 나름대로 계획을 세워놓는다 해도 매주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new schedule을 짜시기 때문에 소화해야 할 시험과 과제의 양이 늘어납니다. 그러므로 그 주에 소화해야 할 분량은 반드시 그 주에 소화해서 밀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 수업이 영어수업이고, 수학적 지식도 많이 요한다는 점에서 부담스럽고 걱정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랬습니다. 영어는 미리 예습 하는 과정을 통해 통계용어에 익숙해지신다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으실 겁니다. 선생님께서도 질문이나 발표 같은 경우는 한국어를 사용하도록 허용해주시니 부담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두 번째 책으로 넘어가면 수식이 많이 등장합니다. 이 부분은 어쩔 수 없이 수학을 잘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기도 했고, 예습과 방학세미나 통해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식도 중요하지만 논리를 따라가는 것이 중요하므로 반복해서 읽다보면 이해가 되시는 걸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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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의는 선생님께서 강조하시듯이
"외국어를 배운다는 마인드"로 접근해야할 것입니다.
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하면서, 통계적 방법을 통해
어떻게 본인의 사회학적 연구주제를 개발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통계에 대한 사전 지식이 없어도, 외국어를 배운다는 생각으로 여러번 반복해서 교과서를 읽고 연습문제를 풀어보면 차츰차츰 통계 언어에 익숙해질 것입니다.
통계적 방법에 익숙해지고 나면, 같이 수업듣는 학생들끼리 농담도 통계용어를 사용하는 재미있는 현상도 벌어집니다.
이 수업에서는 조별 모임을 통해 조별 과제와 조별 blackboard 시험이 있는데, 수업시간에 미쳐 다루지 못한 이야기들을 조원들과 만나서 서로 물어보고 아는 사람이 답해주는 과정을 통해 통계에 익숙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본인의 조에서 해결하지 못한 문제나 용어 개념은 다른 조에게 물어봐서 해결할 수도 있고 수업시간에 선생님께 질문해서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통계 수업에 투자해야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통계 수업을 준비하는 시간에 꼭 잊지 말아야할 것은 통계적 방법을 통해 자신의 관심 연구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 것인가를 끊임없이 고민해봐야 하는 것입니다. 통계적 언어에 아무리 익숙해지고, 통계 문제풀이에 자신있다고 해도 사회학적 연구주제를 통계적 방법과 결합시키지 못하면 별 소용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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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업을 수강하기 전
가을학기로 대학원을 입학하고, 학기가 시작되기 전 세미나 식으로 진행되었던 통계 수업이 있었습니다. (물론 대학원생들끼리 스터디 식으로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정말 큰 도움이 됩니다!!!!!!!!!! 저처럼 통계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분이시라면 염교수님의 통계 수업을 듣기 전에 이런 세미나가 있을 시 꼭 들으시길 바랍니다. 학기가 시작되고 수업이 진행되면 교수님이 차근차근 하나하나 일일이 다 알려주실 거라는 기대는 절대 하지 마시길... 그래서 방학 때 혼자서 혹은 조별로 공부를 꼭 하셔야 합니다. 미리 예습 하지 않으면 학기 중에 수업을 따라잡기 많이 버거우실 겁니다.
woodridge까진 아니더라도 agresti 책 2번 정도는 꼭 읽고 수업에 임하세요!!! (사실, 전 방학 때 2번 읽고 수업을 수강했지만 그래도 이해가 안됐습니다...)
그리고 수업 수강신청하실 때 이왕이면 어려운 수업대신 쉬운 과목 위주로 신청하시길 추천합니다. 물론 대학원 초기에 의욕에 불타올라 이것저것 수업을 듣는 것도 좋지만, 이 수업 하나만 제대로 하기도 벅찹니다... (저의 개인적인 역량이 부족할 수도 있겠지만...ㅠㅠ)
2. 수업을 수강 하면서
대부분의 시험은 조별 시험 위주로 진행됩니다. 랜덤으로 짜여 진 조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수 없지만, 어떤 사람과 같은 조가 되는지는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스스로도 다른 조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사실 이러한 팀플레이 시스템이 공부를 더 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 까지 Agresti 책을 다루는데, 여기서 제대로 개념을 잡지 않으면 중간고사 이후부턴 아무것도 이해 못합니다. 최대한 학기 중에 배운 부분을 완벽히 알진 못하더라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 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신기한 것이, Agresti 책은 한 번 보고 두 번보고, 세 번 보고 할 때마다 매번 새로운 것을 배우는 듯 한 느낌입니다. 최대한 반복해서 읽도록 하세요!
