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학생들을 위해 남긴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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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강신청 전
내년에는 교환학생을 갈 예정이고 그 이후에는 다시 염유식 교수님 사통이라는 애기를 들어서 그냥 일단 신청했습니다. 뭐 얼마나 어렵고 고통스럽겠냐는 생각이 있었고, 1학년 때 악명 높은 그북디 수업을 들으면서 매 주 7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조모임을 했던 경험이 있어서 뭐 어떻게든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원래 사통이 2000단위 수업인데 사회학과 중에서 2학년은 저랑 제 동기랑 둘 뿐이었습니다.... 허허허허 마일리지 1을 넣었거든요.. 자리는 늘 많이 남으니 마일리지 아끼시길...
2. 수강..................
중간고사 이 전에는 1학년 때 들었던 그북디 수업이랑 투자하는 시간이 비슷했던 것 같은데... 좀 결이 다릅니다. 책 읽는 건 익숙하고 재밌어서 그래도 할 만 한데 통계는 너무 낯설기도 하고 저 같은 경우는 크게 흥미도 없어서 꽤 힘들었어요. 그런데 교수님이 강의를 잘하기도 하시고, 또 사회 현상에 접근하는 새로운 시각을 배운다는 게 꽤 재밌었어요!.. 재밌기는 ?지요.... 저희는 매주 일요일에 보강 수업을 했었는데 이게 너무 귀찮고 힘들었고 교수님이 요구하시는 게 꽤 많아서 따라가기 힘듭니다. 흡... 그런데 매일 2시간씩 사통에 투자하신다고 생각하시면 꽤 괜찮을 것 같아요. 근데... 술도 먹어야 하고 다른 수업도 들어야 하고, 쉬고, 자고 하다보면 시간이 잘 나지 않습니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은 다 하시는 것 같아요.. 전 아니었지만...
3. 조모임
이 수업은 조모임을 정말 많이 해야 합니다. 저희 수업 같은 경우에는 어떤 챕터는 점수를 조원들이 다 같이 나눠 가져야 했어요. 그러니까 내가 아무리 잘 봐도 못 본 조원의 점수를 더 한 평균 값으로 점수를 받아야 했고 제가 못 본 경우도 마찬가지겠지요. 중간 중간 조 별로 해야 하는 미션이 있고, 칠판 시험도 점수를 나눠가져서 학기 중간 중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포기할 수가 없어요. 조원에게 민폐를 끼칠 가능성이 있으신 분은 이 수업을 듣는 것을 재고하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흡.. 조모임이 정말 많고 좀 부담스러워요.
4. 결론
지금은 학점이 안 나와서 제가 얼마나 잘 한 지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힘들지만 정말 많이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이러다 재수강하면 어쩌죠? 으아아앙 수업 들으면서 철회를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그래도 도전해 볼만 하고 해볼만 한 것 같습니다. 배우는 건 정말 많거든요. 통계도, 사고하는 방법도.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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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사회통계학 수강을 고려하고 계신 학생이신가요? 반갑습니다:) 전 사회통계학을 한 학기동안 수강했고 마무리만을 앞둔 상태의 학생입니다.
음, 일단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통계학은 두 가지 원서 교과서와 STATA(혹은 SPSS)라는 통계프로그램을 돌리는 것을 배우는 구성입니다. 그러니까 두 개를 잘 병행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수업의 진행이 앞에 써놓은 구성(교과서2개+통계프로그램돌리기)을 따르기 때문에 이 수업을 통해서 통계 개념과 원리에 대한 이론적인 이해력 + 프로그램을 통해서 통계 샘플들을 돌리고 해석하는 실용적인 능력을 배울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를 둘 다 배우는 수업은 아마 염유식 교수님 수업밖에는 없다는 것이 이 수업의 가장 매력적인 점입니다.:) 다만 매력적이지 못한 점은 이 두 가지를 배우기 위해서 두배 이상의 노력을 요한다는 것 일텐데, 하다보면 어느 부분에 내가 흥미가 없고 어느 부분에 내가 흥미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실 거예요. 그러면 차라리 흥미있는 부분에 집중하다보면 나머지 부분도 차츰차츰 늘어가는 것 같더라고요! 모르는 부분은 조원들이 좋은 사람이라면 알려줄 것이고, 그렇지 못하다면 동영상 강의를 직접 찾아서 보충하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크크. 화이팅!
+어려운 수업 난이도에 대한 개인적인 해결방안: 저 같은 경우에는 첫 번째 교과서는 흥미롭게 따라갈 만 했으나 두 번째 교과서부터는 이해도가 매우 더뎠어요.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첫 번째 교과서는 통계학의 개념을 설명해주는 방식에 가깝고, 두 번째 교과서가 (wooldridge의 econocemetric라는 교과서인데,) 경제학+통계학적인 사고방식으로 현상을 분석한다는 전제를 깔고 설명이 들어가서, 그래서 이해를 못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중간 중간 교수님의 수업 중에 “통계학적인 사고방식”이라는 설명에서 아, 그런 거구나 하고 그때 그때 깨닫게 되는 측면이 많았던 걸 보면 저는 통계학적 사고에 능숙한 사람은 절대 아닙니다. 예를 들면 통계학적인 사고방식에서 동전던지기 현상(앞면 나올 확률:0.5 뒷면 나올 확률:0.5)에 대해 접근을 할 때에는 한명의 사람이 샘플이라는 것이 저는 처음엔 거의 받아들이기 힘들 정도로 어려웠어요!ㅋㅋㅋㅋ 하지만 통계학을 계속 하다보면 (고통스러운 과정을 거쳐서) 이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통계학을 접해본 적이 없던 저로서는 통계학적인 사고방식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처음에 아예 감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두 번째 교과서는 교과서를 읽는 시간을 매우 줄이고 아예 유투브나 칸 아카데미라고 하는 온라인 (무료) 영상들을 찾아보는 식으로 해버렸는데 두 번째 교과서부터는 weekly exam을 보지 않아서 제가 사용한 방식이 꽤 괜찮았다고 생각해요. 제가 모르는 부분을 직접 찾아서 보고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제 공부방식의 장점입니다. 그렇다고 교과서를 완전히 버리는 선택을 추천드리는 건 아니예요.. 다만 그때 그때 영상강의를 찾아보면 꽤나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ㅎ_ㅎ. 왜냐면 모르는 부분이 그냥 모르는 차원을 뛰어넘어서 왜 모르는지 조차 모르는 새로운 차원의 모름이기 때문에 이것을 해소하는 게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패닉하지 않고 계속해서 수업을 수강하기 위해서..
또 그리고 통계와 친해지는 또다른 방법은 STATA라는 통계 프로그램을 돌리면서 통계 샘플들과 직접 몸을 맞부딪혀보는 것입니다. 이 방법을 통하면 안친해질래야 안 친해질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사실 조금 의아하게 느껴졌던 건, STATA를 돌려보면 첫 번째 교과서나 두 번째 교과서에서 너무 이해하기 어렵고 그래서 머리를 쥐어뜯고 싶던 계산 과정들은 생략되고 통계 값만을 프로그램이 저에게 딱딱 제시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프로그램은 개념이나 원리를 정확하고 풍성하게 파악하지 못해도 잘 돌릴 수는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왜 그렇게 이론 때문에 고생을 했는지 의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론에 대해서도 알아야 내가 진짜 통계 프로그램을 돌리는 의미가 있구나 라는 걸 알게됐습니다. ㅎ_ㅎ... 어쨌거나 이 수업의 진면목은 시간이 지나야 알게 되는 것 같아요~~ 고민하신다면 일단 도전하시는 걸 추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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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의 수강 결정에 도움이 되길 빌겠습니다.
필요한 자료는 new0792@naver.com으로 연락주시면 모두 공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6년 2학기에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통계학 수업을 들은 학부생입니다. 익히 들어서 아시겠지만,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을 듣겠다고 결심하고 종강하기까지 지난한 과정을 거치려면 굳은 결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제가 이 수업을 수강하게 된 계기는 개인적으로 다른 수업들에서 논문들을 인용할 때마다 통계학적 기법이 활용된 논문들을 독해하는 데에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이 수업을 수강하기 직전 학기에 통계학 입문을 수강하였으며 같은 학기에 강정한 교수님의 사회조사분석을 동시에 수강하였습니다.
수업의 개괄
1) 수업 시간: 수업 시간은 수강계획서에 나와 있는 시간이 전부가 아닙니다. 교수님은 실습, 시험 및 시험 풀이를 위해서 모든 수강생들의 합의 하에 별도로 매주 3시간 정도의 조교 세션을 진행하십니다. 이번 학기의 경우에는 일요일 7시부터 10시까지 조교 세션을 진행하였으며, 대략 10번 정도의 조교 세션이 있었습니다. 출석의 경우는 정규 수업 시간에는 정시에 교수님이 조별로 확인하셨고, 조교 세션에는 조교님이 확인할 때도 있었고 안 할 때도 있었습니다.
