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음 학생들을 위해 남긴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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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은 특히 영어 논문을 다수 읽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 실력이 형편없는 학생에게 강력하게 권하지는 않는다. 허나 수능 영어점수가 90점 이상 정도만 되는 학생정도면(우리학교 학생중에 수능 영어점수가 90점 아래인 경우는 거의 없지 않은가) 성실성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며 앞으로 영어로 된 학문적 텍스트를 읽을 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다. 우선 이 점을 지적하고 싶다. 솔직히 영어논문에 대한 압박이 심한 건 사실이다.
영어라는 가장 큰 단점.. 혹은 장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제외한다면 이 수업은 솔직히 사회학과 학생이라면 반드시 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교수님은 우리를 교양 수준의 학부생 정도로 생각하지 않으며 준 대학원생으로 트레이닝 시키기 때문이다. 즉, 사회학, 나아가 사회과학을 교양수준으로 배우는 다른 수업과 달리 실제 사회과학적 연구를 기획하고 수행해보면서, 또한 지금까지 사회학에서 만들어진 가장 귀중한 원문 텍스트들을 읽으면서 사회과학에 대한 제대로 된 학문적 지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이 tips and advice를 쓰는 현재 나의 학점은 정해지지 않았고 좋게 나오지도 않을 예정이다. 난 영어 실력이 형편없고 통계도 제대로 공부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학기가 끝나가는 지금 노력에 비해 좋은 점수가 나오지 않는다 하더라도 전혀 후회할 것 같지는 않다. 몇날 며칠 밤을 새서 수십편의 논문을 읽고 눈에도 안들어오는 영어 논문을 쥐어짜며 다른 학생들 보다도 심한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간 다른 사람이 옮겨놓은 텍스트북만을 읽고 실제 연구조차 해보지 않았던, 사회학과 출신이라고 하기에도 창피한 반쪽짜리 대학생이었던 반면, 이제는 나 스스로도 깨알만큼이지만 사회과학에 대한 지식이 생겼다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no pain no gain, 초딩도 아는 말이다. 허나 쉬운 길에 대한 유혹은 언제나 있기 마련이다. 솔직히 그냥 학점 잘받아서 취직이나 하고싶다면 이 수업을 ''전혀'' 추천하지 않는다. 또 그런 종류의 학생은 교수님부터 제일 싫어하신다 ㅋㅋㅋ허나 우린 20년 가까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양질의 사회학을 배우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사회과학도로서 일말의 열정과 관심이 있다면 나는 여러분에게 이 강의를 자신있게 권하고 싶다. 그까짓 밤샘.. 커피마시면 그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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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강 여부를 결정하기 전
교수님께서 말씀하셨는지 주변 지인들 통해 들었는지 기억이 정확하지 않지만 제 기억에 남는 한 마디가 있습니다. “이 수업에 모든 활동을 포함해서 일주일에 20시간 이상 투자할 각오를 해야 한다”. 물론 한 학기 내내 모든 주에 걸쳐서 20시간 이상을 투자하지는 않았지만, 중간고사 이후 조사기간에는 설문조사, 인터뷰. 조발표, 보고서 작성 등을 위해 30시간 이상을 할애하기도 했습니다. 이 수업을 듣기 위해 수강신청하기 전 고려해야할 몇 가지 사항이 있습니다.
첫째, 이번학기에 반드시 들어야하는가? 전공필수과목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매년 2학기마다 열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시간에 쫓겨서 아니면 ‘어차피 들어야하니까 미리 들어야지’하는 마음으로 수강해서는 이 수업뿐만 아니라 학기 전체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위험이 있습니다.
둘째, 이번 학기 다른 수업은 어떤가? 과목 특성상 조모임이 많기 때문에 다른 수업에서도 조모임이 많다면 일주일 내내 개인 공부를 할 시간도 개인적 약속을 잡을 시간도 없이 매일을 조모임에 치여서 살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개인적으로 17학점이고 총 3개의 전공수업 조모임이 있었는데, 2개의 조모임이 적어도 매주 마다 모여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시험기간이 돼서야 시간적 여유가 생기는 웃픈(?) 상황이었습니다. (시험기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는;;;)
2. 수강하기로 결정했다면
수업 계획서를 보고 또는 수업시간에 알려주시는 공지, 일정을 참조해서 한 학기 플랜을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중간고사 때까지는 기말 보고서를 위한 연구 및 조사가 진행되지 않기 때문에 큰 계획 없이 그저 매주 주어지는 개별, 조별과제만 하더라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물론 매주 있는 조별, 개별 과제를 성실히 수행하려면 굉장히 힘이 듭니다. (제 경우에는 수강변경기간이 끝나고 한 번도 평일에 12시 전에 집에 들어가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빨리 조원 분들과 친해져서 서로에게 의지해야 합니다. 개별과제나 시험 때 cheating을 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모르는 개념이 있으면 서로 물어보면서 같이 공부하는 것이 훨씬 능률이 오릅니다. 조모임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조에서 문제가 생기게 된다면 큰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조원들 간에 문제가 생기거나 갈등이 생기지 않도록 유의하시고 무슨 일이 생기거나 조모임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교수님이나 조교님께 필히 쪽지나 메일을 통해 상황을 알려야 합니다. 대부분의 점수가 조별로 평균을 내서 같은 조는 한 점수를 부여받기 때문에 점수 타격도 상당합니다. 누구 하나 버리고서는 절대로 좋은 점수를 얻을 수가 없습니다.
3. 수업 총평
수업의 장점은 정말 통계의 꽃을 맛 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수업을 듣고 나서 통계와 관련된 그 어떤 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실제적으로 자료를 보고 해석하는 연습을 많이 하기 때문에 통계자료를 이해하고 기존의 언론 보도 자료를 판단, 분석할 능력이 생깁니다.
단언컨대, 연세대학교 학부 수업 중에서 조모임 빡센 강도로 Top에 드는 수업이라 확신합니다. 이제 다른 수업, 전공수업이라 해도 조모임은 별개 아닙니다. 만약 프리라이더가 생긴다면 그 사람의 몫은 모두 각자의 것이 되기 때문에, 사람들을 잘 달래고 철회하지 않도록 붙잡아 두어야합니다. 고시 합격생, 취준생, 취업예정자 등을 특히 조심하세요. 이 분들도 처음에는 성실히 조모임에 임할지 모르지만, 기말이 다가올수록 그 분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수업에 참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리 조교님께 말씀드려서 다른 조와 조를 하나로 합치는 편이 낫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교수님의 강의를 기대하기 힘듭니다. 수업의 특성 때문에 그러한 것도 있지만 우선 매주 제공해주시는 영어 텍스트에 대한 학생들의 질문을 위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교수님께서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식의 수업을 기대하시면 안 됩니다.
또 발표를 준비하는데 발표순서나 발표자 모두 랜덤으로 선택되기 때문에, 모든 조원이 함께 준비해야합니다. 물론 조모임에 성실히 임했다면 발표준비는 따로 많이 준비하지 않아도 되지만, 개인적으로 조발표가 있는 바로 전날부터 신경이 쓰이고 부담돼서 굉장히 마음고생이 심했습니다.
5. Tips
개인적으로 학점을 최대한 낮게 수강하시고 다른 수업들을 전공수업보다는 교양수업위주로 채우시길 바랍니다. 이왕이면 기말 연구에서 인터뷰나 설문조사를 선택할 것이기 때문에 다양한 과, 학년이 듣고 간단한 조모임 등으로 친분을 형성할 수 있는 교양 수업들을 듣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학기의 중심에 이 수업이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전공학점 이수 때문에 전공 수업을 위주로 들으셔야하는 분들은 최대한 조모임 없는 수업들로 시간표를 만드시길 추천합니다. (같은 조원의 경우, 이 수업과 박 교수님 수업, 다른 전공 수업까지 함께 들어서 하루에 조모임만 3탕 뛰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또 사회통계학을 수강하시고 이 수업을 듣길 추천합니다. 이 수업은 방법론을 배우고 실제로 연구를 진행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이론적인 설명이 많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뛰어나신 조교 분들께서 TA세션을 통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주시기는 하지만 테크닉적인 측면을 주로 도와주시는 것만 해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론적인 배경이 없이는 깊이 있는 연구 진행과 연구 분석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습니다. 저는 이번 학기 두 수업을 같이 수강했는데 함께하면 공부 범위도 겹치게 되니 모두 'win-win'이 될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론은 이론대로 힘들고, 실습은 실습대로 힘든 이중고를 겪었습니다.
이 수업을 수강하고 나면 인간관계, 학문적 소양 등등 여러모로 많이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 수업에 들여야 하는 cost가 분명 크지만 그로 인해 얻는 benefit은 어떤 방식으로든 있습니다(학점은 아닐 수도 있다는 의미...). 하지만 여러 사람과 함께 연구 주제를 설정하고 논문을 써가는 과정을 통해서 기존 다른 수업에서는 겪지 못했던 깊이를 경험해볼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을 듣기로 결정했다면 뒤돌아보지 말고 후회 없도록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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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식 교수님의 사회조사분석 수업은 애정을 가지지 않고서는 수강하기 힘든 수업입니다.
이 수업에서 해내야 할 것은 매주 주어지는 개별과제와 조별과제, 중간, 기말시험(take-home test) 그리고 기말논문입니다. 이 중 기말논문이 가장 중요한 작업으로, 이전의 과제들은 모두 기말논문작업에서의 좋은 연구를 위한 역량 늘리기 과정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우선, 개별과제는 매주 진도범위의 주제에 관한 3~4개의 영어논문을 읽고 문제를 푸는 형태입니다. 욕심 부려서 꼼꼼히 정독하다가는 기한 내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할 수도 있으니, 한번 훑으면서 대략적인 내용만을 파악하고 문제와 관련된 부분에 집중해서 읽기를 추천합니다. 문제를 푸는 과정에서 앞뒤 맥락을 파악하다보면 논문의 전체 내용을 쉽게 이해하실 수 있게 됩니다. 간혹 한국어 번역본을 찾아보는 사람이 존재하지만, 번역본이 없는 경우가 더 많기 때문에 쉽게 하려는 생각보다는 영어가 편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다잡고 원문을 꾸준히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모든 논문을 꼼꼼히 읽던 초반에는 하루를 꼬박 투자해야 됐지만, 익숙해질수록 요령이 생겨 반나절이면 과제를 완성할 수 있게 됐습니다.
중간, 기말시험은 주단위로 잘게 쪼개져있던 진도범위를 종합적으로 출제하는 형식입니다. 기존에 읽었던 영어논문에 더해 새로운 영어논문이 주어지고, 기존에 한두 줄씩 간략히 쓰던 답안 대신 1쪽 혹은 반쪽 분량을 작성하게 됩니다. 개별과제 때, 학자별 입장을 분명히 정리해두면 중간, 기말 시험 때 보다 수월하게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한편 이 수업은 개인의 노력을 넘어서서 조모임이 굉장히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이 수업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졸업직전까지 미루다가 막 학기에 억지로 수강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4학년이 많습니다. 4학년 학생 중에는 꾸준히 깊이 있는 공부를 해서 조모임의 brain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F학점만 면하면 되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제가 조언 드리고 싶은 것은 설령 덜 적극적인 조원이 있다할지라도 불만을 가지거나 미워하지는 말라는 것입니다. 조원 모두가 똑같은 양의 과제수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각자의 역량에 맞게 적절히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열정을 가지고 조금 더 노력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임하면 편합니다. 그래서 이 수업을 최우선순위에 두고 애정으로 임하게 되면 힘들거나 불합리하게 느껴지지 않습니다. 조원들과도 힘든 나날을 함께 견뎌내며 거의 한 학기동안 함께 살다시피 지내는 경우가 많으니 매우 돈독한 관계가 형성됩니다. 그리고 조원들을 너무 기능주의적으로 대하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해서 다그치기보다는 서로에게 부족한 점이 발견되더라도 이해해주고 서로 배려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조모임 활동의 능률을 높이게 합니다. 한편, 혹여나 본인이 덜 적극적으로 임할 생각이라면 정말 웬만하면 남들 힘들게 하지 말고 철회하시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조언 드리고 싶은 부분은, 문제와 관련해 조금이라도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혼자 고민하지 말고 조교님들께 물어보면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을 듣고 나면 웬만한 연구, 논문 과제는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게 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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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졸업 학기를 맞이하여 전공 필수를 듣기 위해 이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수업이 힘들기로 워낙에 유명했지만 저에게 선택권은 없었던 관계로 그런 건 감수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수강했습니다. 한 학기를 수강한 결과 수업이 힘든 건 사실이었습니다. 이번 학기에 총 11학점밖에 수강하지 않았는데 15, 18학점을 수강하는 것과 느낌은 비슷했습니다. 중간고사 이전까지만 해도 매주 나오는 개별과제와 조별과제로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항상 바빴던 것 같습니다. 개별과제는 기한이 수-금, 조별과제는 목-월(아침) 이런 식으로 매주 나왔기 때문입니다. 개별과제는 논문 여러 개를 읽고 문제를 푸는 식의 방식이었는데 한 주를 제외하고 논문이 모두 영어 논문이었습니다. 중간고사도 영어 논문 여러 개를 읽고 문제를 푸는 형식이었습니다. 개별과제와 비슷한 형식인데 분량만 늘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개별과제가 한 문제당 2-3문장 정도였다면 중간고사는 한 문제당 반쪽에서 한 쪽 정도를 썼습니다. 총 문제 수는 개별과제, 중간고사 모두 10문제 정도입니다. 조별 과제도 한 주에 일인당 논문 20-30개 정도는 훑어보면서 했습니다. 조모임의 빈도, 비중이 매우 높습니다. 매주 나오는 조별과제 외에도 한 학기동안 하는 조별 논문도 있습니다. 이는 각 조별로 주제를 정해서 한 학기동안 양적, 질적 방법으로 연구를 하는 것입니다. 발표는 총 세 번을 했습니다. 당일에 발표 조도 랜덤으로, 발표자도 랜덤으로 선정합니다. 중간고사 이후로는 수업이 주로 조별 논문에 집중되어 개별과제와 조별과제가 안 나오는 주도 있어서 처음만큼 힘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양적 방법에 대해 배울 때 통계시험을 봤는데 조별로 평균을 내서 점수를 가지는 방식이었습니다. 부담감이 매우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통계 프로그램을 그나마 좀 다룰 줄 알고 해석할 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기말고사는 원래 보기로 되어있었으나 학생들끼리 시간이 맞지 않아 볼 사람만 보는 식으로 전환되었습니다. 기말고사를 보지 않는 사람은 그만큼의 점수 비중을 조별 논문에 더 할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웬만하면 보려고 했으나 문제를 훑어보고 보지 않는 쪽이 낫겠다는 판단이 들어서 보지 않았습니다. 한 학기를 수강한 결과 스트레스를 많이 받긴 했지만 결국 사람이 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리고 통계에 대해 자신감이 좀 생긴 것 같습니다. 교수님이 융통성 있으시고 합리적이셔서 말도 안 되게 강요하시지는 않습니다. 학생들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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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강 신청을 결정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주는 충고 ('이런 학생이라면 절대 비추' 등등)
일단 개강을 하고 염교수님의 오티 시간에 오면, 뭔가 다르다는 점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네. 다릅니다. 그냥 다릅니다. ㅋㅋ. 정말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다음으로 미루는게 좋겠다는 느낌도 받을 것이구요. 저는 작년에 “사회통계학”과목을 들으려고 염교수님 수업을 신청했었다가 오리엔테이션 1시간 듣고 바로 변경했습니다. ㅎㅎ 그건 좋은 선택이었고요, 이번학기에는 졸업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컸습니다. 졸업 때문에 꼭 들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다음으로 미루고 다른 수업을 듣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회학 대학원에 가고 싶다면 듣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 어떤 분은 성실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쓰셨는데, 저는 영어실력과 원활한 인간관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15학점이나 12학점을 들으면 그나마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주는 충고 ('survival manual' 등등)
이건 제 성격일 수도 있지만, 완벽을 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완벽을 기하려다보면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완벽을 추구하지는 않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학기를 진행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선 영어논문.. 많이 읽고요, 많이 읽는것도 문제지만 그 논문이 영어로 된 ‘사회과학’이라는 점이 더 중요한 점입니다. 지난학기에 꽤 빡세다는 박**교수님의 수업을 들으며 영어논문은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했었으나, 조금 다른 영어입니다. 술술 잘 읽히라고 쓴 논문이 아니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저는 개인과제를 일정부분 포기했었기 때문에 조금이나마 스트레스가 적었지만, 성적에서 C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습니다.
