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학생들을 위해 남긴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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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기 째, 그것도 송도에서 나와서 신촌에서 맞는 첫 학기에
실러부스만 보고 패기롭게 염교수님 + 4000단위 수업을 수강하겠다고 나섰다.
동기들은 몸과 마음의 사회학이 아니라 몸과 마음의 사망학이 될 거라며 걱정했지만 다행히 내게는 몸과 마음의 사회학으로 남을 수 있었던 수준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본래대로라면 몸과 마음의 사망학이 맞았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처음 수강생이 11명으로 시작해서 9명을 거쳐 6명만 남게 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수행한 주중과제는 1/2로(매주 출제->격주 출제) 줄어들었다. 주중 과제를 수행하는 데 이 반토막 사건이 정신건강에 매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이 수업이 다시 열렸을 때의 주중과제의 양은 어떻게 변동될 지 모르는 일이다. ㅜㅜ 주중 과제(또는 시험)가 거의 중간고사의 대체인 것 같다. 교수님이 너희 더 나갈까봐 중간고사는 안 보겠다고 말씀하셨으니 원래 중간고사가 존재했을지도 모른다는 걸 생각하면 지금도 조금 섬?하다. 중간시험은 대체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하는 것이였으며 나는 어떻게 쳤을 것인가...
사실 주중과제보다 힘들었던 것은 주중 발표를 꼬박꼬박 준비하는 것이었다. 18학점 수강하다가 몸마사가 아닌 수리사회학을 철회하고, 15학점 중 나머지 네 과목은 교양수업을 들었는데 개인적으로 주중 저녁시간에 활동과 주말 활동이 빡빡해서 발표 준비가 힘들었다. 주중 발표는 텍스트북 요약과 엑스트라 리딩(레퍼런스)를 조별로 번갈아서 하는 것이였는데, 텍스트북 요약은 길이가 만만치 않고 엑스트라 리딩은 거의 영어 리딩이어서 읽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다.
그래도 생각했던 것보다 텍스트북에 해당하는 리딩은 번역본이 대부분 있었어서 미흡한 영어 실력이 엄청난 걸림돌이 되지는 않았던 것 같지만, 사실 첫 번째로 열렸던 수업이라서 다음 수업이 어떻게 될 지는 장담할 수 없다.
기말고사는 기말 논문을 제출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데이터가 많은 분야가 아니여서 실증연구가 아닌 리뷰 페이퍼를 쓰면 된다.
이런 고난들을 뒤로하고, 수업의 내용적인 측면을 이야기하자면, 사학이-근사상에 이어 몸마사를 세 번째 전공 수업으로 들었다는 것이 어쩌면 남은 전공수업에 큰 메리트가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100년 넘게 똑같은 사상을 반복적으로 배우고 적용하는 전통적 사회학과 달리 과학에게 빼앗긴 사회학의 자리를 찾아오자! 라고 하는 선구자적 사회학, 최신 사회학이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었다. 교수님이 학기 초반에 교수님들이 여는 강의들은 최신의 학문 동향이나 교수가 연구하고 있는 것을 학생들과 함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하셨었는데, 콜먼의 보트 도식과 심리학, 뇌과학에 사회학이, 사회학에 심리학,뇌과학이 끼어들 수 있는 측면에 대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확실히 얻어갈 수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수강생들과 이야기하면서 공통적으로 이야기한 것은, 이렇게 공부하니까 진짜 공부가 된다는 것이였다. 우리는 비록 제출과 발표 일정에 질질 끌려다니곤 했지만 참 많은 컨텐츠들을 생산해냈던 진정 생산적인 수업이었다.
염유식 교수님 수업은 한번 쯤 들어보는 게 사회학적으로도, 공부를 하고 수업을 듣는 태도에도 많은 도전을 줄 것 같고, 개인적으로 염교수님의 악명높음에 비하면 굉장한 꿀수업이 아니였을까 싶지만 다음 몸마사 수업이 어떠할지는 정말 알 수 없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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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방식:
교수님이 처음 수업 때 하시는 말씀이 모두 사실일 거에요. 우리는 논문과 책을 읽고 개별 시험과 조별 시험을, 집에서 치는 시험의 형식으로 매주 쳤습니다. 자료를 빠짐없이 읽고, 자기 관점에서 정확하게 답을 써야 하기 때문에 이 방식이 익숙하지 않은 경우(예:단답형 및 객관식 시험을 보는 전공의 경우)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강의:
강의와 발표로 이루어집니다. 강의가 있을 때 여러분은 엄청난 학자가 직접 하는 강의를 듣는다는 것을 명심하고 준비를 많이 해 와야 합니다. 발표는 조별로 돌아가면서 논문과 책을 읽고 요약한 것을 발표하는 식입니다.