2) 수업의 내용: 수업은 중간 전까지는 표집 종류와 장단점, 기술통계, 확률분포(모집단·표본집단·표집분포), 추정(점추정·구간추정, 신뢰구간), 가설검정(두 집단 가설검증은 다루지 않음)까지 배웁니다. 기본적으로 통계학 입문에서 다루는 기말고사까지의 범위를 거의 다 다룬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책은 Alan Agresti가 쓴 Statistical Methods for the Social Sciences를 쓰는데, 이 책의 2장, 3장, 4장, 5장, 6장이 중간고사 시험 범위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시길 중간고사 이후의 수업 목표는 중간고사 이전에 학습한 내용을 수리적 모형을 통해서 복습하는 것과 실증 연구 논문을 쓰는 데에 필요한 통계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Agresti의 8장 범주형 변수 간에 상관 분석(분할표, 카이제곱 검정, Odds ratio 등)을 배운 후에, Wooldridge의 Introductory Econometrics:A Modern Approach라는 책으로 좋은 추정치의 조건(불편향성, 효율성, 일치성)을 수식으로 증명하는 것과 중간고사 이전까지 다루었던 기본적인 통계 이론들을 수식을 통해 검증하는 법을 배웁니다.(교재상 Appendix A, B, C) 다음으로, 교재 본문의 Chpater 2부터 Chpater 6까지 배우면서 단순회귀분석의 개념과 중요한 가정, 다중회귀분석의 개념과 중요한 가정, 다중회귀분석의 추정, 다중회귀분석의 응용 등을 배우게 됩니다. 본문의 목표는 아래와 같은 형식의 STATA 혹은 SPSS의 통계 프로그램의 분석 결과에서 각 수치가 의미하는 바를 해석하고 직접 계산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중간고사 이후에는 이론적인 내용과 함께 STATA 및 SPSS 실습을 진행하게 됩니다. 수업의 내용에 대한 설명을 마치면서 앞서 설명한 두 권의 교재는 필히 사실 것과(미리 구하시지 않으셔도 교수님이 학관 서점에 책을 주문해주십니다.)
3) 수업 운영 방식
가장 첫 수업 시간에는 먼저 한 학기 동안 같이하게 될 조를 선정하기 위해 간단한 시험을 봅니다. 이 성적은 조를 선정하는 데에 참고 자료로만 활용된다고 하는데, 눈치껏 적당히 못 보는 것도 요령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의계획서 상에서는 (1) 강좌 (2) 칠판 시험 (3) 주중 시험 (4) 중간시험 (5)기말시험 (6) SPSS or STAT 시험 (7) 조별 실증 연구 논문 (8) 조교 session이 있는데, 먼저 수업 시간부터 말씀드리면 정규 수업 시간에 모든 수업은 해당 수업 범위에 대한 예습을 전제로 합니다. 다른 수강생들이 말씀해주신 대로, 예습하지 않고 수업을 듣게 되면 수업을 못 따라가는 것은 물론 공부해야할 양이 두 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이는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필요 없는 부분은 확실하게 필요 없다고 짚어주시기 때문인데, 예습 하지 않고서는 그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분간하기 어렵습니다.
다음으로, (2)부터 (6)까지 다섯 종류의 시험에 대해서 말씀드리자면, 현재 시점을 기준으로 기말을 제외하고 주중 시험 4 번, 중간시험 1번, 통계 프로그램 시험 2 번으로 총 7번이 있었습니다.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칠판 시험의 경우 중간고사 이전에 빈번했는데, 교재 상 한 Chapter가 끝났을 때마다 바로 다음 시간에 칠판시험이 있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러나 칠판 시험을 보지 않은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총 진도(Agresti 2장, 3장, 4장, 5장, 6장, 8장/Wooldridge 2장, 3장, 4장, 5장, 6장 및 Appendix A, B, C) 중 4번 정도 보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참고로, 교수님은 시험 일정과 유무를 굉장히 유동적으로 생각하시기 때문에 시험이 없다가도 있고 있다가도 없을 수 있습니다. 이번 학기의 경우, 두 번의 주중 시험과 두 번의 칠판 시험을 치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칠판 시험은 강의계획서에 나와 있는 대로, 조별로 치르게 되는데 교수님은 미리 칠판 시험에 해당하는 문제들을 가르쳐 주시고 그 문제들 중에서 당일에 몇 가지를 뽑아 칠판에 적으십니다. 그 후에, 그 문제를 무작위로 뽑은 다음에 그 조를 대표하여 해당 문제를 풀 조원을 무작위로 뽑게 됩니다. 만약 뽑힌 조원이 시간 내에 문제를 풀지 못하거나 잘못 풀었거나 설명을 잘 하지 못할 경우 그에 대한 감점은 전 조원이 공유하게 됩니다.
주중 시험의 경우는 작은 중간과 기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칠판 시험을 토대로 문제를 출제하신다고는 하지만, 난이도는 조금 더 어렵고 수강생들이 틀릴만한 문제들을 골라내시는 것 같습니다. 반복적으로 출제되었던 문제는 사분위수를 기준으로 특잇값의 범위 구하기, 95% 신뢰구간의 의미 설명하기, 통계적으로 유의미하다는 것의 의미 설명하기가 있었습니다.
중간시험의 경우는 2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연구 문제와 자료에 적절한 가설을 설정하고 올바른 가정에 따라 가설검정하기를 중심으로 Type 2 erroe 계산하기, 통계적 유의도와 실질적 유의도 구별하기, 표본의 크기 구하기, 간단한 수능 통계 문제 등이 출제되었습니다.
SPSS와 STATA 시험의 경우, 정규 수업 시간 조교 세션 외에 모든 수강생이 가능한 시간에 한 시간 반 정도 실시되었습니다. 1차 시험의 경우 기술통계량, 히스토그램과 카이제곱 검정에 대한 문제가 출제되었고 2차 시험의 경우 카이제곱 검정 및 Odds ratio에 관한 문제와 함께 회귀분석 전반에 대한 시험이 나왔습니다. 수업 시간에 다루지 않았던 명령어들도 간혹 출제되었던 점을 감안하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STATA 혹은 SPSS를 학습하고 있는지 확인하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주중시험, 중간시험, 통계프로그램 시험 모두 시간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시간이 촉박한 점을 고려하여 빠르게 문제를 푸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서술형 문제에 대해서는 길게 서술하면 감점이 있고 거의 틀이 정해진 답안이 아닌 경우에 틀리게 채점될 수 있기 때문에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말하는 문구를 그대로 외우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조별 실증 연구 논문은 조별 단위로 사실상 각개전투처럼 진행됩니다. 수업 중에는 연구 주제와 관련된 기존 문헌을 100개 이상 검토하고 연구 주제 발표/기존의 자료를 활용한 조의 경우에는 분석 결과 발표와 자료를 직접 수집하는 조의 경우에는 개발한 문항 발표/분석 결과 발표 총 세 번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실제로, 사회조사분석과 같은 수업에서 한 학기에 걸쳐 진행하는 연구를 사회통계학에서는 반의 반 정도의 비중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연구 논문의 작성을 위해서는 수업을 따라가는 것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통계 분석에 능하신 분들은 이미 있는 자료들을 가공하여 연구를 진행하시기도 하셨습니다만, 대부분의 조에서는 직접 문항을 개발하고 할당 표집을 거쳐 표본들을 선정한 후에 표본 수만큼 설문지를 인쇄하여 발로 뛰면서 최소 200명 정도의 표본을 수집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같은 학기에 수강한 사회조사분석이 굉장히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만, 만약 통계 분석을 기반으로 논문을 작성해보신 경험이 전무 하다면 엄청난 고생이 예상됩니다.
이외에도 학기 중에는 두 번의 조별 과제가 있었습니다. 첫 번째 과제의 경우 수업 시간에 동전을 50번 각각 던지고 그 것을 평균한 값을 가지고 표집분포의 성격을 실제로 알아보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 과제의 경우, 기말 실증 연구 논문의 연구 주제와 관련된 기존 문헌을 100개 이상 검토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과제 모두 급작스럽게 주어졌고, 마감 기한이 짧았기 때문에 시험이나 논문보다 더 힘들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특히 두 번째 과제가 정말 힘들었습니다. 참고로, 교수님께서는 조별 만남이 있을 때마다 인증하는 사진을 YSCEC에 올리라는 주문도 하십니다. 저희 조는 적게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10번 이상은 만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조교 세션에서는 주중 시험 실시, 주중 시험의 풀이, STATA or SPSS 실습을 진행했고, 한 번은 논문과 관련하여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저 역시 수강 직전에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통계학 수업을 들을지 말지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던 학부생으로서, Tips&Advice에 제 소감을 말씀드리는 것보다 수업의 목표가 무엇이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실제로 강의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를 설명 드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습니다. 단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점은 그 어떤 수업을 들어도 이렇게 많은 내용을 한 학기 동안 배울 수 있는 수업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수강 결정 및 수강에 도움이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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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은 기본적으로 엄청난 시간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그래서 끈기와 노력이 없다면 한 학기가 정말 괴로워질 수 있으니 선택하기 전에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합니다.