다음으로는 조모임인데요, 조모임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는 아예 염교수님 수업과 이 조모임을 중심으로 학기를 보내기로 애초에 마음을 먹었기 때문에 마음이 그나마 편했습니다. 물론 다른 수업을 몇 번 빠지고 다른 수업 쪽글 몇 번 빼먹는 것들은 감수했고요. 제가 속한 조는 조원들이 모난 사람이 없고 두루두루 잘 지내서 다행이었습니다만 조원들끼리 맞지 않아 삐걱거리는 조도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내 이익을 다 챙기겠다는 마음은 버리시고요, 나는 조모임이 진짜 싫다. 하시면 안 들으셔야 됩니다. 조원끼리 갈등이 있거나 한명이 바깥으로 돈다거나 하면 참 난감할 것 같습니다. 힘들면 힘들다고 조원들끼리 투덜대면 편합니다. 나만 힘든게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면 마음이 편해지죠. 일단 기본!으로 토요일은 거의 조원들과 보냈고요, 필요한 경우에는 일요일에도 학교를 왔습니다. 토요일에 무언가를 하겠다는 생각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3) 마무리하는 말
막상 정리하다보니 그렇게 길지는 않네요. 힘들긴 하지만 이 수업은. 얻는 점이 분명하기도 합니다. 사실 무언가를 얻는다면 다른것은 잃은 것이고요, 또 내가 무언가를 잃었지만 그로인해 얻는 것도 있지요. 이 수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수업에 많은 투자를 함으로써 다른 과목에서 잃은 점도 있겠고 자율적인 독서 등을 잃은 점도 있겠지만 여기서 분명히 얻은 점이 있는 것도 확실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뭘 배우는지 뚜렷하다는 점입니다. 양적방법에 대해서 뚜렷하게 배우고요, 사회학 연구는 이런거구나 하는 점을 어떻게든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4) 3줄 요약
마음을 비워라.
완벽을 기하지 말라.
사회통계학은 훨씬 빡세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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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강의
강의만 놓고 본다면, 그렇게 따라가기 어려운 내용은 아닙니다. 교수님께서 설명도 쉽게 풀어서 해주시고, 기본적으로 방법론에 대한 강의를 포괄적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흥미를 가지고 들으면 재미있고 유익한 내용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강의는 일종의 바탕을 입히는 작업이고 진짜 공부는 주어진 텍스트를 읽으면서 혼자 하는 거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이 과목은 발표가 워낙 자주 있어서 수업이 교수님 강의 50%, 발표 및 코멘트 50% 정도의 비율로 진행되었습니다. 학기 초에는 주로 강의를 하시지만 학기 말에 가까워질수록 발표시간이 길어집니다. 한 조당 총 3차례의 발표가 이루어지는데, 발표 때마다 이전 발표에 비해 연구가 얼마나 진행되었고, 발전했는지를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매번 발표 준비를 하는데 시간도 많이 써야 하고 벅차게 느껴질때가 많지만 그래도 발표를 한 번 하고나면 확실히 연구에 진전이 생긴다는 점에서 필요하다는 생각은 듭니다.
2.주 과제
주마다 해야하는 과제는 개별과제와 조별과제가 동시에 출제됩니다. 개별과제는 2박 3일, 주별과제는 5박 6일정도가 주어지는데, 정말 시간을 많이 써야 합니다. 개인과제는 매주 강의주제와 관련한 영어 논문이 3~4개씩 주어지고, 이에 대한 문제가 10문제정도 출제됩니다. 문제 자체의 난이도가 아주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논문을 꼼꼼히 읽지 않으면 바로 점수에서 티가 나기 때문에 얼마나 시간을 내서 성실히 텍스트를 읽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러번 읽을 생각을 하고 주제문장 위주로 읽는 것보다 한 번 읽고 끝내자는 마음으로 꼼꼼하게 읽은 것이 더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별 과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출제되었는데, 기존 논문들을 읽고 분류하는 과제가 가장 많았습니다. 워낙 양이 많아서 조원들끼리 일을 잘 분담하지 않으면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마지막 마무리 할 때에는 조원들끼리 시간을 맞춰 직접 만나서 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습니다.
정말 많은 양의 과제를 받고 제출하였는데, 이 수업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바로 과제를 채점해서 돌려준다는 것입니다. 바로바로 점수가 나오고 내가 틀린 것에 대한 코멘트가 제공되기 때문에 다음 과제에 대한 동기부여도 되고, 내가 어떤 점에서 부족한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3. 중간/기말고사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take-home exam으로 치러집니다. 분량의 차이가 있을 뿐, 주별 과제를 제출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답변에 분량제한이 있고 정해진 양을 넘으면 감점이 있습니다. 시험 유형은 논문을 요약/정리하는 문제와 각 주장들 간 차이를 분석하는 문제, 그리고 나의 생각을 쓰는 문제 등으로 다양하게 출제됩니다. 또 수업시간에 다룬 텍스트 이외에 새로운 텍스트가 추가되기 때문에 주어지는 약 2박 3일의 시간을 최대한 이 시험에 투자하셔야 합니다.
4.조별 연구
조별 연구는 자유 주제로 한 학기 내내 진행됩니다. 학기 초에는 막연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연구가 진행될수록 주제 선정이 매우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아실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시겠지만, 무엇보다도 자신이 흥미롭게 생각하는 주제를 채택해야 바쁜 가운데 시간과 노력을 들여 연구를 진행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물론 연구의 성과도 훨씬 좋을 겁니다. 보통 첫 발표를 준비하면서, 혹은 첫 발표 직후에 연구 주제에 대한 회의가 들 수 있는데 정말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조원들과 합의를 하셔서 과감하게 주제를 바꾸는 것이 더 나은 결단일 수 있습니다.
5.통계
이 과목이 통계적 방법을 집중적으로 배우는 과목은 아니지만, 통계적 분석에 대한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통계패키지를 사용하는 방법에 대한 별도의 조교 세션이 3차례정도 있었고 통계패키지 사용과 통계적 분석에 대해서 별도로 시험을 보기도 합니다. 사전 지식이 꼭 필요하다거나 미리 공부를 해야한다고까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지만, 최소한 이 강의에서 다루는 통계 관련 내용은 꼼꼼히 숙지하셔야 합니다.
6.하고싶은 말
사회조사분석 과목은 기존의 사회조사입문과 사회조사연습 과목을 통합하여 신설된 과목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과목은 4000단위 수업이면서, 졸업요건을 갖추기 위해서는 필수로 들어야 하는 과목이기 때문에 대부분 4학년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는 3학년 2학기에 이 과목을 수강했는데, 4학년들 사이에서 수업을 따라가는데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솔직히 그것이 꼭 학년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나아가 개인적으로 4학년 2학기에 이 수업을 듣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졸업학기에 이 수업을 들으면, 무엇보다도 이 수업을 위해 시간을 내는 것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이로 인하여 같은 조원들이 피해를 보는 문제는 뒤로 하더라도, 본인 스스로가 시간과 다른 일들에 쫓겨 주어진 과제와 연구들을 억지로, 마지못해 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이 과목이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든 과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조금이라도 더 시간과 마음의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때 수강하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이 과목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혹시 1년 뒤를 기약하고 포기할까 고민하는 3학년이 계시다면, 저는 용기내어 수업을 들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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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통계학과 사회조사분석 둘 다 들었는데요. 사회통계학에 비하면 사회조사분석은 아주 널널한 편입니다. 그렇다고 이 수업이 결코! 편한 수업은 아닙니다! 매주 개인과제가 있었고, 기말에 논문을 쓰기 위해서 조 과제도 꾸준히 있습니다. 게다가..모든 시험과 과제가 영어 해석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영어 독해가 부족하면 과제가 벅차게 느껴지실 수 있습니다.. 이것 저것 과제와 시험이 많기 때문에 하나를 못했다고 해서 성적이 뚝 떨어지지도 않고, 하나를 특출나게 잘한다고 성적이 쑥 오르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항상 성실히 해야 학점을 잘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염유식 교수님 수업은 조모임이 많은데, 조모임과 관련된 팁을 드리자면.. 사통과 사조분 모두 들어본 결과, 학기 초 부터 조원들끼리 많이 교류하고 친밀함을 유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조 과제 자체가 방대하고 힘들기 때문에 조원들과의 비지니스적 관계로는 조 과제가 부담스럽게 느껴집니다. 조모임 내에서 스트레스도 받고 스트레스도 그 안에서 함께 해소하는 것이 기말까지 즐겁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또 하나 덧붙이자면, 너무 교수님의 악명에 미리 겁먹지 않으셔도 될 것 같다는 것입니다~ 다들 화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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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사회학에 대한 관심도 없고 열정도 없었던 학생의 입장에서 단도직입적으로 쓰겠습니다.
이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개인과제부터 다른 수업과는 차원이 다른 양입니다.
게다가 영어 원문이 읽을거리로 나가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지 못한다면 고생을 많이 하게 될 것입니다.
개인과제가 끝이 아닙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조별과제가 또 나가게 됩니다.
조별과제 또한 양이 상당히 많습니다.
저는 주말에 야간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면서 이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이번 한 학기 내내 자기만의 시간을 가진 적이 손에 꼽습니다.
주말엔 아르바이트 때문에 바쁘고, 주중엔 대부분 이 수업 조모임으로 보내고,
가끔가다가 쉴 수 있는 날에 다른 수업 과제를 하는 식이었습니다.
만약 사회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는 학생이라면 이런 어려움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저처럼 사회학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없는 학생이라면
한 학기 내내 고통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합니다.
실제로 같은 조였던 사람들 중 한 명은 도중에 수강철회를 하기도 했고,
저 또한 도중에 휴학을 여러번 생각할 정도로 빡셉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한가지 장점이 있다면
사회학에 대해 관심도 열정도 없던 제게 사회학에 대한 관심이 조금은 생겨나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수업과 관련한 팁으로는 기말 논문 주제를 빨리 구체화 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말 논문 주제를 빨리 구체적으로 잡아놓아야만이 교수님이나 조교님들에게 그 주제에 대한 피드백을
받기 수월해질 수 있고, 만약 주제 자체에 문제가 있는 상황일 시에 주제를 빨리 바꿔서
문제가 있는 주제에 대해서 불필요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또 기말 논문과 관련해서 조교님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이메일, 문자 등으로 질문하는 것이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조교님들의 조언을 통해
우리 조가 알맞은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알 수 있고,
만약 알맞지 않은 방법이라면 빨리 수정해서 알맞은 방법으로 나아갈 수 있게 됩니다.
비록 해야할 양이 무지막지하게 많고 내용도 어렵기는 하지만
사회학과 학생으로서 졸업하기 전에 한 번쯤은 들어볼만한 가치는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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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수강신청과 학기 초
사회조사입문과 사회조사연습이 합쳐져서 사회조사분석이 된 첫 번째 학기였습니다. 사회조사입문과 사회조사연습을 두 학기에 걸쳐서 했던 것을 한 학기에 끝내야 하는 그 부담감도 장난아니었지만 염유식 교수님의 엄청난 양의 영어 논문에 편하게 쉬어본 주말이 없었던 학기였던 것 같습니다.
특히 사회조사분석 수업에 고학번들이 매우 많고 특히 초과학기에 수업을 3학점이나 6학점으로 사회조사분석을 같이 듣는 분들도 계셨는데 그분들도 힘들어할 정도로 양이 많았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 사회학과 전공수업으로만 18학점을 신청하고 염교수님의 수업까지 같이 듣는 바람에 결국 하나 철회하고 15학점으로 사회조사분석을 듣게 되었습니다. 졸업을 해야 하기에 그리고 영어가 매우 약하다는 저의 단점을 잘 알기에 학기 초에 큰 스트레스를 받았었고 한 주에 책상 위에 쌓여 있던 에너지 드링크가 최소 7~8개 정도 되었던 거 같습니다.
2. 학기 초에서 중간고사 까지
영어 논문이 계속 일주일에 적어도 3편 이상 꾸준하게 나갑니다. 만약 영어를 잘하시는 분이라면 영어를 못하는 저보다는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만약 이 수업을 듣게 되시는 분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면 저는 영어를 정말 못해서 아마 사회학과에서 저보다 영어를 못하시는 분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고생을 많이 하긴 했지만 영어 문맹인 저도 잘 이겨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하신다면 문제없이 수업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간고사까지는 정말 힘들었던 거 같습니다. 개인과제에 조별과제 그리고 기말논문을 위한 주제도 정해야하고 연구계획서도 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정말 어떻게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중간고사까지 달려왔던 거 같습니다. 특히 2013년 2학기 사회조사분석은 4명이 하나의 조로 구성이 되었는데 저희 조의 경우에는 한 명이 철회를 해서 3명이 진행을 하였고 중간고사쯤에 부친상을 당해서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저 때문에 남은 조원 2명이 많이 고생을 했지만 이 후 저도 열심히 참여하였고 때문에 마무리까지 잘 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까지 팁이 있다면 처음에는 개인과제를 혼자서 하는데 그것보다는 조원들과 한 번 토론을 한 뒤에 작성하는 것이 이해도도 높아지고 개인과제 작성에 좀 더 수월한 거 같습니다. 물론 완전히 베끼면 절대 안 됩니다. 제가 놀랐던 것은 40명이 넘는 학생들의 모든 답안을 꼼꼼하게 채점하고 피드백까지 해 주신다는 점입니다. 조별과제도 한 주마다 점수가 나가고 피드백이 나갑니다. 감동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그대로 컨닝을 하면 걸리게 되고 학점이 안 나가게 됩니다.
