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학생들을 위해 남긴 조언>>
=======================================
1. 들어가기 전에
사회 통계학만 아니었으면... 엉엉. 이 수업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은 다른 분들께서 친절히 적어주셨을 거라고 기대하며 저는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시크하게 적어보겠습니다.
2. 수강을 추천하지 않는 학생
① 진도가 실라버스대로 나가지 않으면 크게 스트레스를 받는 학생: 워낙에 소규모 수업이라 진도가 상당히 유동적입니다. 어떤 점에선 편하긴 했지만 계획을 자꾸 변동해야 했으니 힘든 점도 있었습니다.
② 전공 과목을 받거나 장학금 등 학점 관리에 철저를 기하여야 하는 학생: 이 과목은 공부와 성적의 INPUT:OUTPUT 비가 다른 과목에 비해 크게 비효율적입니다.
③ 다른 과목이 상대적으로 공부에 부담되는 학생: ②와 비슷한 이유로 이 과목만 들어도 많은 부담이 되실 텐데 다른 중요한 과목도 들으시면 힘드실 겁니다.
④ 통계를 처음 배우는 학생: 통계학 입문은 커녕 고등학교 때 배운 통계도 완전 가물가물하다 싶으시면 학기가 시작하기 전 미리 예습이라도 하시길 권합니다(고등학교 책 보시기보다 교양 통계책을 보시는 게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통계를 알면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미적분에 대해서는 따로 보실 필요가 없습니다).
⑤ 공부를 몰아서 하는 스타일인 학생: 평소에 꾸준히 할 수밖에 없는 과목이라 다른 과목을 몰아서 할 시간마저 사라집니다. 주간 시험과 칠판 시험 때문에 고생좀 했습니다.
⑥ 대규모 강의를 선호하고 조모임을 안 좋아하는 학생: 통계학 입문을 권합니다. 한번은 서베이 조과제가 있었는데 그저 웃음만 나오네요... 총 200명에게 설문지 돌리고... 그래도 직접 서베이한 게 모수를 알아맞추니 조금 보람차긴 했습니다.
⑦ 공부 외의 일이 바쁜 학생: 과외, 연애, 중앙동아리 다 하다가 쓰러지는 줄 알았습니다.
⑧ 영어 싫어하시는 분: 한글로 배워도 힘들겠는데 교재가 영어입니다. 게다가 교수님도 영어 단어를 자주 섞어 쓰셔서 영어를 싫어하시는 분은 힘드실 겁니다.
②, ④를 제외하고 전부 제 얘기였지만 그래도 듣고 좋았던 과목이었습니다.
3. 반영되면 좋겠는 점
교수님도 다 생각이 있으셔서 선정하신 교재겠지만 쉬운 다른 한글 교재를 썼다면 좋겠네요. 솔루션도 부실하고 번역본도 없고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통계 패키지로 STATA를 썼는데 자주 쓰이는 툴이 아니라 이것도 좀 아쉬웠구요.
4. 추천 서적
저는 "켈러의 경영경제통계학", "이야기로 배우는 계량 경제학", "STATA: 기초적 이해와 활용(한국STATA학회)"를 봤습니다. 여하튼 주교재 외에 한글로 쉽게 설명된 기초통계학, 계량경제학, STATA 교재을 참고하여 보시길 권합니다.
5. 마치면서
글을 쓰고 있는 상황이 아직 시험도 안 치르고 학점도 안 나온 상태라 불안불안하네요. 만약에 다시 2학기 수강신청을 할 수 있다면 절대로 이 과목 안 넣을 것 같습니다. 너무 공부하면서 노느라, 놀면서 공부하느라 어느 한 쪽도 제대로 해내지 못 한 것 같은 기분이 드네요. 하지만 이 수업을 들은 것에 대해서는 정말 만족합니다.
=======================================
신문기사나 논문에서 쓰인 통계가 어떻게 나온 건지, 실제 통계를 어떻게 돌려야 하는지 알고 싶으시다면 이 수업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이 수업은 수업시간 3시간 + 조교세션 2시간 + 조모임 2시간 + 개인 복습, 예습 2시간이 일주일에 최소한으로 필요한 절대적 시간입니다. 따라서 개인적 일이 많이 바쁘시다면 따라가기 힘드실 것 같습니다. 이렇게 일주일에 9시간씩 투자하더라도 거의 매주 보는 주중 시험의 성적은 보장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주교재는 영어이고, 교수님 강의의 반은 영어라 보시면 되고, 시험 문제도 몇개는 영어로 나오니 영어에 대한 고려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매주 통계 주중시험과 칠판시험, 발표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는데, 그래도 버티다보니 어떻게 한 학기가 갔습니다. 하지만 교수님 말에 의하면 다음 수업은 더 범위를 넓혀 많이 한다고 하시니, 깊게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셔서 중간에 철회하지 마시고 끝까지 수업 들으시길 바랍니다
=======================================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 통계학’ 수업의 장점!
1. 한 학기가 끝난 후, 세상 모든 사물의 이면에 숨겨진 ‘진실’에 대해 다소나마 볼 수 있는 눈을 갖게 된다.
사례) 자전거 자물쇠 중에 돌리는 비밀번호로 된 것이 있습니다.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을 듣기 전엔, ‘이 자물쇠를 풀기 위해서는 많으면 10000번까지 자물쇠 번호를 돌려봐야 할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수업을 듣고 난 후, ‘이 자물쇠를 번호를 한 달만 관찰하면 생각보다 꽤 빨리 열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더라구요. ㅋㅋ
2. 한 학기가 끝난 후, 토익 점수가 올라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사례) 교재가 영어이고 단어도 쉽지는 않지만, 문장이 일반적으로 사회학 영어교재에서 접하게 되는 난해하고 복잡한 문장이 아니라 깔끔하게 정리된 이과생다운 글로 쓰여져 있어서 (기대는 안했지만) 영어 공부에 꽤 도움이 됩니다. 적어도 한 학기는 영어공부 따로 하실 필요 없어요.ㅋㅋㅋ
3. 스스로의 능력을 과소평가하던 버릇을 고칠 수 있다.
사례) 원래 두꺼운 책은 쳐다보지도 않았죠. 그런데 12월, 엄청난 두께의 책을 뒤로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한편으로는 스스로의 능력에 놀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이렇게 고등학교 때 공부했더라면…’하는 후회도 들더군요.
4. 데이트나 술자리가 생각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사례) 데이트나 친구들과의 술자리는 우선순위로 0순위였지만 사회통계학을 듣다 보니 스스로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중도에 앉아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술자리에선 불러주지도 않네요. 여자친구의 불평도 이제는 덤덤하구요. 그래도 언제나 곁에서 그대로 있는 친구들을 발견했을 때, ‘아, 둘 다 할 수 있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ㅋ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에 대해 덮어놓고 추천을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특징이 너무나 분명하기에 수업에 잘 적응하고, 또 활용할 수 있는지 다른 수업보다도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수 밖에 없거든요. 다만 공부를 잘 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좋아하기는 하고, 고되긴 하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좋아하고, 또 아주 게으르지만 적어도 벼락치기라도 성심을 다해 하는 저로서는 굉장히 뜻있고, 또 훌륭했던 수업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만일 저와 ‘비슷한 성향’이시라면 아마도 제가 느꼈던 만족감과 기쁨을 비슷하게 느끼시지 않을까 합니다(물론 성향 이외의 다른 ‘파라미터’도 첨가해야겠지만요.ㅋㅋ).
