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학생들을 위해 남긴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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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한 호기심 정도만으로 첫 날 강의실에 앉아있는 분이라면 주저 말고 변경기간을 잘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수업계획서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강신청을 한 후
첫 날 강의실에 들어가서 듣게 되는 앞으로의 일정이란 끔찍합니다. 그 일정이 진실일지에 관해서는 의심을 품지 마세요. 불가능해 보이는 그 일정은 실제로 진
행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 과정이 다른 어떤 수업보다 흥미로울 것이란 점도 의심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입학 후 어떠한 지적 자극도 느끼기 어려운 많은 수업
들로 공부에 흥미를 잃고 있다면, 이 의료사회학은 분명히 상큼한 자극이 될 것입니다. 또한, 이 수업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사회학이 어떠한 학문인가
를 이해하는 데 충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읽어야 할 자료들과 해야 할 과제들은 학생들로 하여금 물리적인 한계를 느끼게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주 한 주 주어진 자료들을 통해 이론을 습득하고, 그
이론을 실제 연구에 적용해 과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점차 강철처럼 단련되어가는 스스로의 모습을 느끼게 됩니다. 국내외 논문들을 찾아보며 늘어가는 독해실
력과 자료 검색 능력, 엑셀을 비롯하여 SPSS, Ucinet 등의 통계 관련 프로그램들을 접하며 늘어가는 데이터 관리 능력, 매주 주어지는 시험을 풀고 그 결과에
대한 꼼꼼한 첨삭을 통해 익힐 수 있는 학문적 글쓰기와 사고 능력 등 이 수업을 통해 익힐 수 있는 것들은 앞으로의 공부를 해나가는 데 무척 도움이 될 것입니
다. 단, 이러한 모든 것을 얻기 위해서는 시간과 체력적인 투자에 인색해서는 안됩니다. 한 학기라는 짧은 시간 동안 너무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수업이기에
, 그 과정의 험난함을 충분히 감내할 자신이 있다면, 혹은 다른 5과목에 대한 비중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는 확신이 필요합니다. 그런 확신을 갖고 시작한다
면 이 의료사회학을 통해 당신은 당신의 대학생활에 굵은 획을 그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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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회학 과목은 논문 review를 매주마다 2-4편씩 하고 그 논문 내용을 바탕으로 직접 발로 뛰어가며 조활동과 기말논문을 작성해야하는 과목입니다. 논문
은 거의다 영어로 되어 있으므로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풀기에 유리할것입니다. 하지만 성실한 사람이라면 큰 상관없이 따라 갈수 있을 것입니다. 이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일주일에 최소 1-2번의 조모임과(어쩔땐 3번이상) 10시간 가량의 시간투자를 해야하므로 기회비용이 아주 큽니다. 따라서 바쁜 사람이라면 다른
과목에 피해를 어느정도 감수하고 들어야 합니다. 의예과 학생으로서 사회학을 다루는데 어려운점이 분명 있지만, 다른 사회학 과목에 비해 사회학과 생과 큰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본인의 노력에 의해 충분히 따라 갈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의학계열의 학생이라면 이 수업을 통해 기존과는 다른 시야를 얻게 될
것입니다. individual하고 biological한 위주의 공부가 건강의 전부가 아님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집단의 특성과 네트워크의 특성에 따라 건강이 달라질 수 있고,
개인의 건강이 사회적 영향을 많이 받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에 따라 좀더 다른 시야로 건강이라는 개념을 바라볼수 있게 되므로 의학계열 학생
에게 결핍되있는 개념들을 충족시켜 줄 것입니다. 다만 편하게 공부할 생각은 버려야 할것입니다. 편하게 공부하는 것이 불가능 한 과목이므로 깊이 생각해 보
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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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 과목 (또는 넓게는 내 과목)을 들을지 말지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어떤 학생들은 되도록이면 이 과목을 피하고, 어떤 학생에게는 추천한다는 내용.
수업뿐 아니라, 모든 활동에서 적용되는 이야기지만, 주체적이고자 하며, 또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이가 아니라면 이 수업은 무척
힘들어 진다. 무엇보다 이 수업은 소규모 수업으로 인해 소통이 중요하고, 조별로 하는 활동이 큰 부분을 차지한다. 매주 조별 숙제가 있고, 4차례의 조별 팀 프
로젝트가 있고 마지막으로 기말 프로젝트가 있는데, 중반부부터 2~3주에 하나씩 이루어지는 팀 프로젝트와 기말 프로젝트가 밀려오다 보면 주체적이지 않게
참여하는 이들에게는 고역의 연속이 될 것이다. 또한 너무 주체적이라 다른 의견들을 수용할 수 없는 이들은 그 많은 시간 동안 다른 이들을 매우 피곤하게 만
들지 않을까 싶다.
심리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건강에 관심이 있는 자여야 한다. 다른 수업들과는 달리 이 수업은 건강에 기반한 의료보건 부분을 그 주제로 삼고 있다. 그
런데 그 부분에 관한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이는 (물론 수업 도중 관심이 생길 수 도 있기야 하지만) 물론 이 힘든 과정을 견디기 힘들 것이다. 다른 것보다
특히 건강 중에서도 관심 주제가 있다면 무엇보다 좋다. 나의 경우엔, “인간의 인식도와 민감성의 대부분이 사회적으로 형성된다”라는 생각과 “인간의 심리적
우울증의 문제가 개인적인 차원의 문제보다 사회적 환경에 의해 조정되었다”는 주장에 관심을 가지고 들어왔으나, 민감도의 경우는 팀 프로젝트 차원에서 조사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기에 무척 흥미로웠다. (우울증의 경우 너무 복잡한 문제라 취소되었지만,,,^^) 이렇게 건강과 관련된 관심이 있는 사회학도에게는 무척
좋은 수업이 되리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기존의 수업에서 받았던 학문적 도전으로는 성에 차지 않는 이들. 이들에게는 뭐..말이 필요없이 좋을 것이다.
단순히 과목을 하나 수강함에 따라,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으로 마치는 것이 아니라, 생활 패턴과 사고 패턴 전체가 달라질 것이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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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일단 이 과목을 수강하면 어떤 면에 중점을 두어야 하고, 어떤 점은 조심 해야 한다는 식의, 수강 전략에 관한 조언.
우선 전반적으로 하고 싶은 조언은 교수님에 대한 신뢰와 따름이 중요하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이 사람이 따를 수 있는, 피지컬리 가능한 수업인지 종종 의문이
들고 회의감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그러나 교수님도 무턱대고 시키시는 것이 아니라, 당신들의 지금까지는 내재하기만 했던 숨은 힘을 끌어내기
위한 과정이니,, 믿고 따르면 될 것이다.
그러나 물론 개인적인 차이에 의해 의료사회학 공부를 통해 사회 전체의 건강성 증진은 열심히 연구하되 자신의 건강은 되려 무너지는 경우가 있다. 이를 대비
해서 체력과 정신력의 의 한계와 만나 보겠다고 학기 초에 너무 달리지 않길 바란다.
특히 가끔 모든 것을 나 혼자 해 낼 수 있다고 믿는 이들이 있는데, 그들을 위한 팁 셋.
1)조원은 정보의 공유와 지지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기 위해 이루어진 조직이다. 그들과 함께 학문적으로 고민하고 함께 빌드업 할 수 있어야 한다.
2)건강이란 조원들과의 관계 형성을 통해 사회적 지지를 받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조원들간의 관계 형성을 통해 서로의 사회심리적 지지자가 되어 서로를 격
려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 늦은 시간까지 조모임하는 날이 허다할 텐데, 조모임 후 맥주 한잔과 나누는 고민들은 당신들을 묶어주고 들어올려 줄 것이다.