3. 중간고사부터 기말까지
사실 중간고사 이후부터는 조별과제가 급격하게 줄어들어 오히려 중간고사 이전보다 할 만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희 조 같은 경우는 기말 논문의 주제가 빨리 정해지고 연구 방법도 계속 바뀌지 않고 진행되어서 특히 편했던 거 같습니다. 하지만 중간 이후부터 2번의 중간 표와 2번의 통계시험 등 계속 스케쥴은 타이트하게 진행이 됩니다. 기억이 남는 것은 첫 번째 중간발표였는데 화요일에 중간발표가 있었는데 설문지를 배포하고 모으고 코딩하고 결과를 내고 발표 준비를 하느냐 월요일 점심쯤에 모여서 화요일 오후 다섯 시 중간발표 하는 순간까지 쉬지 않고 피피티를 만들고 중간 보고서를 완성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른 수업이 피피티와 발표 보고서의 분업이 이루어지는 것과 달리 염유식 교수님 수업은 발표자를 랜덤으로 선정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발표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 학기만에 논문 수준의 보고서를 완성해야 하기 때문에 매우 힘들어집니다. 설문지를 모으고 통계도 잘 못하는데 통계를 공부해 가며 돌려보고 돌려보고 돌려보는 작업을 계속 무한 반복하게 됩니다.
4. 수업 전반에 대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수업을 꼭 추천합니다. 물론 수업이 힘들지만 제가 보람을 느꼈던 것은 그냥 시키는 것 이상으로 더 하지 못하고 그냥 주어진 과제만 정신없이 따라가기 바빴는데도 불구하고 사회과학 조사방법에 있어서 그 틀이 정확하게 잡힌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사회과학에 대한 방법론에 대해서 다른 수업에서 보고서를 쓸 때나 발표를 할 때 항상 우왕자왕하는 것이 있었는데 이 수업을 듣고 전체적인 틀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습니다. 물론 아직도 부족한 부분도 많고 앞으로 졸업하게 되면 까먹게 되겠지만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 수업을 마지막 학기가 아닌 좀 더 빨리 들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후회가 들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제대로 된 논문을 아직 써보지 못하신 분들은 좀 힘들더라도 꼭 수업을 들어보시길 추천하는 바입니다. 논문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길이 엇나간다 싶어도 2번의 발표를 하고 조교님들과도 계속 피드백을 받기 때문에 그 엇나간 길을 바로 잡아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따라서 학기말 논문은 비록 퀄리티는 교수님께 죄송할 정도로 형편없긴 하지만 그대로 ‘제대로 된 과정을 밟고 있다’는 생각은 들었고 따라서 자신감도 같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혹시 대학원을 진학하실 생각이 있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하며 물론 과정은 힘이 들지만 노력만큼 얻는 것도 확실한 수업이라고 보장합니다. 전공으로 15학점에 사회조사분석 수업 그리고 3명의 조원 그리고 영어 무능자인 제가 끝마친 수업인 만큼 다른 분들도 잘 이겨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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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학기동안 사회조사분석을 마무리하는 시기에서 뒤를 돌아보면 군 제대 전의 느낌이 듭니다. 솔직히 더 잘 할 수 있고 더 노력할 수 있었을텐데도 그저 힘들다고 지친다고 궁시렁거리고 불평불만만 늘어놓다가, 이제 끝나가려니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텐데, 얻어갈 것들이 분명 더 많을텐데 라는 생각을 하면서 후회를 하게 됩니다. 이런 생각의 끝에는 "그래도 돌아가라면 썩 가고 싶진 않네"가 되죠.
제 스스로 저를 평가하자면 이 수업에 충실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매주 내는 개별 과제에서 한 두번 정도 제출을 하지 못 했고, 중간고사 시즌에 집안에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제출하지도 못 했습니다. 조금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을텐데 라고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그래도 합리화를 해보자면, 이번 학기 초에 마지막으로 졸업하려는 욕심을 가져서 전공과목 5개를 포함한 18학점을 넣었고, 다른 수업들도 사회조사분석 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 과제 및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얘기되는 과목들이어서 절대적인 시간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학기에 졸업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필요가 없어졌고 철회기간도 지나가버려서 버겁게 한 학기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중간고사 전후로 좋은 성적은 포기했지만 그래도 조별과제와 조별 기말논문은 조원들이 점수를 나눠가지니까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즉, 학점을 포기하더라도 조별과제 및 기말논문은 끝까지 하셔야 합니다.
정리하자면, 수강하시려면 12~15학점 정도를 추천드리며, 그 중에서 벅찬 수업은 1개 이상이 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리고 대외활동 같은 기타 활동들을 하고자 하는 욕심은 줄이는 편이 좋습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들은 사전에 건강을 챙기는 편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집에서 통학을 하느라 하루에 왕복 4시간을 소모했는데, 이 때문에 잠이 많이 부족해서 어지럼증, 구토, 무기력증, 눈떨림 등이 있었고, 지하철 안에서 노트북을 들고 오래 서있다보니 허리가 많이 안 좋아져서 한의원에 몇 번 가기도 했습니다.
수업에서 확실히 얻는 것 많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강조하자면 모든 것을 얻어가기 위해서는 여건을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할겁니다. 이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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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Tips & Advice를 쓰는 날이 왔군요!!!
지난 4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이번 학기 가장 적은 수업(9학점)을 들었지만....가장 많은 수업을 들은 것 같은.....
저는 이번 학기 염교수님 수업을 2개(의료사회학, 사회조사 분석)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어떻게 염교수님 수업을 2개나 들을 생각을 했냐고 말렸으며, 교수님께서도 자기 수업 2개 듣는 건 어려울 테니 차라리 대학원 수업을 들을 것을 권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사회학을 이중전공하고 있는 저로서는 사회학에 대한 기초가 없었기 때문에 대학원 수업을 듣는 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9학점이니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음....일단 염교수님 수업을 2개 들을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우선 수업 2개를 듣게 될 경우 1주일이 개인과제+조별과제를 위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번학기에는 의료사회학 과제가 일요일, 사회조사분석 과제가 수요일 날 제출이 되었는데 의료사회학 조별과제가 끝나기도 전에 사회조사분석 과제가 나오다 보니 약간 벅차기도 하고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 과제가 나오는 날 개인과제 리딩을 바로 읽고 문제를 80%정도 풀고 다음날 다시 확인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조사분석 시험이 나오기 전에 조별과제도 끝내는 식으로....그러다 보니 의료사회학 과제를 제출하고 나면 일주일의 반이 가있고 다음 사회조사분석을 제출하고 나면 일주일이 끝나있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아서 울 때도 있었습니다.-_-ㅎㅎ) 따라서 만약 2과목을 들을 예정이시라면...꼭!!!다시 한번 생각하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다른 팁은...조원들끼리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주 조별과제가 나오고 기말보고서도 같이 작성을 해야 되기 때문에 만약 팀이랑 잘 못 어울리거나 안 맞을 경우 힘들 수 있습니다. 듣는 중간에 만약 이 팀이랑은 뭔가 기말 보고서까지 쓰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실 경우 개인 보고서로 대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아! 조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장이 매주 할 일을 배분하고 제출기한을 엄격하게 챙겨야 다른 조원들한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만약 조장으로 책임을 다 못할 것 같을 경우 다른 분에게 넘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조사분석의 경우 통계에 어느 정도 지식이 있고 Stata나 Spss를 다룰 수 있는 분이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TA시간이 있으나, 짧은 시간에 배우기에는 어려운 부분들도 있기 때문에 통계적인 지식이 어느 정도 있으면 더 잘 이해하고 좋은 기말 논문 페이퍼를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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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졸업을 앞둔 막 학기에 사회조사분석을 수강했습니다. 수업 첫 날 염유식 교수님의 첫 마디는 “나도 내 수업은 빼는 걸 추천한다”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제까지 첫 날 OT에서 그런 말을 들었던 건 처음이라 좀 충격적이었지만 사회조사분석이 졸업 필수과목인 만큼 어쩔 수 없이(?) 염 교수님과의 한 학기가 시작되었습니다.
교수님의 사전 경고처럼 매주가 참 힘들었습니다. 우선, 이 수업은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니라, 이미 그 주에 다루고자 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를 해 왔다는 전제 하에 이루어집니다. 때문에 매주 3-4개의 영어 논문을 읽고 이를 제대로 공부했는지 확인하는 시험을 풀어서 제출해야 하며, 한글 논문을 읽는 경우는 없습니다. 또한 개인별 시험 제출뿐만 아니라 조별로도 매주 조원들끼리 토론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 시험이 별도로 존재합니다. 이 글을 보시는 많은 사회학과 학우 분들은 이미 많은 조모임을 겪어 오셨으리라 생각하지만, 이 수업만큼 힘든 조모임은 단언컨대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매주 조원들끼리 약 100개 이상의 한국사회학회 논문을 읽고 분석하는 과제가 나오기 때문에 제가 이번 학기에 이 수업에서 본 논문만 해도 500편을 거뜬히 넘깁니다. 게다가 개인별 과제와 더불어 조별 과제까지 해결하려면 시간적 여유가 많지도 않기 때문에 상당히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것은 물론 체력 또한 좋아야 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2박 3일의 시간이 주어지고 take-home exam의 형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영어 논문 약 8개 정도가 주어지며, 작성해야 하는 분량은 약 7-8장 정도이기 때문에 읽을 시간이 부족하고 문제의 난이도 역시 쉽지 않습니다. 기말고사의 경우 처음부터 배웠던 범위가 누적되며, 이번 학기에는 교수님께서 기말고사를 보지 않을 사람들은 기말 논문의 점수로 대체하는 것을 허용해 주셨으나 앞으로도 그렇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느 쪽을 택하든 편한 길은 없다는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매주 엄청난 과제 양에 적응이 되기 시작하면서 ‘할 만 하다’라고 느낄 때쯤, 연구 계획서를 제출하고 연구 보고서 진행 상황을 발표해야 하는 일정이 잡힙니다. 약 3-4번의 발표가 있고 이때마다 보고서, PPT 준비, handout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할 일이 매우 많으며 밤을 새는 것을 일상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조모임에 성실하게 참여할 마음이 없는 분들은 이 수업을 빼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3-4명으로 이루어지는 한 조에서 한 명이라도 없으면 방대한 과제 양을 소화할 수 없을뿐더러, 조별로 점수를 매기는 비중이 굉장히 큰 수업이기 때문에 다른 학우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힐 것으로 예상합니다. 저의 경우 저희 조에서 한 명은 건강 문제로, 다른 한 명은 취업 이후 출석을 아예 하지 않으셔서 결국 저와 다른 조원 두 명이서 엄청난 고생을 해야 했고, 조별 과제의 성과도 결코 좋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졸업을 해야 하는 분들은 어쩔 수 없이 들어야 하겠지만, 개인사정으로 다른 학우들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없도록 잘 생각해보셔야 할 것입니다. 막 학기에 재학 중이신 분은 그냥 마음을 비우고 들으시고, 막 학기가 아닌 분들은 다음 기회에 들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가끔 수업 시간 외에 조교님들이 강의하시는 T.A. Session도 있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 취업, 아르바이트 및 다른 과목을 많이 듣고 계신 분도 가능하다면 피하시길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한 학기 동안 이 수업을 통해 잃고 얻은 점을 말하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우선 잃은 것은 개인 시간, 체력, 타인에 대한 자비와 사랑입니다. 주말은 모두 이 수업의 과제에만 바쳐도 모자라기에 친구들과의 약속 및 다른 일정들을 거의 모두 취소해야 했고, 때문에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번 학기에 저에게는 ‘월요병’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과제가 없는 월요일이나 다른 평일이 더 한가했고 즐거웠습니다. 또한 중도에서 밤을 새고 해가 뜨는 걸 보게 되는 날이 많을 겁니다. 때문에 체력을 소모할 각오도 하는 게 좋습니다. 저는 매주 ‘늙어간다’는 느낌을 온 몸으로 느꼈습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자비와 사랑... 이건 조가 어떻게 배정되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랜덤으로 조가 짜이기 때문에 순전히 운에 달렸습니다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4명 중 반인 2명이나 참여를 중단하여 매우 힘들었고, 한 학기 동안 끈끈한 유대감보다는 불신과 증오가 커졌습니다. 조원들과 함께 토의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친해지면 서로 많은 의지와 도움이 되지만, 반대라면 굉장히 힘든 학기가 될 것입니다.
얻은 점은, 졸업 전에 진정한 ‘대학생’으로서의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이제까지 많은 전공수업을 들었지만 이 수업만큼 스스로 방대한 양의 논문을 읽고, 직접 논문을 찾아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수업은 없었습니다. 단순히 책 몇 권 읽고 끝나는 다른 수업들과 달리 정말 많은 학자들의 원문을 접하였고 이를 통해 소위 ‘대학생의 공부’라는 것을 졸업 전에 경험하고 갈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또한 세 명이나 되는 조교님들께서도 항상 많은 수고를 해주셨기에 나름 무사히 한 학기를 마칠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도움이 필요할 때 언제든 ‘보이지 않는 또 다른 조원’인 조교님들께 도움을 요청하세요. 이 수업이 ‘힘들다’는 것은 매우 객관적인 fact이나, 대학 재학 중에 능동적인 태도로 방대한 양의 서적을 뒤적이며 공부를 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틀림없이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사회조사분석 수업을 수강하기로 하신 분들, 모두 단단한 각오로 임하셔서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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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주일에 3일은 사조분에 투자해야 합니다. 매주 영어 논문 3편을 읽어야 하는 개인과제가 있고, 매주 조별과제와 조모임이 있습니다. 3일 정도는 온전히 공들여야 좋은 점수와 결과를 받을 수 있을 겁니다.
->고로 수업을 많이 듣는 학기, 혹은 과외로 신경쓸 일이 많은 학기에는 듣지 않는 것이 마음 편하실겁니다.
2) 영어를 잘해야합니다. 매주 읽어야하는 필수 리딩은 물론이거니와 조별과제, 조모임을 위해서도 영어 논문 서치를 반드시 해야합니다.
->영어로 된 논문을 줄줄 잘 읽어내실 자신이 있으시다면 들으세요! 영어울렁증에겐 비추..
3) 대학생활 중에 기억 남을 친구 만들고 싶으시다면 강추!
조모임을 거의 매일 하다보니, 절친보다도 깊은 속마음을 나눌 정도로 친해졌네요. 개인적으로 대학 졸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시기에 새롭게 대학 친구를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라 뜻깊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장 솔직한 Tips & Advice
만약 피할 수 있다면,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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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당부할 점?
수업 첫날부터 교수님께서 중간에 철회할것 같으면 듣지 말라고 하십니다. 제발 말좀 들어줬으면 좋겠습니다
중간에 나가면 조별과제가 많은 반면 조별 인원은 적은 수업 특성상 조원들에게 굉장히 큰 피해가 갑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조가 짜여진 이후 조원 한명이 도망가버려서 한학기내내 3명이서 조활동을 해야만 했습니다.
제발 중간에 관둘것 같으면 그냥 처음부터 수강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2.한학기 수강 소감
소문에 염유식 교수님 수업은 9학점짜리다 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거 다 소문일 뿐입니다. 믿지 마세요.
15학점 짜리입니다... 실제로 저는 개인 과제는 영어 논문의 압박으로 인해 사실상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조별 과제 만으로도 이 수업에 들인 시간이 나머지 수업 다 합친것보다 더 많았습니다.