돌이켜 생각해 보면 가장 벅찼던 부분은 매주 주어진 blackboard test나 weekly test도 아닌 중간고사 이후 paper를 쓰기 위해 주어진 논문 70개를 찾아 요약해 오는 과제였습니다. 아마 저때가 학기 중 가장 정점을 찍었던 시기인 것 같네요. 기존에 연구된 논문을 찾는 것이 처음엔 귀찮고 힘든 일 일수도 있습니다. 하루 종일 컴퓨터 모니터를 보고 있는 것도 너무 힘들구요. 하지만 페이퍼를 쓸 때 즈음 되면 알게 됩니다. 교수님이 왜 이런 과제를 주셨는지. 정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대학원 1학기라 논문을 어떻게 찾는지, 그리고 기존의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어 왔는지 흐름에 대한 감이 전혀 없었는데, 과제를 수행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data를 어떻게 보고 descript 하고 설명해야 하는지 완벽하진 않더라도 방향을 잡게 되는데, 이게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개인적으로 시간을 내어 학기 중에 수업 외의 논문을 찾아보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기 때문에 이 과제를 함으로써 논문 탐색과 앞으로의 연구를 어떻게 진행 시켜야 하는지에 대해 스스로 많이 체득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영어는 두려워 하지마세요! 통계는 영어로 배워야 제대로 배웁니다. 그리고 교수님의 영어는 학생들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어렵지 않게 설명해 줍니다.
3. 수업을 마치며
학기 시작 전에 두렵기만 했던 통계의 두려움이 없어졌습니다! 또한 이 수업을 무사히 마쳤다면 앞으로 어떠한 수업을 듣던 잘 해나갈 것이라는 자신감이 생길 겁니다. 처음엔 매주 시험과 조별 모임, 과제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는데, 학기가 거의 끝난 이 시점에서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시험 점수는 엉망이었지만.....
점수와 상관없이 스스로가 느끼는 ‘앎’이라는 것의 체득의 측면에서 이 수업은 분명 수강생들에게 깊은 생각과 보람을 느끼게 해 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통계를 처음으로 접하는 학생이라면 염교수님의 수업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NO PAIN, NO 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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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강신청 전의 고민
아무 고민도 없었습니다. 7월에 전역하고 9월에 대학원에 왔으니까 눈에 뵈는 게 없는 시기였습니다. 복학생들이 그렇잖아요. 12학점이라고 그래서 과목도 4개 꾹꾹 담아 신청했습니다. 통계1은 그냥 듣는 거라고 해서 별 생각 없이 넣었습니다. 첫주에 갔더니 학부때와는 다르게 대학원 수업은 교수님들이 첫시간을 거르지 않고 모두 수업을 하셔서, 뭔가 기분이 이상하긴 했지만. 기왕에 인사도 하고 사진도 찍은 거 그냥 듣자고 편하게 생각해버렸습니다. 그, 무지와 용기가 만나 만용이 되는 순간이 바로 그 때가 아니었나 반성해 봅니다. 지금 이 순간도 진지하게 반성하고 있습니다.
2. 수강신청 후
두번째 강의 시간까지 3-4명 단위로 조가 짜이게 됩니다. 이 조를 중심으로, 적어도 중간고사까지는 매주 동고동락을 하게 됩니다. 특히 통계 개념이 익숙하지 않은 초반에는 서로에게 이것저것 물어보고 배웁니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배웠다는 표현보다는 고통과 무지를 공유했다는 게 정확할 것 같습니다. 서로서로 위로하면서, 중간고사 때까지 매주 금, 토요일, 월요일은 조모임 하면서 살았습니다.