매주 조여오는 시험과 문제 풀기의 압박 때문에 개인공부를 열심히 해야되며, 조모임을 굉장히 강조하시기 때문에 조모임도 굉장히 많아 친구보다 조원들을 더 자주보게 될 겁니다.
하지만 이러한 고난을 이겨낸다면 통계학과 사회학 양 측면에서 모두 많은 것을 배워갈 수 있는 수업입니다.
그러므로 열정적으로 수업에 임할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나 학교 생활이 너무 무료해 활기가 필요한 분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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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식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 수업 내용적인 측면으로 배울것도 많지만 수업마다 분석 tool을 하나씩 배워가는 것 같아 매우 만족스럽습니다.
항상 학부생들을 위해 좋은 수업을 해주시는 교수님께 먼저 감사드립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2학기 연속으로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제는 학부생들이 절 우러러 봅니다...ㅋㅋㅋ
차후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을 듣고자 하는 학생들을 위해 간단한 Tip들과 실용적인 Advice를 짧게 생각해보았습니다.
Tips
- 진도가 매우 빠른 편입니다. (통계학의 경우 내용이 많아서 빠를수 밖에 없습니다.)
- 시험을 자주 봅니다. (주중 칠판시험, 주말 TA세션 시험, SPSS 또는 STATA 시험이 있습니다.)
- 염유식 교수님의 모든 수업은 paper가 있습니다. 사회통계학의 경우 조별 보고서가 있습니다.
- TA 세션(조교 세션)이 따로 있는데 보통 주말에 이루어집니다. (시간이 맞다면 평일 저녁에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Advice
- 예습과 복습은 어느 수업이든지 중요합니다. 사회통계학의 경우 특히 이를 활용하면 수업시간이 매우 흥미롭습니다.
- 조별로 예습 또는 복습을 진행하신다면 더 큰 효과를 누릴 것입니다.
- SPSS와 STATA는 사회과학 분야의 좋은 분석툴입니다. 다만 실질적으로 다루기 위해서는 직접 해보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직접 손수 분석해볼 수 있는 Data set은 수업자료에도 있습니다.)
- 조별보고서의 경우, 연구 주제를 잡기 전에 선행연구들을 살펴보시고, 연구를 위한 연구를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그냥 아무거나 잡고 하면되겠지 해서 설문조사하고 분석했는데 결과 원하는대로 안나오고 데드라인이 임박했다면, 그건 사람 됨됨이와 역량의 문제가 아니라 순수한 운의 문제이니 해탈하시길 바랍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선행연구들을 살펴보시고, 연구설계를 잘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 조별보고서의 경우 가장 중요한 점은 기존 연구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지? 우리 조의 연구가 어떤 함의를 새롭게 가지고 있는 지에 대한 질문을 매번 하시길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모르는 것이 많으면 조원들, 그리고 조교님들께 많은 것을 여쭤보시고 서로 공유하시기 바랍니다. 사회학은 특정 문제를 해석하고 비판하는 것을 넘어서 어떻게 하면 우리가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궁극적인 숙명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절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많이 나누고 많이 질문하세요. 그리고 많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행운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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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에 여유가 있거나, 혹은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열의를 갖고 시간을 내어 참여하실 수 있는 분께서 수강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학점을 꼭 좋게 받아야만 한다는 마음(혹은 부담)을 살짝 내려놓고 수업을 들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학문(특히, 사회과학)에 대해 흥미와 즐거움을 느끼시는 분, 혹은 그러고 싶으신 분에게 수업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실증연구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께 수업을 추천드립니다.
- 실증 선행연구를 많이 접하면서 통계가 실제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 동기부여에도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론 수준에서 단순 계산과 단순 해석을 위해 통계를 공부하고 마치기 보다는, 실제 통계적 검증이 어떤 논리를 바탕으로 사회과학에서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실제 수업의 지향점도 이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 조원분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잘 하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서로서로 일찍 친해지시는 걸 추천드려요. (기말논문 작성 할 때, 어쩔 수 없이 서로에게 지적을 해야되는 상황이 있는데, 이 때 기분 상하지 않을 수 있는 정도의 신뢰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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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이 종강을 하다니 너무나 꿈만 같습니다.. 모든 수업에는 장단점이 있듯이, 이 수업도 역이 마찬가지입니다. 이 수업의 단점은... 진도가 빠르다, 내용이 너무 많다, 시험을 자주 본다, 조모임이 너무 힘들다 등 거의 모든 것 일 것 같습니다. (ㅠㅠ) 한학기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 모든 단점을, 어쩌면 커버할 만한 장점은 바로 '제대로 된 논문'인 것 같습니다. 기말 논문에 정말 공이 많이 들어가는데.. 어떤 수업에서 이렇게 정말 자기 나름대로의 가장 재미있고 제대로 된 논문을 쓸 수 있을 가 싶습니다. 4학년인 제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수업을 많이 들어봤지만, 이렇게 실증연구 논문을 쓴 수업이 거의 없었습니다. 이 논문을 쓰고 나니 제가 비로소 사회학도가 된 느낌입니다. 그러나 단점은 역시 시간... 따라서 이 수업은 학점이 좀 적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시간을 많이 요구하는데 전 18학점을 들어서 다른 조원들께 민폐가 될까 봐 마음 졸이면서 했습니다. 그리고 이 수업을 이수 못하면 난 졸업을 못한다는 굳은 마음 정도일까요. 이 두 개면 충분한 것 같습니다. 추가로, 이 수업에서 학점을 잘 받고 싶다면 2가지를 조언해 드리고 싶습니다. 일반 통계학 입문 서적을 읽은 경험이나, 이를 이수한 경험이 있으면 확실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래서 가볍게나마 지식을 습득하고 가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본인 스스로가 문제를 풀 때 좀 더 적극적으로 푸는 것 입니다. 교수님이 단순히 계산 문제 뿐 아니라.. 해석의 문제도 많이 내시는 편인데, 이는 단순한 공식 뿐만 아니라 본인이 스스로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는 연습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추가로 하나 덧붙이자면 공부할 분량을 밀리지 않은 것이 가장 중요해요. 밀리면 답이 없습니다..ㅠㅠ 하지만 확실히 얻어가는 게 많은 수업입니다. 계다가 사회통계는 사회학의 중요한 방법론 중 하나이니 이 수업을 끝까지 (만약)이수하신다면, 여러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을 자신합니다. 모두 한 학기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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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수업이 얼마나 좋냐면요, 지금까지 얼마나 쉽게 내가 학점을 받아왔는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을 인생에 오래 남을 거라고 추천한 선배 ㄱ새끼를 떠올리며 인간관계의 덧없음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구요, 우리 엄마보다 더 자주 연락한(일방적으로 연락드린) 조교님 번호를 바라보며 함부로 대학원에 가는 것에 대해 경각심 또한 다시 새길 수 있습니다. 12시에 아르바이트 끝나고 24시 까페에 조원들을 만나러가며 총총 별 박힌 밤하늘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 물론 새벽에 뜨는 해를 바라보며 통계학에 대한 웅대한 기상을 키우는 것 또한 빠질 수 없겠지요. 이 과목에 마일리지를 2씩이나 투자한 나새끼는 역시 투자에는 답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며 경제학과에 가지 않고 사회학을 선택한 것이 얼마나 옳은 선택이었는지도 알 수 있으니 전공에 대한 애정을 키우는 것에도 이만한 과목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한 학기를 보내고도 가물거리는 지나간 교수님들의 이름에 비해 염유식 교수님 존함 세 글자는 참 한평생 잊혀지지 않을 것 같으니 기억력 나쁜 제게는 이것도 나름의 성과겠지요. 종강하고 술값 모두 쏘기로 해서 다시 관계를 쌓는 중인 선배 ㄱㅐthㅐkkㅣ 의 말을 빌려보자면 아무튼 여러가지가 오래오래 남는 수업입니다.