이번 학기 집에서 통학하려고 금주4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금요일에도 학교를 나옵니다. 토요일에도 학교를
나옵니다. 일요일에도 학교를 나옵니다. 결국 중간에 통학을 포기하고 자취를 선택했습니다.
수업은 밀도가 넘칩니다. 어느정도로 밀도가 있냐면 통계를 2주간 배웠을 뿐인데 사회통계학 한학기 배운 사람보다
통계 프로그램을 더 능숙하게 돌립니다. 다른 통계 수업 조모임에서 ''능력자''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3.이런 사람들에게 추천
삶이 너무 무료하다거나 공부가 너무 좋다거나 하는 사람에게 추천합니다. 또 지금 듣는 전공 수업이 너무
힘드신 분에게도 추천합니다. 아마 이 수업을 듣고 나면 다른 전공 수업들이 왠만한 꿀교양처럼 느껴질 겁니다
4.이런 사람들에게 비추천
위에 예를 든 경우를 빼고 전부 다 비추합니다. 왠만하면 끝의 끝까지 버텨보세요. 졸업 한학기 정도 미루는
건 충분히 생각해 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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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전공이 사회학이신 분들도 힘들다고 피하는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조사분석”. 저는 그런데 사회학 이중전공한지 한 학기 밖에 안 된 국문과 이중전공생이었어요. 근데 졸업을 맞추려면 이번 학기에! 꼭!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조사분석!!!을 들어야만 하더 라구요...정말 슬펐어요. 사회학과 공부를 한 지도 얼마 안돼서 모르는 것 투성이었는데....이중전공 생이라 사회학과에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도, 염유식 교수님의 무서움(?)은 귀동냥으로 수도 없이 들어서, 이 수업의 위엄은 알고 있었어요. 첫 수업 들어와서 교수님 얼굴 뵙는데 괜히 그 기에 눌려서 두려웠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나중에는 첫인상만큼 무서우신 분이 아니구나 하고 느낄 수 있었어요. 무조건 커리큘럼 맞추려고 학생들을 혹사시키지 않으시고, 나름 학생들을 고려해서 과제량도 조절해 주시고, 융통적으로 학생들 편의 봐주시는 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렇다 해도 과제의 절대적 량이 많기는 하니까, 긴장 놓으시면 안될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 수업이 워낙 시간도 많이 잡아먹는다고 해서 취미로 다니던 학원도 다 중지하고, 동아리 이런거 생각도 못하고, 오로지 이 수업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처음에 18학점 신청했다가 결국 하나는 철회까지 하고....근데 그렇게 해도 기본 바탕이 약하니까 따라가기 벅찼구요, 사실...교수님이 주시는 tip이나 이전에 수강생들이 써놓은 tip 활용해서 공부하면 얼추 따라갈 수는 있었을 것 같기도 한데.....그 대로 안하고 미루고 닥치는대로 숙제내고, 거기다 내용이 기본적으로 너무 어려우니까 어느 순간 부터는 성적에 대한 집착을 서서히 버리게 돼요..... 주중 점수 나오는 걸 보면 어느 정도 내 위치가 파악이 되니까......이 수업에서 점수 잘 받고 싶으신 분은 너무 당연한 말이지만 꾸준히 할 각오를 하시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이게 말처럼 쉽지는 않아요. 그래서 저는 그냥 성적에 대한 미련은 그리 크지 않았어요. 아등바등 하면서 성적 잘 받기 위해서 하나하나 공부하려고 했다간( 그럴 능력도 안됐지만....)이 수업에서 얻어 갈 것이 없을 것 같았기 때문에. 그래서 그냥 일부분이라도 내가 감당할 만큼만 제대로 알아가자고 마음 먹었어요. 예를 들면 내가 통계도 잘 못하고 , 영어논문도 읽기 어렵지만, 나중에 사회학 논문 읽을 때, 통계부분을 잘 이해할 수 있기라도 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거라도 얻어가려고 수업을 들었던 것 같아요~ 비록 학점은 못 얻어 가지만 통계 사용한 논문 보는 법을 조금이라도 익혀가는 것이 더 도움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저처럼 학점 욕심 없으신 분이나 진짜 열심히 할 자신 있으신 분만 수강하시길 권장드려요~ 다음은 이 수업에서 필요한 덕목 3가지만 적고 마무리할게요. 저는 수업을 그렇게 열심히 들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다지 쓸 내용이 없는 것 같은데....그래도 저 세가지 잘하시는데 좋은 성적 얻으실 수 있는 재료라고 생각이 되네요.
1.영어
저는 1전공이 국문학이라서 수업에서나 일상에서나 더더욱 영어가 정말 낯설었어요. 기껏해야 토익 시험 몇 번 쳐본 정도.... 그래서 영어 원서들이 정말정말 싫었어요. 해석하는 것도 고역이었는데, 기껏 영어사전보고 한 글자 한 글자 대조해가면서 우리말로 해석해놔도 무슨 말인지 더 모르겠고......내용이 아무래도 학술적인 내용이다보니 해석해놔도, 피부에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어요. 영어를 능숙하게 잘 하시는 분이라면 정말 큰 도움이 되실 거에요. 저는 영어 잘 못해서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영어를 완전 잘하시지 못해도 어찌어찌 주중 과제를 낼 수 있긴 있지만, 본문 내용을 60%정도 이해하고 문제 풀면 많이 이해한 정도랄까. 기본적으로 영어가 안되시면 좋은 성적 받기 힘드실 것 같아요. 이 수업에서 영어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은, 출발선 자체가 다른 것 같거든요.
2.통계
이 수업은 사회조사 분석 수업이라서 통계 자체가 주는 아니지만 1~2주 수업을 하기는 합니다. 수업은 1~2주 밖에 안하지만, 기말 보고서를 내기 위해서 결국 통계적 방법을 많이 사용하니까 통계 내용을 잘 알고 있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사회조사분석 들으면서 사회통계학도 같은 학기에 수강하였는데, 같이 듣는 것은 별로 좋지 못한 것 같아요. 거기다 수능이후에 수학도 다 놔버린 상태에서 시작하니까 통계 수업 역시 따라 잡기 막막했어요. 완전히 이해하고 시험 봤다기보다 그냥 외워서 시험치는 정도 밖에 안되고 ㅠㅠ사회통계학 먼저 들으시고 어느 정도 잘 아시는 상태에서 해야, 이 수업 이해도도 높아지고, 기말논문 주제 선정할 때도 대충이라도 통계를 돌려볼 줄 알아야 수월하게 주제를 선정할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시험 점수도 조원평균 점수 받으니까, 폐 끼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는 해야되고...
3.stata
이 수업은 따로 통계시험을 보는데요, spss를 사용해서도 통계시험을 칠 수 있지만, ta세션 진행할 때 조교님이 주로 stata를 사용하시기 때문에 stata 사용하시는 것이 조교님 설명을 더 잘 ,더 빨리 이해하기 쉬운 것 같아요. ta세션만 듣고 stata따라 가기 힘들어요. 전 아직도 잘 모르니까....학기 초에 미리 stata 사용법 관련 서적 읽고 연습해 보시는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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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회조사분석 수강이유
사회조사입문을 수강하고 사회조사연습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사회조사분석이라는 과목으로 통합되었다는 갑작스러운 소식에 적지 않게 당황했습니다. 타과생이지만 염교수님의 수업이 많이 힘들다는 소문은 익히 들어서 피하고 싶었는데 졸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들어야겠다고 체념했습니다. 개강 후 둘째 주까지 교수님께서 계속 겁을 주시면서 정말 할 수 있을 것 같은 사람들만 들어라 라고 하셨는데 제가 4학년 2학기가 아니었으면 수강변경기간에 뺐었을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2. 중간고사 이전
과제는 크게 주별 개인과제, 주별 조별과제, 기말 연구 프로젝트 입니다. 개인과제를 위해 article 4개 정도를 읽어야 하는데 모두 영어 원문이고 난이도가 있기 때문에 영어가 어느 정도 편하신 분들이 수강하시는 게 좋겠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이 수업을 들으면서 가장 큰 충격은 조별과제였는데 맨 처음 조별 과제가 한국사회학 논문 167개를 모두 읽고 분석하는 과제였습니다. 처음에는 장난인 줄 알았는데 진짜였고, 절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결국 하게 되어있었습니다.
3. 중간고사
과제는 충격이었고 솔직히 말하면 하기 싫을 때도 많았지만 교수님의 강의는 매우 유익했습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타과생이라 아직 사회학 과목을 많이 들어보지 않았는데 제가 연대에서 들은 사회학 과목 중에 가장 많은 생각을 하게 된 수업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물론 연구 방법에 대한 수업이지만 사회학적 시각, 사회학적 생각을 기르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중간고사를 보는데 교수님의 모든 시험과 과제는 읽을 거리가 주어지고 질문의 답을 서술하는 take home으로 이뤄집니다. 중간고사 역시 take home이었는데 그 분량이 상당했습니다. 중간고사 문제를 받아 보고 절대 이건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결국 해냈습니다. 중간고사 문제를 풀면서 스스로 많은 것을 배웠고 결과도 뿌듯하게 나와서 좋았습니다.
4. 중간고사 이후
중간고사 이후에는 세부적인 방법론에 대해서 배웠는데 그 중 통계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교수님의 전문 분야도 통계이고 기말연구로 통계 방법론을 선택한 조도 많았기 때문에 비중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숫자에 약해 통계에 자신이 없었는데 TA세션, 조원들 간의 스터디, 그리고 통계 재시험... 덕분에 절대 영영 모를 것 같던 통계 개념과 STATA도 이제는 편해졌습니다.
또, 중간고사 이후에는 기말 연구의 비중이 커졌습니다. 학기 초부터 주제를 선정하여 계속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데 중간에 벽에 부딪히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에서 주제가 바뀌는 것은 당연한 일이나, 그 방향을 빨리빨리 세우고 진행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총 세 번에 거쳐서 조별 연구에 대한 발표가 이뤄지는데 그냥 마지막 기말 발표만 있는 것에 비해 연구 진행에 큰 도움이 됩니다.
5. 총평
Tips & advice를 쓰면서 가장 많이 쓰게 된 말이 ''절대 못할 것만 같았는데 어떻게든 하게 되어서 신기하다''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말도 안되게 어렵고 많은 양의 workload가 있었지만 그걸 해내는 과정에서 분명 사회 연구에 대해서, 그리고 인생에 대해서도 많은 걸 깨달았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끔찍할 것만 같았지만 돌이켜 보면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그리고 수강변경, 수강철회 등으로 조원을 잃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4명으로 이뤄진 조의 영향력이 다른 수업의 조보다 훨씬 크므로 조원을 잘 만나고, 한 명이라도 잃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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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도전적이고, 비판적이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분명 호기로운 자기소개로 한 학기를 시작했었습니다. 그러니까 역사의 종언 이후 한국 사회학은 정치성을 잃었다며, 레이먼드 윌리엄스가 언급했듯, 사회의 과학만을 자처한다며, 요컨대 사회학자들은 설국열차의 윌포드와 길리엄이 아닌가, 라며 운운.
부족한 영어실력으로 수업을 쫓아가며, 그런 호기로움을 지키기가 어려웠습니다. 그 태도를 자신있게 견지했다면, 수업의 과정이 어쩌면 보다 유쾌했을지도 몰랐을텐데, 싶습니다. 후배님들은 용맹하게 반대하고 질문하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분명한 건 선생님께서도 이를 환영하실 거라는 것입니다. 그럼 한 학기 건투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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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다른 학생들이 많이 기록한 만큼, 저는 전반적인 측면에서 저의 경험에 비추어 간단히 서술하겠습니다.
대학원 진학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2학년때 사회학과의 한 조교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계시다면 염유식 교수님 수업은 꼭 들어보세요. 대학원에서 어느정도 분량을 해야 하는지 감이 오실거에요.’ 사실 저는 그 당시 다소 놀라기는 했지만 크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그 분량이 어느정도이고 그 깊이가 얼마나 될 지 전혀 상상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죠. 그로부터 2년여가 지난 올해에 와서야 결국 교수님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자의라기보다는 필수 학점을 채워야 한다는 타의로. 그 후 한학기 내내 제게 이 수업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전까지 해 보지 않았던 논문 읽기와 검색 그리고 매주 주어지는 수많은 읽을거리(사실상 전부 영어로)와 개별과제와 조별과제들. 더하여 파격적인 중간고사에 최종논문까지. 감당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과제를 하면서 교수님을 원망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학기가 마무리되어가고 마지막 기말 논문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지금, 저는 문득 제 스스로 학문적으로 많이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업을 위해 논문을 제대로 읽는 방법은 물론, 검색과 작성은 엄두도 못내던 제가 이제는 어떤식으로 공부해나가야 하는지 어렴풋하게나마 감이 오고, 방법도 많이 떠오릅니다. 수업 이후 어떤 식으로든 성장을 할 것이라는 이전 수강생들의 말이 이런 것이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더불어 늦은 4학년에라도 교수님의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고 교수님께 이제는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만약 이 모든 것을 대학원에 가서 처음 해봐야 했다면 정말 아찔합니다.
여러분. 자의든 타의든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셨다면 최선을 다해 교수님을 따라가보세요. 생각 그 이상으로 많은것을 배우고 성장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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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조사분석 수강으로 인해 변화된 삶>
2013-2 사회조사분석 수강 후기
염교수님의 수업은 삶을 변화시킵니다. 삶의 질서와 자세를 사조분 중심으로 재편하게 됩니다. 아무리 강철체력과 멘탈을 가졌더라도 견딜 수 있는 최대한도는 과외활동 포함 18학점입니다(과외, 동아리, 학회활동 등을 학점으로 환산하여 포함)(사회학 전공만 수강시 최대 12학점).
(1) 휴일 개념의 재정립
“수요일 오전 개별 및 조별 과제 출제, 금요일 개별과제 제출, 월요일 오전 조별과제 제출. 위와 같은 상황에서 휴일은 어느 요일에 해당하는가?” (답: 월요일,화요일)
일주일 일정을 사조분에 맞추시면 편합니다. 수목은 온전히 개별과제에 바치시고, 금토일은 온전히 조별과제에 바치시고, 월화는 많이 쉬면서 다른 과목 과제나 공부를 하시면 됩니다. 학기마다 구체적인 요일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약속, 데이트, 여가활동 등은 ‘사조분 휴일’에 잡으시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2) 동거동고, 동거동락?
일정이 규칙적이고 빡빡하다고 하여 자기 전에 모든 일을 다 끝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은 결혼식도 가야하고, 친구도 만나야하고, 다른 과목 과제 마감이 끼여 있기도 하고, 조원이 꾸물거릴 수도 있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지만 답도 떠오르지 않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밤샘’을 하게 됩니다. 우리 조원들과 함께 모여 낮도 밤도 함께 보내는 것입니다. 금요일 새벽과 월요일 새벽이면 중도에서 밤을 새는 사조분 수강생을 한 명 이상은 만날 수 있습니다. 피폐해진 눈빛이 서로를 스칠 때, 이번 학기를 함께 살아가는 동거인이 비단 우리 조원들뿐만은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가끔은 비교적 수월한 과제가 나오거나 과제가 없는 즐거움을 함께 누리기도 하죠. 혼자 고생하는 외로움 대신, 일종의 전우애를 느끼게 해줍니다.