=======================================
안녕하세요.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신 분이라면 아마 이 수업을 수강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계신 분이겠죠? 저도 그랬답니다. 제가 이 수업을 듣기로 했을 때, 제 주변에는 염유식 교수님 수업에 대한 명성(?)을 들어보지 않은 사람도 있었고 익히 들어본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후자의 사람들은 제가 이 수업을 듣는다고 말하자 모두 비슷한 반응을 보였죠. “헉! 도대체 왜??? @o@" 여러분, 마음 준비 단단히 하고 오셔야 합니다. 물론 수업계획서를 읽어보시고 이 수업은 요구하는 학습량이 많다고 친히 으름장까지 놓으신 교수님의 메시지까지 읽고도 여전히 듣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신 분은 어느 정도 단단히 마음준비를 이미 하셨겠죠.. 저도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 단단만으로는 부족했나봅니다. 여러분, 정말 마음 준비 단단단단 또 단단히 하시길... 과장을 좀 많이 보태자면 네버엔딩 단단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워낙 요구되는 학습량이 많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서 수업은 대체로 소규모입니다. 다른 수업들에 비교하면요. 지금 저희 수업은 최종적으로 10명 정도가 남았습니다. 이 점은 염교수님 수업의 또 다른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이번 학기에 수업을 몇 개 듣지 않으신다면 추천하고 싶은 수업입니다. 주중시험과 발표 등으로 요구되는 학습량이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는 점도 통계 공부를 하는 데 장점일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실제 실증연구논문을 위해 직접 사회통계학 ‘실습’을 할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도 상당히 매력적인 수업입니다. 게다가 수업 중간 중간에 질문하는 것도 주저하지 않아도 되는 좋은 수업입니다. 하지만 수업을 6개 이상 들으신다면, 몸과 마음이 매우 고단해질 수 있습니다. 특히 또 다른 적당히 바쁜 수업을 병행하시려면 좀 벅찰지도... 평소 느긋한 생활을 좋아하면서 동시에 스트레스에 민감한 분이시라면 이 수업이 건강에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 수업은 교수님께서 교재에 나온 것을 고등학교 수업하듯이 차근차근 훑으며 진도를 나가는 방식이 아니라, 학생들이 각자 책을 예습해오는 것을 전제로 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방식이기 때문에 예습을 철저히 하지 않고 수업만 ‘충실히’ 따라가게 되면 굉장히 수업의 호흡이 빠르다는 느낌을 받게 되실 겁니다. 교수님 스타일에 대해서- 이렇게 쓰자니 조금 두근거리기도 하면서, 마치 비밀을 파헤치는 기자가 된 듯도 합니다.(사실 이 글도 교수님께는 실명공개가 되는 거라서;;) 사실 교수님께서 조금 즉흥적인 면이 있으신 것 같아요. 그러니 그런 것에 대한 준비도 약간 하시면 좋습니다. 예를 들면, 과제를 내주시고는 ‘자 이건 다음 시간 수업 전까지야’라고 하신다거나(다른 수업에 비해, 대체로 교수님 과제들이 공지 후 마감기한까지의 기간이 그리 길지 않은 듯) & 학생들의 이해도에 따라 수업 속도나 시험 일정을 맞추다보니 중간고사 기간이 훨씬 지나서 친구들이 “아~ 기말고사 되기 전에 빨리 놀아야지~”할 때 사회통계학 중간고사를 보게 된다거나 하는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는! 아직 잘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급박하게 주중시험(주로 TA시간에 치러집니다.)을 보는 날을 맞이했는데… 바로 그 날 수업 교수님께서 “지금 이 상태에서 바로 시험을 보는 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하시며 “다음 시간에 보기로 하지”라고 하실 수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정말 ‘아아 교수님, 고맙습니다. ㅠㅠ’의 상황이긴 하지만... 역시 조금... 즉흥적이죠.^^;; 시험 관련 - 칠판 시험은 교수님께서 지정해 주신 연습문제 중에서 나옵니다. 칠판시험 시스템(?)에 대해서는 아마 첫 시간에 교수님께서 가장 정확하게 설명해주실 테니 넘어가겠습니다. 주중시험은 문제의 7~80%는 책에 나온 문제에서, 2~30%는 교수님께서 직접 내신 문제에서 나옵니다. 수업 후반부로 갈수록 교수님 문제의 비율이 더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시험 시간은 풀어야하는 문제에 비해 별로 넉넉하지 않은 편이지만, 후반부로 가면서 학생들이 시간 부족 때문에 너무 힘들어한다 싶으면, 교수님께서 어느 정도 조정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 단단(의 n배; n은 값은 각자 개인적 규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한 마음준비 잊지 마세요~ ^^;;
단단한 마음준비와 실천이 겸비되면 정말 매력적인 수업을 스스로 만드실 수 있습니다.(사실.. 저도 지금 좀 고단하기는 하지만.. 노력하고 있습니다.+_+)
=======================================
Warning!!
이하의 내용은 특정인물과 관련이 있으며 전적으로 사실에 근거했음을 알려드립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신 다면 사회통계 과목을 듣고자 하시는 분이시든지 혹은 이미 수강신청을 저질러버리신 분들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잘 생각하셨습니다. 그리고 환.영.합.니.다.
딱딱하게 이 수업이 어떤 수업인지부터 얘기하면 재미가 없죠? 그래서 사회통계란 과목을 한 학기 동안 수강하면서 느꼈던 감정의 흐름을 바탕으로 이 수업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하의 내용은 개인적인 감정에 바탕을 두었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만 후엔 동감하시게 되리라 확신합니다.
학기초(충격과 공포)
학기초 교수님의 홈페이지에서 이 글을 비롯한 많은 한탄의 글들을 접하고 실라버스까지 확인하셨으면 당연히 걱정부터 될 겁니다. 머릿속에서 각종의 잡생각들이 널을 뜁니다. ‘한 학기 버틸 수 있으려나’, ‘공부하는 셈치자’, ‘멍멍멍’ 다양합니다. 첫 수업부터 교수님의 향후 수업계획을 듣다 보면 어질어질 합니다. 교재는 왜 이렇게 두꺼우며 거기다 토씨까지 영어고, 매주 한 번씩 시험을 보고, 나가서 칠판에 문제를 풀어야 되지를 않나, 조별 과제는 계속 나가는데다, 기약 없는 조교수업도 필수로 들어야 하고, 게다가 학부생에게 리포트가 아니라 논문, 그것도 실증논문을 작성해서 제출하라니. 암담합니다. 이쯤 되면 ‘나가자’라고 결심을 하시게 되는 분들이 대략 절반 정도 생기는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철회폭풍이 휘몰아 치는 것이 이 시기입니다. 이 문화적, 학문적(?) 충격과 공포의 시기를 무사히 넘기시면 다음 단계가 찾아옵니다. 다 끝나고 생각해보니 그런 것이겠지만 그나마 이 시기에는 시험도 그럭저럭 배우는 내용의 난이도도 그럭저럭입니다.