3) 힘든 부분이 생기면 교수님과 상의해라. 삶에서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자가 되는 것은 신,혹은 부모님이라면, 수업에서 누구보다 든든한 지원자가 되는 것은
교수님이다. 교수님 방문은 두드리기도 전에 항상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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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어야 할 사람. 듣지 말아야 할 사람.
일단 숨가쁘게 공부해보고 싶은 사람은 한번쯤 꼭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선생님과 학생들의 열정을 동시에 느끼면서 하는 수업은 드문데, 이 수업은 그
중 하나이거든요.
하지만 조모임을 싫어하는 분들은 절대 들으면 안 된답니다. 또한, 조모임을 너무나 좋아하지만 거기에 투자할 시간이 없는 사람도 곤란해요. 그만큼 조모임은
이 수업의 큰 부분이거든요.
그리고 소위 말하는 ‘빡 센 수업’이 많은 사람도 이 수업을 수강하시게 되면 수강철회의 유혹을 강하게 느끼실 겁니다. 제 생각에는 총 18학점 기준으로 의료사
회학을 제외한 ‘빡 센 수업’ 하나 정도는 자신이 시간배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감당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이상은 ‘물리적으로 불가능’ 할 듯
합니다.
2. 팁.
굳이 충고가 필요한 부분은 ‘초반에 달리면 안 된다’는 것. 조별 프로젝트를 네 다섯 개, 혹은 그 이상 하게 될 텐데요, 의욕과잉으로 초반에 너무 거대한 프로젝
트를 하면 가장 중요한 기말 프로젝트에 힘을 쏟지 못한답니다. ‘거대한 프로젝트’라 함은, 많은 논문을 찾고 인터뷰나 설문하기 까다로운 프로젝트인 게지요.
좋은 아이템이나, 까다로운 조사가 필요한 주제는 고이 남겨뒀다가 기말 프로젝트 때 비장의 무기로 꺼내는 것이 훨씬 효율적일 듯 해요.
그리고 또 하나의 팁. 이라면 조모임을 열심히 하자는 것. 사실 학기 중반을 넘어서게 되면 조모임을 할 때나 개인 숙제를 할 때나 많이 지치게 되거든요. 그럴
때 만약 조원들과의 유대가 친밀한 상태라면 쉽게 쓰러지지 않을 수 있답니다! 일주일에 서너번 하는 조모임이니 고통이 되는 것보다는 즐거음이 되는 편이 훨
씬 낫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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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이 수업의 가장 큰 줄기는 주중 시험과 조별 프로젝트일 것입니다. 주중 시험은 매 주 몇 개의 논문을 읽고 take-home exam으로써 이론적 토대를 쌓아
가는 것이고, 조별 프로젝트는 그것들을 실제로 적용해서 실증적으로 연구해 보는 것입니다. 때문에 이 둘을 병행하기 위해서 여타 수업들보다 월등히 많은 시
간과 노력이 드는데요, 주중 시험의 경우 화요일에 문제가 출제되어 목요일까지 제출이므로 화, 수요일의 수업이 끝난 후 저녁 시간에는 거의 의료사회학 과제
를 해야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조별 프로젝트의 경우 주로 주말을 이용해서 하게 되는데요, 조별 프로젝트가 많지 않은 학기 초의 경우 어느 정도 주말
시간이 남지만 학기말로 갈수록 주말에 다른 일을 하기가 거의 불가능해 집니다. 발표가 있기 전에 밤샘은 예사이고 실증 연구를 위해 직접 발로 뛰어야 하는
때도 많아서 실제로 많은 학생들이 이 수업을 듣다가 몸살 등에 시달립니다. 때문에 다른 일로 많이 바쁘다던가 의료사회학 이외에도 부담스러운 과목이 있는
경우에는 이 수업의 수강을 한 번 더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리하자면 시간, 체력, 의지 이 세 가지 중 어느 하나라도 부족하다면 이 수업을 권하지는 않습
니다.
하지만 들이는 노력만큼 이 수업에서 수확할 수 있는 것들도 많은데요, 일단 학문적인 부분을 살펴보자면, 사회학에서 비교적 최신 이론인 네트워크 이론을 많
이 배울 수 있다는 점, 양적 방법론과 관련된 다양하고 획기적인 이론적 도구들을 배운다는 점, SPSS 등 실제 연구에 필요한 작업에 대해서도 한꺼번에 배울
수 있다는 점 등 입니다. 약간 사적인 부분의 장점을 말한다면, 아무래도 조원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돈독한 인간관계를 쌓게 되고, 선생님께서도 숙
제에 코멘트를 단다거나 연구 지도를 세심하게 해주시는 등 여타 학부 수업에서 상상할 수 없는 교수님의 전폭적인 지도를 받을 수 있습니다. 2007년 1학기의
경우 학생이 8명이었는데, 적은 규모이기 때문에 수업 시간 때에는 누구도 어떤 주제에 대해서라도 코멘트하고 질문할 수 있는 자유로운 분위기가 만들어 집니
다. 거의 대학원 수업에 비할 수 있는 이 수업은 대형 강의가 판치는 요즘에는 절대 경험할 수 없는 전인적이고 심도 있는 수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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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Native 한국인이나 초등학생 때부터 항상 외국의 토론식 수업, 한국의 주입식 교육방식과는 다르다는 소위 서구의 교육에 대한 동경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 그러한 교육체계나 방식이 나의 학문적 발전에 (이제껏 적응해왔던 체제에서와 달리) 기여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와서 깨닫건데, 한 학
기 동안 이 수업에서 이루어졌던 방식들이 내가 바로 꿈꿔왔던, 바로 그 서구의 방식 비슷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마디로 말해, 기존의 교육방식이 머릿 속에 쏙쏙 넣어줄만한 것들을 교수님께서 정리하셔 강의해주시면 내가 얼마나 잘 암기하느냐가 관건이였다면, 이 수
업은 내가 알아서 하는, share하는, 고민하는 방식으로서 가끔은 변증법적 방식으로 서로 더 나은 방법과 결과를 찾아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따라서 조모임이
중요하게 여겨집니다. 만약 조모임을 싫어하고, 개인 연구나 개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힘들지도 모릅니다. 매주 조별과제와 한 학기에 4-5번 정
도 조별 프로젝트(연구 및 발표)가 있고, 궁극의 기말 발표도 따로 있습니다. (물론 그 외에도 시험과 매주 개별 퀴즈도 있습니다..) 함께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
정과 노력이 있는 조원들을 만나기만 한다면- 이 수업을 듣고자 결심한 학생들은, 혹은 남는 학생들은, 적어도 그러한 동료들이라 생각됩니다-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얻게 됩니다. 앞서 강의 위주보다는 ‘알아서’ 하는 수업방식이라고 언급하였으나, 그렇다고 해서 교수님께서 수수방관 하시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연구 과정 속에서 중간발표나 혹은 와이섹을 이용하여 항상 피드백 해주시고, 궁금한 점을 여쭈어보면 중점적으로 이해를 위한 강의를 해
주신다거나, 질문하기가 두렵지 않은 분위기이고(일단 소수정예이기에), 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수업 외의 시간을 이용하여 보강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어
떻게 보면 수업료가 아깝지 않은 수업이라 하겠습니다.