음 그리고 실질적인 팁을 조금 드리자면, 일단 제발-부디-절대 수업을 넣지 않으시는 게 신상과 학점에 이롭습니다. 사실 저도 이런 팁들을 읽으며 나는 뭔가 달라. 라고 생각하며 웃어넘겼는데 그것은 단지 시간표를 짤 즈음 '다음 학기는 4.3!'이라는 환상에 취해 있었음을 개강 2주만에 깨달았습니다. 큰 고려없이 이 과목을 수강하는 것은 뭐랄까, 내일을 생각하지 않고 술을 퍼마시는 것과 비슷한 일입니다. 아니다. 최소한 후자는 당일에 행복하기라도 하죠, 사통은... ㅎ... 하여간 여러분 인생은 참 소중한 거니까요, 행복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꼭 지켜나가며 부디 수강신청을 하는 그 마지막 순간까지도 고민하세요. 아니 철회도 나쁜 선택이 아니니 그것도 긍정적으로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수강변경이야말로 연세대에 길이길이 남아야 하는 제도죠. 여러분 꼭!! 수강변경일을 기억하세요. 기회는 지나가고 나서야 기회인걸 아는 거니까요. 부디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지금 당장은 내가 너무 연약한가 싶겠지만, 사실 그것이 지혜고 명철이고 자기애였음을 여러분은 금세 깨달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에 하나라도 수강을 결정하셨다면, 그리고 어쩔 수 없어서라도 이번 학기에 수강을 하셔야 한다면... 다른 수업과의 밸런스를 잘 고려하세요. 조모임들끼리 시간 꼬이고 날짜 꼬이면 죽고싶어지니 조모임이 있는 수업은 일단 절대 넣지 마시구요, 혼자 공부해야 하는 양이 많은 수업도 넣지 않으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부담이 덜한 수업들로 넣으세요. 나는 남는 게 많은 수업이 좋다는 마음, 좀 힘들어도 얻어가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 공부하는 게 즐겁다는 마음. 그런 감히 호기로운 마음은 다음에 어디 썸녀에게 고백 하실 때나 가서 부모님께 사랑한다는 말 하는 데다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모든 수업에서 꿀을 빠셨대도 망망대해에 꿀벌 한 마리가 아무리 많은 꿀을 떨어뜨려도 그 바다는 짠 맛을 잃지 않는 것과 같이 사회통계학 하나로 여러분의 한 학기는 쓰디쓰게 짤 예정이오니 부디 다른 수업들을 잘 고려하여 시간표의 밸런스를 맞추셔야 합니다. 물론 이것은 외부일정에도 포함됩니다. 대외활동, 학생회, 동아리, 학회, 기타 각종 모임들... 다시 말하지만 여러분의 인생은 소중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조원들의 인생 또한 굉장히 소중하오니 부디 남의 인생을 조지고 싶지 않으시다면 스스로의 일정 관리를 잘 하시길 바랍니다. 부디. 부디. 부디. 꼭이요. 아 그냥 지금이라도 이 페이지를 닫으세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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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을 한마디로 묘사하자면, 블랙홀 같은 수업입니다.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꽤 할만하다 싶었지만 중간고사 이후로 기말보고서를 준비하면서 다른 수업에 쏟을 시간이며 심력을 다 끌어가 집어삼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저희 조의 간단한 일정표를 증거로 제시해보겠습니다.
[11월 초반부터 일주일 여를 두고 주제 선정 및 선행연구 조사, 그후 1주일 동안 설문지 문항 제작, 11월 28일부터 12월 1일까지 설문 진행, 12월 16일까지 분석 및 보고서 작성]
특히 시험기간이 껴있는 12월에는 거의 매일매일 만나 보고서 작업을 진행하다보니 사람 뿐만 아니라 조원 모두의 노트북까지 맛이 가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적으로도, 실증연구를 해보는 경험으로도, 전우애 넘치는 조모임 경험 차원으로도, 개인적 성취감 차원에서도 그렇습니다. 먼저 사회학과로서 겪게 되는 ‘이것도 맞고 저것도 맞는데 뭐가 더 좋은 거야?’라는 딜레마가 있는데, 사회통계학은 여러 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이건 틀리고 저건 아직까지 틀리지 않아’라는 판단을 내릴 수 있도록 합니다. 교수님께서 마지막 수업에서 ‘통계가 어떤 것이 맞는지 입증할 수는 없지만 어떤 것이 틀린 것인지는 알게 할 수 있다’고 하신 것은 사회통계학을 배우는 의의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있을 때 어떤 해석이 가장 그럴듯한지 검증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수업이 주는 가장 큰 희열이었습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실증연구를 설계하고 일일이 설문지 돌린 후에 STATA로 분석하는 것은 고행이지만 끝난 뒤에는 성취감이 넘치는 경험입니다. 조원들과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면서 STATA를 돌리다보면 때려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논문을 쓰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수업을 회상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요소는 조원들입니다. 다행히 마음이 맞는 조원들을 만난 덕분에 한 학기가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운에 맞길 수밖에 없는 영역인데, 조원들과 좋은 관계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즐겁게 실증연구를 할 수 있는지가 사회통계학에서 얼마나 얻어가는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학기가 끝나는 시점이 오니 시원하고 섭섭합니다. 다음 조모임이 없다니 좋으면서도 멍하네요. 내후년에도 사회통계학 수업이 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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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은 좀 가학적인 분들이 선호하실 것 같네요.
저는 가학적이지 않은 것으로...
진도는 심하게 빠르고 교수님께서 요구하는 수준이 꽤 높습니다. 진도가 빠르지만 시간 더 들여서 이정도는 소화해야하지 않겠냐? 하시기 때문에, 엄살부리고 항의한다고 해서....달라지진 않습니다...
많은 학우분들은 이 수업이 많이 남는 수업이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저 또한 이 수업을 통해서 알게된 것들, 깨닫게 되는 바가 많았습니다. 통입도 들어봤지만 그보다 훨씬 이상을 알게되었고, 실증 논문을 직접 써보기 때문에 공부한 걸 직접 써먹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다시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무척 버거웠던 수업이라 완벽하게 하기는 일치감치 포기하게 되더라고요.
다행히 조원들을 잘 만나서 서로 응원도 하고 위로도 하면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을 마지막까지 버티게 해준 일등 공신들이었습니다.
근데 이것도 조모임을 잘 만나야 하는 것 같네요. 워낙 조별로 해야 할 것들(위클리시험, 블랙보드시험, 그룹과제, 그룹논문 등등...)이 많기 때문에 조원들이 어떻느냐에 따라 많이 좌우될 것 같긴 합니다.
통계적 지식은 교수님이 요구하신 만큼은 습득하지 못해 개인적으로는 아쉽지만 적어도 사회학을 연구할때 어떻게 통계를 활용하는지, 어떤 것들을 경계하며 연구해야하는지 등은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를 잘 알면 너무너무 좋을 것 같아요.
원서로 수업하고, 시험도 영어 지문으로 봐야하기 때문에...
그리고 참을성많은 분에게도 잘 맞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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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리 될 줄 알고 있었습니다. 2015년 1학기에 염유식 교수님의 몸과 마음의 사회학을 들어 보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열심히 공부할 마음이 아니면 교수님의 수업을 듣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졸업 여건상 저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어느정도 수업을 쫓아갔었는데, 가면 갈수록 수업을 이해하는 것의 버거움을 느꼈습니다. (예복습을 하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 정말 힘듭니다. 아니 불가능합니다. )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느낄수 있었던 것은 통계란 것이 우리 사회에 또 다른 언어로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단순히 공식을 외우는 통계수업이 아니라 통계적 시각을 키울 수 있는 수업 내용이 너무 좋았습니다. 다른 수업보다 두 배 이상의 과제와 부담감을 생기게 하는 수업이지만 동시에 열심히 이 수업과 함께 한 학기를 보내신 분이라면 다른 수업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이 수업을 하면 조원들과 친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수업시간 전에 만나서 함께 칠판시험 공부하고 일요일에도 먼저 만나 함께 주간시험을 공부했던 시간들, 함께 음식을 시켜먹었던 순간 순간의 기억들은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좋은 조원들과 여러 차례의 조모임을 통해서 집단 지성의 힘이 발휘되는 순간 순간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또 친해지는 과정이 즐거웠습니다.
<팁과 조언>
1.사회통계학은 사실상 5학점의 수업입니다.(사실.. 그것 이상이라 생각됩니다.) 평일 3시간 수업, 일요일 2시간 조교세션이 진행되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고려하여 수강신청을 하셔야 할 것입니다.
2.예복습은 필수라 생각됩니다. 수업이 한 번 버거워지는 순간 훅 갑니다. 훅....
3.조모임보다 개인 공부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듣지 않는 걸 추천합니다.
4.책이 거의 다 영어 원문이기 때문에 영어를 혐오하시거나 자신이 없으신 분들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5.사회통계학을 듣게 된다면 조교님들이 정말 많은 도움을 주십니다. 많이 바쁘신 분들이지만 일요일 조교세션 시간에서 뿐만 아니라, 논문 작성의 과정까지 조교님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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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학을 그냥 기계적으로 배우는 수업이 아니라 사회학적으로 상상하고, 고민해 보는 수업입니다. 통계자료를 신문기사를 가져와서 어떤 문장이 왜 틀렸는지 스스로 깨닫게 해 줍니다.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다만, 염유식교수님의 여느 수업과 마찬가지로 굉장한 시간투자가 필요합니다. 수업 외에도 조모임+퀴즈준비+조교세션 합쳐서 일주일에 최소 10~최대 20시간까지 만났습니다. 11월 1일부터 12월 16일까지는 일요일 포함해서 하루도 빠짐없이 조원들을 매일 만났네요. 연구논문도 써야 하니 일주일에 15시간 이상은 잡는다고 생각하셔야 할 거예요. 게다가 진도를 책 2권+통계프로그램으로 세 개나 빼기 때문에 본인이 따로 공부를 안 하면 중간고사 이후부턴 섬처럼 혼자 앉아계셔야 할 수도.. 잘 이해 안 돼도 가급적 앞에 앉아서 이것저것 질문하시는 게 도움 많이 됩니다. 학기 중에 시간을 많이 뺄 여건이 안 되신다면(수업을 많이 듣는다거나 취준을 한다거나) 과감히 다른 수업을 들으시기를 추천합니다. 안 그러면 나중에 본인이 많이 힘들고 조원들한테도 미안해요. 워낙 연대 책임이 강한 수업이라..^^;
+)연구논문은 꼭 재밌고 좋아하는 주제로 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처음에 정할 때 "시간 없으니까 대충 데이터 있는 걸로 하자"하고 암거나 시작했다가 논문 자체가 쓰기 싫어져서 꾸역꾸역 해야 하는 수도 있어요. 저희 조는 작정하고 관심 주제로 해서 나중에는 논문 쓸 때나 데이터 모을 때도 즐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원래 논문작업 자체가 어느 정도의 노력은 디폴트값으로 들어가는 거니까 이왕 하시는 거 좋아하는 주제로 하시길 추천드려요. 나중엔 조마다 시간 투자하는 거 크게 차이 나지도 않았어요.