학기중반(무념무상)
첫 고비를 넘기고 중간고사 기간을 즈음해서 첫 번째 조별과제가 나갑니다. 제가 수강을 했을 때는 일종의 서베이를 과제로 내주셨는데요, 말 그대로 실제 서베이를 하는 겁니다. 설계부터 조사, 결과처리까지 전부 포함됩니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주중시험, 칠판시험에 파묻히다 보면 지금까지 걱정을 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건 쑥 들어가고 시험치랴, 과제하랴, 중간고사 준비하랴. 제정신이 제정신이 아닙니다. 게다가 이제는 시험이 쉽지도 않습니다. 종종 평균 50~60점이 제 집 드나들 듯 합니다. 상황이 이쯤 되면 아무 생각 없습니다. 그냥 계속 공부하고 과제하고 공부의 연속입니다. 그리고 이번 학기 통계 수업 하나 듣는 것도 아니죠? 정신 없습니다. 아무 생각도 없습니다. 공포니 충격이니 하던 걱정은 들어올 여유조차 없습니다. (이게 더 무서운 겁니다.) 그나마 이 시기까지는 매주 진도 나가는 분량만큼만 소화하시면 그나마 탈 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는 내용들이 어려워지기 시작하고 중간고사 철회기간이 겹치면서 두 번째 철회의 물결이 지나갑니다.
학기말(분노-체념과 환희)
중간고사와 함께 찾아온 철회의 물결이 지나가면 비로소 마지막까지 함께할 최소한의 수업인원만 남게 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소수정예는 아닌 것이 저 같은 사람이 그냥 버티면서 남아있기 때문인데요...... 각설하고 제가 수업을 들었을 때는 이 때까지 11명 정도 남았습니다. 화기애애합니다. 오다가다 인사할 정도까지 됩니다. 그러나 첫 번째 교재가 끝나고 두 번째 교재가 시작되면서 학기초시즌2가 찾아옵니다. 아마도 계량경제교재를 통해서 회귀를 배우게 되는 단계인데요, 난이도와 분량이 이전과 비교가 안됩니다. 하지만! 소화할 시간과 과제는 동일합니다. 한 챕터에 한 주 그리고 시험. 똑같습니다. 그러니 이 때부터 진도를 쫓아가려면 가랑이를 찢고도 모자랍니다. 저 같은 경우는 엄청 고생했습니다. 게다가! 기억하고 있어야 하지만 대부분 생업(?)에 치여 잊고 지냈던 실증논문을 작성해야 합니다. 하지만 학문적 포맷에 맞춰서 그 정도의 수준을 따라잡는 논문을 몇 주 만에 작성한다는 것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논문을 작성하시려면 필히 통계패키지를 이용하셔야 되는데 이것도 처음부터 배우려니 고역이었습니다. 이쯤 되면 살짝 분노를 건너뛰고 체념의 단계로 들어서게 됩니다. 솔직히 짜증나고 신경질이 나야 정상입니다. 그렇게 분노를 경험하고 나면 과제(논문)와 시험 중에 한 가지를 택하거나 아예 수업에서 손을 놓는 체념의 단계에 이르게 됩니다. 시간과 능력은 한정되어있고 해야 할 일은 많다면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그렇게 몇 가지 옵션들과 타협해서 손을 놓게 되면 잠시 환희가 찾아옵니다. 좋은 의미에서는 깨달음이겠지만 성적을 생각하시고 등록금을 생각하신다면 이 시기에서 정신차리셔야 합니다. 그렇게 감정의 소용돌이가 몇 차례 노도와 같이 지나가면 어느덧 한 학기가 끝나있을 겁니다.
성적이 어떻건 간에 큰 일 치르신 겁니다.
이제 위 의 얘기를 읽으시면서 실질적으로 참고하셔야 할 사항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 무조건 많이 하셔야 합니다. 통계가 어느 정도 수학이긴 하지만 교수님의 말씀처럼 결국 숫자로 된 외국어입니다. 아이들 영어귀 뚫어준다고 CNN틀어놓고 하루 종일 방치하는 것처럼 절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이 수업에 할애하셔야만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워낙 수학적 베이스가 없어서 한 주에 적어도 14~20시간 가량은 이 수업에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참고로 이 시간은 조별활동과 과제를 제외한 시간입니다. 저 정도는 아니더라도 10시간 정도는 할애할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통계몰입형교육을 하세요. 그냥 폭 빠져야 살아남습니다.
2. 이 수업을 들으신다면 그 학기 학점은 15학점 이하로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첫 번째 팁과 같은 맥락이지만 이 수업 하나만으로도 9학점~12학점 수업을 듣는 것에 준하는 같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 수업 하나만 제대로 들으려면 그냥 한 학기에 이 수업 하나만 해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물론 등록금은 그렇게 얘기하지 않지만요. 15학점 이상 들으면서 이 수업을 듣게 되신다면 분명이 어디선가 구멍이 나도 구멍 납니다.
3. 조별활동에 충실하셔야 합니다. ‘통계공부 뭐 그냥 혼자 책보면서 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시는데 일반적인 통계입문 같은 수업은 가능할 지 몰라도 이 수업은 힘듭니다. 말씀 드렸듯 폭풍과 같이 진도가 나가고 해일과 같은 과제가 한 학기 내내 존재하기 때문에 공부를 하셔도 조별로 스터디를 하셔야 부담이 덜하고 학습효율도 좋습니다.
4. 무임승차의 꿈을 버리십시오. 앞서 말씀 드렸듯 조별과제 엄청납니다. 난이도를 떠나서 양이 그렇습니다. 그러다 보면 다른 수업처럼 조별과제 적당히 내 분량만 때우고 자기공부만 하시려는 욕망에 충실하신 분들이 있는데 이 수업에선 그에 대한 방지장치가 있습니다. 조별 과제를 제출한 뒤에 교수님께서 조원 각자의 기여도를 적어서 쪽지를 내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 수치를 성적에 반영하십니다. 적당히 때우는 모습.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게다가 성적과 직결됩니다. 열심히 하세요. 결국은 자기공부 아닙니까?
이제 이 수업이 어떤 수업인지 대강은 감을 잡으셨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수업 어떻게 듣냐고 하실 수도 있지만 수업을 듣다 보면 공부라는 것이 이런 거구나 라는 느낌이 조금씩 생깁니다. 지금까지 했던 공부(입시든 고시든)는 학문을 위한 공부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이 수업 같은 경우는 대학에서 해야 할 공부가 어떤 공부인지, 무엇이 학문을 위한 공부의 자세인지. 그에 대한 기초 중에 기초를 대학원(?) 수준으로 배울 수 있는 수업인 듯 합니다. 단순히 오래 한다고 진정한 공부니 뭐니 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매주 보는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조별과제나 최종과제인 실증논문을 준비하시다 보면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고 무엇을 알아야 하며 어떠한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느끼게 되실 겁니다. 적고 보니 굉장히 거창해 보이네요.