교수님:
건축가로 치면 승효상 선생님과 프로젝트하는 거랑 같습니다. 마크 제이콥스나 마르지엘라와 한 시즌을 함께 하는 수준이죠. 지금 잘 모르겠다면, 10년 후에 돌아보시면 공감하실 거에요.
수업 내용:
사회학의 최신 경향과 미래적 관점을 오래된 논쟁을 통하지 않고서도 접하게 됩니다. 자세한 내용은 수업계획서에 나와 있을 거에요. 안에서 다루는 내용들이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에 잊기 쉽지만, 핵심은 두뇌 수준에서의 인간의 인지와 사회 현상을 관련시키면서 이해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인간의 인지란 교육학이나 심리학 등에서 주로 다루는 것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는 수전 피스크의 책을 읽었었는데, 혹시 여유가 있다면 미리 읽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특이사항:
많은 경우에 다 그렇겠지만, 아는 만큼 이해하는 수업입니다. 그런데 미리 아는 것보다는 알려고 애쓰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읽어도 전혀 모르겠고, 과제 양은 과중하고, 시험과 발표가 목을 죄어 와도 어쨌든 집중하고 고민한다면 사회학이 어떤 것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공부한다는 게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겁니다.
붙임:
이 수업은 지적 자극으로 충만한 끝내주는 도전입니다. 교수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여러분은 되도록 글쓰기 면에서도 많이 노력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형편없는 나부랭이 학생이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었던 데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마 가장 기억에 남는 잊을 수 없는 수업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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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강 여부를 결정하기 전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좋은 일이지만 먼저 듣기 전에 자신에게 이번 학기 맡겨진 일 혹은 해내야 할 일 등이 무엇이 있는지 차분히 정리해보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대략 한 수업에만 필요한 시간이 일주일에 10시간에서 15시간이므로 다른 일이 많은 경우 어느 하나 제대로 하게 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듣는 과목 수와 그 과목들의 난이도, 학과 공부 외에 자신이 학기에 해야할 일 등을 잘 판단해보시길 바랍니다. 저 역시 다른 과목을 좀 세게 들었던 데다 개인적인 건강 상의 문제도 조금 생겼던 학기라 학기 전체가 버겁게 느껴졌던 바가 있습니다. 또한 수업때 배우는 내용이 광범위하다 보니 그냥 해내는 데에만 집중하게 되고 온전히 소화하지 못한다는 느낌(특히나 생경한 분야다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이 들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수업 총평
일반적인 사회학 수업에서 다루지 않는 내용입니다. 학기 초부터 순서대로 철학, 사회학, 뇌과학, 사회인지의 순서를 밟으며 마음 혹은 인지가 어떻게 사회학적 설명에 포함될 수 있을지를 고민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교수님의 강의는 그렇게 비중이 크지 않은지라 텍스트를 따라가며 자신의 이해를 잘 정리해야 합니다. 수업 상당 부분이 학생의 요약 발표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이 준비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잘 정리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자신이 발표하지 않는 영역의 경우 정리나 질문이 잘 생기지 않아 아쉬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학생들의 발표도 경청하고 질문이나 의문거리를 잘 정리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3. Tips
아마 사회학 수업에서 이렇게 많은 텍스트 또 광범위한 영역의 텍스트를 읽는 수업은 드물겁니다. 있어도 염유식 교수님의 다른 수업 정도? 특히나 광범위한 영역을 읽기 때문에 앞서 말했듯이 좀 여유있게 고민해보는 시간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따라서 왠만하면 다른 수업들은 많이 듣지 마시길 추천드립니다. 듣더라도 헐거운 과목이나 교양수업을 듣기를 추천합니다.