3. 학기 중
저는 강정한 교수님의 수리사회학을 같이 들었습니다. 사실 초반에는 이 수리사회학이 멘붕이었습니다. 매주 수식이 잔뜩 등장하는 논문을 들고 하염없이 한숨을 쉬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숫자 자체의 공포에는 비교적 익숙해졌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통계는 숫자라기보다는 ''언어''에 가까웠기에- 그리고 문제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개념적 사고를 요구하기에 이 역시 멘붕이었습니다. 첫시험 때는 평균 아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이후에도 중간 근처에서 벗어나지 못해 회의감이 쌓여 갔습니다. 자꾸 시험을 못 보니까 너무 오기가 나서, 바짝 공부를 하기도 했는데- 그 시점에 다른 친구들도 정신 바짝 차렸는지 순위는 그다지 바뀌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통계1만 들었으면 모르겠는데 다른 과목들에도 적절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기 때문에, 한과목만 집중한다는 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야 하는 건 해야 하는 거라, 그리고 주변에서도 죽자살자 덤벼들기에, 조원들과 어렵게 만나는 시간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 결국 주말에도 출근, 주중에는 6시 출근 11시 퇴근으로 살았습니다. 살 엄청 빠지더군요. 생각해보니 다이어트 원하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근데 살 빠진다는 게 variance가 커서 더러 살 찌는 분도 있었던 것 같으니 부작용은 책임지지 않겠습니다.
그래도 꾸역꾸역 과목당 밸런스를 맞추면서 살았는데, 본격적으로 라이프 사이클이 흐트러진 게 한국사회학회 논문 통계사용 비율 그룹과제와 통계 페이퍼 주제 관련 논문 70개를 찾아오라는 개별과제를 수행하면서였습니다. 그때부터 통계가 본격적으로 손에 붙기 시작했고, 동시에 지금 넘지 못하면 영영 넘지 못할 것 같은 고비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깨달은 시점엔 이미 학기 말로 치닫는 때여서, 다른 과목들도 더불어 결과물에 대한 강도가 높아지고 있었던 게 함정이었습니다. 결국- 글을 쓰는 지금 시점에 있어서는 어떻게든 끝내야 겠다, 그런 각오 하나로 버티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면, 이 과목간의 밸런스 대단히 중요합니다. 통계가 그냥 배워지는 게 아니고,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한과목에 들이는 시간을 기본 10시간으로 잡고, 그 이상의 시간을 어떻게 확보하고 조정해 나갈 것인지 계획과 실천, 조율이 필요합니다.
4. 끝을 바라보면서
통계는 언어다. 첫시간에 교수님이 해주셨던 말씀입니다. 그런데 저는 언어가 늘 문제였습니다. 매일 쓰는 모국어야 차치하더라도, 영어부터 제2외국어였던 중국어까지 외국어란 외국어는 전부 엉망이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좀 이해했다 싶으면 왠만하면 다시 돌아보지 않는 나쁜 습관이 있더라구요, 저한테. 중간고사 두번 보면서, 울드릿지 3/4강 시험을 보면서, 페이퍼를 위해 stata를 돌리면서 계속 부딪쳤던 게 바로 어느 순간 복습에 대한 생각을 놓아 버린 자신이었습니다. 익숙해지기, 그러기 위해서 다시 부딪치기, 잊어버릴까 재차 읽기, 이게 언어를 습득하는 데 유일하게 검증된 로열로드라는 거. 신기하게도 통계라는 낯선 분야를 공부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원망스럽고, 또 한편으로는 감사하고. 그랬습니다. 삶이 권태롭다고 느낄 때, 격렬한 애증을 느끼고 싶다면 이 수업을 추천합니다. 어메이징한 삶이 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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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학기 수강할 학생들을 위해 몇 가지만 얘기하겠습니다.
먼저, 저의 경우에는 영어 수업이라 수업 자체를 따라가는 것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영어는 잘 몰라도 수식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결국 영어와 수식 모든 것을 완벽히 소화하지 못한채 한 학기를 마쳤습니다.