저 같은 경우는 실증논문을 준비하면서 많은걸 배웠습니다. 특히 레포트가 아닌 학문적 포맷에 맞춘 제대로 된 실증논문을 한 편 작성한다는 것은 논문의 수준을 떠나서 그 과정 자체가 매우 의미가 있습니다. 논문 한 편을 쓰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도 엄청나며, 통계자료는 어디서 구해야 하는지 알지도 못하고, 준비를 많이 했다고 했는데 막상 논지의 전개가 수월하지도 않고, 통계기법은 뭘 써야 되는지는 감도 오지 않고, 연구설계는 어떻게 해야 될지 생각도 없고……경험해본 적이 없는 영역이라 정말 힘듭니다. 덕분에 업으로 공부를 해볼까 생각하던 것들을 한 번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런저런 사실들을 떠나서 졸업하기 전까지 단 한번도 겪어보지 못할 수도 있는 ‘실전’경험을 학부생이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경험이자 이 수업이 제공하는 정수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대학에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고 싶다거나
등록금이 아깝지 않은 한 학기를 보내시고 싶다거나
도대체 대학원 수업은 어떤 것일까 궁금하신 분이나(대학원 수업과 동일합니다)
학부생임에도 논문 한 편 제대로 써보고 싶으신 분.
위의 사항에 최소한 몇 가지는 해당되는 분들은 이 수업이 길이길이 남을 수업이 될 겁니다.
그런데……하시다 보면 길이길이 남을 수 밖에 없습니다.
혹시 여기까지 읽어보시고 이 수업을 당장 내려놓아야겠다고 생각하신 분들은 ‘노인과 바다’를 한 번 떠올려보시는 것도 좋을듯하네요. 한 학기 수업 내내 이리저리 치어서 좋은 성적이라는 대어가 만신창이가 되더라도 이 수업을 극복하시면 커다란 대어의 뼛조각이 남아있을 겁니다. 물론 뼛조각에 불과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수업을 완주하신 분들에겐 그냥 뼛조각이 아니겠죠.
부족하지만 이 글을 통해서 많은 도움 얻으시기를 바랍니다.
건승하세요.
=======================================
이 수업을 선택할까 말까 고민이 되거나 혹은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기를 바라는 다음 수강생 분들을 위한 Tip들 입니다.
1. 예습은 반드시 해야 합니다.
- 이 수업의 경우는 통계학입문과 비교하면 그 내용이 훨씬 많고 더 자세하게 다룹니다. 이전에 고등학교에서나 통계학입문에서 수업을 잘 들었던 학생이라도 미리 교재 범위를 꼼꼼히 읽지 않으면 놓치는 부분이 생기기 십상입니다. 점점 갈수록 분량이나 난이도가 지수함수적으로 증가하니 제때 제때 공부하실 각오를 하셔야 합니다.
2. 문제를 많이 풀어보아야 합니다.
- 자신이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문제를 풀면서 배우게 되는 점이 많습니다. 더불어 문제를 많이 풀어 익숙해지지 않으면 주중 시험에서 시간 부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학기말로 갈 수록 다른 과목들 과제나 시험공부, 그리고 이 과목의 실증논문 등의 과제가 겹치면서 시간이 부족하게 되는데, 이때를 위해서라도 학기 초부터 꾸준하게 예습과 복습을 하고 문제를 풀면서 실력을 쌓는 것이 시험이나 실증논문을 위해서 좋을 것입니다.
3. 조모임의 비중이 큽니다.
- 학기 초부터 내용 공부를 위해서 다른 조원들과 함께 공부하는 시간을 많이 갖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조별 과제 또한 종종 하게 될 것이므로 조원들과 잘 협력해야 할뿐더러 조모임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할 각오를 해야 합니다. 물론 이러한 시간들이 부담이 되겠지만 조원들과 같이 문제를 풀고 의견을 나누면서 몰랐던 내용들을 알게 되거나 자신의 잘못된 점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강조하지만 이 과목은 정말로 많은 시간의 노력을 들여야 하는 과목입니다. 다른 해야 할 일이 많거나 다른 힘든 수업들을 많이 듣는다면 고민해보셔야 합니다.
만약 위의 사항들을 다 각오하고 한 학기동안 열심히 공부하신다면 통계학에 대하여 많이 배우고 이해할 수 있게되고, 조원들과 같이 과제를 하면서 보람도 충분히 느낄 것입니다. 그리고 '이번 한 학기동안은 정말로 열심히 공부했다!'고 느끼실 것이고요. 진정으로 뜻이 있으신 분들은 꼭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
정말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만, 수강하신다면 정말 남는 것이 많을 것 같습니다. 특히 대학교에 들어와서 공부 제대로 한번 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 분들께 권합니다. 그러나 학기초의 자신감만으로 선택을 한다면 학기말에 눈물을 흘리실 수도 있으니 정말 재고해보세요^^특히 주2~3회의 조모임을 견디실 수 없다면 재고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주 시험 이외에도 어느 순간부터인가 하루에 두번씩 발표도 하게 되니 정말 바짝 긴장하셔야 할것입니다.
아무쪼록 건승을 빌겠습니다.
=======================================
Tips for survival
‘이런 게 있다’는 것을 배우고 시험을 위해 공부를 해서 점수를 받는 식의 통계 공부가 아닌 정말 나와 통계가 하나가 될 수 있는 수업입니다. 매주 퀴즈를 보기 때문에 진도에 맞춰서 예습, 복습을 하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갈 수가 없고, 보고서에 발표에 정말 많기 때문에 통계가 생활의 일부가 되는 느낌입니다. 저 같은 경우 논문을 읽고 발표를 해야 하는 수업을 들었는데 논문 이해하는 데 이 수업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수업을 들으면 다른 건 아무것도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수업 외 동아리, 봉사활동 등 다른 활동은 아예 생각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래 놓고 왜 7과목을 수강신청 해가지고 이렇게 힘들어 하고 있는지 제 자신을 저도 잘 모르겠는데 어쨌든 할게 엄청 많습니다. 10월 까지는 별로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들었지만 11월이 되어 통계 진도는 회귀분석으로 넘어가고, 다른 과목 보고서나 발표, 시험이 줄줄이 겹치기 시작하니까 정말 정신을 못 차리겠더라구요. 그래도 역시 통계를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고, 통계에 대한 지식을 습득하여 본인이 공부하는 분야에 대한 이해를 더 깊이 하고 싶다면 이 수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만 이 수업을 듣기로 결심했다면 다른 분들이 추천하는 대로 수업을 적게 듣거나 다른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능력껏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만큼 하는 것이 좋겠죠. 몸과 마음은 힘들대로 힘든데 다른 것 때문에 바빠서 제대로 못 한다면 너무 아깝잖아요. 그리고 이 수업은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예습은 꼭 하시길 바랍니다. 예습을 하지 않고 수업에 앉아 있으면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힘들거예요. 처음 몇 주는 고등학교 때도 다룬 부분이라 어느 정도 예습 없이도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뒤로 갈수록 개념 이해하는 데 힘들어집니다. 교수님과 조교님 모두 학생들이 수업을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도와주실거구요, 같이 수업 듣는 다른 학생으로부터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사회통계학과 함께 한 학기를 공부로 불살라 보세요. 얻는 게 많을겁니다.