(3) 일반인으로서의 자아정체성 확립
빡빡한 일정과 많은 리딩, 잦은 밤샘은 분명 많은 이들이 지적하는 이 수업의 특징입니다만,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4000단위 수업’이라는 범주 안에서 본다면 오히려 보편성을 따르는 특징이라고 생각합니다. 후기를 접하고 겁을 먹느냐 덜 먹느냐의 차이일 뿐, 다른 수업들도 만만하지는 않습니다. 염교수님의 사조분의 특수성은 ‘사회학적 연구질문 능력의 자각’에서 비롯하는 것 같습니다.
학기 전반부에 방법론에 관한 원저들을 슥 훑고 나면 후반부는 기말 연구논문 중심으로 수업과 과제가 진행됩니다. 책이나 논문 몇편 읽고 써서 내는 레포트가 아니라 몇백 명의 서베이, 수차례의 심층인터뷰 등을 해서 결론을 도출해야 하는 논문이기 때문에, ‘썰’풀기로 단련된 사회학과 고학번이라 하더라도 쉽지 않습니다. 흥미로운 연구주제를 찾고, 관련된 선행연구도 충분히 검토하고, 연구질문을 구체화하고, 연구방법을 정하고, 경험연구를 진행하고, 해석하고... 많은 조들이 소재 찾기-선행연구 검토-연구질문 구체화 단계에서 수 주를 헤맸습니다. 저희 조도 마찬가지여서, 도대체 무엇이 궁금하고 재미있는지 찾느라 고생했습니다. 설문지 돌리고 인터뷰하는 것은 상상 가능한 범위 내의 어려움이라면, 연구질문을 생각해 내는 것은 상상치 못한 어려움이었습니다. 재미가 없거나, 재미는 있는데 사회학적이지가 않거나, 아무리 넓게 검색해봐도 (특히 사회과학 쪽의) 선행연구가 너무 없거나, 아니면 너무 뻔하거나, 돈을 많이 들여야 타당성이 생기거나 하는 이유 등으로 수십 개의 연구질문을 기각했습니다.
학기의 막바지에 다다른 지금도 끝나지 않은 ‘연구질문 찾기’는, 사조분을 위한 답은 내주지 않는 대신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 하나는 내준 것 같습니다. ‘사회학자라는 것이 연구질문을 찾아내는 사람이라면, 나는 사회학자 아닌 일반인이구나’ 하는 것입니다. 사회학과 학부생으로 몇 년 지내면서 으레 가질 수 있는, ‘반쯤 사회학자가 된 듯한 느낌’이라는 착각을 깨뜨려주는 수업입니다.
(4) 기타
- 공부는 역시 독학입니다. 논문도 통계도 연구도 교수님이 가르쳐주시기를 기다리면 졸업 못합니다. 무엇이든지 빠르게 스스로학습 하시면 됩니다.
- 수강후 세계관이 변화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보았는데, 이미 염교수님의 수업을 들었거나, 다른 계기로 이미 눈을 떴다면, 변화할 만한 지점을 알아볼 수는 있지만 한번 더 변화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 조별과제가 중요합니다. 통계점수도 조원 평균으로 하고, 과제 비중도 조별이 높고, 조별 기말논문은 모든 것을 뒤엎을 수 있습니다.
- 마감은 엄격하게 지키고 처리하시지만, 과제 출제 전 수업을 통해 교수님께 과제 기한 등에 대해 어필하면 수강생들의 의사를 물어 최대한 조정해주십니다. 생각보다는 인간적인 면모가 있는 수업입니다.
- 과제채점은 비교적 세세하고 구체적으로 하고, 어떤 부분을 어떻게 틀렸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점수에 대해서는 납득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한 학기 삶을 사조분 중심으로 돌아가게 할 만한 약간의 여유만 있다면, 졸업을 미루면서까지 피해야 할 수업은 아닙니다. 저는 졸업이 덜 급한 3학년이지만 들을만했다고 생각합니다. 겁만 먹지 마시고, 일정은 여유롭게, 몸과 마음은 단단히 준비하시고 도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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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구계획을 수립할 때는 실현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 너무 잘하려고 방대하거나 불가능한 것을 선정하면 결국 연구계획을 수정하게 되고 일을 두 번 하는 결과가 나온다.
2. 영어 텍스트가 힘든 경우에는 관련 한글 자료들을 참조, 대조할 것. 전문용어가 많기에 이해가 힘든 경우가 많은데 한글 자료들을 참조한 후에는 이해가 좀 용이해 진다.
3. 조모임을 진행할 때 자주 모이는 것보다 한 번 모였을 때 확실하게 연구를 진행시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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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식 선생님에 관한 많은 소문을 들어왔었지만 저는 사실 졸업 전에 한번은 선생님 수업을 들어봐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경험이 그렇듯 사실 지나고 나면 그렇게 엄살 떨 것은 아니었다, 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이 말은 어느 정도의 각오를 하고 이 수업을 들은 분들에게 해당되는 말이겠지요. 사람들은 “염유식교수님 3학점 수업 = 다른 수업 9학점” 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저는 솔직히 조금 과장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사회학 전공 수업 다섯 개를 이번 학기에 들었는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조모임 시간도 거의 겹치지 않았고 시간배분도 대체적으로 잘 이루어진 편입니다. 다만, 직장 혹은 인턴생활 중이시거나 연애에 많은 시간을 쏟으셔야 하는 분, 학업 외 활동에 들어가는 시간이 많으신 분은 조금 고려를 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저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말씀은 드리고 싶습니다.
‘사회조사분석’이라는 강의명에 맞게 조사를 실제로 해보고 그것을 진행시켜나가는 과정이 수업에서 주를 이루었습니다. 물론 강의 초반에는 방법론을 배우면서 영어논문을 일주일에 3-4개 정도 읽었습니다. 제가 1년동안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갔다 왔지만 사실 교환학생 때보다 영어논문을 더 많이 봤던 것 같아요. 겁주려고 드리는 말은 아니고 모두가 많은 양을 소화하기 때문에 같이 어렵게 과제를 하고 있다는 것이지 나 혼자만 힘든 것은 아니라는 것이에요. 특히 방법론에 관한 논문을 읽을 때는 영어에 겁먹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내용이 어려운 것이 논문 리딩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이유이지 영어실력은 부차적인 것 같아요. 그런 면에서 초반에 이론적인 측면을 다루게 되는 다른 사회학 전공 수업들을 같이 들으시면서 개념을 연결 지어 생각해보는 것도 꽤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사회구조와행위에서 다루는 방법론적 개인주의 등등이 개념이해에 도움을 주었습니다.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점은, 조사를 실제로 해보는 수업이고 조사에 관한 발표 3번, 보고서 3번, 최종보고서 제출까지 이루어지는 만큼 본인과 조원들이 재미를 느낄 만한 주제를 정하는 것입니다. 저희는 연구 초반에 아예 주제를 바꾸었고, 1차 보고서 즉 연구계획서 제출 이후에 주제를 좁히면서 연구방법을 바꿔 조원들에게도 생소한 글로벌네트워크 연구를 하게 되었습니다. 연구 대상도 송도의 신입생들로 정하면서 시간도 투자를 많이 하고 아무튼 정말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저희 조가 하는 주제가 단지 보고서제출을 위한 연구가 아니라 흥미가 있는 주제였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구체적인 연구주제를 위해 수업 초반 조원들끼리도 많은 토론을 해보고 스스로도 많은 질문과 사전조사를 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리고 중간에 주제를 바꾸는 것에 대해서 주저하지 마시고, 주제에 관해 회의가 드는 그 때 빨리 바꾸시기를 추천할게요. 연구를 마무리해야 하는 지금 하고 싶은 것은 많은 데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쉬운데, 조금만 더 일찍 이 주제를 가지고 시작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희 조는 조교님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생소한 네트워크 분석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어서 그렇기도 하지만 여러모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참 어렵고 민망하지만 몇 번 연락 드리다 보면 익숙해지니 조교님께 자주 물어보시고, 점검 받으시면서 연구를 진행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본래 긍정적이고 도전하기를 좋아하는 성격이었지만 저에게도 중간에 한 번의 고비는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만큼 과제 점수가 안 나올 때도 있었고 조모임을 자주하게 되는 만큼 친해지기도 하지만 서로 서운할 때도 있었고요. 점수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시기보다는 길게 바라보시고 최선을 다하고 연구가 진척되는 것에 보람을 느껴가면서 한 학기 보내시는 것이 정신적으로, 능률적으로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염유식 교수님 수업을 들으면서 왜 수업에서 가르쳐주는 것보다 내가 하는 일이 더 많아야 하지, 라는 불평도 있었지만 스스로 찾아보고 공부해보고 만들어보는 것을 배운 것이 이번 학기 사회조사분석에서 배울 수 있었던 가장 큰 수확이었던 것 같습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시고 많은 것을 얻어가시거나, 적어도 내가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가시는 수업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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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과를 전공하지만 졸업을 목전으로 두고 급하게 전공필수과목을 채우기위해 수강했었습니다. 그래서 먼저 조언드리고 싶은 점은 되도록이면 졸업를 앞둔 막학기 전에 미리 들어듣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시다싶이 졸업학기는 진로 문제로 항시 바쁜 시기이기 때문에 수업 외적으로 많은 것을 요구하는 이 강의를 동시에 수강하는 것은 많은 인내를 요구합니다. 생각보다 조모임 횟수도 빈번하고 거의 일주일에 5번 이상은 만나게 되기때문에 3학점 수업이지만 드는 시간은 9학점 수업을 몰아듣는 효과를 가지는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생각외로 사회학에 자신있다고 생각했었지만 졸업을 앞두고 몰랐던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어서 그만큼 보람은 있었습니다. 그러므로 저는 되도록이면 여유있었을 때 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간략하게 사회조사분석을 수강하실 예비수강생분들께 조언을 드리고 싶습니다.
1. 영어독해능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 저는 다행히도 이번 겨울방학때 미리 영어공부를 해두어서 조금이나마 영어에 대한 부담은 덜 수 있었지만 주변에서 영어독해 때문에 기본적인 과제 수행마저도 버겨워하는 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이 수업의 모든 과제물은 기본적으로 영어 원서를 사용합니다. 그리고 그 원서 역시 사회학에서 고전에 준하는 내용들을 다루기 때문에 번역된 논문이더라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입니다. 이 점을 감안하셔서 영어독해능력이 기본적으로 부족하신 분들은 수업 수강을 재고해 보시길 권합니다.
2. 과제는 개별과 조별 따로 있습니다.
- 다른 사회학 전공과 다르게 개별과제와 조별과제가 상당한 량으로 동시에 출제되기때문에 시간배분에 유의하셔야합니다. 저는 개별과제같은 경우 최소 대략 3~4시간 정도는 들었습니다. 게다가 조별과제 분량 역시 상당하고 매번 조원들끼리 만나서 풀어야하기 때문에 여러면에서 시간이 많이 듭니다. 만약 급한것이 아니라면 18학점 이상을 들으신다면 저는 다음 학기에 들으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3. 조원과의 상호작용이 매우 중요합니다.
- 앞서 밝힌대로 조모임의 비중이 다른 수업 조모임보다 훨씬 큽니다. 한 학기에 가족 다음으로 많이 만나는 사람들이 이 수업 조원들이었습니다. 조원들끼리 시간 맞추는 것부터 직접 설문 진행하고 논문 작업하는 것까지 협업과정이 매우 중요한 수업이기 때문에 만약에 조모임에 포비아?! 가 있으신 분은 수강을 재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래도 저는 졸업하기 직전에 통계분석과 사회조사를 조금이나마 몸으로 부딪히며 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사회학에 대해 조금이나마 애정이 있고 대학원을 고려하시는 분이라면 학부과정에서 수강을 해보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사회학과 대학원에 대한 막연한 생각은 잘 정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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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조사분석, 배움의 순간을 맞이하여.
가장 중요한 기말보고서를 끝내지도 않은 채 수업에 대해 적는 게 온당한지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열심히 부딪쳤고 많이 깨졌습니다. 잘 하진 못했지만, 이 정도면 조언 해드릴 자격은 있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첫 수업 때 교수님께서 “이 수업을 듣고 나서는 세계관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때는 솔직히 ‘뭐 저런 오만한 교수가 다 있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수업에 열심히 따라 가다보면 주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고, 연구하고, 어쩌면 다른 수업들을 들으며 익숙해졌던 이러한 과정을 대하는 자신의 태도가 달라짐을 느낄 것입니다. 수업을 들으며 몇 가지 느낀 점을 적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앎의 즐거움!
과제가 아니더라도 더 많이 알고 싶어집니다.(사실 이 수업의 과제와 조모임을 ‘학점’ 및 ‘제출’에 의의를 두고 한다면 고문도 이런 고문이 없습니다.) 특히 사회조사분석의 목표는 직접 연구를 히고 논문을 쓰는 것입니다. 쓰기 위해선 알아야겠죠. 이 시대의 가장 훌륭한 지적 작업이 녹아있는 논문을 찾아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따라서 주제를 잘 선정하는 것이 과제의 질에도, 본인의 흥미에도 좋습니다.)
둘째, 학문으로 갈등하는 즐거움!
이 수업은 조모임이 중심입니다. 거의 매주 조모임을 해야합니다. (중간고사 기간을 빼면 어떤 식으로든 조별 과제를 붙잡고 있게 됩니다.) 한 학기 내내 조모임이 이어지고 프로젝트를 하고 뒤엎고 다시 하고 다시 뒤엎어야 합니다. 저는 대부분의 수업에서 나와 학문적으로 생각이 다르면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방향으로 행동해왔습니다. ‘괜히 내가 더 많이 하게 되지 않을까.’ 혹은 ‘내가 더 잘 아는 것도 아닐 텐데’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이 수업에서는 오늘의 침묵이 미래의 재앙을 불러올 뿐입니다. 다른 수업에서는 적당히 마무리하는 게 미덕이었다면 이 수업에서는 ‘적당히 끝매지 않는 법’을 배우기 때문입니다. 조모임이 어쩔 땐 필요악이기도 하지만 조원들과 학문적으로(인간적으로) 갈등을 겪는 것도 다 배우는 것이라 생각하는 게 마음이 편합니다. 물론, 학문적으로만 갈등을 겪는 다면 운도 이런 운이 없겠지만 말이죠.
셋째, 즐겁지만 부끄러웠다.
4년의 등록금과 그 동안 내왔던 수많은 A4 위의 글자들을 다 지워버리고 싶었습니다. 왜 이 수업을 학부 늘그막에 들었는지 후회도 했습니다. 저는 부끄럽게도 학부 4년 동안, 한 번 연구계획이 정해지면 웬만하면 주제를 바꾸지 않았습니다. 보고서는 내면 그만이었으니까. 사실 다른 사람들 수준도 다들 비슷비슷하니까. 하지만 이 수업은 웬만큼 연구가 나간다하더라도 주제를 뒤엎을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제출이 목표가 아니라 연구가 목표인 수업이기 때문입니다. 정말 필요한 말을 종이에 채우기 위해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처럼 대학생활을 해왔다면 본인의 과거에 대해 자책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tip 같은 건 없습니다. 수업의 특성상 어떤 방식으로든 고생하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조모임이 잘 되면 잘 되는 대로 이것저것 해야 하니 몸이 힘들겠고, 조모임이 안 되면 안 되는 대로 어떻게든 수습을 해야 하니 그것대로 힘듭니다. 열심히 하고 싶은 사람이 이 수업을 수강하길 바랍니다.