다만 얻은 것은 조원들과의 끈끈한 우정?? ^^
원치 않은 우정이 쌓일만큼 많은 시간이 투입이 되어야 하며
거의 주말마다 시험과 TA강의로 인하여 학교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짐에 따라 나도 모르게 학교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런 것을 원하신다면 이 수업 강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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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식 교수님의 통계를 듣고 나서 모든지 통계로 보인다는 선배의 말에 기대도 하고,
더욱이 배운지 오래되 잃어버렸던 수학 공식과 잘 못하는 영어로 듣는 통계수업은 저에게는 도전이었습니다. 또한 시간이 부족한 나로서는 연구실에 남아서 공부하는 이들은 너무나도 부러운 존재였습니다.
특히, 매주 있는 시험이라는 압박감 때문에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무척이나 힘든 학기이었으며 새벽 3시에 일어나 공부하는 것이 저에게는 극기였으며 저 자신을 트레이닝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사회학과에 들어온 누구나 이 수업을 듣고 훈련을 받아야 하는 필수과목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방학 때 Agresti, Wooldridge 두 책을 한번이라도 꼭 읽고, 세미나를 꼭 듣고 연습 문제도 풀어 보는 사람들은 덜 힘들어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한 번 읽어도 못 알아듣는 저 같은 사람은 교수님 말씀 데로 이해할 때까지 읽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힘든 통계가 stata 배우면서 재미있어졌습니다.
힘들고, 어렵고, 고통스러운 통계 하지만 누구에게는 매력적인 통계... 그 매력을 느낀 사람만 통계를 잘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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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예습 복습이 필수인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학부 때 경제수학과목을 수강했지만 크게 득이 되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강의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바와 같이 수학에 대해 무지하거나 수학이 낯선 학생들의 경우에도 수학에 익숙한 학생들보다 스타트가 약간 정말 아주 약간 뒤쳐지는 것일 뿐 그 갭은 개인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좁혀지거나 심지어는 넘어설 수 있습니다.
강의의 대부분은 수업에서 하는 내용을 진도대로 숙지해나가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말페이퍼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STATA와 관련된 학습은 수업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본격적으로 기말페이퍼를 진행하기 전에 STATA학회에서 발행한 책 등을 스스로 읽어봄으로써 선행학습을 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웬만하면 큰일을 앞둔 분들에게는 이 수업을 피할 수 있으면 피하라는 말을 함께 전해드리고 싶네요.^^ 가령 결혼 같은 일을 앞둔 분들은 되도록이면 결혼에 몰두하시길 바랍니다.
선생님의 열정을 뛰어 넘겠다는 각오로 수업에 임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그러면 못할 것이 없고, 배워갈 것 또한 정말 많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통계 때문에 발목 잡히신 분들께 특히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통계에 대한 첫 맵을 확실하게 그려나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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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은 HARD!하기로 익히 소문이 나있는 강의이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그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 상상하기 어렵다. 나 역시 수강 이전에는 이미 수업을 경험한 선배들의 한숨과 푸념이 '호들갑스럽게' 느껴졌던 것도 사실이다.
사회학과를 졸업했기 때문에, 학부 수준에서 배울 수 있는 기초통계는 일정 정도 안다고 자만한 감이 있었다. ‘공부 하지 않아도 풀 수 있어!’라고 만만하게 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3주가 채 되지 않아서, 자신감은 산산조각 나버렸다. 매주 치러지는 weekly시험은 대비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기계적으로 암기하거나 단순히 책에 나와 있는 연습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항상 허를 찔렀고,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개념들의 구멍을 속속들이 파고 들었다. 지금에 와서 돌아보면 책을 꼼꼼히 여러 번 읽으면 충분히 힌트가 있는 문제들이었다고 생각하지만, 당시에는 공부를 해도 점수가 나오지 않는 문제들이라고 투덜대고, 위축되기 일쑤였다. 오죽하면 이러한 문자를 보내 엄마에게 어리광을 부리기도.
10월 23일 화요일
오전 8:02
엄마 딸 오늘 중간고사야
매주 통계 넘 공부하는 것만큼 못 봐서 속상한데 이번엔 잘 봤으면...