그렇지만 무엇보다도 이 수업을 선택하는 순간 이러한 빡센 일정으로 인하여 말 그대로 쉴새 없는 한 학기를 보내시게 될 것입니다. 체력이 필요하지만, 정작
체력을 쌓을 시간은 없습니다.ㅋㅋ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것을 감수하겠다고 하면 제 생각에는 수업 주제에 대한 관심도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합
니다. 저 역시 개인적인 관심에 의해 실라버스를 보면서, 그리고 다른 학생들의 tip을 들으면서 ‘빡셀 것을 알면서도 그러면서도 하고 싶다’ 라고 생각하며 다른
빡센 전공과목과 두 개 중에 고민을 하다가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의료사회학 수업은 교수님이 전공하시는 네트워크 부분이 많이 들어가고,
sexual network에 관한 내용도 포함됩니다. 동시에 다른 수업과의 조화를 생각하여 시간표를 현명하게 짜는 것도 중요합니다. 의욕만 가지고 수강을 하다가는
중간에 포기할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한 학기 시간표를 짤 때 빡센 과목은 이것 하나만…혹은 체력이 좋은 편이시라면 두 개 정도까지는.. ?ㅋ
마지막으로 영어 텍스트가 많으니 영어 실력이 나쁘지 않다면 편할 것이고, 저 역시 아쉬운 부분이나 수업을 듣기 전에 네트워크 이론에 대한 지식이나 통계적
기초가 있다면 좀 더 편하게, 같은 연구자료를 가지고서도 더 잘 굴릴 수 있는 능력이 될 것 같습니다. 실증연구와 분석에 초점을 맞추므로, 더 많이 알수록 더
많이 보인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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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의지가 없다면, 수강하지 말라.
이 수업은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개인의 인내력을 평가하는 수업입니다. 주마다 나오는 과제들과 조모임에 밤샘은 기본이요, 기한에 맞추기 위해 다른 수업의
과제들과 병행하다보면 혼이 쏙 빠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수업에 대한 열의, 성실함, 다른 조원들과 원만하게 협력할 수 있는 협동심, 무엇보다 수업주
제에 대한 사회학적인 문제의식이 바닥을 치고 있는 상태라면, 무턱대고 수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아마 눈물을 머금고 수강철회버튼을 꾸욱 누르게 될겁니다
.
그런데 이렇게 겁을 주는 이유는 '이 수업 듣지 말라!'라고 말하기 위함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충천한 의지와 '해볼 수 있어'라는 마음가짐을 갖고 임한다면, 학
기가 끝난 후 당신이 갖게 되는 만족감 역시 하늘을 찌를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한마디로 이 수업은 자신의 의지와 성실성을 스스로 점검해보는 시간이 될 것입
니다. 어영부영 넘겨버렸던 다른 대학수업과는 차원이 다르게, 매사에 집중하고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의 본연으로 돌아가는 시간, 바로 의료사회학 수업입니다.
2. 과제는 미루지 말아라.
의료사회학 수업 하나만 듣지 않는 이상, 다른 수업의 과제물과 의료사회학의 과제물을 병행할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의료사회학과 다른 과제의 분량은 적
게는 1:2, 많게는 1:4,5정도 됩니다. 이는 평소처럼 어영부영 미루다가 기한전날에 레포트를 제출하고, 벼락치기 시험공부를 하는 수준으로는 따라잡을 수 없습
니다. 일주일에 한번 제출하는 시험은 반나절정도의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하시기 바랍니다. 조별 과제 역시 벼락치기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분량이니, 미리미리
스케쥴을 정해두고 토론하십시오. 수업은 과제를 '해치우는'시간이 아니라, 과제를 통해서 '배우는'시간입니다. 기한에 맞추기 위해 아무생각도 없이, 논문의
주요부분을 skip해버리고, 숙제를 한다면 허탈한 마음만 남습니다. (저도 1,2번 이런적이 있기에;; 이런 얘기를 해드립니다.) 논문 하나하나, 과제 하나하나는
중요한 학문적 성과를 본인에게 돌려줄것입니다. 성실하게, 여유를 갖고 하세요.
3. 상상력을 발휘해라.
이 수업은 의료사회학의 문제의식을 유지하되, '자기만의 연구'로 현실화시킬 수 있는 시간입니다. 그동안 대학에서 제대로된 실증연구를 해볼 기회가 없다면,
의료사회학수업에서는 질적 방법론, 양적 방법론 양측면에서 그동안 배웠던 지식과 문제의식을 현실연구로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입니다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수동적으로 암기하고, 그대로 받아쓰는 수업과 달리 이시간은 끊임없이 비판하고, 생각하고, 돌아보는 자세를 필요로 합니다. 다른 조원
들이 생각해놓은 주제에 수동적으로 동의하고,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만 하다보면 분명 허탈감이 물밀듯 밀려올겁니다.
사회학적 상상력을 발휘해서 다소 어설프더라도, 자신의 이론과 가설, 측정방법들을 개발해보세요.
4. 시간안배
저의 경우에는 타학교 학생이기 때문에, 이리저리 캠퍼스를 옮기고 시간표를 맞추느라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물론 조모임이 많기 때문에 이동시간도 걸렸지요
. 타교생이 아니더라도 조모임과 과제에 쏟는 시간은 상당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의료사회학을 듣는 학기라면, 자신이 평소에 하고 있던 활동의 갯수를 1가지
정도 줄이거나, 주요 활동량을 3분의 2정도로 줄이는 것을 권합니다. 만약 학생회와 동아리, 교회일을 병행하는 중이라면 이 모든 활동과 의료사회학의 수업을
병행하기 함듭니다. 이는 일주일에 한번하는 숙제, 조별과제, 발표로 일주일에 최소한 2번이상, 많게는 4,5번 만나야 하는 의료사회학 조모임의 특성때문에 그
렇습니다. 한학기 정도만 투자하신다는 생각으로 학기초에 시간안배를 한 후 수강하시면 좋습니다.
5. 기타.
대학을 다니면서 열의있는 교수님, 그리고 학생들과 소규모로 공부해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습니다. 학생수가 적을수록, 교수님이 한명의 학생에게 신경써
줄 수 있는 시간이 많다는 것, 학생수가 적을수록 교수님께 질문하고 도움을 구하는데에 대한 부담이 적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이는 그만큼 '교수님을 괴롭혀도
되는'정당성을 부여해줍니다. 의문이 생기는 점이 있다면, 얼마든지 질문을 하세요. 교수님이 친절하게 답변해주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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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의료사회학 수업을 듣던 날 교수님께선, 그 이전에 이 수업을 들었던 학생들이 남긴 글들을 보여주면서 강의 소개를 시작하셨다. 교수님은 이 수업은 정말
빡빡하니까 잘 생각하라는 내용이 주된 글들을 보여주시면서 글을 잘 읽어보고 쉬는 시간에 다시 한번 결정하란 말씀을 하셨다. 보통의 수업 같으면 학생들 수
업 많이 들으세요, 라고 하는 게 일반적인데 저 교수님은 무슨 생각으로 그러실까, 이 수업엔 뭔가 특별한 게 있나? 라는 게 내가 의료사회학을 접한 첫 생각이
었다.
그런데, 정말로 뭔가 특별한 게 있었다.
물론 첫 강의 소개 시간에 봤을 때처럼, 확실하게 1. 매주 일정한 시간 이상을 할애해서 조모임을 하거나, 2. 여타 동아리 활동이나, 연애를 하면 이 과목 수강에
상당한 제약을 받을 수 있다거나, 3. 그 외에도 “엄청난 과제”를 하게 되고, 4. 영어 논문을 읽게 된다.
하지만, 이 수업을 듣게 되면 1. 사고의 폭이 넓어지고(특히나 타 과의 경우) 2. 영어 논문을 ‘수월하게’ 읽을 수 읽게 되고(ㅋㅋㅋ) 3. 조원들을 비롯한 수강생들
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4. 인내심이 늘어나고, 5. 확실히 “뭔가” 남는다.
한 학기가 지난 지금 아! 세 달이 이렇게 길게 느껴질 줄이야… 싶으면서도 막상 내가 참여해서 만들어낸 프로젝트며 페이퍼들을 보면, 의료사회학으로 꽉!꽉!