이전에 사회통계학 수업을 염유식 교수님께 들으며 사회과학의 설명의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해봤는데 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의식’과 ‘인지’가 사회학적 설명의 방법에서 어떻게 다루어질 수 있을까하는 등의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주로 설명하시는 내용도 메타적인 방법론이나 올바른 설명에 대한 내용들이 많기 때문에 많은 텍스트를 읽으며 이를 사회학적으로 이해할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해보길 권합니다. 물론 이를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과 열정이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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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학점을 채우기 위해서 이 수업을 듣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읽을거리도 다른 수업에 비해 많은 편이고, 조 모임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많은 것을 공부할 수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저 역시 이 수업을 통해서 사회학에 대한 흥미가 많아졌으며 이번 학기 가장 기억에 남고 흥미있던 수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몸과 마음의 사회학을 듣기 위해서는 주말에 놀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개인 과제와 조별과제를 하기 위해서 리더를 읽어야 하기 때문에(리더가 쉽지만은 않아요,,) 주말에 온전히 시간을 투자해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로는 다른 수업들은 조금 널널한 것을 넣는 것도 좋겠습니다. 몸과 마음의 사회학 수업이 다른 수업 2~3개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세번째로는 영어를 조금 하실수 있어야 합니다. 다들 잘 하시겠지만 글을 영어로 읽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매주 있는 조별발표에서는 교수님이 올려주신 리더 이외에 다른 글들을 찾아 읽어봐야 하는데, 국문으로 된 논문보다는 영문으로 된 논문을 읽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정도를 지키신다면 수업에 잘 참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초반과 중반에 조금 버겁게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만, 그것만 벗어나면 그래도 적응이 됩니다. 대학교에 들어와서 공부같은 공부를 한다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후회가 남지 않는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 배울 욕심이 있으시고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꼭 들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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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에 앞서 과연 제가 이 글을 쓸 자격이 있는가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우선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은 점에 반성을 하며 민망하지만 몸과 마음의 사회학을 수강한 사람으로서 팁과 조언을 써 보겠습니다. 이 수업을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열심히 하면 정말 얻을 것이 많은 수업이다’라고 하고 싶습니다. 우선 수업 자체가 학생들의 발표로 진행이 되고 그 발표순서도 정말 빨리 돌아오기에 매 수업을 가기 전 어느 정도의 준비가 필요합니다. 발표 준비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분량의 논문을 읽고 그것을 소화하여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저는 개인적으로 영어를 잘 못해서 영어 논문을 소화하기가 힘들었습니다. 격주마다 실시되는 개인과제는 그리 큰 부담은 아니지만 조별과제는 그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조원들끼리 활발한 토론과 명확한 역할분담이 없다면 많은 난항을 겪으리라 생각됩니다.
몸마사를 듣는 학생이 있다면 18학점은 듣지 말라고 권해주고 싶습니다. 이 과목은 다른 수업보다 두 배 이상의 과제와 부담감을 학생에게 부여합니다. 하지만 열심히 수업을 듣고 한 학기를 맞춘다면 분명 다른 수업과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끼리라 보장합니다. 저는 물론 느끼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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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학교에 제출한 수업평가>>
정말 좋은 수업이었음.
수업이 워낙 넓은 분야를 커버하고 내용도 대다수가 익숙치 않은 분야라 종종 교수님이 개입해서 체계화할 수 있게끔 하는 방향 설정이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very good
교수님 강의가 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새로운 사회학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신선한 주제로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게 해 주는 수업이었습니다.
<< 다음 학생들을 위해 남긴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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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강자의 시
석사 하려면 논문을 다 써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는 선택이다.
논문 쓰려면 사회조사방법론을 꼭 알아야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는 선택이다.
그의 수업 들으면 헉 소리 날 줄 알았다.
하지만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는 선택이다.
내가 선택하면 다 잘 될 줄 알았다.
헉 소리 났고 논문, 그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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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을 듣고자 하는 당신에게 당부합니다.
1. 첫 시간, 교수님의 말씀과 기존 수강생의 코멘트(& 협박)을 진심으로 받아들일 것!
2. 하고 싶은 연구 주제가 반드시 있을 것!
3. 기꺼이 과제와 연구에 내 시간을 내 놓을 수 있는 상황이어야 할 것!
위의 모든 내용을 숙지하고 수업을 듣기로 결심한 당신에게 알려드립니다.
1. 힘든 과정이지만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진짜 대학생의 삶을 조금이라도 맛 볼 수 있습니다.
2. 논문을 쓰겠다는 얄팍한 생각이 견고해질 수도 또는 좌절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결과를 얻던지 후회 되지는 않습니다.
3. 이 수업은 스스로 열심히 찾아서 할 때 더 큰 만족과 배움이 있습니다. 대충하려는 마음은 내려놓으세요. 그럼 이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습니다.
4. 학점에서 자유하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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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었다.