그룹 스터디 역시 처음에는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것이었다. 매주 시간을 따로 내어, 정해진 장소에 만나서 함께 공부한다는 것(팀 프로젝트도 아니고)은 익숙하지 않은 일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그룹스터디가 ‘연대 책임’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불편함이 있었다. 우리 조야 워낙 성격이 털털한 사람들만 모여서 괜찮았지만(괜찮았다고 믿지만!) 개인 점수를 조별로 공유한다는 것에 대해 특정 조원에 책임을 전가하는 식의 언급들이 있기도 했다. 그룹 스터디를 통해 ‘우수한 개별 학생은 존재하지만 타인과 더불어 우수한 것을 만들어내는 경험’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학생들을 훈련시키는 과정이었다는 교수님의 의도를 간파하면 좋은데, 눈앞의 점수에 매몰된 경향이 없지 않았던 것이다.
어쨌든, 몇 주차 수업이 진행되면서 ‘(남들보다) 잘하자’가 아니라 그저 ‘통과만 하자’의 겸손한 마인드로 바뀌고 나니, 통계를 대하는 태도에서 변화가 일었다. (여기에는 주변을 돌아보며 ‘다 어려우니 나만 못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느낀 안도감도 한 몫 한 것 같지만.) 교수님의 강의는 녹음을 해서 꼭 한번은 반복해서 듣고자 했고, 책을 꼼꼼히 읽었다. 기대만큼 따라오지 못하는 학생들의 실력 탓에 난이도 조정이 된 것인지, 아니면 스스로의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언제부터인가 시험점수는 오르기 시작했다. 울드릿지 텍스트북은 너무 어려워 진즉에 포기했었는데, 차근차근 읽으니 ‘아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어렵지만 시간을 들인다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따라갈 수 있는 수준이었다. 물론 학기말이 다가올수록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기’는 여전히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었지만 말이다.
염교수님의 통계 수업을 경험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지 못한 자신의 대한 반성과 후회를 담아 본 글의 목적인 advice and tips을 언급하자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겠다.
1. 책을 반복해서 꼼꼼히 읽을 것.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안다고 생각했던 개념은 허점투성이고, 완벽히 보았다고 생각한 부분에서 문제가 나온다. 수학 교사가 매번 ‘개념이 중요하다’라고 말하지만 문제 풀이만 하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더더욱 실천해야 한다. 여러 사람에게서 반복적으로 행해지는 말은 진부한 만큼 절대적인 진리를 담고 있다.
2. 강의를 녹음하라. 빡빡한 수업 스케줄 탓에 수업 시간 내에는 텍스트북을 전부 다루지 않는다. 그런 만큼 강의는 더욱 핵심적이고 중요한 내용에 집중하게 되는데, 복습할 때 녹음된 강의를 먼저 듣고 텍스트북을 읽으면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필기를 할 수 없다는 교수님의 수업 스타일을 고려할 때에도 녹음은 탁월한 선택이다.
3. 교수님의 어려운 주문이 종국에는 도움이 된다. 이를 의심하지 말라. 교수님이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들은 참 부담스럽다. 이를 부정하고 동화 속 아름다운 결말처럼 ‘좋은 게 좋은 것이다’로 끝맺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닥친 어려움에 따라 투덜거림과 불평이 있을 수는 있으나, 이로 인해 ‘나몰라라’ 과제들을 포기하거나 소홀히 하고나면 그것만큼 낭비적이고 무익한 것이 없다.
이 외에도 TA를 괴롭힐 것, 조원들을 못살게 굴 것은 필수적인 사항이다.
지나고 보니 염유식 교수님의 통계 수업은 내게 무척이나 도움이 되었다. 단순히 통계 프로그램을 돌리고 이를 해석하는 것에만 현혹되어 있던 내게, 그 이면에서 작용하는 매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수업이었다.