=======================================
어느덧 한 학기가 끝나가네요. 저도 이전 수강생들이 남긴 조언들을 읽으면서 이 수업을 들어봐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옛 기억이 납니다. 그 조언들을 지금와서 다시 보니 정말 맞는 말이 많네요. 저는 통계를 좀 더 배워보고 싶기도 했고, 남는 것이 많다는 말에 이 수업을 듣게 되었는데요, 시험 앞두고 거의 매일 사회통계학 조모임을 하고 있지만 저의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습니다. 그래도 저의 경험상 미리 알았으면 수업을 듣는 데 좀더 도움이 되었겠다고 생각되는 점들을 몇 가지 써볼게요.
1. 예습 및 복습을 꾸준히 해야합니다. 사실 이 점은 저뿐만이 아니라 이 수업을 거쳐간 모든 사람들이 강조한 것일텐데요,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통계는 앞부분을 이해해야 그 다음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걸 수업 몇 번 들으면 알게 되실 겁니다. 다만 교재에 따라 예습과 복습의 비중을 달리 두는 게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됩니다. 이번 학기에는 교재가 전반부용과 후반부용 두 가지가 있었는데, 전반부 교재는 설명이 친절하고 자세해서 예습보다 복습을 더 많이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후반부 교재는 내용의 깊이에 비해 교재의 설명이 충분하지 않아서 꼭 미리 읽어보시고 수업을 듣는 것이 필요합니다.
2. 조모임을 잘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수업은 학기 내내 조모임을 많이 하게 됩니다. 조별로 할 일이 참 많은데 갈수록 눈앞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만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물론 조별 과제를 해내기 위한 것이 조모임의 목적일 수 있지만, 일정 시간은 스터디 그룹의 기능을 살려서 배운 것을 확인하는 시간으로 쓰길 바랍니다. 과제에 치여 내용을 이해하는 것을 소홀히 하지 않도록 조모임을 이용하라는 것입니다.
3. 통계학 관련 수업을 들어두는 것이 수업을 따라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이 수업은 한 학기 동안 다루는 범위가 넓습니다. 통계학 입문과 비교하자면 통입 때 한 학기에 걸쳐서 배운 것을 여기서는 반 학기 만에 끝내기 때문에, 통계 수업을 거의 처음 듣는 사람이라면 사실 많이 버겁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느린 편인데, 뒤로 오면서 제가 이 수업 들으면서 처음 배운 내용들은 따라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진도가 정말 빠르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고 최소한 통계학 입문 수업은 먼저 듣고 이 수업을 수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4학년 수강생은 한번 더 수업 들을지 고려해 보세요.
일주일에 한번 시험이 있기 때문에
면접같은거 가려면 시험을 포기해야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F라도 뜨면... 어휴=3
수업이 책을 먼저 읽고 온 것을 가정하고 진행되기 때문에
예습을 안하는 학생은 수업을 따라가기 힘듭니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질문이라도 하시면... 어휴=3
통계학에 대해 기본적인 감을 잡을 수 있는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
<< 공식 강의 평가 >>
** 좋았던 점
*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 밀도높은 수업
* 실용적 학문인 통계학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매주 시험을 보기 때문에 피드백이 철저하게 이루어진다
과제를 통해 학습내용에 대한 예복습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 교수님, 조교님, 학생 여러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
* STATA 실습이나 연구 논문 작성을 통해 실제 통계 실증 연구를 연습해볼 수 있었음. & 어떤 통계적 개념(용어)이 갖는 의미를 풀어서 해석할 수 있게끔 가르쳐주신 것.
* 주중 시험과 조교시간을 통해 스스로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 통계의 많은 부분들에 대하여 이해할 수 있었음 & 실증논문을 어떻게 보고 써야 하는지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음.
* 통계학의 기본에 대한 콤팩트한 강의
* 피드백이 바로바로 잘 돼서 좋았다.
* 자세히, 실용적 부분에서 배울 수 있었다는 것.
** 개선할 점
* 진도가 매우 빨랐습니다.
* 없음
* 교수님...수업대체용 발표는 너무 하십니다.ㅠ
* 진도가 상당히 빠르다
* 없음.
* 요구되는 학습량이 너무 많아서 오히려 그것이 학생으로 하여금 효과적으로 수업 내용을 배울 수 없게 하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학기 후반으로 갈수록 진도는 빨라지는데 피드백은 줄어든다. regression수업을 좀더 일찍 시작하여 시간을 보다 많이 할애한다면 학기말 과제 준비에도 도움이 되고, 피드백도 더 잘 이루어질 것 같다.
* 회귀 부분에 더 많은 강의 시간이 주어졌으면 함.
* 사회통계 1,2로 나누었으면
* 없다!
* 영어좀 자제해주시길. 가능한 우리말도 있는데... 시험문제만이라도 한글로 내주시면 안되나요? 그리고 좀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것 같아요. 강의가 너무 TOUGH해요. 질문하라고 하시지만, 머리속이 복잡해서 정확히 뭘 모르겠는지 모르겠어요.
<< 다음 학생들을 위해 남긴 조언>>
=======================================
몸의 사회학 1을 듣고, 왠지 2까지 들어두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으로 듣게 된 수업. 흔히 들을 수 있는 염유식 선생님 수업에 대한 일반적인 조언은 생략한다(12학점급 수업이다. 조원 얼굴 매일 봐야 한다.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밤을 샐 일이 생긴다. 숙제와 영어논문이 사람잡는다. 일정관리 잘해라. 학기 초부터 중간/기말고사 논문을 준비해야 된다 등등. 이런건 주위 사람들에게 문자 하나만 넣어 보아도 알 수 있지 않은가) 하여 여기서는 의료, 건강을 다루는 ‘사회학 전공 수업’의 차원에서 조언을 몇 마디 해 볼 생각이다.
1. 기본적으로 건강 혹은 의료가 <어떻게> 사회학적 맥락에서 논의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감각을 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실라버스에도 나와 있는 이야기다). 명상도 좋고, 실라버스에 나온 논문 몇 편을 미리 읽어봐도 좋고, 주위 사람들에게 자문을 구해도 좋다. 이는 수업 수강을 위한 최소한의 준비다. 이에 대한 정답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정답이 있으면 굳이 이 수업을 들을 필요가 없지 않은가), 자신의 답 정도는 가질 필요가 있다. 아무리 생각해도 건강이 그다지 사회학적인 문제가 아닌 것 같다고 생각되면, 수강하지 않기를 추천한다.
2. 사회학 외적인 상상력을 개방하라. 정치경제학이나 문화인류학 연구에 있어서 유전자 운운하거나 사회생물학 운운하는 것은 헛소리가 될 공산이 크지만, 의료/건강을 다루는 이 수업에서 이러한 ‘대충 생각해보면 살짝 어처구니 없을듯한’ 상상력도 재미있는 통찰을 던져 줄 수 있다. 폭넓게 상상하라. 생물학도 좋고, 유전학도 좋고.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수업은 사회학 수업이다. 상상력을 개방하는 것과 실제로 그러한 상상력에‘만’ 의존하여 사고를 진행하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이야기다. 수업의 제목은 ‘건강과 질병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아니라 ‘건강과 질병에 대한 사회학적 접근’이다. 여러 가지 상상을 통해서 고민을 다양하게 전개시키는 것은 중요하지만 그러한 고민들은 사회학적인 틀 내에서 정리될 수 있어야 한다.