끝으로, 정말 많이 배웠던 수업입니다. 연구논문 한 번 안 써 보고 졸업하려나 했는데 이렇게 결국 발로 뛰고 송도까지 들어가서 데이터 건져서 직접 써 보네요. 대학에서 들음 직한 수업입니다. 시간과 여건과 마음이 있으신 분께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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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강을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1) 사회통계학 소개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통계학은 진짜 힘들기 때문에 되도록 피하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들으셨을 겁니다. 사실입니다. 제가 들었던 어떠한 사회학 과목보다 힘들었습니다. 이 수업은 1주일에 5~10시간가량 스스로 공부할 것을 요구합니다. 영어로 된 교재를 30~40p씩 읽어가지 않으면 수업을 따라가기 어렵습니다. 교수님은 수업을 교재 내용을 정리하고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하시기 때문에 수업만 듣겠다는 마음가짐으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돌이켜보면, 혼자 공부한 게 8할이었고, 수업시간에 배운 게 2할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매주 Quiz와 조모임, TA세션(추가로 수업을 함)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할애하셔야 합니다. 저는 이번 학기 21학점을 들었는데, 매일 학교 도서관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특히, 시험기간 때 매우 힘들었습니다. 요약하면, 이 수업은 열정과 시간을 가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입니다.
2) 권장 사항
사회통계학을 들을 때는 여유 시간을 많이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조모임을 하기 위한 시간과 혼자서 공부할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되도록 수강 학점 수를 줄이고, 통계학 공부와 병행할 수 있는 수업을 들으시기를 권장합니다. 보통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은 사회통계학을 들을 때 15학점 정도 들었습니다. 특히, 성적이 중요하신 분들은 15학점 이하를 권장합니다. 기말고사 기간 때 다른 조모임과 사회통계학 논문 작성이 겹치면 아무것도 못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3) 이 수업의 매력
통계학입문을 수강하고도 P-value나 통계학의 기본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저도 고등학교 때 통계학을 배웠고, 통계학입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통계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통계학을 들으면서 ‘통계의 아름다움’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중심극한정리나 Zero conditional mean을 이해했을 때 벅차오르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리고 통계학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2. 수강을 결정하셨다면...
수강을 결정하셨다면, 제가 아무리 말려도 소용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제부터는 어떻게 수업을 들어야 하는지 Tips를 드리고자 합니다.
1) 교재는 미리 읽을 것
교재는 미리 읽고 이해한 후 수업을 듣는 것이 훨씬 이해가 잘 됩니다. 그러니, 시간이 없더라도 교재는 미리 한 번 읽고 가시기를 권장합니다. 진도가 빠르기 때문에 한 주라도 교재를 안 읽으면 나중에 올 후폭풍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2) 연습문제를 많이 풀어볼 것
주로 연습문제에서 나온 것들이 시험에도 출제됩니다. 시간이 없다면, 연습문제를 반복해서 푸셔야 합니다. 연습문제를 각자 풀어오고, 조모임을 통해 답을 비교해보고 풀이과정을 공유하는 과정이 잘 이루어지면 성적은 B+이상 받을 수 있습니다.
3) 통계학적 용어를 쓰지 않고 해석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할 것
통계학적 용어를 쓰지 않고 다른 누군가에게 사회통계학을 설명할 수 있다면 충분히 이해한 것입니다. 이 과정이 잘 되지 않는다면, 반복해서 보셔야 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잘 못해서 많이 힘들었어요.
4) 괜찮아, 할 수 있어.. 멘탈 유지.
내가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자괴감이 들고 괴로울 수 있습니다. 그럴 때마다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이 수업 때문에 이번 학기 전체가 너무 힘들었습니다. 좋은 성적을 받겠다는 마음보다 수업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조금 편하게 수업을 들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다들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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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학기 사회통계학 수업은 통계학이론과 실기를 전체적으로 다 아울러 배울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통계학에 통자도 모르던 저에게는 어려운 수업이었습니다. 이론만 배우기에도 벅찬 수업 일정이었고 실기를 통해 나의 미흡한 부분을 더 알게 되었습니다. 만약에 실기 레포트를 중간고사 전에 제출하는 교과과정이었다면 중간이후로 배우는 이론들이 좀 더 이해하기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기 레포트는 가족들보다 조원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음으로써 유대관계를 형성하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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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고사 이전과 이후가 잘 연결되지 않는 느낌입니다. 난이도가 확 어려워져서 그런 것인지, 다른 교재를 사용해서인지는 알 수 없지만 뭔가 중간을 연결해주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평가 항목을 세세하게 두는 것은 좋지만, TA 세션 시간에 시험을 보기보다는 STATA나 SPSS 프로그램을 다루는 법을 조금 더 중점적으로 가르쳐주길 바랍니다.(어차피 나중에 STATA 시험을 보기 때문에. 사실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구글의 Introduction만을 참고하고 시험을 치루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ㅠㅠ) 마지막으로는 거의 영어강의에 버금갈 정도로 시험과 교재를 모두 영어로 진행하시는.... 심지어 교수님께서 올려주시는 ppt 자료들도... 뭐 하나는 그래도 친숙한 한글이어야 그나마 조금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내용 자체도 너무 낯설고 어려운데 언어마저 영어인 것은 한 학기 내내 너무나 큰 부담이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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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수많은 tips에서 이 과목이 어떤지 잘 설명해 놓아서 딱히 제가 더 드릴 말씀은 없겠습니다. 다만, 이 수업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보는 글이기에, 짧고 간결하게 저의 한 학기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미리 말씀 드리면, 만약 여러분이 이미 사회학에 대한 흥미가 있고, 통계학적 지식이 있으며 단기간 내에 전문적인 지식을 얻고 싶다면, 그리고 공부 외에 이번 학기에 할 것이 없다면 이 수업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단지 필수라서 듣는 분들, 혹은 아르바이트나 학회, 동아리 등 활동으로 시간이 부족한 분들, 특히 저처럼 취업준비 기간에 들으시는 분들에게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성적을 낮게 받는 것은 둘째 치고, 통계학에 대한 흥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학기 초 기대가 컸습니다. 일방적이고 암기식인 대한민국 교육을 비판하시는 교수님의 모습을 보고, 대학 와서 ‘교수다운 교수님’을 본 것 같았습니다. 공부량이 많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통계학 입문을 조금 열심히 들어놓아서 중간고사까지는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습니다.
중간고사가 끝나고, 기말고사 준비기간이 되자 머릿속에 한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과유불급’. 저는 시간핑계를 싫어함에도, 도저히 시간상 따라잡을 수 없었습니다. 이 수업이 이론 수업인지 실습 수업인지 헷갈릴 정도였어요. 이미 통계학 입문 과정은 넘어섰기 때문에, 수업의 내용은 처음 접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단원에 수십 장인데, 일주일 안에 다 나갑니다. 아니 거의 훑습니다. 철저한 예습과 수많은 복습을 거치지 않고서는 절대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그 와중에 연구논문에도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설문을 구성하고 데이터를 모았습니다. 통계 프로그램 사용법까지 숙지해야 했지요. 물론, 이 과정은 재미있었고, 남은 것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바쁘게 연구를 진행하고 페이퍼를 쓰다 보면, 어느새 다시 수업시간입니다. 그리고 또 한 단원, 원서 수십 장이 2시간 만에 다 나갑니다. 나중에는 그냥 의욕이 사라지고 책도 펴기 싫어지더군요, ‘학습된 무기력’의 정의를 보시면 대충 느낌이 오실 겁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대학에서 가장 암기식으로 공부한 과목이 되었습니다. 통계학에 대해 깊이 사유할 시간은 없었습니다. 이해할 시간도 없습니다. 그 순간 논문 데드라인은 다가오고, 정신 차리면 또 한 단원이 나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느낀 것입니다. 이 수업은 두 수업으로 나누어져야 합니다. 2000단위의 통계 이론 수업과 3,4000단위의 통계 실습 수업으로 말입니다. 지금은 균형이 무너진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많은 과제 속에서, 열심히 해서 뭔가를 성취한 학생이 있겠지요. 하지만 저는 통계학에 대한 흥미를 잃어가는, 더 많은 수의 학생들이 보입니다. 그 중에는, 적당한 난이도의 통계학 수업을 들어서 통계에 대한 흥미가 생겼다면, 훗날 훌륭한 사회학자가 될 수 있었던 학생도 있다고 봅니다.