간밤에 눈이 많이 내려 쌓인 마을이었다.
소년은 흰 눈에 찍힌 커다란 동물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주변을 둘러보고 한참을 쳐다보던 소년은, 커다란 동물의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오랫동안 발자국을 따라 걸었다.
걸어가다 돌아보니 낯선 곳에 도달해 있었다.
소년은 길을 잃었다.
발자국이 주는 호기심과 그 너머에 있던 신비로움, 길을 잃은 두려움,
이전까지 알 수 없던 세상에 대한 낯선 감정들이 밀려왔다.
그날의 경험은, 소년이 세상으로 향한 첫 번째 여행이었고
세상에 품은 첫 번째 물음이었다.
이후 소년은, 세상을 알아간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생각하며 점차 어른이 되어갔고
어른이 되어가며 하나씩 잃어가는 것이 삶일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멀리, 아직도 길 위를 걷고 있는 사내가 있다.
그는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위치에
자신이 받았던 어린 시절의 볼품없던 성적을 그대로 펼쳐놓았고
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긴 삶의 순간들도 펼쳐놓았다.
그것은 다른 방식의 소통이었고
한 사내가 세상을 향해 나아간 긴 여행의 선택들이었다.
사회를 조사하는 방법으로서의 여행은 어떤 것일까.
과학적 성취를 얻기에는 먼 도전과 두려움의 행로와 비슷한 것일까.
아무도 알려주지 않은 길이지만
떠나면, 길 위에서 찾으려한 순간을 만나게 될 것이다.
소년에서 어른이 된 사내의 여행,
그것은 어쩌면 세상을 향한 다른 방식의 ‘가능성’이었다.
그래 이제는,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그 길을 걸어야 한다.
여행자인 사내가, 길 위에서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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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수업에 번역시험과 먼저 수강한 분들의
수강후기를 보면서 수강을 포기할까도 많이 고민했지만
4학기라 다시는 기회가 없을것 같아 도전을 해봤습니다.
선배님들을 통해서도 수업강도는 알고 있었지만
제가 봤던 후기중 ''중간에 나자신을 놓아버리기도 했지만'' 이라는 내용이 격하게 공감이 갔던 한학기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학기중에는 과제와 시험으로 정신이 없지만
마지막 보고서를 내고내니 좀 더
적극적으로 수강할 걸이라는 아쉬움이 남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래도 5학기 중 한번 꼭 들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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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던 수업이었다.
특별히 첫날 치뤄진 영어test는 수업 수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들었다.
(지나고 보니 본 수업에서 영어는 절대로 필수가 아니다. 원서를 본다거나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거나 그렇지 않!다!! 사전 찾아볼 노력을 할 의향이 있으시다면 주저없이 수강을 고고!! 교수님이 중간중간 영어로 말씀하시는 단어가 있지만 수업 시간에 수차례 반복하여 사용하시고, 모르면 동료에게, 조교님께! 아, 본 수업은 항상 조교님이 같이 계셔서 좋다! ^^ 각종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신다)
#. 염교수님의 사회조사방법 수업을 통해 나는
1. 논문을 읽는 방법에 대한 개략적인 이해를 가지게 되었다.(‘논문을 읽는데 방법이 있나?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쭉- 읽으면 되는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는 분은 지금 당장 이 수업을 신청하시는게...^^)
2. 연구방법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리게 되었다.(큰 그림이라고 말하는 것은 연구방법 별로 아주 세세한 내용은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얻을 수 있는 것이 천차만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3. (약간은 과장하여) 공부의 즐거움을 느끼고, 나의 무지를 다시금 깨달았다.
4. 모르는 것이 있으면 대뜸 ‘질문’부터 할 것이 아니라, ‘공부’를 먼저 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 본 수업을 추천하는 사람들
1. 논문학기를 앞두고 그저 앞이 캄캄한 사람들
2. 논문의 굵은 주제를 정하였으나, 구체적인 방법을 몰라 방황하는 사람들
3. 몸은 힘들어도 배우는 것이 많은 수업을 원하는 사람들(실제 나는 본 수업의 중간/기말과제를 위해 휴가를 썼다...물론 미리 해놓는다면 이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
#. 아쉬운 점을 굳이 적으라고 한다면
1. 내 논문에 빠져 있다 보니 다른 연구방법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다. 굉장히 아쉽다.