4. 염선생님 수업이 다 그렇긴 하지만, 의료/건강 수업이라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은 것 : 수강 전에 건강과 의료의 여러 문제 중 하나 정도는 진심으로 고민해보고 이 고민을 중간/기말<연구> 에 어떻게 적용시킬 수 있을지를 지속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사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대학생이 건강/의료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런 상황에서 의욕만 가지고 중간/기말 연구주제를 찾다 보면 연구계획서를 다섯 번 쓰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5. 통계청 홈페이지 검색에 익숙해질 준비를 해라. 건강/건강과 관련될 만한 변수들에 대한 통계들이 통계청에 의외로 꽤 있다. 통계청 홈페이지 검색 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이게 검색 시스템인지 하나하나 알아서 찾으라는 건지 구분이 안 될 정도로 검색이 쉽지 않다. 여기에 친숙해지면 편하다. 이건 비단 이 수업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겠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이야기다.
6. 건강을 잘 챙기면서, 끝까지 견뎌낼 수 있기를 바란다.
=======================================
기본적인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에 대한 코멘트는 기존 교수님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내용과 크게 다를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본 팁에서는 이 수업이 "염유식" 교수님 수업이 아니라 "의료/건강 사회학" 이라는 데 중점을 두고 팁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1. 의학과 건강의 사회학적 과정에 대한 별 관심이 없던 사람들도 꼭 이 수업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수업을 들으면, "왜" 우리가 건강의 '사회학적' 과정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한 필요성을 톡톡히 느낄 수 있을 것 입니다. 특히, 건강이나 질병은 의대생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의대생을 포함하여) 이 수업을 듣고 나면 의학에 대해 평소에 갖고 있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2. 교수님의 다른 수업과는 달리, 본 수업은 조별활동이 강조됩니다. (사실 다른 수업도 조별활동이 매우 중요하지만, 이 수업은 특히 그러합니다) 매주 있는 take-home 위클리 "개인"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조별 활동에 열을 쏟지 않으면 좋은 성과를 내기 힘듭니다. 하지만, 조별 활동에 열을 쏟기 위해서는 개인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면 안되는 묘한 순환구조가 존재합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개인 위클리 시험을 풀면서 조별시험 문제와 어떻게 연관지을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풀어야 하고, 조별 시험을 할 때는 개인 시험에서 또는 수업에서 배웠던 내용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를 깊이 있게 고민할 수 있어야 합니다.
3. 중간고사 대체 논문이나 기말논문을 작성할 때, 주제를 잡는 과정에서부터 가능하면 "조교"와 "교수님"과 끊임없이 논의하십시오. 이게 가능한 주제인지, 의미있는 주제인지에 대해서 논의하셔야 하고, "조교" 또는 "교수님"과의 논의를 위해서는 무턱대고 찾아갈 것이 아니라 조원들끼리 충분히 이야기하고, 기존 연구들을 가능한 많이 찾아 보고 나서 찾아가야 합니다. 그냥 찾아가면, 그냥 돌아오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안가는 것보다 가는 것이 훨씬 좋은 선택입니다) 가능하면 자주 괴롭히고, 논문을 진지하고 재밌게 대하기 시작하면 수업에 더 애착도 가고 더 큰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4. 지난 한학기를 돌아봤을 때, 한마디로 말하자면, 여전히 "염유식" 교수님 수업이었고, 수업을 들을 때 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알게 모르게 몸으로 부딪치고 고민하고 또 "수많은 실패"를 하면서 체득한 지식들과 태도가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대학생활 하면서 연애 한번쯤 해봐야 되는 것처럼, 사회학과 학생이라면 아니 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염유식 교수님 수업을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네요.
물론, 본인의 건강은 책임 지지 않습니다. 방학 때 운동도 많이 하고 잠도 많이 자면서 체력을 보충하시거나 아니면 수업을 조금만 듣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요.
=======================================
엄청나게 열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이번 학기를 최대한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 염교수님 수업을 드는 학생
혹은 별 생각없이 빡센 수업 한번 들어볼까 하면서 자신의 정신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려는 학생
모두들 자기 자신을 너무 과대평가하지 않기를 당부드립니다.
나의 성실함과 완벽주의는 독일사람들에게 '넌 너무 완벽해' 소리를 들을 정도라고 생각하시는 학생
이번 학기 염교수님 수업을 듣게 된다면 다양한 좌절감과 인생은 내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닌가벼, 하는 마음이 들게 됩니다.
되도록이면 다른 과목은 과제물이 최대한 적은 과목, 그것 마저도 도합 9학점을 넘기지 않아야 그나마 염교수님 수업을 따라갈 수 있을 겁니다.
제가 오버하는 것 같나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2학기 연속 교수님 수업을 듣는 중인데,
저번 학기는 하나 수강철회 했으니까 이번 학기는 그냥 아싸리 다섯과목 듣게 된다면 염교수님 수업 매우 유익하게 들을 수 있을거야, 하고
심하게 착각했던 학생입니다.
다른 수업은 그냥 존재감 없는 무난한 수업으로 하시는 게 좋으며
혹여 이중전공이라도 하시는 경우라면 다시한번 자세히, 곰곰히,
나는 누구인가, 나는 과연 이 수업을 들을 능력이 되는가,
자기 객관화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합니다.
염교수님 수업은 지금까지의 대학 수업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사회를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고,
내가 알고있던 모든 지식 체계들이 drastically 바뀔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있는 만큼, 여유가 있는 만큼, 많은 것을 얻어 가실 거에요.
부디 신중하게 결정하시길 바라며,
이미 마음을 굳히셨다면 조가 될 분들과 살을 부비며 한 학기동안
가족보다 더 얼굴을 자주 보게 될 터이니 미리미리 넋살좋게
말 한마디라도 건네보시길.
건투를 빕니다.
=======================================
이 수업은 질적인 노력과 함께 많은 "양적인"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이 수업에 많은 시간을 할애할 계획이 있거나 듣는 수업이 별로 없거나 비중 있는 수업이 없을 경우 수강할 것을 권한다. 영어를 못해도 된다는 팁들이 많았는데 어느정도의 리딩 실력과 이해력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아니면 타 학생들보다 수업진도 따라가기 벅찰 것이다. 논문 읽기가 낯설거나 사회학적 기본적 지식이 없다면 수업을 수강하기에 힘들다.이 수업은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지만 일상 생활에서 흔히 일어나는 건강에 관한 일들이 사회학적으로 어떻게 해석되고 연구될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수업으로 새로운 시각을 가지는 데 매우 도움이 될 것이다. 따라갈 의욕과 지치지 않을 자신, 그리고 단단히 정신무장을 한다면 매우 열린 수업이고 교수님과 학생간의 소통이 가능한 수업이기 때문에 얻어갈 것이 매우 많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또 혼자하기만 하는 수업이 아니라 그룹이 함께 하는 과제가 많은 양을 차지하므로 참여를 많이 하지 못하면 전체 조에 피해를 주게 되는데 조원 수가 적기 때문에 상당한 타격이 되므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을지도 잘 생각해서 수강 여부를 결정하였으면 한다.