채운 한 학기. 정말 뿌듯하고, 보람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놀기 좋아하고, 프리 라이더 기질이 있는 분, 조별활동 싫어하시는 분들.. 조원분들에게 피해주다가 중간에 드롭하지 마시고!!! 그냥, 여러 사람을 위해 수
강하지 마세요 ;D
그렇지 않으신 분들은 이 수업을 들으면서 매주 공부하는 즐거움과 보람 그리고 +a 를 즐기세요 ;) 결코 후회 없는 선택일 겁니다!!!
그리고, 혹시 기회 되면 이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끼리 모임을 만들어서 그 기분을 공유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큭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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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강의 평가 >>
**이 강좌에서 특별히 좋았던 점
* 무엇보다도 전방위적인 지도.
* 대학원 수준의 수업이기에 학문적 열정이 없으면 들을 수 없던 수업이었고, 그만큼 많이 얻었습니다. 선생님과 학생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어서 좋
았습니다.
* 발로 뛰는 수업. 최고의 수업입니다.
* 전공수업다운 조모임
* 매주해야하는 개별시험과 조별 시험이 수업이해도 폭을 넓혀 주는 것 같아 좋았다.
* 이런 적 한번도 없었는데, 전부다 좋았다!!! 내 인생 최고의 수업 ;-)
* d
** 개선할 점
* 연구 설계를 하는 데 있어 기본적인 분석 노하우를 체득하지 못해 연구 설계 자체가 미진해 연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은 적이 있음. 강의 시간 외 조교를 통
해 보강하는 제도가 좀 더 보강되면 좋겠음.
* 특별히 없습니다.
* 없습니다.
* 없습니다
* 조 프로젝트가 조금 많은 것 같았다.
다음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초기에 기말 주제를 좀 미리 선정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 쪽지에도 적었지만 통계나 네트워크쪽은 아예 수업시간으로 할애해도 좋을 듯
* d
<< 다음 수강생들을 위해 따로 남긴 충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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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조연 수업을 들으면서 저는 참으로 얻은게 많았습니다.
저는 사회학과 철학을 이중전공하고 있었는데 사회학을 본래 1전공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기본적으로 철학 쪽에 더 많은 관심이 있었고 흥미도 있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저에게는 일말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회학이라는 것을 4년간 했다고 하지만, 도무지
사회학이라는 것이 어떠한 학문인지 감조차 잡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아무리 사회학을 앞으로 계속 공부할 것이 아닐지라도,
적어도 어떠한 것이라는 것인지 감은 잡고 싶었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듣게된 사회조사연습, 저는 이 수업이 어떠한 것을 저에게 줄지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먼저는 사조연 들으실 분들에게
1.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학기초에 수업듣는 모든 사람들을 경악케 한 것은, 1,2장도 아닌 무려 6장 빼곡히 채워진 실라브스였습니다.
그 많은 양의 영어원서로 된 글을 읽고 소화하고, 주마다 개인 시험을 보고, 그를 바탕으로 조별로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제가 제 안의 가능성을 본 것은, 처음에는 절대로 다 해내지 못할 거라 생각했지만, 한주한주 모두 해내는 제 자신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영어를 잘하지도 못하고, 몸도 많이 약해서 밤새는 것도 커다란 부담이었지만, 학기말을
앞두고 제 자신에게 뿌듯함조차 느껴집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 끝까지 해보겠다는 악바리같은 마음가짐,
이것이 이 수업을 헤쳐나갈 수 있는 최고의 무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이러한 말을 하게 될수 있기 까지는 참으로 많은 고생을 해야 합니다.
문자 그대로 일주일마다 며칠밤씩을 새실 각오를 하셔야 할 겁니다.
2. 시간관리능력을 키우셔야 합니다.
우리는 사조연 수업만 듣는게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사실 같이 수업듣는 사람들끼지 농담처럼 이야기하는게 있는데, 사조연수업만 따져도 적어도 9학점-_-이상은 될거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12학점 정도를 한꺼번에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만큼 다른 과목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이 적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점을 잘 받고 싶으시다면 치밀한 시간관리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학업생활의 패턴의 중심을 사조연수업으로 놓으세요. 그러한 후에 나머지 틈나는 시간에 다른 과목들을
공부하는 전략을 세우시고, 학기 내내 전반적으로 잠자는 시간을 줄여놓으셔야 할 거라 생각합니다. 잠이 기본적으로 많으신
분들은 처음에 적응하기 힘드실거라 생각이 드네요.
3. 조원들과 절대 친해져라!!
이 수업은 혼자서는 결코, 절대로, NEVER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과목입니다. 다른 수업처럼
혼자서 열심히 조용히 필기하고 외워서 중간기말보고 보고서 한두개 내고.. 이런 수업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수업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학기에 제 하숙집룸메이트보다 조원들과 만나고 이야기하는 시간이 더 길었던거 같아요-_-
룸메이트와는 서로 자는 모습만 보고 정말 같이 살면서도 2~3일에 한두번 겨우 대화하는 정도라니-_-;;
그만큼 조원들과는 함께하는 시간이 많고, 수업양도, 요구하는 것도 많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을수 있는데,
조원들과 친해지면 정말 스트레스도 사라지고 정말 다 해낼수 있게 됩니다.
저같이 연약한 자도 해냈다는게 신기할 지경입니다. 같이 밥도 먹고, 회식도 하고, 밤샘조모임-_- 밥먹듯이 하고..
이러다보면 친해질 수밖에 없는데, 서로가 자발성을 가지고 서로가 서로를 섬기는 가운데 한다면
사조연 수업을 무난히 승리로 수강철회의 강력한 유혹-_-을 떨쳐버리고 이겨내실 거라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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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선 아직 수업계획서를 안 보신 분께
아직 수업계획서를 안 보셨다면, 반드시 수업계획서를 보고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과연 내 스스로가 이 수업을 끝까지 쫓아갈만큼의 의지와 열정, 관심 그리고 시간이 남는지에 대해서 점검해보세요.
2. 수업계획서를 봤지만 반신반의하는 분께
작년에 이런 문구가 있더군요. “설마 이걸 다 하겠어 ㅡ 다 합니다” 사실 여기서 ‘다 합니다’ 라는 말에는 조금 어폐가 있습니다. 문자 그대로 다 한다고 하기 보다는 일단 그 내용을 다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초반부에는 ‘강의’ ‘개인시험’ 과 ‘조별시험’ 위주로, 그리고 후반부에는 ‘발표’, ‘실습’, ‘조모임’, 그리고 ‘기말논문’ 위주로 합니다. 대학교에서 해볼 수 있는 모든 공부 방식을 다 경험해본다고 하는 말이 더 정확할 것 같네요. 물론 사회학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대부분의 ‘조사방법론’을 다 해본다고 하는 말도 정확할 것 같습니다.
3. 수업계획서를 보고 의지를 불태우고 ‘나는 할 수 있어!’ 라고 생각하시는 분께
의지 열정 그것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지만, ‘학기초 효과’를 고려해보면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잠시 접어두시는 게 좋습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모든지 다 할 수 있을거라고 자신하지만, 실제 현실에 부딪치고 일주일에 최소한 2일씩 (개인시험 1번, 조별시험 1번) 밤을 새우시다보면 의지와 열정 보다 중요한 것은 ‘체력’ 과 ‘시간’ 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실겁니다.
보통 일주일에 조모임 1번, 쪽글 1번, 퀴즈 1번 이 있는 수업을 빡세다고 말한다면, 이 수업은
1) 매주 개인exam 1번 ㅡ takehome exam 이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어마어마한 분량의 영어paper에 대해 시험을 내십니다. 화요일 저녁에 출제되서 목요일 정오까지 마감이었는데, 보통 수요일 새벽 4시경 부터해서 아침 9시 사이에 다들 제출합니다. 밤 안새고 미리미리 해두겠다 저는 미리미리 하고도 밤을 샜습니다.