모든 조모임이 그러하듯, 누군가는 수습을 하게 되어있고 가끔 보면 정말 뛰어난 능력자도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묻어가려면 묻어갈 수 있는 수업일 수도 있습니다.(개별 과제만 그럭저럭 해낸다면) 그러나 서로 열심히 하는 게 본인의 조원들의 행복을 위해서도, 추억을 위해서도 여러모로 좋습니다. 잘 못하더라도 열심히만 하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저처럼 전공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어쨌든 수업 끝가지 살아남았습니다!
제가 끝날 때 되니 좋다고만 써놓은 거 같은데, 조원들과의 갈등은 생각보다 심각하고, 대부분의 조모임은 학문적 토론이라기 보단 과제 해결을 위한 시간이 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다보면 서로 만족하는 수준이 달라 짜증도 솟아오릅니다. 이거 생각보다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그 모든 게 배움이었다는 생각입니다. 이제야 대학생이 된 것 같습니다. 인간적으로도 많이 성숙한 느낌. 모두들 대학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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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조사분석 수강을 결심하신 분들, 안녕하세요.
거두절미하고, 다음 기준에 두 개 이상 해당되면 나가시기를 바라는 바입니다.
1. 이번 학기에 18학점 이상을 수강한다.
2. 이번 학기에 취업이나 대학원, 또는 유학 준비를 한다.
3. 이번 학기에 과외를 2개 이상 한다.
4. 이번 학기에 기타 다른 활동을 해서 이 수업을 위해 추가시간을 주8시간 이상 내는 게 어렵다.
5. 나는 성격이나 성질이 조모임하고는 도저히 맞지 않는다. 개인 시간이 많은 게 좋다.
제가 이렇게 경고한 것은 위 기준에 해당되시는 분들을 위한 게 아닙니다. 같은 조에 배정된 조원들을 위해서 하는 말입니다.
4번에 쓴 '주8시간'이 과장 같아 보일 수 있겠죠. 이해합니다. 하지만 매주 나오는 조별 과제를 완성하기 위해 8시간은 아주 합리적입니다.
조별 과제 개인분담분 작업 2시간, 오프라인 모임 2시간, 다시 할당된 개인분담 작업 2시간, 온라인 모임 1시간, 취합하고 다듬기 1시간.
이렇게 하지 않으면 절대 좋은 점수 안 나오더라구요. 장담합니다.
지금까지가 매주 나오는 조별과제를 설명한 것이고, 여기에 더해서 매주 나오는 개별과제, 한 학기 3번의 조별 발표, 조별 기말 프로젝트 준비, 중간고사가 더 있습니다.
조별 기말 프로젝트는 기말고사를 대체하는 데다가 이 수업 자체가 사회'조사'분석이기 때문에 기말 프로젝트에 배정된 점수도 굉장히 큽니다.
거기다 교수님께서도 양질의 결과물을 기대하시구요. 발표가 3회 있다는 것도 이것과 관련한 것이고, 그 때마다 진행 보고서를 써 내야 합니다.
서베이를 하든, 심층 인터뷰를 하든, 기존에 정리된 데이터셋을 갖고 2차적으로 통계를 돌리는 패널 조사를 하든, 그 어떤 것도 쉬운 것은 없습니다.
저희 조는 서베이를 했는데요, 2페이지를 A4용지에 모아찍기 해서 한 장짜리, 그것도 3분 밖에 안 걸리는 한 장짜리 설문이었는데도 350개를 모으느라 3주 간 혼이 쏙 빠졌습니다.
3주 동안 조원들이 매일매일 만나서, 정말 말 그대로 매일매일 얼굴을 마주해서, 중도든 학관이든 각 단과대 건물이든 펜 한 상자와 종이 뭉치를 들고 돌아다녔습니다.
거기다가 코딩(데이터를 입력하는 작업)하고 코딩된 데이터 클리닝하는 것도 상당한 시간을 요하고요.
본격적인 건 이제 시작됩니다. 데이터셋을 가지고 분석을 이렇게도 돌려보고 저렇게도 돌려봐야 되거든요.
교수님이 수업 시간에 강조하시는 게, 데이터셋 가지고 회귀분석 두세번 돌려서 얻은 결과 표를 싣고 끝나는 게 아니라,
다양한 분석방법을 동원해서 다양하게 돌려봐야지, 그러니까 이 변수를 통제변수로도 넣었다가 상호작용 변수로도 넣었다가 등등 다양하게 해 봐야지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온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중간중간에 문헌고찰도 해야지요. 우리가 기존에 알던 대로 '자 이제 문헌고찰 끝~ 그럼 서베이 합시다~ 서베이 끝나면 분석 돌립시다~' 이렇게는 절대 의미 있는 보고서 못 씁니다.
문헌고찰과 서베이, 분석과 문헌고찰 등 각 파트를 쉴새 없이 넘나들면서 병행을 해야 합니다.
이 부분은 직접 경험해야 알 것이니,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그리고 심층면접이나 패널조사가 더 쉬울 거라는 생각은 결코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심층면접 진행한 조는 최소 5명을 최소 2시간씩 최소 3회 인터뷰했고 녹음된 것을 단 한 글자도 빠뜨리지 않고 타이핑해야 했습니다.
패널조사는 기존 데이터를 2차 분석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데이터셋에 맞추어서 연구 주제를 정하는 것 자체가 힘이 듭니다. 통계 자료만 갖고는 논문 쓰기에 내용이 부족해서 인터뷰로 보충한 조도 있었구요.)
그럼 다시 위의 다섯 가지 기준으로 올라가 보겠습니다. 저는 사실 2번과 3번에 해당되었으므로 저 스스로가 제가 만든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데요.
저는 자대 대학원을 준비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심적 부담이 적었고(2번 기준), 과외해서 번 돈으로 중간고사 이후에 집을 나와서 학교 근처에 방을 얻었기 때문(3번 기준)에 이것이 가능했습니다.
저도 집은 서울인데, 통학을 왕복 3시간 하면서 사조분까지 감당이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나와 버렸습니다.
덕분에 시간적인 압박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스트레스도 덜 받을 수 있었고 그렇게 생긴 시간적 + 정신적 여유를 사조분 팀플에 쏟아부을 수 있었습니다.
거기다가 저는 성격도 그렇고 공부스타일도 그렇고, 혼자 하는 것은 도저히 못 견디는 반면에 팀플을 상당히 좋아하는 사람(5번 기준)입니다.
마지막으로, 이번 학기에는 9학점만 수강했고(1번 기준) 과외를 제외하고는 기타 활동을 '일절' 하지 않았습니다.(4번 기준)
이렇게 세 가지 기준에서 두 가지 기준을 상쇄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번 학기에 사조분을 무사히 수강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다른 기준에서 상쇄되는 것 없이 두 가지 기준에 해당되는 분들, 졸업을 늦춰서라도 나가시기 바랍니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 수업에서는 조모임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지금까지 조모임을 중심으로 설명했는데요.
여기에 매주 나오는 개인과제와 중간고사도 있다는 걸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특히 중간고사는 가히 압권이었습니다. 200쪽에 육박하는 영어논문을 소화해서 6장 짜리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학기 중에 틈틈이 읽고 풀 수는? 없습니다. 딱 수요일 아침에 문제와 논문이 출제되고 토요일 자정에 마감해 버리거든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시죠? 밑이 빠진 독에 한번에 물을 요령 있게 쏟아 부어서 얼마나 많은 물을 담고 있는가, 이것이 중요한 능력입니다.
이 부분은 잘 이해가 안 가실 수도 있겠군요. 직접 경험해 보면 아실 겁니다.
마지막으로 이 수업을 수강하고 계신 분께 나름의 격려를 해 드리겠습니다.
조모임을 진행하다가 조원 간 불만이 생기거나 조모임 때문에 본인이 힘들어 할 수도 있습니다.
1. 최대한 대화를 많이 하세요. 2. 서로를 최대한 이해해 주세요. 3. 서로서로 많이 칭찬해 주세요. 4. 타 조원에게 싫은소리를 하려거든, 최대한 부드럽고 최대한 천사 같게 하세요.
사실 이건 연애팁인데 여기서도 쓰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사조분 조모임은 연애와 같다, 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조원이 자기만큼 성실하지 못하다고, 또는 자기만큼 능력이 출중하지 못하다고 속으로 비난하시면 본인에게도 손해입니다.
조원 간에 합이 중요한 수업인 만큼, 내가 갖고 있지 못한 남의 능력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합니다.
저도 한 분의 뛰어난 영어실력과 분석력, 한 분의 뛰어난 통계 실력과 성실성, 한 분의 뛰어난 글쓰기 능력과 탄탄한 사회학적 소양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조원 모두가 성격이 둥글둥글, 싫은소리는 서로 잘 안 하는 성격이어서 큰 문제 없이 조모임을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저희 조는 아침마다 조모임을 진행했는데, 새벽형 인간이셨던 한 분이 많이 내어주고 양보해 준 덕에 이것이 가능했습니다.
조원 간 합은 다 같이 노력해서 만들어 나가는 거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게 아닙니다.
제 조언을 진지하게 받아 들여주시기를 바라며, 저는 이만 피자를 먹으러 가겠습니다.
오늘 종강이라고 교수님이 피자 쏘신대요~ 고생한 만큼 실컷 먹으려고 세 시간째 공복 유지 중입니다 ㅋㅋㅋ
그럼 수강생 여러분, 좋은 추억과 배움의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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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식 교수님 수업의 Tip & Advice를 쓰기 전에 먼저 말씀드릴 것은 역시 왜 수강을 신청했는가입니다. 아마 다른 분들의 팁도 읽어보셨겠지만, 이 수업은 그렇게 만만한 수업은 아닙니다. 그저 막연한 관심이나 4000 단위라서 학점을 따기 위해서 들어오신 거라면, 다시 생각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 수업은 교수님도 말씀을 하셨지만, 기본적으로 논문을 쓰기 위한 연습 과목에 해당됩니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수많은 논문들과 씨름을 해야 할 지도 모릅니다. 적어도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3번은 생각해보시는 게 좋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 역시도 3번은 고민했고, 수강신청 변경기간에도 더 고민을 하다가 수강을 하기로 결정한 것이니만큼, 이 부분은 무시하지 마시고 꼭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만약에 여러분이 수강을 하기로 완벽하게 마음을 먹었다면, 각오를 단단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들었던 13-2학기에는 유난히 연휴가 길었고, 각종 행사들도 많았습니다. 일반적인 강의라면 휴강일이겠습니다만, 염 교수님의 수업을 듣게 되면 휴강일이 아니라 그냥 수업의 연장선상에 놓이는 날 중 하나에 불과해집니다. 그만큼 할 일이 많다는 것이죠. 물론 교수님이 그렇다고 휴강을 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과제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개별과제로, 매 주 나오는 Reader들을 읽고 그에 맞는 대답을 적어서 정해진 시간 안에 제출하는 과제입니다. 이건 개인별로 제출하게 되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조별과제입니다. 조별과제는 개별과제랑 같이 문제가 제출됩니다. 마찬가지로 Reader에 답이 적혀있기도 하며, 한편으로는 다른 논문이나 학회지들을 찾아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 과제들을 위한 Reader를 조원끼리 서로 읽어보고, 내용에 대해 토론하는 것은 허용됩니다. 그러나 조원들끼리 천편일률적인 답을 써낸 경우, 큰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에 Cheating의 기미가 있다고 생각되면 교수님이 이걸 다 잡아내시니, 애써서 Cheating할 생각은 애당초 생각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그러다 F 학점을 받는다면, 그건 본인의 책임이니 남에게 탓하지도 못하니 말입니다. 아, 그리고 또 한 가지. 교수님이 개별과제 등의 답안을 작성하는 요령에 대해 설명하실 때 모르겠으면 비워서 내라고 하실 겁니다. 정말로 그걸 철석같이 믿으시면 안 됩니다. 왜냐면 다른 사람들은 다 적어서 내기 때문이죠. 저도 첫 주에는 하도 읽다가 이해가 안 되어 빈 칸이 몇 개 있는 상태로 낸 적이 있습니다. 물론 결과는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우선 Reading을 더 정확히 읽고 이해를 해야 하는 게 급선무지만, 그렇지 않다면 적어도 찾은 내용들을 유기적으로 잘 쓰시기 바라며 빈 칸 없이 내시는 걸 권장합니다. 여기에 좀 더 덧붙이자면, 통계시험을 보기도 합니다. 기존에 통계 수업을 들으신 분들에게는 좀 낫겠습니다만, 그렇지 않다면 미리 공부를 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왜냐하면 이후 설명할 기말논문을 쓸 때 양적 방법론을 취하시는 분들에게는 꼭 필요하니까요. 13-2학기에는 통계시험을 2번을 봤습니다. 원래는 1번을 보는 것이었는데, 몇몇 조가 교수님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Cheating을 했던 게 탄로가 났거든요. 물론 그 조들은 제재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재시험을 치렀습니다. 그 조들은 나중에 다 자수를 했습니다. 교수님이 아무리 봐도 이건 Cheating을 한 것 같다고 하셔도 난 정말 안 했다고 당당하게 버틸 자신이 있다면 Cheating을 하셔도 됩니다. 물론 그걸 다 잡아냅니다. 아무리 자신이 당당해도요. 즉, 해봐야 득 될 것이 없다는 말입니다. 이럴 뻔뻔함과 당당함도 없다면 애당초 Cheating할 생각은 그만두시는 게 좋다는 조언을 드립니다.
이외에 다른 과제가 또 있습니다. 바로 기말논문입니다. 사실 조별, 개별과제는 여러 번 보기 때문에 비중이 작습니다만, 기말논문은 그야말로 한 방입니다. 다른 걸 다 잘 해도 기말논문 하나 제대로 못 써내면, 교수님 말씀에 따르면 F입니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이 수업은 논문 작성을 위한 연습을 하는 수업이니까요. 아마 학기 초에는 여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겁니다. 전혀요.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정말 초반부터 잘 해둬야 합니다. 물론 현실적으로는 쉽지는 않습니다만, 그렇게 해야 해요. 안 그러면 정말 제출 2주 전까지 답이 안 나오는 상황이 생깁니다. 조교 선생님들과도 유기적으로 피드백을 받으셔야 하는 건 당연한 이야기이니 더 적을 필요는 없겠지요. 이 점은 꼭 기억해 두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말한 건 가장 핵심적인 내용들입니다. 제가 이 글을 쓸 당시에는 학점이 뭐가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태이므로, 교수님이 학점을 어떻게 주신다고 확답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 확실한 것은 성실하면 그만큼의 대가는 받는다는 겁니다. 이 수업을 듣게 되면 주말도 없고 개인 사생활도 없어집니다. 그리고 밤을 새는 경우도 생깁니다. 그만큼 대가는 나오는 수업이니, 성실하게 하실 자신이 있다면 말리지는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 수업에서 학점을 따겠다는 생각은 안 하시는 게 좋고, 그럴 목적이라면 재고해 보시길 바랍니다. 교수님이 분명 학기 초에 이렇게 말씀하실 겁니다. ‘이 수업이 끝날 때 여러분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지기를 바란다.’ 네, 정말 그래요. 보면 여러 가지 의미로 많이 달라집니다. 저도 여러 의미로 많이 배웠습니다. 여태까지 사회학을 얼마나 좁게 봤었는지, 논문을 얼마나 쉽게 생각했는지 등 사회학 내외적으로 느낀 바가 많습니다. 지적 탐구를 하실 분이 있다면, 추천할 수 있는 과목입니다. 물론 건강은 잘 챙기셔야 하구요.