숫자는 감정이 없다. 오늘 날씨가 영하 20도라는 객관적인 사실은 아무것도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영하 20도의 날씨가 사회 빈곤층의 연료비 부담을 가중시켜 그들의 삶을 고달프게 할 것임을 읽어내는 것은 연구자의 몫이다. 교수님은 항상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자의 관점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을 놓치고 있으며, 무엇을 잊지 말아야 하는지 매순간 진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다. 학생을 고되게 압박하지만 그 과정이 통계를 훈련하는 데에 있어서 더없이 빠른 지름길이었다는 것은 교수님의 수업을 경험한 많은 선배들, 그리고 함께 수학한 동기들이 입을 모아 공감하는 내용이다.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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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학기 입학했고 입학학기를 통계 1과 함께 보내게 되었습니다. 염교수님이 진행하시는 통계수업에 대한 악명은
학부수업 때부터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통계 1 과목이 대학원에서의 필수과목이고 사회과학을 공부하는데 있어
통계에 대한 이해는 필수적이기에 수강을 결심하고 입학 이전 여름방학 때부터 스터디를 통해 정규수업에서의 어려움을
대비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각오와 대비에도 불구하고 수업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역시나'' 였습니다.
학기 초반, 다른 수업에서의 과제가 적었고 방학 스터디에서 학습한 내용을 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무난히 버틸 수 있었지만
학기 중반 다른 수업의 과제가 많아지고 통계예습에 투자할 시간이 부족해지만서 수업내용을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더구나 저의 부족한 영어실력은 예습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교수님의 수업을 이해하는 것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의 엄청난 양의 과제들이 다른 수업의 스케줄과 겹치면서 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들에도 불구하고 염교수님의 ''통계1''은 (아직 경험이 없어서 단언하기 어렵지만) 사회과학도로서
들어야만 하는 최고의 수업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학기 중반 이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스스로의 무능력함과
도저히 하지 못할 것 같은 절망감과 체력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겪는 어려움에도 볼구하고, 학기가 마무리될 즈음이 되어
이해되지 않던 수학공식이 조금씩 머리속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수업이전) 도저히 손도 못댈 것 같은 일들에 쉽게 도전하고,
통계프로그램을 통한 결과에서의 희열을 경험하기 시작하게 되면서 통계수업을 통해 내자신이 성장했음을 깨닫게 됩니다.
통계의 기본이 되는 수학적인 이해부터 실질적으로 의의있는 실제적인 분석까지의 폭넓은 내용을 열정적으로 공부할 수 있기에
스스로가 얻는 성장은 염교수님의 ''통계1''이 갖는 가장 큰 의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음학기에 통계를 수강하실 분들에 대한 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수강 신청 시, 통계 외에 다른 수업들을 최대한 널럴하게 편성해야 합니다. 의욕에 앞서고 일정에 ?겨 어려운 과목 혹은
3과목과 ''통계1''을 같이 수강한다면 상상도 못할 고난을 각오해야 합니다. 이는 절대적인 시간이 체력적인 어려움을 가중시킬
뿐 아니라 통계1 수업 자체가 높은 난이도와 많은 과제를 요구하기 때문에 학기 중 많은 시간을 기울여 공부하지 않는다면
수업 이후 남는 것이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 학기 내내 정규 수업에 예측가능한 어려움들을 통제해야 합니다. 통계1 수업의 과제에서 느끼는 어려움은 과제해결에 요구되는
시간이 많아서이기도 하지만 예측불가능한 순간(약 2주전)에 과제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증폭됩니다. 엄청난 양의 과제를
수행해야 할 순간에 다른 수업의 과제들도 해야한다면 (특히 통계랑 관련없는 수업의 과제를 해결해야할 경우) 당면한
시간부족을 넘어 머리가 복잡해지기 때문에 진행되고 있는 일들 모두를 망치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통계 외 다른 수업에서 예상되는 어려움들은 미리 해결하다면 예측하지 못한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통계수업이 점차 어려워지는 중간고사 이전에 다른 수업에서의 발제나 발표 등의 핵심 과제들을 최대한 처리하는 것이
통계1이 진행되는 한학기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 통계1 수업에서 느낄 수 있는 어려움과 절망에 대해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한국사회는 경쟁에 익숙한
사회이고 우리들 역시 경쟁의 승리에서의 프라이드에 익숙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통계수업에서의 어려움을 가중시킵니다.