의도가 좋다고 결과도 좋은 것은 아닙니다. 정말 학생들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시기 위해 열심히 수업을 구성하신 것은 존경합니다. 교수님 개인의 연구 열정에도 많이 감탄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이 수업의 공부량은 줄어야 합니다. 아니면 두 수업으로 나누어져야 합니다. 많은 지식을 배우고, 진도에 쫓겨 공부하는 수업이 아니라, 수강생들이 통계학에 흥미를 느끼고, 훗날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이끄는 수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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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 이 수업을 수강하시는 학생은 다음의 조건 중 적어도 3가지는 충족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대학교 강의' 같은 강의를 수강하시고 싶으신 분
- 아르바이트, 동아리, 학회 등의 활동이 별로 없어 학업에 충실할 수 있으신 분
- 영문 읽기가 어렵지 않으신 분
- 통계를 제.대.로 공부하고 싶으신 분, 배움에 열의가 강하신 분
- 잦은 조모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실 수 있는 분
위의 조건을 충족하시는 분이 이 수업을 수강하신다면 정말 보람있고 알찬 한 학기를 보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분이 이 수업을 수강하시게 된다면 다음의 결과를 얻게 되실 수 있습니다.
- 한 학기 동안의 죄책감 (자신에게 그리고 조원들에게)
- 자신의 지적 능력에 대한 의구심 (조금만 놓치면 따라가기 힘들 수 있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계학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
그렇기 때문에 충분한 각오가 되어있으신 분들만 이 수업을 수강하시길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준비가 되신 분들은 그 어떤 수업보다도 얻어가는 것이 많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은 시간도 시간대로 빼앗기고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사실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후자에 속하기 때문에 안타까운 심정으로 이 글을 남깁니다.
물론 그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척척 잘 해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자신이 그 정도의 위인은 아닌 것 같다면 수강을 다시 한 번 고려해보세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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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과 동기들에게 사회통계학을 듣는다는 한마디로 나의 바쁨을 모두 이해받을 수 있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사회학 전공 조모임에서도 다들 제 사정을 이해해 주셨어요..!
0-2.. 하지만 중간고사 이전까지는 생각한 것만큼 많이 바쁘지는 않았습니다. 물론 전반적으로 시간과 노력을 많이 투자해야 하는 수업은 맞지만, 과내에서 교수님의 여론이 너무 과장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었어요. 다만 중간고사 이후로는 조별 논문 준비로 인해 생각한 것만큼 바쁘긴 했던 것 같습니다. :‘)
1. 교재는 전부 영어이고, 시험 지문도 영어로 되어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영어를 못해서 교재 읽는데 남들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하고, 영어 해석을 잘못해서 틀린 시험 문제도 한 두 개는 되는 것 같지만(ㅠㅠ), 영어 때문에 수업을 듣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워낙 잘 가르쳐주셔서 예습할 때 책을 이해 못하더라도 수업 후에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2. 저는 처음 실라버스를 보고 가장 걱정했던 것이 블랙보드 테스트였습니다. 하지만 사전에 문제를 모두 정해주시고, 조모임을 하면서 그 문제들 위주로 함께 공부를 하다 보니 크게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랜덤으로 뽑힌 사람들만 문제를 푸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걸릴 확률도 크지 않은 것 같아요. 전 한학기동안 한 번도 안 걸릴 수 있었습니다. 하하. 위클리 테스트랑 블랙보드 테스트 준비하면서 공부를 많이 할 수 있었고, 다음 챕터 넘어가기 전에 그 전의 내용들을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미리 공부를 많이 해둔 덕에 중간고사 기간에 다른 수업에 비해 시간을 적게 투자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성적과는 별개의 문제인 것 같긴 합니다..
3. 기말논문을 위해서 시간투자를 굉장히 많이 해야 했습니다. 정말 매일을 조모임을 해야해서 가족들 얼굴은 근 두 달 동안 볼 수 없었지만, 조원들과는 서로 생활패턴도 다 파악할 수 있을 만큼 자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되도록 하고 싶은 주제를 하세요! 11월부터 종강까지 지겹도록 잡고 있어야 할 논문인데 본인이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전혀 의욕이 생기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ㅠㅠ
4. 그리고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조원들과의 관계인 것 같습니다. 저는 운 좋게도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 논문 주제도 다 함께 흥미 있는 것을 고를 수 있었고, 한 학기동안 많이 친해져서 조모임도 즐거웠습니다. 제가 많이 부족한데도 많이 이끌어주셨고, 이해해주셨습니다ㅠㅠ. 수학적인 사고를 많이 요구하는 내용들이다보니 실력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 것 같은데, 모자라도 아끼고 보살펴주세요.... 단순히 과제를 위해서 만나는 정도의 관계였다면, 저는 중간에 몇 번이나 포기해버렸을 것 같습니다..
5. 이 수업을 끝까지 듣기 위해 다른 수업을 철회하기도 했고, 앞서 말한 것처럼 한 학기동안 본가에 내려간 것이 손에 꼽을 만큼 주말도 포기해야만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수업을 들은 것에 대해서 조금의 후회도 하지 않습니다. 아직 2학년이라 이제까지 들은 전공수업이 몇 안 되긴 하지만, 이전까지는 사회학이라는 학문 자체에 정을 붙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의 수업을 통해 처음으로 사회학이 참 재미있고 공부해야 할 학문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앞으로 전공 공부를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태도 자체가 바뀐 것 같습니다. 학점을 떠나서 그것을 얻은 것만으로도 참 감사하고 좋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바쁘고 힘들 수 있지만, 한 학기가 다 끝나가는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투자한 것보다도 더 많이 얻어갈 수 있게 된 수업인 것 같습니다. 정말 후회하지 않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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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실여부가 궁금합니다.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수강신청을 하고 나서라도 가장 궁금한 건 역시 사실여부일 거예요. 온갖 소문을 듣긴 들었는데, 좀 빡셀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제대로 배워보고 싶기도 한데, 어디까지가 진실일까. 수업은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는 걸까. 설마 소문대로일까 혹은 소문 이상이진 않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저도 했었고 다들 했었고 아마 다들 하고 계실 것 같은데, 전부 사실입니다. 사실 저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심했어요. 이런 수업은 겪어 본 일이 없어서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하면 될까요.
2. 도대체 어떻게 진행되기에?
선생님이 수강편람에 적어두신 그대로 진행됩니다. 정말 그대로..
(1) 영어교재
두 권의 영어교재를 사용합니다. 사실 영어를 잘하고 말고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어려운 영어는 아니에요. 내용이 어렵지..
(2) 수업 방식
수업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됩니다. 뒤로 갈수록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는데, 선생님은 심지어 그게 당연하다고 하십니다. 수업 내용보다 훨씬 많은 것을 따로 공부해야 합니다. 그리고 조원들을 가족보다 많이 만나게 됩니다. 이건 아래에 나오는 것들 때문이에요. 통계학 수업 수강여부나 수학적인 기본지식이 필요가 없다고 선생님께서 매번 말씀하시지만 거기에는 조금 의견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기본지식이 있으면 편하겠지요. 저는 아니었습니다..
(2) 시험들
칠판시험을 봅니다. 에이 설마 정말로 그렇게까지 하겠어, 해도 학기 중에 하다 말겠지 싶겠지만 정말로 챕터가 끝나면 선생님이 엑셀을 켜서 랜덤하게 조를 뽑고 또 랜덤하게 조원을 뽑아요. 한 번에 다섯 명 정도의 사람을 뽑게 되고 다 같이 나가서 문제를 풉니다. 문제가 쉽냐 하면 절대 아니고 처음에는 아 안걸렸으면 좋겠다 싶겠지만 학기가 지날수록 아 진작에 걸렸어야 했구나 싶어집니다. 수업 시간이 다가올 때마다 아 망했다 내가 걸릴 것 같다 하는 상상에 괴롭습니다. 점수는 조점수로 들어가는데, 조원들은 다른 조원이 나가서 틀린다고 한들 아무도 원망하지 않을 거예요. 내 불행을 대신 겪는다는 사실만으로 너무나 고맙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조원들이랑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끼며 공부를 하게 될 거예요 칠판시험 덕택에..
위클리시험을 또 봅니다. 챕터가 끝나면 칠판시험도 보고 위클리시험도 봐요. 하나를 보면 하나는 안 보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학기 내내 안고 지내겠지만 둘 다 봅니다. 계속 봐요. 그래도 이건 조점수로 들어가는 것도 아니고 칠판시험도 아니니까 이게 낫지 라고 생각하게 되는 자신이 너무나 얼탱이가 없을 거예요..
중간고사도 봅니다. 기말고사도 봐요. 기말고사 시험범위는 처음부터 끝까지라고 편람에 적혀있는데, 사실입니다..