2. 다른 과목에 비해 교수님의 강의식 수업은 적은 과목이다. 교수님의 명강의를 들을 기회가 더 자주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한다.(물론 강의식으로 진행된다면 내 논문을 진전시킬 기회는 줄어들겠지만...)
특별히 수강생들의 논문 주제, 연구 방법에 초점을 맞춰 수업계획서를 수정해주셨고 이런 부분이 실제 논문을 준비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진심으로, 들을 수만 있다면 염교수님의 수업을 한 번 더 듣고 싶다!
힘들지만 대학원 시절 기억에 남는 수업이 될 것이다!!!!!!!!!!!!!!!!!!!!!!
두서없는 나의 TIPS는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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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수강했던 사회조사방법은 대학원 입학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이다. 매주 할당된 과제를 하느라 주말에도 마음편히 쉬지 못했지만 종강 후 생각해보니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사회조사방법 수업에서 개선되기를 바라는 부분은 조별과제의 비중보다는 교수님의 수업 비중을 높여 방법론적으로 더 자세히 가르쳐 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사회조사방법 수업이니까!) 물론 공부는 직접 발표를 준비하며 학생이 스스로 찾아보고 정리하고 깨우치는 것이 학습 향상에 도움이 되는 교수님의 견해에는 동의를 한다. 하지만 교수님의 체계적인 정리가 더 필요했던 수업이라 생각한다.
이 수업을 통해 추상적으로만 다가왔던 논문에 대해 계속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큰 성과다. 사실 수업이 진행되는 동안 교수님의 조언을 듣고 4번의 연구계획서 발표를 한다는 것이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지만 그 과정이 없었다면 나중에 더 큰 혼란으로 다가왔을 것 같다.
사회조사방법을 수강하기 전 학생들이 작성한 수강후기를 보면서 미리 겁먹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잘 해나갈 수 있으니 수강후기를 보며 고민하는 후배님들이 계시다면 수강신청을 해도 괜찮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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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본인의 부주의인지 본인은 이런 후기가 모여 있는 장소가 있는지 모르고 수강하였다. 이에 대한 공지가 수강 확정 전에 확실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수강 내내 들었던 의문은 왜 굳이 배수진을 치고 수업하는가? 이다. 배수진?100분 중 80분을 날려먹고 20분 남았을 때 시간에 쫓기며 수업을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교수에게 단순히 교과서에 대한 강의를 요구하는 것은 교수를 지나치게 싸게 써먹는 것이다. 보다 귀중한 일에 사용해라.” 수업 시간에 들은 말이다. 하지만 학생의 긴 교과 발표를 함께 듣고 그것에 대한 교수의 짧은 코멘트를 듣는 것이 교과에 대한 교수의 강의를 듣는 것보다 귀중하게 쓰고 있는 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단지 수업을 하기 싫은 게 아닌가? 싶을 수준이다.
교과서에 대한 발표가 굳이 있어야 하는가? 가 가장 큰 문제이다. 논문 발표나 논문 계획서, 논문의 진행상황 발표와 그에 대한 코멘트는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교과 발표에 지나치게 긴 시간을 할애하는 것은 아무리 봐도 낭비다. 쪽글을 작성하든 토론 수업을 하든 충분히 다른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며, 오히려 발표 수업으로 진행하는 경우 본인의 발표 내용만 준비하게 된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통계학 강의는 상당히 훌륭한 편이다. 수업 시간에 2개의 통계학 수업을 이수하였다고 하지만 사실 3과목을 이수했었고 2과목은 재수강해서 실제로는 통계학을 5번 수강했었으나 그 중 독보적으로 뛰어났다. 2004년에 들었던 통계학이 이것 같았다면 통계학 이중전공 했을 정도. 다른 통계학 강의가 대부분 -당신이 이해하건 말건 나는 상관하지 않아 좋은 학점을 받고 싶으면 알아서 이해해서 오겠지-식의 학문의 목적도 구조도 고려하지 않은 수학 강의인데 반해 학문의 목적과 구조에 충실한 큰 그림을 그려주는 통계학 강의였다. 하지만 배수진이었다.