통계수업의 내용을 이해못하고 시험에서의 절망적인 결과들은 우리가 스스로에 대한 자학과 어려움을 제공한 요소에 대한
반감을 갖게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한 자학과 반감은 의욕의 감소와 공부할 에너지를 감소시켜 상황을 더욱 어렵게
합니다. 수업에 대한 열정과 노력이 요구되지만 한편으로 통계수업에서 나타난 자신의 부족함을 받아들이고 담담해질때
묵묵히 최선을 다할 수 있습니다. 묵묵함을 통해 통계수업을 무사히 마치게 되면, 수업 이후 성장한 자신의 모습에
더욱 보람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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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수업을 들으려고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수학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통계에 대한 막연한 부담감 때문에 통계학을 듣기 전에 가진 심적인 부담은 엄청났습니다. 심지어 사회학과 학부에서 통계 수업을 들었음에도(다른 교수님께) 두려웠는데 그 때는 시험을 보기 위해서 공식을 외우고 그저 필수로 해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왜 이것을 해야 하는지도 모른채 공부하였었습니다. 하지만 더 는 피해갈 수 없다고 여겨졌고 막연한 두려움에 피하기만 할 것이 아니라 맞딱뜨려 보자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교수님께 참 감사한 것 중 하나는 여름 방학 때 선배님 세 분을 통해서 통계 세미나를(Boot Camp) 열어 주시고 지원해주셨다는 것입니다. 물론 선생님의 수업에는 못 미치지만 정말 더웠던 그 여름에 열심을 내어주는 선배님들이 감사했고 막연한 두려움에서 조금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위클리 시험과 블랙보드 이그잼 등의 압박에 힘겨웠습니다. 그럼에도 조원들과의 도움, 그리고 연구실에 늘 있으면서 우리의 급작스러운 질문들에도 성실히 답변해주셨던 선배님들 덕분에 한 주 한 주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중간에 논문을 리뷰하고 제출하는 숙제는 너무나 고통스러웠습니다. 정해진 양을 채워야 한다는 생각에 몇일을 책상 앞에 앉아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갈수록 퀄리티가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가장 후회하는 부분중 하나가 이것인데, 그 때는 왜 선생님이 이런 과제를 내는지 답답하기만 했는데 기말페이퍼, 더 나아가 내 연구를 진행하기 위해 밟아가야 하는 과정들이었습니다. 이어진 stata 시험도 마찬가지였구요.
선생님께서 내주신 과제들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라 기말페이퍼 및 연구를 위해 한 걸음 한 걸음을 알려주신 것이었습니다. 그것대로 충실히 진행하기만 하면 기말 페이퍼가 문제없이 나와야 하는 것이 맞는데 , 기말 페이퍼 진행이 더딘 것을 보니 이제야 선생님의 그 에스코트를 이해하지도 잘 따라가지고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울드리지 이후는 점점 더 어려워져서 조금씩 의욕이 상실되어져 가기도 하였습니다. 읽으면 읽을수록 새롭고 재미있었던 아그레스티와는 조금 다르게 어렵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그래도, 다른 쉬운책이나 선배들의 조언도 좋지만 수업 때 선생님의 설명이 가장 명쾌하니 예습을 미리 해가서 수업에 집중도를 높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불과 몇 달전에 통계의 막연한 부담감을 가지던 저와 동료들이 이제는 연구실에서 통제변수를 말하고, 회귀식을 얘기하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선생님의 푸쉬가 힘들지만 대신 그것만 잘 따라가면 통계나 페이퍼를 쓰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꼭 강조하고 싶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수업중에 자신있게 질문을 하지 못했던 것인데, 혹시 다들 아는데 나만 몰라서 질문하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시간을 뺏는 것은 아닌지 망설이다가 질문의 타이밍을 놓쳤던 것은 결국 이해부족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잘 모르거나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꼭 그 자리에서 질문을 하고 넘어가기를 강력 추천합니다. 그 어떤 책보다도 선생님의 설명이 가장 쉽고 명쾌합니다..ㅠㅠ