(3) 논문
논문을 씁니다. 중간고사가 끝나자마자 시작하게 되는데, 부디 조원들의 흥미에 부응하는 주제로 하시길 바랍니다. 정말 중간고사 이후로 내내 이 논문 생각만 하고 지내게 되는데, 재미없는 주제로 하면 너무 힘들 것 같아요. 논문이 진행되면서 조원들을 한 달 동안 삼일 정도 빼고는 매일 만난 것 같습니다. 흑흑
3. 그래서 들을까 말까?
끝나고 나니까 하는 말이지만 듣기를 잘했다 싶습니다. 정말 많은 걸.. 정말이지 많은 걸 배우게 되고, 실제로 리서치를 해보고 논문 비슷한 걸 만들어 볼 기회가 있다는 것이 특히나 좋은 부분입니다. 물론 매번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긴 한데 다 끝나고 나면 그래 그래도 많이 배웠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보는 눈이 확실히 달라지고, 더 공부해보고 싶고 그렇게 되는데 18학점을 들을 예정인 분은 절대 듣지 않으시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시간을 확실히 많이 필요로 하는 수업입니다. 사실 이런 팁스앤어드바이스를 읽건 읽지 않건 들으실 분은 듣고 아닐 분은 안 들으실 테죠.. 건승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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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기말고사를 앞두고 이러한 글을 작성하게 되다니 마음이 복잡합니다. 홀가분하면서도 시험이 걱정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만 다음 수업을 들을까 고민하고 계신 여러분을 위해 수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주의할 점을 서술하도록 하겠습니다.
1. 수업에 대한 간략한 소개
"사회통계학" 수업은 사회를 설명하기 위한 통계학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일반 "통계학" 수업들과는 다르게 통계학을 사회를 바라보기 위한 도구로서 사용한다는 점에서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까지 들으셨다면 "아하 교수님께서 통계학 자체보다는 사회 현상을 분석하는데에 초점을 맞추어 수업을 진행하시겠구나"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으나, 아주 잘못된 생각이라는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한 학기 간의 수업을 돌이켜보면 "사회"는 연구 주제를 선정하여 조별로 연구 논문을 작성하는 것으로 학습하고, 수업시간에는 모두 "통계학"을 가르치십니다.
그렇다면 통계학을 얼마나 강의하시길래 한 학기 내내 통계학을 배우게 되느냐? 라는 질문이 나올 수 있는데
한 학기 동안 사회 현상을 분석할 수 있는 기본적인 역량, 즉 논문을 쓸 수 있는 정도의 역량을 배운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보통 다른 수업으로는 두 학기 이상의 분량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또 질문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다른 수업에서는 두 학기 이상에 걸쳐 배울 수 있는 양을 한 학기만에 끝낼 수 있느냐?"
이 질문에 대한 대답으로서 "방대한 양의 선행 학습과 복습, 끊임없는 퀴즈 및 시험"을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시는 것은 말 그대로 "핵심 중의 핵심"이며 이를 따라가기 위해서는 선행 학습이 필요합니다.
또한 선행 학습 만큼의 복습이 필요하고, 교수님은 이러한 학습에 어느 정도 강제력을 부여하기 위하여 매주 퀴즈와 시험을 준비해주시고 계십니다.
이러한 연유로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은 "지옥의 수업" 그리고 "남는 것이 많은 수업"이라는 평가를 얻는 것 입니다.
2. 주의할 점
주의할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어설픈 마음으로는 수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충분한 학습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얻는 것이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해당 과목에 대한 자신감까지 앗아가버릴지도 모릅니다. 부디 어설픈 마음으로는 수강하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둘째, 각오를 하셨다면 이번 학기는 개인 시간은 없다고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수업 시간 외의 예습, 복습 시간, 조모임, 일요일의 조교 세션까지 하면 일주일에 내 개인 시간은 거의 없다고 보셔야 합니다. 설령 시간이 나더라도 수업 때문에 다른 일을 소홀히 하거나 중요한 일을 까먹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셋째, 각오까지 다졌다면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각오까지 다진 당신은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자격이 있습니다. 중간 중간 다른 사람들에게 뒤쳐지는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도, 포기하지 마십시오. 끝까지 따라가면 고생한 것의 2배 정도의 결실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미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을 듣기로 마음 먹었다면, 당신은 충분히 해낼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갖춘 것입니다. 그러니 절대 포기하지 마십시오.
3. 나가는 말
비록 수강하기 어려운 수업임에는 틀림없으나, 한편으로 진정한 대학 강의란 이런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끔 하는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학기 수강생 분들의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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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얼마 남겨두지 않고, 더군다나 기말고사를 몇 시간 남겨두지 않고 이렇게 다음 수강생들이 보실 Tips & Advice를 적게 되다니 연말 시상식에서 무슨 상 하나를 받는 느낌입니다. 그만큼 행복한 기분으로 이 글을 적습니다. 여러분도 언젠가 이 글을 적으실 날이 올 것입니다. 그 날까지 파이팅입니다.
사회통계학을 듣는 이번 학기는 저에게 있어 엄청난 도전의 학기였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중교직(교직 자격증을 두 개 취득하는 것)을 하고 있으며, 따라서 한 학기에 항상 최고 학점을 채워서 들어야 제 학기에 졸업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그런데 벌써 학기는 4학년 1학기가 되었으니, 매 년 가을학기에 열리는 사회통계학을 이번에 듣지 않으면 저는 졸업을 연기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수업의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직후부터 수강 변경 마지막 순간까지 제 인생 계획을 바꾸느냐, 아니면 어마무시한 수업 계획을 소화하느냐를 가지고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전자를 선택했을 때 또 다른 Plan B를 세우는 것이 싫었기 때문에 벼랑 끝에 몰린 심정으로 후자를 선택했고, 그렇게 이번 학기 사회통계학을 포함한 20학점과 동아리 임원과 단과대학 학생회 선본과 과외를 병행하는 한 학기를 시작하였습니다. (11월이 되어서야 사회통계학이 겨울 계절학기로 열린다는 소식을 듣긴 하였습니다...)
한 학기의 모든 과목 시험과 레포트까지 마무리하고 사회통계학 기말고사만 남겨놓고 있는 지금, ‘후회하느냐?’라는 질문을 저에게 묻는다면 저는 ‘그래도 하지 않는다.’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어떤 것을 후회하지 않는지를 중심으로 이 글을 읽으시는 분에게 Tip을 제공하고자 합니다. (다른 Tips에서 이 수업을 듣지 말아야 하는 이유들에 대해 혹시 적었다면 그것과 비교용으로 좋을 듯 합니다.) (사실 기말고사를 아직 보지 않았고 학점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서술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점 염두에 두시면 감사합니다.)
첫 번째는 교수님의 확고한 철학입니다. 대뜸 이게 무슨 말이냐고 하면 이렇습니다. 저는 대학교 학부 수업을 들어오면서 교수님들에게 항상 조금 아쉬웠던 부분은 교수님께서 나름의 고유한 철학과 이론을 가지고 설득을 해주기를 원했습니다. 연세대학교 교수님들은 최고의 학교에서 모두 공부를 마치신 학계에 큰 전문가들입니다. 따라서 학문에서 보는 것처럼 학계에서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제시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그 동안 제가 들었던 교수님들은 모두 지식적인 부분에서는 엄청난 자극을 저에게 주셨지만, 그와는 별도로 교수님 고유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부분에서는 크게 충족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염유식 교수님께서는 ‘통계’를 가지고 ‘사회학’을 하신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계십니다. 그래서 수업을 듣는 한 학기 동안 저는 통계적인 지식의 습득보다 사회학자가 통계를 사용하여 학문을 하는 것의 의미와 더 나아가 어떻게 사회를 바라보시고 어떻게 사회학을 하시는지 이야기해주시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특별히 다음학기에는 교수님께서 관심을 가지시는 네트워크의 학부 수업과 의료 부분의 팀티칭 연구 수업을 개설하신다고 이야기하셨는데, 그 분야가 중요한 이유에 대해 설명해주시면서 저는 사회학을 복수전공하는 입장에서 어떤 것이 정말 사회학을 하는 사람들의 자세여야 하는구나 많이 배웠습니다. 통계가 사회학에서 쓰여야 하는 이유까지도요. 학문에 대해 설득을 당해보고 싶으신 분들이나 학문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수업하시는 교수님의 수업을 꼭 들어보고 졸업하시길 바랍니다.