=======================================
<< 공식 강의 평가 >>
** 좋았던 점
* 많은 논문들을 깊이 있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잘 따라가지는 못했지만요...
* 넓게는 스스로의 인생에 대한 자기객관화가 가능해지는 수업이랄까. '아니 내가 어떻게 과제를 이렇게 스스럼없이 안 낼 수가 있지!' 에서 '아아, 냈으면 참 좋았으련만, 어쩔 수 없지. 담엔 잘 해야지' 하는 브로든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된다는 점. 더 넓게는, 사회학이란 정말 이런거구나. 하게 된다는 점.
* 건강과 사회학의 연결을 이해하는 것
* 학생 참여가 많다
* 특별히 좋은 것은 없고 그냥 전반적으로 다 좋은 강의.
* 의학에 대한 패러다임의 전복을 체화할 수 있었음!
** 개선할 점
* 학생들이 잘 따라가기만 한다면 개선할 점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 학기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 모든 새내기들이 교수님 수업을 첫 학기에 듣게 된다면, 그 애들 인생이 달라질텐데.
* timing
* 학생 참여가 너무 많다
* 없음.
* 교수님의 기대수준을 조금만 낮춰주세요 ㅠㅠ
=======================================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은 학생들이 흔히 말하는 매우 빡센 수업입니다 ^^; 저 같은 경우는 학부 1학년 혹은 2학년 때 들은 통계입문 이후로 처음 듣는 통계 수업이라 더욱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기초가 어느 정도 있으신 분들은 보다 수월할 것 같네요. 무엇보다 수업 시간에 모든 것을 배우길 기대하기보다, 일주일 동안 혼자 또는 조원들과 모여 공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통계 공부에 할애할 수 있는 시간이 한정적이었지만, 처음부터 마음먹고 한 학기 동안 통계를 정복하시겠다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공부하다가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업 시간이나 이후 시간에 적극적으로 교수님께 질문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통계 방법론 뒤에 깔린 근본적 원리까지 배우는 수업이기 때문에, 처음에는 실제 통계 프로그램 등을 사용하는 데 있어 별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 프로그램을 돌릴 때에 자기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고 할 경우 많은 실수와 잘못을 범할 수 있는데, 수업을 통해 이해하게 된 통계적 지식 및 원리가 저에게는 나중에 실제 통계를 돌리는 데 있어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통계가 필요한 논문을 쓰고자 하는 대학원생이라면 꼭 한 번쯤 들으면 유익할 수업입니다. 하지만 동일한 학기에 다른 빡센 수업과 같이 듣는 것은 비추입니다. 아마 이 수업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각오를 하고 들으셔야 할거예요..^^ 들을 때는 엄청 빡세고 힘들지만, 수박 겉핥기식의 얕은 통계 지식을 배우는 것이 아닌, 끝나고 나서는 많은 것이 남는 보람찬 수업입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아쉬운 점을 말씀드리자면, 수업 시간이 부족했던 부분도 있었지만, STATA를 약간이라도 수업 시간에 직접 배웠으면 좋았을 것 같네요. 처음 다뤄보는 통계 프로그램을 배워보지도 않고 매주 시험을 본다고 할 때 당황했던 것 같아요 +_+; 많은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
=======================================
염유식 선생님의 수업은 다들 아시는 것처럼 다른 여느 수업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의 투자와 깊이있는 이해를 요구합니다. 통계에 관한 한 적당한 수준의 이해만으로도 충분함을 느끼는 학생들이 이 수업을 듣는다면, 꽤 버거운 시간을 각오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통계 방법이 사용되는 맥락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이해를 바라신다면, 들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그러나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도 아니고, 적당한 수준에서만 이해하고 싶은 욕구가 반드시 나쁜 것도 아니니, 본인 스스로 잘 판단해서 수강 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
저는 08년 2학기에 통계2를 수강한 사회학과 학생입니다. 교재는 Wooldrigdge의 Introductory Econometrics 였구요. 학기 중 10주는 염유식 선생님과 함께 Linear Regression Modeling을 배우고, 후반 5주는 강정한 선생님께, Applied Multivariate Statistical Analysis란 책으로 Logit 과 Anova 등을 배웠습니다. 먼저, 염유식 선생님께 배운 시기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수업은 미리 조모임을 통해 내용을 예습하고, 수업 시간에는 각자 맡은 부분을 발제하면서 진행하였습니다. 즉, 새로운 내용을 독학! 하여 발제하는 것이 수업 진도였던 셈입니다. 물론 중요한 부분이나 책에 나오지 않는 내용에 대해 교수님의 설명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조모임을 통해, 수업 내용을 서로 묻고 답하며 미리 예습을 해서 발제까지 한다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 되었습니다. 더구나, 매 주 시험을 봐야했기 때문에 수업 발제와 시험 준비는 둘 다 만만치 않은 힘이 들었습니다. 조모임은 참 많이 오래 했습니다. 서로 품앗이하듯 조모임을 하는 길만이 유일한 길이었습니다. 발제를 할 부분을 미리 정해서 준비는 해오지만, 발제할 부분만 읽고 이해하는 것은 사실상 어려웠기 때문에 그날 수업할 내용을 모두 읽고, 자기 부분에 좀 더 신경을 써서 읽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영어로 된 책을 더구나 통계 책을 여러 번 읽는 일은 즐거운 일은 아닙니다만, 다행이 이 책이 친철하게 설명을 하는 책이고, 읽을수록 이해되는 내용이 더해지니 아주 못할 일은 아닙니다. 염 선생님이 자주 말씀하시는 읽고 또 읽으라는 말이 와닿는 한 학기였습니다. 다른 수업에 비해 수업 준비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일주일에 사나흘을 이 책에 매달리게 됩니다. 자연히 주말, 휴일은 패스입니다.저는 통계를 대학원에 와서 염유식 선생님의 통계 1을 통해 처음 배웠으며, 이번 통계 2가 제가 들은 두 번째 통계수업입니다. 통계 2 수업은 힘들긴 하지만, 통계 1을 들은 정도의 기본이 있으면, 충분히 들을 수 있습니다. 매주 시험이 부담이지만, 시험에 빨간펜으로 꼼꼼히 첨삭해주시고, 따로 시간을 내어 리뷰하기 때문에 시험이 공부에 도움이 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선생님은 강의가 아닌 시험을 통해 강의를 하신 셈입니다. 혼자서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다 이해하고, 그 내용을 기반으로 시험을 보면, 시험 결과로 자신이 얼마나 이해했는지 알게 되고, 바로 그 잘못 이해한 지점을 짚어주는 데 선생님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신 듯합니다. 각 과의 뒤에 딸린 연습문제와 컴퓨터 Exercise는 풀어보아야 합니다. 특히, 컴퓨터 Exercise는 시험에 안 나온다고 생각하고 등한하기 쉬운데, Stata Output을 시험에 자주 내는 선생님의 성향을 고려하면, 오히려 이 부분을 직접 Stata로 해보는 연습이 필요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다음, 강정한 선생님께 배운 부분입니다. 강정한 선생님은 기본개념을 자세히 설명해주셔서 미리 예습하고 준비해야할 부담은 적었습니다. 시험도 수업 필기를 잘하고 복습하면 충분히 풀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래서인지 저는 그 5주간 배운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습니다. 염 선생님 부분과 전혀 다른 내용이었고, 상당히 어려운 부분이었지만, 그만큼 노력을 투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한 학기를 돌아보면, 이 Econometrics란 책과 함께한 시간이 뿌듯합니다. 긴 증명을 외우려고 노력했던 시간도 오래 기억날 것 같습니다. 통계 공부를 진지하게, 또 훌륭하게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 통계 2를 수강하시길 추천합니다.