통계 수업 중에 “가슴이 뛰지 않으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뛸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워낙 짧은 시간에 집중적인 전달을 받아서 이해가 덜 되었고, 가슴도 뛸려다가 마는듯한 기분이다. 수업 중 통계학을 그나마 수강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본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다른 수강생들은 이것의 정도가 더욱 심각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파워가 생긴 것 같은데 어떤 파워인지 어렴풋하게만 아는 수준. (사실 실제로 쓰려고 하면 확률 표집이어야 한다는 제한 조건이 붙는다)
수업 중 돋보였던 다른 점은 시험 답안에 대한 피드백이다. 본래 시험이란 맞으면 맞은 것이고 틀리면 틀린 것으로 어차피 이제 지나갔고 틀렸다 하더라도 왜 틀렸는지 다시 찾아보지 않는, 관심 밖의 영역이 되기 쉽다. 그런 시험 문제의 답안에 피드백을 해준다는 것은 원래는 모르고 넘어갔을, 알려고 하지 않았을 부분을 알려주는 상당히 좋은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팀 시험에서는 피드백이 부실했다.
전체적으로 수업에서 교수의 비중을 적어도 지금보다는 늘리는 것이 좋겠다는 것이 주요 후기이다. 추가적으로 가능하다면 통계에 관련된 부분도 늘리고, 사회조사방법 과목의 범위를 넘어서는 것 같지만 실제로 자료를 얻고, 다뤄 볼 수 있는 시간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사실 가장 좋은 것은 교수님께서 통계 수업을 개설하시는 것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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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컨대 제가 학부생이었다면 이 수업을 당연히 듣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그야말로 빡세니까요.
이 수업을 듣는 당신은 한 학기 내내 누가 뒤에서 쫓아오는 듯한
기분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얻는 게 많은 만큼 즐거운 수업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학원에 공부하러 왔고 논문을 제대로 쓰려는 마음이 있다면
꼭 들어야 하는 수업입니다. 논문쓰는 방법을 배우는데 더 이상의 수업은 없을 듯 합니다.
혹시 영어 때문에 망설이시는 분은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주교재는 번역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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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육대학원에서 일반사회교육에 재학중인 직장인 원생 입니다.
2015년 1학기 사회조사방법을 수강하고 후기를 전합니다.
매주 상당한 분량의 과제가 주어지기 때문에 주경야독하는 입장에서 수업을 소화하기에 다소 부담스러우므로 앞으로 수강하고자 할 경우, 틈틈이 수업상 주 교재를 가급적 예습하시길 권합니다.
사전 테스트를 통해 수업에서 함께 할 조가 짜여지는데 교수님께서 팀 작업을 중시하시므로 수업과 관련하여 구성원간 조별 과제 수행을 위한 많이 시간 할애가 필요합니다. 절대 조별 과제를 1/n로 수행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수업에서 좋은 점수도, 수업 성과도 이루기 어렵습니다.
교수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은 애매한 간접화법보다는 사례에 기반한 구체적이고 직설적인 편이 낫습니다. 같이 공부하는 학우들 입장에서도 이해가 쉽고, 수업 내용을 명확히 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수업은 통계학에 대한 이해가 있으면 유리합니다. 수업도 이론으로만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예습과 과제를 전제로 구체적인 조사 방법에 대해 이해하려면 수강을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수님께서도 수업 중에 강조하시겠지만 좋은 논문을 많이 읽기를 권합니다. 어쩌면 통계학에 대한 이해가 없어도 잘 작성된 논문을 통해 논문 속에서 적용된 사회조사방법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고생하는 만큼 얻어가는 성과가 있는 수업입니다. 교육대학원에서 교수님으로부터 사회조사방법을 배우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낮에 일하고 밤에 수업 듣고, 교생 실습 과정에서도 교수님 수업을 빠짐없이 들은 가운데 겨우 연구계획서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드린 조언을 감안하셔서 신중한 선택을 하시되 수강해서 후회하는 마음은 들지 않을 것입니다. (후회할 새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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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수업을 들으면서 느낀점을 몇 가지 말씀드리면 좀 더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단순히 책만 읽고 가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많이 있었기 때문에 발표 수업을 하려고 해도 이해 안된 체 발표물을 제작하는 경우가 많았고, 제대로 알지 못하고 말표하는 경우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해로운 장을 하기 전에 그에 관련된 부분은 교수님께서 한번 직접 수업을 진행하셔서 학생들에게 알려주신다면 더욱 이해가 잘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아쉽다고 느꼈던 부분은 이 정도이고 그 이외의 부분은 논문을 어떻게 쓸지 생각하는데 있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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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학교에 제출한 수업평가>>
실제 논문쓰는데에 필요하고 궁금했던 부분들을 피드백 받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생유
한 학기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논문 관련 연구계획서를 진전할 수 있는 기회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