2) 매주 조별exam 1번 ㅡ 말그대로 조별시험이기 때문에 개인시험과는 다른 방식의 문제들이 나옵니다. 개인시험에서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하는 시험이 대부분이었는데요, 그래서 일단 개인시험으로 영어페이퍼를 읽고 나서 시작할 수 있었고, 금요일 정오까지 마감이었기 때문에 첫달 한달내내 목요일 밤을 새면서 완성을 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렇게 매주 2일을 밤을 샜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건 ‘기본’ 이고, 수업이 진행될수록 여기에다가 ‘조발표’ 와 ‘실제수행’ 이 가미된다는 것이죠. 특히 ‘실제수행’ 과 같은 경우에도 포인트를 잡아주시는 부분까지 해주시므로, 사실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도서관에서 각종 방법론 책을 뒤져보고 논문을 뒤져서 알아내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부담감은 두배로 가중됩니다.
한마디로 말해, 지금 예상하시는 것보다 두배 이상 빡세니깐 다시 한번 고려해보세요.
4. 수업을 듣게 되신 분께
환영합니다! 교수님께서 온갖 부담과 협박, 압박을 주심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교수님과 공부를 해보겠다, 대학교 4년 동안 뭔가를 배우는 수업을 듣고 싶다, 나는 할 수 있다!, 는 강한 자신감으로 똘똘 무장한채 수업을 듣게 되신 여러분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ㅠㅠ). 저 또한 그랬기에, 지금 어떤 심정이실지 잘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빡세고 힘든데, 그러면 뭔가 얻는게 있어야겠죠 제가 한학기동안 걱정했던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배웠고 어떤 심정인지 말씀드릴게요.
1) 영어실력 - 영어실력 중요합니다. 하지만 교수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영어를 월등하게 잘해야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수능보고 고등학교 영어를 마스터한 수준이면은 됩니다. 왜냐하면, 어차피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도 모르는 단어 투성이, 설사 모든 영어가 한글로 해석되어있다고 하더라도 이해를 못하기는 마찬가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초반에 한달 정도만 고생해서 교수님이 시키는대로 영어논문과 영어텍스트를 읽다보면 나중에 아무리 긴 영문페이퍼도 겁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이 영문페이퍼를 ‘잘’ 또는 ‘수월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닥치면 하게 되고, 하다 보면 자신이 붙습니다. 이 수업을 듣고 나서 영어실력이 향상되었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영어가 수단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2) 방법론 - 초반에 교수님께서 강조하시는 이론적 ‘틀’ 또는 ‘패러다임’ 이 있습니다. 복습한번 안했지만 수많은 시험과 조모임, 발표, 실습, 논문작성 을 통해서 뼈속까지 새겨진 방법론입니다. 일단 크게는 Methodology 에 대해 배우고, 그리고 Explanation, 그리고 Arguments 에 대해 배웁니다. 그리고 나서는 ‘질적방법론’ 과 ‘양적방법론’에 대해서 배웁니다. 이것들이 무엇인지는 수업시간에 차차 들으시면 되겠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이 있게 공부하고 나니 사회를 보는 시각이 변했다기 보다는 ‘논문’을 바라보는 시각, ‘학문’에 대한 인식, 세상에 대한 태도가 변했습니다. 만약에 당신이 비단 사회학 뿐 아니라 ‘사회과학’에 또는 ‘인문과학’에 속하는 (경영학,경제학,심리학,철학 등등 모두 포함) 학문에 관심있으시다면, 이 수업을 듣고 나면 어느정도는 감이 잡히실 것 같습니다. 학문이 무엇인지,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인지.
3) 논문 - 수업 듣다 보면 각종 논문을 이잡듯 뒤지게 됩니다. 학부생 수준에서 단지 교수님이 제시해주는 논문을 읽는게 아니라 자신이 주체적으로 논문을 찾아서 보게 만드는 수업은 이 수업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스스로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배움인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큰 틀을 잡아주시면, 자신이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논문도 찾고, 그 분야에 권위있는 다른 수업 교수님도 찾아가고, 도서관에서 책도 보고, 사람들과 토론하고, 다시 교수님께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얻는 배움은 4년동안 온갖 이론을 암기식으로 외우고 강의를 받는다고 할지라도 결코 얻을 수 없는 깨달음을 가져다줄 것입니다.
4) 실제수행 - 실제로 사회조사 방법론을 실습하게 되는 것은 크게 ‘논문서베이’ ‘내용분석’ ‘서베이(설문조사)’ ‘참여관찰’ ‘인터뷰’ ‘실험’ ‘사례연구(Case Study)' 가 있습니다. 보통 수업에서 ’서베이‘, ’인터뷰‘ 까지는 많이 할지 몰라도 그 외에 것들에 대해서는 거의 안할 겁니다. 얼마만큼 완성도가 있고, 잘 할 수 있는지의 여부는 둘째고 일단 저것들을 한번씩 다 해보고나면, 어느정도 ’감‘이 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서베이하면서 ’랜덤샘플‘이 얼마만큼 위대하며 어려운 것인지, 어떻게 문항을 만들어야하는지, SPSS 는 어떻게 돌리는 지 등등 정말 많은 것들을 직접 해보고 또 배우게 됩니다.
5) 기말논문작성 - 학부생 수준에서 ‘그럴듯한’ 논문을 한편 쓸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큰 기회인 것 같습니다. 솔직히 잘 모르지만, 그냥 쪽글이나 보고서 수준이 아니라 ‘논문’ 이라는 것을 쓰게 되면서 느끼게 된 것은 ‘정말 어렵구나!’ 하지만, ‘정말 보람차다!’. 애라도 하나 낳은 것처럼, 뭔가 뿌듯하면서도 아쉽고, ...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이 짜릿한 쾌감은 한학기동안의 온갖 밤샘과 고생을 만회해줄 것입니다.
6) 사람들 - 사실 가장 크게 얻어가는 것은 사람들인 것 같습니다. 같은 조원들끼리 몇날밤을 새고, 일주일에 3~4번씩 보면서 자연스레 안 친해질 수가 없습니다. co-work가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온갖 스트레스를 받아가면서도 끝까지 함께 할 때 얻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같은 조원들 뿐만 아니라, 조교님, 교수님과도 고생하면서 생기는 애틋함( ) 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대학생활 하시면서 뭔가 ‘공허하다’ 거나 ‘대학생활’ 다운 대학생활을 하고 싶으시다면, 수업이 끝나고 나면 뭔가 가슴가득 그리고 머리가득 꽉차게 되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을겁니다. 마지막으로 기말에 너무 힘들어서 징징댈 때, 교수님께서 해주신, 인상깊은 말 한마디.
“다른 한편으로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의 의미를 또는 재미를 되생각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사람들은 두 가지 중 하나는 만족되야 미친듯 하는 것 같더라. 엄청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엄청 재미있다고 느끼거나. 둘 다이거나 ”
이 수업은요, 엄청 중요하지만 나중에 가면 엄청 재밌다고 느끼게 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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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훗.. 단지 5글자면 이 강의를 다 설명할 수 있습니다 ㅋ
: 살려주세요..ㅠㅠ
2. 그래도 굳이 들으시겠다면..
: 탁월한 선택!! 이 수업은 제 인생에서 최고의 수업이었습니다!!
: 어렸을 때부터 막연하게 꿈꿔오던 그런 멋진 대학 생활을 직접 하실 수 있습니다.
3. 이런 분들 꼭 들어보세요.