저뿐 아니라 다른 분들의 글을 보고도 수강을 결정하셨다면, 그 이유가 어떻든 간에 존중해야 맞겠지요. 이 글이 여러분의 결정 그리고 수강을 결정한 이후의 학기 수업에서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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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업 덕분에 한 학기를 나름 전투적으로 보낸 저에게 있어..
이 수업은.. 초기엔 ''무엇을 배우는지 알 수 없는, 정신 없는 수업'' 이었고, 중반에 가서는 ''배우기 보단, 노동을 하고 있는 것만 같은 수업'' 이었고, 말미에 가서는 ''왜 그 고생을 한 것인지, 비로소 깨닫게 된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을 통해 얻는 바는 각자가 다 다르겠지만, 최소한 심신을 고되게 만드는 수업이라고 하여 중도 포기하는 일만은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한 학기를 지배하는 조활동, 주별 개인&조과제, 방대한 분량의 자료들을 단기간에 습득하는 과정에서 큰 스트레스가 되겠지만...
앞으로 닥칠지 모를 힘겨운 시간들에 대한 예방주사 차원이라고 생각하고 듣는다면, 꼭 들어볼 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내용적으로 소화가 불가능한 부분은 없었고, 미천한 영어실력도 다 시간으로 대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학점에 몰두하고 계신 분들께서는 조금 마음을 비우시고 들으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학점은 운명)
한 학기 동안 의미있는 가르침 주신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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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 수업이 어떠할지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사실 저도 그랬는데 졸업때문에…
막상 학기가 끝나고 나니 그래도 꽤 할만했었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처음에 지나치게 겁을 먹어서 그랬던 것일수도 있겠죠. 이 수업은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알아야 할 내용을 직접 언급해주며 가르쳐주시는 것이라기 보다는 선생님께서 학생들이 무엇을 알아야 할지 가르쳐주시면 그 이후는 학생들이 찾아서 해야 하는 수업입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이 없더라도 매주 개인 시험과 조별 시험을 치르다보면 자연스레 공부하게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매주 치는 시험인지라 저도 한 번의 시험이 얼마나 가치있는지는 감이 잘 오지 않
습니다만, 매 시험을 잘 준비해두시면 중간시험과 기말시험이 큰 산처럼 느껴지진 않을테니 평소에 꼭 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사실 안할래야 안할 수도 없습니다만…). 조원들과 협업하는 능력도 중요합니다. 제가 속해 있던 조의 경우 한 명이 수강철회를 해서 넷이서 마지막까지 함께하느라 다른 조 보다는 조금 더 고생스러웠던 것 같은데요, 저희는 매주 조별 시험은 온라인으로 모여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여 문제를 풀었고, 기말 보고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일주일에 2~3번은 모였던 것 같습니다. 밤을 샌 적은 없었는데 새벽 3시까지 함께했던 적은 있습니다… 어학(독해)능력은 수능 외국어영역을 무난하게 치르고 들어온 학생들이라면 그다지 힘들 것 같진 않습니다. 사실 읽을거리가 영어라서 문제라기 보다는 텍스트 자체가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오히려 난점으로 다가오지 않나 생각합니다. 다들 힘들다고 말하면서도 끝까지 잘해낸 것을 보면, 결국 모두 해낼 수 있는 것 같네요. 수업을 듣기로 결정하셨다면, 긴장은 하시되 겁은 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래도 다른 수업 두어개 정도는 과제가 많지 않은걸로 수강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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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간략하게 Tips와 Advice들을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Tips
1. 본 수업은 한 학기동안 이루어지는 조별 프로젝트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구성원들과의 관계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의 의견만을 주장하거나 전체의 의견과 행동에 반대하지 않는 원만한 교우관계를 가질 수 있어야만 합니다.
2. 본 수업은 매주 영어 원서로 된 논문을 세밀하게 읽어야 하기에 일정 수준 이상의 독해 능력이 필요합니다. 따라서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면 좋은 학점을 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3. 본 수업은 학점에 비해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이는 단순히 영어 논문 해석에 필요한 시간 이상으로 조모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Advice
1. 본 수업을 원만히 수강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조의 구성원들과 10년 이상의 지인 혹은 가족처럼 가까워져야만 합니다. 이는 과제수행에 있어서 상호간의 협력이 필요하기 때문이기도 하며 관계가 원만하지 않으면 절대로 끝까지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 본 수업을 위해서는 영어뿐만 아니라 통계학에 대한 기본적인 사전지식이 필요합니다. 사전지식이 필요한 이유는 과제 수행과 논문 작성에 필수적이기도 하고 자신이 모른다면 조의 구성원들에게 피해가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본 수업을 듣기 희망하는 학생들은 주말을 반납할 수 있어야만 합니다. 이는 그만큼 시간이 많이 필요하며 조의 구성원들과 함께 할 시간이 필수적으로 있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으로 간단히 Tips와 Advice들을 남기면 위와 같고 개인적으로 이 수업에 대해 말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에 남겼다시피 이 수업은 굉장히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영어실력이 부족해서 과제 수행에 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했지만, 기본적으로 수업 자체가 조별로 사회학 논문을 완성하는 하나의 연구를 요구하였기에 수업시간 외에 상당히 많은 시간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한 학기동안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주말에 쉴 수 있던 시간이 거의 없었습니다. 간단히 말해서 학점은 3학점짜리 과목이지만 사실상 9학점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합니다. 사실 이로 인해서 매주 너무나 힘들고 다른 수업에 지장을 주었기에 스스로의 부족함에 자책하기도 하고 수업 자체에 대해 불만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수업을 종료한 시점에서 돌이켜보면 매순간 스스로를 자책하고 수업에 대해 불만을 가졌던 시간들이, 조모임을 하며 반납했던 주말들과 과제 수행을 위해 밤을 샜던 시간들이 학업과 관련된 제 인생의 시간들에서 가장 귀중하고 중요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다시 반복하고 싶지 않은 수업으로 기억되기도 하지만 저의 마음과 머릿속에 각인된 이 수업에 대한 기억은 대학 4년간 유일하게 육체와 정신을 같이 학습한 시간이었고 스스로가 느끼기에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대학이라는 곳이 단지 취업을 위한 관문이 아니라 지적 성장을 위한 참된 학습의 장이라는 것을 느끼고 싶다면 꼭 이 수업을 수강하시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학의 모든 과목과 수업을 통틀어 배워가는 수업이 이것 하나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학은 누구나 다닐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올바르고 유용한 것을 학습하고 그로인해 성장하지는 않습니다. 성장할 수 있는 수업을 택하고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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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Tips & Advice를 작성하며
우선 저는 이 수업을 수강하실 분들에게 팁과 조언을 드릴 위치에 있지 못합니다. 개인적 사정도 존재했었지만, 학기초부터 수업을 그저 따라가는 것만도 벅찼고 학기가 마감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사정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는 스쳐지나가는 조언으로라도 다가갈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몇 자 적도록 하겠습니다. 교수님께서 이 작업이 일부 점수로 들어간다고 해서 마지못해 적는 것은 결코 아님을 밝힙니다.
(이번학기 열심히 한다고는 했으나 전체적으로 그리고 꾸준하게 하위권에 상주한 제 성적을 보시면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2. 수강신청
수업 첫날. 여느 수업과 마찬가지로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갔던 첫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18학점 꽉 채워서 듣는 사람은 듣지 말고, 4학년 미만은 듣지 말라. 그리고 이에 해당사항이 없더라도 이번 학기에 듣지 않아도 되는 사람들은 가능하면 다음에 들어라. 다음부터는 다른 교수님이 수업을 진행하실 거다"
그때는 생각했습니다. 도대체 이게 첫날 수업에 들어온 학생들에게 교수님께서 하실 말씀인가. 심지어 다른 과목도 아니고 졸업을 하기위해서는 필수적으로 들어야할 전공과목인데. 연세대학교에서 이런 황당한 일은 난생 처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몇주 후 생각했습니다. 졸업을 미뤄서라도 진지하게 이 과목을 철회할 것을 고민해야겠다. 교수님께서 말씀을 함부로 하시는 분이 아니라는 것을 그때 알았어야했습니다. 정말 사회학을 사랑하고 매사에 열정을 가지신분이라면 상관없겠지만, 그저 다른 과목들과 마찬가지로 수강해야하기 때문에 들어야하는 분들이라면 위에 언급한대로 다시 한 번 진지하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3. 수업
수업관련 내용들과 관련 팁들은 저보다 더 열심히 하시고 많이 공부하신 분들이 자세히 적어주시리라 생각하고 저는 짧게 적도록 하겠습니다.
수업은 다른 강의와 마찬가지로 교수님의 강의로 진행됩니다. 강의는 원서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중요한 점은 다른 강의처럼 수업에서 무엇인가를 배우려는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 수업은 강의 전에 주어진 원서들을 충분히 읽고서 고민해본뒤에 강의를 들어야 무언가를 얻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매주 원서들을 읽고 수업을 듣는 것은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주어진 텍스트를 숙지하고 수업에 참석하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상당합니다. 교수님께서도 종종 텍스트를 숙지하고 수업에 참여해야함을 강조하시기도 하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수고를 들여서 원서를 읽고 고민하고 강의를 듣는 작업은 사회학을 공부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과정인데, 그동안 이러한 수고들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음을 반성하게도 한 수업이었습니다.
4. 과제
과제는 크게 ‘개별과제’ 와 ‘조별과제’ 로 이루어집니다. 매주 과별과제와 조별과제를 진행합니다. 한주에 돌아가면서 내는 방식이 아닌 1+1 으로 매주 각각 진행해야합니다.
개별과제는 수업시간에 진행되는 내용의 텍스트들을 읽고 그에 관련한 답안을 제출하는 방식입니다. 조별과제는 특정 주제에 대해서 조원들이 합심해서 해답을 도출하고 그 과정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개별과제는 다른 수업에서도 진행되는 방식과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조별과제와 관련된 것인데, 매주 조별과제가 진행되기 때문에 매주 많은 시간들을 함께 보내게 됩니다. 조원들과의 협력이 대단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1~2주안에 활동들이 정리되는 다른 수업의 조모임과는 다르게 한 학기 동안 매번 새로운 과제를 합심해서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조원들과의 친밀과 협동은 몇 번이고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기말 프로젝트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기말 프로젝트는 사실상 이 수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조별로 사회조사분석에 해당하는 프로젝트를 한 학기 동안 시행하는 것입니다. 이 과업을 위해서 수많은 원서들을 읽고 매주 조별 과제를 진행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축적된 것들과 또 앞으로 축적할 것들을 종합해서 실제로 사회조사를 시행하고 분석해보는 의미 깊은 시간입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사회조사분석에 대해서 어느 정도는 느끼고 경험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5.
이 수업에 대해서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조금은 뒤로 물러서서 여유를 가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학기 초 매주 진행되는 과제들에 특히 조별 활동에 열의를 가지고 참여를 했습니다. 다른 조원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는데, 이러한 과정이 한주 한주 진행되고 쌓여가면서 생각보다 금세 지치게 되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학기 중반에는 무엇을 배운다는 마음보다는 쌓여있는 작업들을 해치운다는 마음이 컸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더 빠르게 지쳤고 더 힘들었던 수업이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조원들과 만나서 과제를 이야기하고 조사를 함께하고 분담을 하는 과정을 잠시 내려놓고 서로의 이야기를 하고 함께 어울리고 서로의 어려움을 터놓는 과정 속에서 함께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열의가 다시 생겨나게 되는 계기를 경험했고, 조금 더 일찍 이런 과정을 경험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드리고 싶은 조언은 학기는 생각보다 길게 흘러가고 무엇보다 조원들과 진행하는 과정들이 대부분이기에, 의무감이나 일적으로만 조원들을 대하기보다는 친구로서 그리고 동료로서 받아들이고 서로의 친밀감을 높이는 과정을 겪어야 프로젝트도 즐겁고 학기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학부수준에서 얼마나 수준 높고 얼마나 학문적으로 의미 깊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까 생각해봅니다. 그마저도 지치고 의무감에 진행된 것이라면 그것은 교수님뿐만 아니라 함께 수업을 듣는 학생들에게 실례가 되는 결과물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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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유식 교수님수업은 사회학수업중 제 기억에서 절대 잊지 못할 수업이 된 것같습니다.
멋모르고 단지 졸업요건 충족을 위해서라면 절대 듣지말길 추천합니다.
지금껏 해왔던 수업과는 차원이 다른 매주퀴즈와 조과제, 시험, 세션 등등 한학기 동안 올인할자신이 없다면요!
한학기 내내 맘편하게 잘날없다고 많은 압박에 시달렸던 것도 사실이고
이제 끝난 것에대한 해방감과 시원함도 들지만
수업과 매주 억누르던 과제들은 못잊을것같아요.
강하지만 좋은 경험이었다고생각합니다. 다시 할 자신은? ...대답할수 없지만요
수업에서 가장 좋았던점은 교수님의 수업 자체였어요. 대부분 학생들에게 묻는방식스로 이루어졌지만 이상하게 기억이 남네요
수업하면서 사회학에 제대로 혼쭐났다고, 화요일만 쉬는 날이라고 불평하던것도 좋은 추억이 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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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솔직히 말하자면 졸업 필수 과목이었기에 수강을 결심했습니다. 졸업 요건이 아니었더라도 이 과목을 수강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수업들보다 상대적으로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을 미리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마 수강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의 수강 동기는 따로 있었던 것이 아니라 졸엊 때문이었다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첫 수업을 듣고 나니 예상했던 대로 대단한 과목이었습니다. 말 그대로 대단한 노력을 필요로 하는 과목이었고 때로는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특히 영어 논문이 수업 자료의 주를 이루기 때문에 영어와 친하지 않은 분들은 신중하게 수강 여부를 결정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현대 사회학자들이 사용하는 영어는 고전 영어보다는 해석이 쉽지만 이 과목의 경우 다양한 영어 논문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미리 각오를 단단히 하셔야 합니다. 과제의 양이 다른 과목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개인 과제를 매주 하는 동안에도 그와 동시에 조모임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과제를 하고 못하고의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과제를 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영어 논문 하나를 붙들고 하루종일 읽고 있는 것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읽어야 하는 논문들 외에도 조별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에 개인과제만 붙들고 있다보면 다른 조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습니다.