마라톤처럼 숨이 턱턱 막히고 힘들지만, 대신 아주 훌륭한 트레이너(저의 지도교수님은 늘 ''나는 염선생님처럼 저렇게 열심히 가르치라고 해도 못할거야'' 라고 하셨습니다.)가 있기에 시키는대로만 하면 됩니다. 끝까지 완주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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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식 교수님의 통계적연구방법2 수업은 아시다시피 통계1의 심화과정입니다. 하지만 필수과목은 아니죠. 그래서 어려운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이 수업을 듣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런데 말이죠, 자신이 실증연구를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으신분(적어도 과학철학에 대한 고민을 진지하게 해보시고 결정하신 분)이라면 이 수업을 꼭 들으시기 바랍니다. 왜냐하면 이 수업을 거치면서 비로소 통계1이 완성이 되기 때문입니다. 통계1이 완성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아무리 어려운 통계수업을 듣더라도 희한하게 이해가 쏙쏙되면서 주요한 내용이 귀에 들어오는 경험을 하시게 될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공부하는 노하우를 알려드립니다. 개강 전(방학때가 좋겠네요) 도서관에 가서 저자에 상관없이 ''회귀분석''이라는 책을 찾으세요. 그리고 simple regression까지 나오는 연습문제를 모두 푸세요. 통계1에서도 그랬지만 이 수업은 클릭클릭하는 수업이 아닙니다. 손으로 회귀분석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막상하면 어렵지 않아요. 낯설뿐. 이 정도만 미리 소화하시면 이 수업을 따라가시는데 큰 문제가 없으실 것입니다. 참고로 수업을 따라간다는 이야기이지 이 과목을 잘하게 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끝으로 기말페이퍼 주제는 늦어도 중간고사 전까지는 정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통계는 수단일뿐입니다. 좋은 글을 쓰는게 대학원생의 지상과제입니다. 기껏 좋은 수업듣고서 페이퍼가 평범하면 안되겠지요? 아무튼 본인이 실증주의자이면서 학문에 뜻이 있으신 분이라면 이 수업을 꼭 들으시기 바라니다. 자주 열리는 수업도 아니니 한번 놓쳤다가 평생후회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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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식 교수님의 통계1을 듣고 통계 2를 듣게 되었습니다. 이번 학기는 울드릿지 교과서와 범주형 변수를 다루는 Long의 교과서, 그리고 팩터와 클러스터를 다루는 Afifi의 교과서 세권을 가지고 공부를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학기 중에 울드릿지 교과서를 더 열심히 읽을 것을 권해 드립니다. 학기의 스케줄 상 해당 주에 여러번 읽고 정리해 놓지 않으면 다음 번에는 또 다른 텍스트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 지나 간 주제를 다시 읽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부족했던 부분은 방학 때 다시 읽을 생각을 하고 있는데, 방학이 되면 방학 대로 해야 할 일들이 있기 때문에 또 미루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됩니다. 이후에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은 학기 중에 시간을 내서 울드릿지 교과서를 여러번 읽으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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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ear Regression의 메커니즘과 기초, 그리고 확장을 이해하는 것은 통계적 연구를 하는 가장 중요한 밑거름입니다. 한 학기 내내, 특히 뒷부분으로 가면서 또는 자기 페이퍼를 쓰면서 이 점을 많이 깨닫게 됩니다. 학기 시작 전에 가급적이면 수강 예정인 다른 이들과 스터디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학부 또는 대학원 과정으로 열리는 염유식 교수님 수업을 전부 이해하는 것이 전제된 상태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다른 통계학과 수업 등을 들었다면 약간은 도움이 되겠으나, 그리 큰 도움은 아닙니다. 매주 교재를 꼼꼼히, 여러 차례 읽어야 합니다. 팁이 있다면, 교재에 나오는 컴퓨터 연습문제를 풀면서 책을 읽는 것을 병행하시기 바랍니다. 다양한 통계기법을 배우기 때문에, 자칫 하나를 놓치면 나중에 복기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끝으로, 양적인 연구를 하거나 통계를 어떠한 식으로든 계속 쓸 것 같다면 이 수업을 반드시 듣기를 권합니다. 다른 수업을 약간 포기하더라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는 수업입니다. 또 다른 팁이 있다면, 여느 대학원 수업이나 마찬가지지만, 본인의 연구 주제를 학기 시작 전부터 잘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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