: 평소 남자들이 군 생활을 끝냈을 때 어떤 기분일지 궁금하셨던 여자분들에게 강추!! 이번 한 학기가 끝날 때쯤엔 여러분들도 그 기분을 몸소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ㅋㄷ
: 가끔 '아, 군대 다닐 때가 좋았지'라고 생각하시는 복학생분들에게도 강추!! 이 수업을 듣다보면 진짜로 군대 다닐 때가 더 좋았다는 생각이 들겁니다 ㅋㅋㅋ
4. 마지막 한마디
: 솔직히 할만 해요. 그래도 다들 나름대로 중·고딩 때 엄친아, 엄친딸 소리 들으면서 커 온 사람들이잖아요. 다들 충분히 견뎌내실 수 있을 겁니다.
: 아.. 그리고 밤을 새야할 일이 생길 경우, 연희관 보다는 위당관을 사용하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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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강의를 들었으면 해요-
외국 드라마에 나오는 대학생들의 모습처럼 밤늦게까지 토론을 즐기고 싶은 사람과 조모임을 즐기는 사람. 매주 한번씩 조별로 시험을 봐야하고 2주에 한 번 정도 조별 발표도 있고 학기말에 기말 프로젝트 논문도 내야해서 일주일에 2번 많게는 3번정도 조모임을 하게됩니다. 같이 밤샘작업을 하는 일은 수업을 듣는 한학기 내내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는 것을 알아두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조모임이 없었다면 이 과목을 견뎌내기 힘들었을 거란 생각도 드는데요 처음에는 잦은 조모임이 힘겨울 수도 있지만 나중에는 조원들이 정말 큰 힘이 된다는걸 느끼실 수 있을 거에요.
영어논문에 익숙해 지고 싶은 사람. 사실 이 과목은 영어를 잘 하는 사람에게 조금은 유리할 수도 있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매주 weekly exam을 보아야 하는데 (아, 이건 개인 시험입니다. 조별 시험과는 또 다른) 보통 영어논문을 2-3편 정도는 읽어야 하거든요. 저는 영어를 잘 하지 못해서 처음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고생도 했지만 이제 영어논문을 대하는게 조금은 익숙해졌어요. 영어를 꼭 잘 하지 않더라도 이 과목을 수강하고 나면 영어논문이 두렵지 않을 수 있을거에요.
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혹시 잠이 많으세요 잠이 많으신 분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해요. 이 과목 듣는 동안 일주일에 이틀 밤샘은 기본이었던 것 같아요. 저희들끼리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사조연 과제가 없는 중간고사 기간이 제일 한가했다는 말도 했어요. 전 중간고사 기간이 너무 편해서 살도 쪘답니다.
여유롭고 편하게 학교 다니고 싶은 사람. 사조연 한과목 만으로도 일주일이 빡빡하게 돌아가는데 한학기동안 이 과목만 듣는 것도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바쁜 이 일정을 다 소화하려면 여유있는 생활을 즐기기는 조금 어려울 듯 해요.
하지만 제가 한 학기 동안 경험한 바에 의하면 분명히 과거에 들었던 대학 수업들과는 달리 무언가 얻어갈 수 있는 과목임에는 분명해요^-^ 겁먹지 말고 도전해보셨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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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강대상
사회학에 대해서 무지해도 상관없다. 나 또한 사회학을 처음 접하는 학기에 들은 수업이었으니, 그저 사회학을 진실되게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전공을 초월하여 모든 학부생이 수강해도 된다. 하지만 정말 진실되게 알고 싶다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2. 수강목적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수강신청을 해야 한다. 매 학기의 수강신청이 그렇지만 수강신청은 ‘장난’이 아니다. 신중을 기한 수강신청을 통해 한 수업이라도 제대로 배우고 이해하여 학기 종강을 맞이 한다면 한 학기를 충실하게 다녔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따라서 절대 ‘장난’으로 수강신청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수업을 중간에 철회하는 사람은 ‘낙오자’로 밖에 간주되지 않는다. 철회를 할 것이면 애초에 변경기간에 깔끔하게 수업을 단념하길 바란다. 그저 단순한 수업에 대한 ‘호기심’도 안 된다. 사회조사가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 알고 싶다는 ‘학문적 호기심’을 가지고 분명하게 자신이 종강과 동시에 무엇을 성취하게 될 것이라는 목적을 갖길 바란다.
3. 수강 전의 준비
방학기간 중 논다고 소진되었던 체력을 수업이 개강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복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수업은 머리싸움보다 체력싸움이 더 강하다. 많은 양의 과제와 시험을 소화해 낼 수 있는 체력이 없다면 꿈도 꾸지 말기 바란다. 밤새고 다음 날 학교를 가서 수업을 들을 수 있으며 잠이 없는 ‘무한체력’의 소유자는 이 수업을 듣기에 최고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이 수업을 수강하는 학기 동안은 용돈 벌이에 비중을 두지 말기 바란다. 많은 학부생들이 용돈을 벌기 위해서 과외나 아르바이트를 한다. 하지만 이 수업은 절대로 공부와 돈이라는 ‘두 가지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 따라서 둘 중에 한 가지를 포기하거나 대안책을 모색해야 한다. 대안책이라 하면 용돈 벌이를 하는 날짜를 바꾸는 것이다. 절대로 학교를 다니는 기간 중에는 일을 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날짜를 수업이 없는 날이나 주말로 잡길 바란다. 본인도 원래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있는 과외를 수요일 weekly exam과 목요일 group exam 때문에 월요일과 금요일로 바꾸었다. 하지만 이 수업은 진행이 될수록 주말도 반납해야 하기에 바꿔도 힘들다는 걸 인지하길 바란다.
시간표를 적절하게 구성해야 한다. 속히 ‘빡센’수업은 이거 하나로 족하다. 다른 과목에도 욕심을 낸다면 당신은 아마 소진되는 체력을 감당할 수 없을 것이며 심지어는 병원에 신세를 지는 것을 면치 못 할 것이다. 본인도 욕심을 냈다가 약 2년 전의 위궤양이 재발하여 죽을 뻔했다. 물론 욕심을 채우기는 했지만 몸은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다. 몸도 생각하길 바란다.
4. 수강 중의 할 일
놀고 싶다면 이 수업을 기준으로 따로 노는 날을 정해야 한다. 무턱대고 놀았다가는 한 주의 weekly exam과 발표가 날라가게 되어 성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교수님도 개강날에 강조하시겠지만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결석은 용납될 수 없다. 하지만 이 수업은 ‘부득이한 경우’도 출석을 해야만 한다. 한 번 수업을 빠지게 되면 수업의 pace를 잃게 되어 수업의 맥락을 놓치게 되고, 이를 다시 찾게 되는데 1주일이 걸리게 된다. 본인도 아파서 하루 결석했다가 1주일 간 어리버리를 탔었다. 이 수업을 들으면서 기억할 것은 다른 수업은 결석해도 recover이 되기지만 이 수업은 그것이 불가능 하기 때문에 절대로 결석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 수업의 모든 과제와 시험을 수행할 때 다양하게 사고를 해야 한다. 한정적인 측면에서 생각한다면 이 수업의 내용은 의미가 상실이 된다. 따라서 특히 조모임을 할 때 조원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하는 자세를 갖추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하여 최대의 결과치를 얻어내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 수업에서는 개인활동보다 조별활동이 더 활발하게 이루어지기에 조원과 함께 숨쉬고 달려야 한다. 한 명의 일탈은 그 조 전체를 악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게 된다. ‘책임감’ 또한 절대로 배제할 수 없는 문제이다. 죽어도 조원들과 함께 해내야 하기에 조별활동이 존재하는 것이고 조별활동의 결과가 생산적으로 나오는 것이다.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하며 ‘묻어 갈려고 한다면’ 당신은 말 그대로 수업에서 ‘매장’당할 것이다.