두 번째는 불가능한 것에 대한 도전입니다. 이것은 제 철학이기도 한데, 인생은 도전하는 자에게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도전을 해서 성취를 이룬다면 그만큼의 짜릿한 성취감과 더불어 나도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는 한 단계 도약의 시점이 될 것입니다. 설령 도전을 해서 성공하지 못했더라도 큰 벽을 넘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앞으로 인생에서 또 다른 관문이 다가왔을 때 넘을 수 있는 경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사회통계학 수업이 좀 거창할수도 있지만 그런 도전이었습니다. 남들이 모두 말리는 20학점 수강, 그 외에 이루어지는 과외(extracurriculum)활동과의 수업 병행, 영어를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항상 영어 강의나 영어 교재를 피했던 다른 학부 수업들, 무엇보다 통계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등이 저에겐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 학기를 지내고 나니 학점에 상관없이 이것들은 제가 어느 정도 극복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는 대학교의 수업다운 수업입니다. 교수님의 철학과 많이 연관되는데, 교수님께서는 대학교의 수업은 단순히 구글링이나 웹서핑을 통해 알 수 있는 지식을 수업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본인이 계속 생각하고 알아보고 고민해보는 과정이 필요한 수업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모르는 것에 대해 질문하시기를 학생에게 요청하시고 수업 시간에 질문에 대해서는 언제나 열려 있으십니다. 따라서 고등학교까지의 일방적인 수업을 들을 때 대학교 수업의 로망인 질문식, 토론식을 들어보고 싶으시다면 더군다나 그게 통계라는 정형화된 학문의 틀에서 가능하다는 것이 궁금하다면 이 수업을 들으시길 바랍니다!
네 번째는 조모임을 통해 끈끈한 유대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입니다. 저에게 사회통계학 조모임은 매학기 조모임을 안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조모임은 유독 생사를 같이한다는 생각 때문인지 단순한 조원을 넘어선 친구 같았습니다. 매주 몇 시간 이상 보고, 밥 같이 먹고, 막차 같이 타고 가고, 그러다가 삶의 고민까지 같이 나누는 것을 이 조모임에서 다 했습니다. 상대평가라는 시스템 속에서 같이 수업을 듣는 학우들을 경쟁자로 의식하는 연대생들이 저는 이 수업에서는 다 깨지며 같이 동문수학하는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수업의 목표가 워낙 높고 같이 해야 할 작업들이 많기 때문에 결국 믿을 사람은 조원들밖에 없어집니다. 이 자리를 빌어 조원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그렇다면 이 수업을 듣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 몇 가지 조언사항을 드리겠습니다.
우선 첫 번째로 가장 좋은 것이 주중에 어느 특정 시간은 반드시 비워두고 그 시간은 사회통계학 하는 시간으로 고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의 경우 이번 학기 사회통계학이 화요일 6,7교시와 목요일 6교시였는데 일부러 화요일과 목요일 오전 수업은 수강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이 시간에는 저 스스로 예습 복습하는 시간으로 삼았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조모임도 이 시간으로 잡히게 되었구요. 특히 수업의 전반부에는 칠판퀴즈와 주중시험이 많기 때문에 이런 정해놓는 시간을 두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제가 이번에 해야 할 것이 많은 학기 속에서도 사회통계학을 철회하지 않고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수강을 하시기로 마음 먹은 순간부터 통계 패키지 프로그램을 꼭 다운받아 두시기 바랍니다. 이번 수업에서는 이 통계 패키지 프로그램을 구하느라 생각보다 수업의 진도가 조금 늦어진 부분이 있었습니다. 또 저 같은 경우는 그보다 더 늦어져서 첫 번째 통계 패키지 수업에서는 다른 수강생이 실습하는 것을 보면서 수업을 따라갔습니다. 그런데 이것은 절대 금물인게 통계 패키지 프로그램은 자기가 직접 클릭해보고 명령어를 넣어 보아야 몸에 익히는 과정이 됩니다. 하루라도 빨리 꼭 갖추어 놓으시길 바랍니다.
세 번째는 역시 수강하시기로 마음 먹었으면 조원들과 곧바로 보고서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실증적 연구 보고서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되는데, 하나는 원래 있던 샘플들을 사용하여 만들어지는 보고서와 다른 하나는 연세대학교에서 직접 뛰어다니면서 설문을 받아 하는 경우입니다. 수업 매우 초반부에 Sampling을 통해 샘플링의 방법을 배우시게 되면 그 때부터 조원들과 상의하여 보고서 주제를 정하시는 것이 후반부 수업에서 더욱 유리할 것입니다. 천사와도 같은 조교님들이 계실 것이기 때문에 필요하시면 언제든 조교님들에게 도움 받아서 진행하실 수 있습니다.
네 번째는 조교 세션(일명 TA 세션) 시간 확보를 위해 평일 저녁의 일들은 웬만하면 탄력적으로 운영하시기 바랍니다. 사실 할 게 워낙 많아서 정규 수업 3시간으로는 소화가 되지 않습니다. 무조건 조교 세션이 운영되어야 하는데, 이번 학기 모든 수강생들이 맞는 시간은 일요일 저녁 7시였습니다. 따라서 저희 조에서는 분당에서부터 이 조교 세션을 하기 위해 왕복 3시간을 그것도 일요일에 투자하신 분이 있었는데 그보다는 꼭 주중에 이것까지 해결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섯 번째는 가장 중요한 것인데 조원들과는 수업에 관해서 항상 오픈하는 것입니다. 이번 학기 수업을 통해 집단 이성과 집단 지성의 위대함을 깨달았습니다. 한국 학생들 그 중에서도 연대생 정도라면 모르는 것에 매우 창피해 하실 거 압니다. 저도 그랬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모르는 것이 있다면 조원들에게 알려달라고 하시고 배우시길 바랍니다. 저도 알려주고 또 배웠습니다.
학점을 떠나 이번 학기 사회통계학으로 지식적인 부분과 그 외 적인 부분을 많이 배웠습니다. 16년 2학기 이후로 수업을 들으시는 분들에게 이 수강평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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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각오를 단단히 먹어라. 실체는 강의 곟힉서 이상.
2. 시간표를 여유롭게. 조모임이랑 조교세션 하려면 여유로워야함.
3. 수업시간에 정신 집중. 한 챕터 끝나는거 한 순간.
4. 조원과 잘지내라. 조원들 얼굴 엄청 자주본다.
5. 시험 한 번에 일희일비 노노. 어차피 볼 시험이 더 많음.
6. 따라가기힘들다고 자책 노노. 어차피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다.
7. 책은 구매나 재본해라. 가끔 pdf보는 사람있던데...안되
8. 예복습 확실히. 안 할래야 안 할수 없지만 진짜 중요함..
9. 동지애적 마인드. 같이 수업듣는 사람은 경쟁자이지만 고통을 함께하는 동지임.
10. 즐겨라. 이미 선택한 이상 돌이키기 힘들다. 즐기면 됨.
아마 정말 유익한 수업이 될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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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강의계획서와 수업 첫 시간에 하는 수업에 대한 설명은 모두 사실입니다. 주중시험을 8번인가 보고, 칠판시험을 또 여러번 보고, TA시간이 수업시간 외에 따로 생기고, 기말 소논문을 써내고, 그러면서 책 두권을 공부합니다.
매주 수업시간과 조교시간을 포함해서 10시간 정도를 투자해야 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시간적으로 큰 부담은 없습니다. 학기말에 논문을 쓰기시작하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요.
수학에 익숙한 이과생이라면 수식을 다루거나 계산하고 증명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수학적인 계산을 말로 풀어서 설명하고 사회과학적 시각에서 변수를 다루는 일은 그리 쉽지 않습니다. 수업 첫시간에 교수님이 이야기하시겠지만 통계와 수학이 분리된 이유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과생일지라도 그리 만만하게만 볼 것은 아닙니다.
특히 학기말에 소논문을 쓰게 될텐데, 그쯤가면 수학 쫌 하는게 아무 의미없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계산은 STATA가 다 해주고 해야하는 것은 '해석'인데 이 부분은 수학적인 능력과는 다른 능력을 요구합니다.
굴리면 굴리는대로 굴러가는 학생이 들으면 굉장히 좋습니다. 교수님은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내십니다. 주중 시험과 칠판 시험, 그리고 매주 그를 준비하기 위한 조모임. 다양한 방법들이 여러분의 엉덩이를 걷어차게 될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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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은 다른 사회학 전공 수업과 조금 다른 커리큘럼을 가진다. 그래서 수업을 듣기전 개인 시간을 많이 비워둘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과 출신이거나, 수학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수업을 따라가는데 크케 어려움이 없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약간은 힘들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른 특징은 그룹과제나 모임이 많은데, 만약 그런 그룹 스터딩에 익숙치 않거나 선호하지 않는 경우! 이 수업이 맞이 않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수업과 관련한 괴담이 많은데 그걸 100% 믿을 필요는 없다. 막상 수업을 들으면 수업이 주는 큰 어려움은 없다. 편하고 즐겁게 수업을 듣기에 좋다. 평소 공부하는 데로 공부하면 되고, 몇 배의 에너지를 쏟거나 그러지 않아도 된다. 과거 팁을 보면, 이 수업이 십학점 짜리와 맞먹는 다는 둥... 이런 괴담?!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어찌되었건 학부생 과목이기 때문에 교수님이 일정 범위 안에서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슬기롭게 조절해 주신다. 배우는 범위도 다른 과목에 비해선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딱 필요한 만큼, 그리고 잘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배운다. 어쨋든 수업을 통해 다양한 통계적 지식을 습득할 수 있기에, 통계를 어느정도 마스터 하고 싶은 학생은 반드시 듣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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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학교에 제출한 수업평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