=======================================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은 익히 들어 아시는 바와 같으며, 통계2 수업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만만치 않습니다. 따라서 본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차라리 통계학과나 타학과의 통계방법론 수업을 듣는 게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egression 에 대해서 '심도깊은' 이해를 하고 싶다면, 본 수업이 감히 말하건데 통계학이나 경제학 수업보다 더욱 유용하고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본 수업을 제대로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수업을 하기 전 방학때에 무엇을 하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Regression 수업은 Appendix A,B,C 에 대해서 모두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는 내용을 다른 책을 통해서든 어떻게 해서든지간에 선행학습을 해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Appendix A,B,C 의 내용은 학부의 통계학입문, 수리통계학1,2, 미분적분학, 확률론 을 커버한다고 봅니다. 위의 것들에 대해 모른다고 해도, 적어도 중심극한정리(CLT)와 대수의법칙(Law of Large Number)에 대해서 증명까지는 아니더라도, 개념적으로는 완벽하게 알고 있어야 하며, Random Variale과 Probability Distribution 에 대한 개념적 이해와 이에 대한 계산을 수학적으로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적어도 Inference나 Hypothesis Thesting 을 왜 하는지, Sample 과 Population의 차이는 무엇인지 정도는 알아야 합니다)
물론, 위에 말한 것을 듣지 않았거나 공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본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단, 그럴 경우 이 수업 하나에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여야 합니다. 깜짝 놀랐던 것은 통계학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발표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교수님은 매주 발표와 매주 시험에 대한 피드백을 주십니다. 매주 발표, 매주 시험 ... 수업 진짜 빡셉니다. ㅠㅠ
하지만 이 수업은 통계학과나 경제학과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intuition"을 줍니다. 교수님이 주시는 feedback을 통해서 통계학이 어떻게 쓰이고, 왜 쓰이고, 어떤 매커니즘에서 정당화될 수 있는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볼 수 있고, 단지 p-value를 보고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거나 그렇지 않다는 것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어떤 과정에서 p-value가 나왔으며 그 p-value를 어떻게 해석해야하는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 등의 구체적인 배움이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통계학과나 수학과,경제학과에서 수리적인 계산에 치중하고 기존의 응용학문의 통계방법론이 지나치게 응용(컴퓨터 패키지계산)에 치중한다고 한다면, 본 수업은 그 두 방식의 사이를 절충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시 말하지만, 수업이 너무 빡셉니다. 학부수업 계량경제학의 한학기 중간고사 분량과 동일한 내용과 난이도의 "매주 시험" 이 있고, 한학기동안 나가는 것을 중간고사때까지 나갑니다. 그렇다 보니깐, 자칫하다보면 시험과 과제에 휘둘려서 "내가 지금 무얼하고 있는건가" 하는 자괴감도 들 것입니다. 따라서 공부를 하면서 스스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인지할 필요가 있습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를 자신의 방법론으로 연구를 계속 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들을 필요가 있는 수업입니다. 한학기라는 짧은 기간 동안에 통계에 대한 세계관의 전환을 경험해볼 수 있을 것이며, 단지 data 를 확보해서 패키지를 돌리는 게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을 것이고, 통계의 강점과 한계에 대해서 느낄 수 있으며, 통계가 전부가 아니라 결국에는 "방법론"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
모두 말하듯이, 그리고 선생님의 다른 수업도 그렇듯이 수업 시간 안팎으로 할 것 무척 많은 강의입니다.
매주 시험, 과제, 수업 시간 발표가 조, 개인 별로 있어요.
STATA를 쓰고, 시험 문제에도 STATA 돌린 결과물들이 종종 나오는데요
실제로 수업 시간에 통계 패키지를 실습 시간을 갖거나 구체적인 명령어들을 배우지는 않습니다.
조모임 통해 서로서로 알아보고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만 아무튼, 저 같은 초보자 경우엔 정신 없이 수업 진도 따라가느라 바쁘다가 갑자기 STATA 돌려 논문을 작성하려고 해보니 어려움이 많기도 했습니다.
익숙하지도 않았고요.
물론 중간과 마지막에 논문 계획/내용을 발표하고 논평/도움을 받는 시간도 있지만, 그리고 그냥 통계를 돌리는 것보다 수업을 통해서 원리를 이해하는 것 중요하지만 아무래도 학기 중엔 바쁘기 때문에 미리 조금 만져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더불어 아마 교과서로 쓰이게 될 Wooldridge 책의 뒤 부록 부분 훑어 보는 것도요! 시간/영어/집중력/기타 등등 여러 가지 이유들로 진득하게 앉아서 보기 힘들어서 그렇지 책 자체는 꼼꼼하게 읽으면 이해가 잘 되게, 자세하게 설명해되어 있어요. 다양한 예들과 함께요.
아, 위에서도 얘기한 것처럼, 조모임 있습니다.
어느 수업에서나 그렇듯이 잘 안 되면 귀찮고 시간 맞추느라 힘들고 더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혼자 한 두 번 읽어서 잘 이해 안 되는 (많은) 부분들을 서로 가르쳐주고 배울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수업 듣고 공부하면서는 (당연한 얘기겠지만) 계속해서 내가 하고 있는 작업이 무엇인지, 어떤 의미/원리인지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생각하면 길을 잃지 않을 것 같아요. 모쪼록 많이 즐기고 얻고 배우시길 바랍니다!
=======================================
<< 공식 강의 평가 >>
** 좋았던 점
* 학생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는 수업방식과, 시험을 통해 피드백을 확실히 한 점.
* 자칫 잘못 쓸 수 있는 통계적 방법을 원리부터 이해할 수 있게 배웠다
* 통계의 다양한 방법들을 쓰고 해석하는 것을 모두 다루었다
* 통계에 대한 깊이 있는 접근
** 개선할 점
* 실제 통계를 이용한 논문 등을 참고하게 하여, 배우는 내용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감을 잡게 도와주기.
* 앞 부분 진도 조금 늦어져서 뒷부분에서 한꺼번에 나가는 것이 빡빡했다
* 통계의 다양한 방법들을 다루는 것은 았지만 중간에 수업의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 들기도 했고 강의를 따라가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 지나치게 공부할 양이 많아 특별히 필요 없는 부분들은 조금 줄였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