5. 마지막으로…
이 수업은 명백하게도 보통의 끈기와 열정이 없으면 수강이 불가능한 수업이다. 벼락치기 이런 것을 꿈꾸는 수업이라면은 ‘안녕’이라고 말하고 싶다. 살아가면서 무언가를 얻을 때 쉽게 손에 들어오는 경우도 있지만 이 수업은 그의 반대이다. 하지만 분명하게도 이 수업에서 ‘살아남는다’면 당신은 여태까지 다른 수업에서는 얻지 못할 ‘희열’과 ‘진정한 대학수업’을 안고 종강을 맞이 하게 될 것이다. 과정은 정말 ‘지옥’같아도 끝은 ‘천국’인게 이 수업의 한 학기의 여정이다. 진정으로 학문의 ‘참맛’을 보고 싶은 자는 이 수업을 꼭 듣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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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 학기에 사회학과 수업을 처음 듣게 되었습니다. 기초가 없는 상태에서 수업을 듣다 보니, 처음에는 도무지 감을 잡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갈수록 뭔가 대학교에서 공부다운 공부를 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도 무엇을 확실히 알지 못하고 어설프게 감만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만, 이는 앞으로 사회학 공부를 해 나가면서 계속 채워나가야 겠지요. 교수님께서도 뻥 뚫린 빈 곳을 스스로 채워나가야 한다고 하셨구요. 그래도 사회학에 대한 기초가 좀 있는 상태라면 공부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또 중요한 것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입니다. 저는 전공만 21학점을 들었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부족하였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공부시간을 이 수업에 투자하였지만 input 대비 output이 만족스럽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래도 공부다운 공부를 했다는 과정에 의의를 두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또한, 이 수업은 조모임의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조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성실히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추어진 학생이 수강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대학 생활 중에 정말 대학생다운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에게 이 수업을 추천합니다. 비록 힘들기는 하지만, 얻을 수 있는 것도 매우 많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수업으로 인해 다른 수업들의 힘듦은 아무렇지도 않게 여겨졌습니다. 또한, 조원들끼리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참여도에 있어서 문제가 발생할 때에 어떤 마음가짐과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도 배웠습니다. 나와는 다른 조건의 다양한 조원들을 통해 그 조원만이 갖고 있는 장점들을 본받고, 서로 존중해주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경험을 통해 배움의 단계를 upgrade시키고 싶은 학생들에게 이 수업을 적극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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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제가 하는 말이 다음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도 수강 신청 하기 전에 전 학생들이 써놓은 것 진짜 열심히 읽었는데- 이렇게 학기가 끝날 때가 되어서야 그 때 그 사람들이 어떤 느낌이었는지 조금 알 듯하니ㅠ 그래서 전 '그냥 들어보세요' 이 말만 해주고 싶습니다. 어떻게 말해도 그 한 학기를 표현하긴 너무 어려울 것 같습니다.
누구나 말하듯이 사조연, 염선생님 수업 빡셉니다. 맨날 밤새고, 매일매일 조모임하고 다른 수업들은 어디 갔는지 모르겠고 사실 수업 듣다 보면 저 스스로도 어디 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무슨 영화를 보겠다고 이러고 있나 싶을 때도 있고. 그 와중에 조원들은 철회하고 혼란스러울 때도 많습니다. 그런데 선생님 수업 그 경험은 정말 듣지 않고서는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누구든 꼭 들어보길 추천합니다. 물론 빡세고 정말 종강까지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들이 매 찰나 듣지만 안 듣고 졸업하긴 아쉽잖아요 어차피 제가 무슨 말을 해도 직접 경험하기 전엔 아무 영향력이 없을 것 같습니다-제 경우 생각해 보면요. 모쪼록 편안한 마음으로 들으시길 바랍니다 가능할지 모르지만요 :)
아, 그리고 대단한 사회학적 지식이 막 필요한 것 같진 않습니다만, 그래서 더 오히려 2-3학년 때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4학년도 4학년 나름이겠지만 그래도 2-3학년 때가 진로/학점 등에 대한 부담이 좀 덜한 편인 것 같으니까요. (아무래도 이 수업에 올인할 수밖에 없다보니;;;) 그리고 이 수업에서 경험한 것들이 이후 공부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요.
행운을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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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학생들을 위한 팁
1. 다음과 같은 학생들에게 추천합니다.
1) 자기가 만든 결과물에 확신이 없는 사람
- 그럴듯한 이론들을 갖다붙이며 '재치'만 번득이는 보고서를 써온 분들
- '말발'이 좋으면 사회학과 수업들은 다 커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
- 자기가 발표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인지 고민해보지 않은 분들
이 수업은 자기 언어가 객관성을 가질 수 있는가에 대한 과학철학적 고민과, 객관성을 획득하기 위한 실천적 방법을 제공합니다.
사회학과의 특성 상 2차자료를 통해 보고서나 발표를 준비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 대부분 자기 주장의 근거들이 신뢰할 수 있는 것인지, 자기 주장과 일관되게 연결되는 것인지 깊게 고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수업에서 여러분은 기본자료들을 비교적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스스로 수집하고 그에 근거해 자기 주장을 펴야만 합니다. 남의 논문을 인용해 각주로 채워진 보고서를 쓰는 것과, 스스로 수집한 데이터를 분석하여 보고서를 쓰는 것은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또한 이 수업을 통해 여러분은 자신의 연구가 어디까지 객관적일 수 있는지, 어디까지 일반화될 수 있는지 고민해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쉽게 주관적인 말들을 객관적인 것처럼 말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객관적으로 말해서", 또는 "솔직히"라는 말이 버릇처럼 입에 붙어있습니다. 누군가가 "솔직히 우리 사회가 양극화된 건 사실이잖아"라고 말할 때, 이 수업을 들은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기 이전이 "정말 "이라는 의문을 품게 될 것입니다. "우리 사회는 양극화 되어있다."라는 것은 사회에 대한 주관적인 인상입니다. 이 언술이 객관성을 획득하고 하나의 과학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사회를 바라보는 일관된 시각과 사실을 확인하기 위한 특정한 방법들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절차를 거친 연후에야 '한국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하나의 과학으로서 많은 이들에게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2)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 사람
- 조교들에게 적절한 조언을 구할 수 있습니다.
- 대학원 수업의 프로토타입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 대학원에 가기 전 체력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 대학원에서 쓸 논문을 위한 기초적인 방법론을 습득할 수 있습니다.
- 학부생으로서 교수님의 연구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집니다.
2. 다음과 같은 부분이 중요합니다.
1) 조원들과 친해지십시오
조원들이 모두 한사람몫을 하지 않는다면 이 수업은 정말 힘들 수 있습니다. 매주 조별과제가 주어지고 한주걸러 한번씩 조발표가 기다리고, 마지막에는 기말발표라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어느 정도 사회학과에서 잔뼈가 굵은 고학번이라고 해서 혼자 조모임을 이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입니다. 조별과제까지는 개별과제를 두개 한다는 생각으로 어찌어찌 할 수 있지만, 실증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말발표는 혼자 한다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조원들과 많이 얘기하고, 많이 만나고, 술도 드시고, 밥도 같이먹고, 많은 시간을 조모임에 투자하세요. 조원이 열정을 잃고 뒤쳐지면 기말에 당신의 부담은 두배가 됩니다.
만약 당신이 이 수업에 너무 지치고 더이상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막막하다면 과감하게 철회하시기를 권합니다. 우선은 당신의 정신건강을 위해서이며, 다음으로는 당신의 조원들의 정신건강을 위해서입니다. 당신이 철회하면 최소한 조원들이 당신에게 연락해야 하는 수고는 덜어줄 수 있습니다.
2) 교수님은 여러분들의 엄마가 아닙니다.
"어뜨케요 " 라는 질문은 절대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 수업은 여러분들에게 지식을 나누어주지 않습니다. 일반적인 강의는 교수님이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주고 학생들이 이를 실제로 적용해보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이 수업은 학생들이 직접 리더를 읽고 이를 적용해본 다음, 교수님에 그에 대해 언급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따라서 항상 여러분은 전혀 새로운 곳에 내던져지고 바보같은 실수들을 저지르게 됩니다. 그런 다음에야 교수님은 여러분이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려주실겁니다.
물론 정말 안풀리는 난제들은 교수님과 면담을 하면서 해결해나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여러분 스스로가 어느정도 방향을 잡아놓은 다음의 이야기입니다. 교수님이 어떻게 해야한다고 방향을 정해주시지는 않습니다. 다만 여러분이 정한 목적지에 제대로 가기위해 고려해야할 부분들을 일러주실 뿐입니다.
3. 다음과 같이 하기를 충고합니다. (제가 못한 부분입니다.)
1) 의문점을 남들과 공유할 것
모르는 부분이 있을 때, 조별게시판이나 쪽지를 통해 개별적으로 해결하는 것보다는 전체게시판에 올려 모든 수강생이 고민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다른 조들과도 많은 얘기를 나누기를 권합니다. 그런다고 성적떨어지는거 아닙니다.
2) 기말 주제를 빨리 정할 것
매주 바쁘겠지만 열심히 고민해보고 4월말 이전에 기말주제를 정해놓으면 한결 수월하게 한학기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말주제가 빨리 정해지면 조발표를 기말주제와 연결하여 준비할 수 있습니다. 즉, 조발표를 통해 기말발표를 위한 기초자료를 수집할 수 있기때문에 나중에 수고가 덜 듭니다.
3) 조교에게 무리한 기대를 하지 말 것
조교들도 물론 여러분의 '엄마'가 아닙니다. 이미 여러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이 수업에 투자하고 계십니다. 눈밑의 다크서클이 보이신다면 코카스라도 하나 건네는 정을 보여주세요. 저는 그러지 못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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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런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공부를 많이 하고 싶은 사람. 영어 논문을 혼자 많이 읽고 싶은 사람. 제대로 된 조 활동을 해보고 싶은 사람. 공부 때문에 힘들어 보고 싶은 사람, 사회를 보는 시각을 바꾸어 보고 싶은 사람, 또는 업그레이드 시켜보고 싶은 사람. 제대로 바빠보고 싶은 사람
2. 듣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부가 싫은 사람, 조 활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사람, 묻어가고 싶은 사람, 그냥 학점 따고 싶은 사람, 파고드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 그런데 그것을 바꾸고 싶지 않은 사람.
일단 이 수업은 빡쎕뉴�?이유는 첫 번째로 매주 시험이 있는데 그 시험의 내용은 매주 할당되는 영어 리더를 읽고 읽지 않으면 절대 풀 수 없는 문제가 나오기 때문에 무척 고생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수업을 듣는데 있어 자기가 바쁜가 바쁘지 않은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가 흥미가 있고 열정이 있다면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느정도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없다면 수업이 매우 힘들것입니다. 수업은 한국어로 진행되지만 교재가 영어이고 선생님도 영어를 많이 섞어 쓰시기 때문에 말은 알아듣지만 뜻은 전혀 모르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본인의 영어 실력을 잘 생각하세요.
두 번째로는 매주 있는 개별시험과 함께 나가는 조별 시험입니다. 이 수업은 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소수로 이루어진 조가 생기게 되는데 (3-4명) 매주 나가는 조별 시험이 정말로 힘듭니다. 막판에는 일주일에 네 번씩 만났던 것 같네요. 학교 오는 것 정말 싫어하는데 그래야 했습니다. 주말에 학교오는 것, 밤 늦게 아침일찍 학교에 있는 것 "절대로" 못 한다 하시는 분들은 수업 듣지 마세요. 싫어도 그렇게 해야 됩니다; 내용도 힘들고 몸도 힘듭니다. 물론 머리도 힘듭니다. 조별 활동이 엄청나게 엄청나게 많고 힘들다는 것 꼭 숙지하세요. 매주 조별 exam있고 기말 프로젝트 따로 있습니다. 나중에는 서베이도 하게 됩니다. 조원 세명이서 300부 넘게 설문지 돌리고 코딩했습니다-.-
수업 인원에 비해 철회하는 사람 엄청 많은 수업입니다. 그만큼 힘듭니다. 첫 시간에 하도 선생님이 겁을 주셔서 그 다음 시간에 긴장해서 수업 들어오다 넘어져서 다리 다쳐서 한 학기 내내 고생중이예요 ㅎㅎㅎ -_-
하지만 마음먹기에 따라 가끔은( ) 재미있기도 한 수업입니다. 선생님 너무 좋으시고 학생들 잘 케어해 주십니다. 인원도 적어 화기애애합니다^^ 그리도 자기 시각이 달라지는 걸 느낄 수 있어요. 어떻게 여론 조사에서 이런 결과가 나오는가 문제는 무엇인가 이제까지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던 사실들에 왜 어떻게 라는 의문을 던지게 됩니다. 그리고 공부를 정말 열심히 해 볼 수 있다는 것 좋습니다. 대학와서 수업들으면서 공부 이것보다 더 열심히 하는 수업 찾기 힘들거예요.
다른 모든 것을 차치하고,
자기가 정말 무언가를 알기 원한다면 이 수업을 추천합니다. 저는 제가 이제까지 이 수업을 들었던 학생중에 제일 게으르고 무식( )할 거라 확신합니다만 끝까지 살아남았어요ㅎㅎ (살아남았다는 표현이 딱 맞습니다.) 저는 정말 정말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 했었지만 그래도 이 수업이 좋아요. 힘든만큼 제 머리에 남는 게 많거든요.
겁을 정말 많이 주겠지만 그리고 그 이상이지만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수업에 참여하시면 모두들 힘들었던 만큼 많은 것을 가지고 나가실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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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식 강의 평가 >>
**이 강좌에서 특별히 좋았던 점
* 전체적으로 추천하고 싶은 강의이며 학기가 끝나고도 머리에 지식이 남는 유용한 강의이다.
* 조별과제
* 실질적인 연구방법을 배울수 있음.
공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됨.
* 사회 조사에 대한 이론을 배우고 이를 바로바로 연습해볼 수 있었다 수강생 수가 적어서 더 깊이 있는 강의가 가능했다 학생들이 제출한 과제에 대한 평가가 바로 바로 이루어졌다
* 개인 숙제와 조별숙제, 조모임의 최강 효과
* 열심히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 많은 량의 읽기 과제와 시험이 스트레스가 되기도 했지만, 개인의 능력을 향상시킬 기회가 되어 주기도 하였다. 교수님이 적극적으로 그리고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끌어간 점을 높이사고 싶다.
*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들어봤던 '대학교' 수업, 연세대학생이라면 한번쯤은 꼭 들어볼 필요가 있는 수업, 많은 공부량, 스스로 하는 공부, 사회학에 대해 한걸음 더 나갈수 있음^^
** 개선할 점
* none
* 많은 양의 과제로 다른 수업에는 소홀히 할 수 밖에 없다는 점
* 짧은 시간에 다루는 양이 너무 많았다 심지어는 저렇게 바로바로 평가되는 과제도 다음 과제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다시 써 볼 엄두를 낼 수 없었다
* 너무 양이 많지만... 그래도 좋다~!
* 학부 수준의 실력과 상황을 고려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 너무 많은 량의 시험과 보고서 때문에 다른 전공과목 공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고, 조모임 과제가 많은 수업의 특성 때문에 밤을 새는 경우가 허다하였는데, 스터디할 장소가 마땅치 않아 고민이 많았다.
* 매주 개인시험과 조별시험의 날짜를 탄력적으로 조정하였으면 좋겠고, 수업시간에 조금 더 많은 토론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