이 수업을 듣기 위해 준비할 것은 사실 시간밖에 없습니다. 제일 쉬운 것 같으면서도 가장 어려운 준비라고 할 수 있겠죠. 특히 다른 힘든 과목과 이 과목을 병행하실 생각이라면 재고를 제안하고 싶네요. 수업 자체가 기말 리서치 페이퍼를 위한 수업이고 조별 활동에 더 큰 비중이 있다보니 나 혼자 잘하고 나 혼자 빨리해서 되는 수업이 아닙니다. 조원들끼리 시간을 맞추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조모임 있는 수업과 같이 듣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저희 조 같은 경우도 조원들이 다른 조모임이 많아서 주중에 한번밖에 시간이 맞지 않는 관계로 매주 금토일을 함께 보내야했습니다. 사실 주중에 몇번을 보더라도 주말에 만나는건 거의 필수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과목에 할당한 시간과 노력만 늘어놓은 것 같네요. 수강신청을 결정하실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이고 가장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많은 부분을 할애했네요. 이 수업으로 얻은 것은 일단 조모임 사람들입니다. 모두가 모르는 사이였지만 매주 주말을 함께하다보니 많은 정이 들었습니다. 보고서 계획을 짜고 다시 처음부터 엎고 또다시 수정을 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서로 할일을 미루기보다는 서로 나서서 일을 하려고 했습니다. 적당한 과제가 주어지는 조모임이라면 프리라이더가 생길 법도 한데 이 조모임에서는 조원이 한명이라도 맡은 역할을 하지 않으면 일이 진행되지 않을 정도로 과제의 양이 많았기 때문에 너나 할 것 없이 각자 맡은 부분이 끝나면 다른 일들을 찾아서 자발적으로 했습니다. 조원들끼리 정이 들어서 좋았던 것은 평소 친구들끼리 잘 얘기하지 않던 사회학적 주제에 관해서 마치 편하게 수다를 떨듯이 얘기할 수 있게 된 점이었습니다. 연구 주제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같이 하다보면 그와 연관된 재밌는 얘기도 많이 하게 되고 생각도 더 깊게 할 수 있었습니다. 집단지성의 힘이라는 게 이런거구나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보면 시간 투자는 다른 과목의 10배는 넘게 하였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습니다. 솔직히 사회학과에서 전공과목을 들으면서 조모임을 일부러 많이 피해서 수강했었습니다. 아무래도 조모임이 있는 수업은 시간을 더 많이 뺏길 것 같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 수업을 듣고 나니 다른 수업의 종강 때는 느낄 수 없었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원들과 함께 밤을 새가며 과제를 하고 완성되어 가는 보고서를 볼 때면 엄청난 보람을 느끼곤 했습니다. 사실 조원들을 잘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장서서 조의 분위기를 이끌어가는 사람만 있다면 불성실한 조원이 있더라도 마지막까지 다 같이 즐겁게 과제를 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수업을 다른 교수님께 듣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졸업 전에 제대로 된 수엊을 들어보고 싶으시거나 모임에서 시너지효과를 제대로 경험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염유식 교수님의 강의를 들으시기를 추천합니다.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 학기가 지나고 나면 저처럼 이렇게 강의평가를 쓰면서 흐뭇해하는 자신을 발견하실 겁니다. 각오만 단단히 하시고 수강하신다면 오히려 "상상했던 것보다는 별 거 아니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심사숙고 하신 뒤에 수강을 결정하시고 결정하셨다면 수강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것을 얻어가실 수 있길 바란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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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고 경험했던 것을 토대로 조언을 해드리고자 합니다.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은 정말로 할 것들이 많습니다. 높은 수업 몰입도를 요구하시고, 연구를 위한 연구가 아니라 궁금한 것에 대해 알아보는 것을 강하게 권장하시고 무엇보다 이건 정말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궁금하다는 것은 가능한 구체적으로 무엇이 궁금하다는 선까지 생각해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만약 학점을 채우기 위해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다면 절대 듣지 말 것을 권장합니다.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에는 대체로 조모임이 있는데 어쩔 수 없이 듣거나 스스로를 지나치게 과신하여 듣는 사람들이 포함된 조들에서 불화가 생긴 경우를 종종 봤습니다. 그 조에는 이 수업이나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 스타일을 좋아해서(?) 듣는 사람과 그냥 어쩔 수 없이 듣는 사람들이 함께 있었던 것 같은데, 조모임 내에서 생겨난 불화는 그냥 듣는 사람과 이 수업을 원해서 듣는 사람 모두를 매우 고통스럽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이 수업을 진정 들어야 하는가를 물어보고 그렇지 않다면 듣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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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학교에 제출한 수업평가>>
1.만족도
학생들 스스로 연구 과제를 찾고 수행해 나갈 수 있도록 수업 시간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신경 써 주시는 모습이 특히 좋았습니다.
기말 논문을 3장에 쓰라고 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열심히하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학기 전체에 걸쳐서 조모임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업인 만큼 조원의 참여가 중요하다. 하지만 졸업 필수 요건인 전공수업 특성상 졸업 학기 학생들이 있다보니 조원 1
명이 실질적으로 참여를 많이 못하게 되는 경우 조원들이 해야하는 일의 양이나 부담감이 상당하다. 이를 고려해서 성적평가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영어 텍스트
를 접하는 것에 대해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특히 전공 지식이 다소 부족한 이중 전공생의 경우 과제를 감당하기에 다소 벅찼다.
수업 내용은 좋았으나 힘들었음
과도한 과제의 부담이 있습니다
과제의 양이 너무 많아서 수업 진행을 따라가기가 너무 벅찼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처음에는 많은 과제량과 공부량에 힘이 들었지만 그만큼 성취감은 그 어떤 수업보다 높았던 과목이었습니다.
강의가 어려웠지만 조원들과 함께 배운 내용을 실제로 적용할 수 있어 좋았다. 다만 한 학기 동안 배운 내용만으로 보고서를 쓰기에는 조금 부족했다. (어려웠다.)
직접 연구 논문을 써 볼 수 있어서 좋았으나, 짧은 기간 내에 발표를 여러 번 한 것은 불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후반부에는 발표를 위한 발표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양의 과제 덕분에 (이게 뭔지 정확히 설명은 못드리겠지만..) 내구도가 올라간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을 들으면 다른 수업 공부를 사실상 할 수가 없다.
^^;
발표가 너무 많았습니다
조별 과제 비중이 지나치게 많고 평가에서도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조별 과제의 양이나 난이도가 조원들 몇 명이 참여하지 않으면 제때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가 잘못 걸린 사람들만 불쌍해집니다. 개인별 평가 비중이 더 높은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발표를 한 학기에 세 번을 하는 것은 좀 많은 것 같습니다.
쫓아갈 수 있을 정도의 과제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적당량은 도움이 되지만 너무 많으면 아예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best ever
힘들긴 하지만 결국 무언가를 뚜렷하게 했다는 점이 좋은 점이다.
힘들었다
지식이 개념적인 이해에 그치지 않고 체화되는 수업이었다.
조별연구에 중요성을 부여하고 열심히 하게 된 것은 유익했다. 그러나 조별연구 발표가 3차에 이루어짐에 따라 수업에서 배워야했던 조사방법 내용에 대한 강의를 다 받
지 못한 점은 강의의 한계라고 생각된다.
수업에서 원서가 중요함을 충분히 인식하고는 있지만
영어독해능력에 따라 수행능력 차이가 많이 발생하는건 어쩔 수 없는것 같습니다
반영 비율을 조금 낮추면 부담이 조금 줄지 않을까 합니다
소수가 아닌, 40명이상의 강의에는 전반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수업이었다.
수업의 양이 너무 많아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특히 통계는 이전에 배우지 않은 학생에게는 오히려 적은 양을 확실하게 배울 수 있는 기회가 필요했다.
원서를 많이 읽었으면 한다. 종강시간 이야기 공감합니다.
없습니다.
사회학에서 연구를 진행할 때 사용하는 여러 관점들을 배워볼 수 있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다만 내용이 많다보니 해야 하는 것들도 굉장히 많았다는 게 조금 아
쉽기도 하구요.
내가 '연구'를 진행하고 '논문'을 쓰리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직접 부딫혀보고 경험해보는 기회가 되었다.
힘들지만 만족합니다
실라버스가 너무 자주 바뀌었다. 평가가 다소 주관적인 것 같다. 배운 점은 많았다.
조별활동이 많아 조원을 통해 배운점이 많다.
강도 높은 과제를 통해 깊이있는 학습을 유도해주셔서 매우 좋았습니다.
수업주제에 대한 다양한 방식의 과제 수행이 내용 이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조원들과의 많은 활동이 새로운 대인관계를 형성하는데에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 감사합니다.
다양한 리딩을 통해서 지식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한 학기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몰두한 수업이었습니다. 정말 힘들었지만 얻어가는 것이 많았던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가르쳐주시는 내용들이 귀에 쏙쏙들어와 다른 수
업과 비교할 때 가장 집중이 잘 되던 수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시 수강하고 싶은 수업은 아닙니다 ㅠㅠ 너무 힘들어요. 하지만 사회학과 학생이라면 꼭 들어야하는 수
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 동안 가르쳐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2. 피드백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시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굉장히 훌륭했던 것 같다.
학생들의 언어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영어로..
3. 도전
관련 자료들이 매우 흥미롭고 난이도가 있어 재미있습니다.
하지만 조 과제가 과하게 많습니다
약간은 의욕이 높아졌던 것 같기도 하다.
4. 학생몰입과 노력
좋다
한 한기 동안 다른 수업들보다 이 수업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다.
5. 변화와 성장
다양한 관점을 배우는 좋은 수업
기말에 논문을 작성해봄으로써 내 지식을 글로 표현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던 것 같다.
6. 비차별 원칙
<< 다음 학생들을 위해 남긴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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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vice: 이 수업을 들으려면 강인한 체력과 무한한 영어독해에 자신이 있어야 한다. 살다살다 수업 들으면서 이렇게 많은 영어 논문을 읽어본 적이 없다. 영어로 진행하
는 수업조차도 사실 요약문이 나오거나 정리된 글이 나왔지만, 이 수업에서는 자신이 영어 논문을 직접읽고 직접 요약해서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만약,
이러한 능력이 부족하거나 힘들 경우, 수업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갈수 있다. 그래도 좋았던 점은, 대학생이라면 한 번쯤 해볼만한 공부양이다. 학점은 3학점이지만, 수
업을 하다보면 9학점 정도의 밀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만큼 의료지식에 대해서 많이 알게 되어, 나의 사회학적 소견을 넓혀준 것 같다
tips: 이 수업에서 tip은 성실성이다. 그리고, 무조건 처음 수업을 시작할 때, 자신이 좋아하거나 관심있는 의료분야를 하나 잡고가야지 기말논문을 쓸 때 흔들리지 않
을 수 있다. 필요하다면, 버크만이 쓴 ''사회역학'' 이라는 책을 읽어보고, 미리미리 주제를 챙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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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번학기 들었던 모든 수업 중 가장 유익한 수업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강도가 셌던 수업이기도 합니다.
첫 수업 때 교수님이 친절하게 철회를 권유하시는데 만일 본인이 이번 학기에 조모임이 많은 수업을 듣거나, 통계에 관한 최소한의 지식이 없거나, 영어 논문을 읽는 데
에 큰 어려움이 있을시에는 수강철회를 고려해볼만 합니다.
일주일에 개인과제, 조과제가 하나씩 있습니다. 개인과제는 논문을 몇 개 읽고 주어진 질문에 답하는 것인데 자세히 읽어보면 답이 다 논문 안에 있기 때문에 익숙해지
면 할만합니다. 문제는 조과제인데, 다른 수업의 조과제는 마음만 먹으면 혼자 할 수 있을만한 것들도 있지만, 의료사회학 조과제의 경우에는 그 양과 난이도 때문에 혼
자서는 절대 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조를 잘 만나는게 중요한데, 저희 조 같은 경우에는 함께 밤을 샌 적도 여러번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보다 빨리 친해졌는데,(조원
들과 빨리 친해지려면 초반에 밤을 한 번 같이 새보세요. 뭔가 조가 운명공동체처럼 느껴지면서 자동적으로 조원들을 고난을 함께할 동지들로 인식하게 됩니다) 결과적
으로 점수와 상관없이 조과제를 하면서 배운점이 많다고 느낍니다. 아무래도 문제를 풀기 위해 조원들과 토의를 했던게 도움이 많이 됐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개인과제
도 서로 토의하면서 했는데, 답을 공유한 것은 아니고 논문에서 이해가 안되는 부분을 서로 물어봤는데, 더 헷갈린 적도 있지만 혼자할 때보다는 훨씬 수월했습니다.
중간 고사의 경우, 조과제와 개인과제를 합쳐놓은 형식으로 나옵니다. 난이도도 비슷합니다.
기말보고서가 정말 중요한데, 아직 완성하지 못했지만 지금 시점에서 조언할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미리 시작하라입니다. 세 번의 발표를 통해 보고서를 수정, 보완해나
가는 것이 아마도 수업에서 의도한 것이겠지만 사실 피드백을 받은 후 주제가 바뀔 가능성이 매우 높고, 이에 따라 자료조사와 데이터 선정을 다시 해야 합니다. 따라서
, 일차 피드백을 받은 후 주제를 최대한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수업에서 좋았던 점은, 교수님이 학생들이 질문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시는 분위기와 힘들었지만 많은 양의 논문을 읽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저는 다른 수업에서는 말을 거의 안하는 편인데, 희한하게도 이 수업에서는 꽤 질문을 많이 했습니다. 정말 사소하고 어떻게 보면 엉뚱한 질문에도 교수님이 굉장히 성
의있게 답해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의료사회학 내에서 다양한 주제의 논문들을 접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특히 STD 관련 논문 그리고 사회학적 개념과 구체적인
biomarker를 연결지었던 연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수업에서 개선할 만한 점은 먼저 많은 논문에서 social network 개념이 나오기 때문에 수업 초반에 network에 대한 강의를 한 번 하고 시작하면 이후 과제로 나가는 논
문의 이해가 더 쉬울 것 같습니다. 그리고 통계(stata) 세션을 좀 더 늘렸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회식을 하는 것이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이건 개선할 것은 아
니지만 다음 강의에서도 회식을 하면 수업을 듣는 사람들끼리 급속하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아요.
수업을 들은 후 물론 의료사회학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지만, 아니 처음에 아예 없었으므로 생성되었지만, 사회적 네트워크에 대해 더 공부해보고 싶어졌습니다. 사실 저
는 양방보다는 질방에 더 관심이 많았는데, 네트워크 분석이 차별적으로 알려줄 수 있는 사실이 굉장히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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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Tips & Advice를 쓰는 날이 왔군요!!!
지난 4년간 학교를 다니면서 이번 학기 가장 적은 수업(9학점)을 들었지만....가장 많은 수업을 들은 것 같은.....
저는 이번 학기 염교수님 수업을 2개(의료사회학, 사회조사 분석)를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주위에서 어떻게 염교수님 수업을 2개나 들을 생각을 했냐고 말렸으며, 교수님께서도 자기 수업 2개 듣는 건 어려울 테니 차라리 대학원 수업을 들을 것을 권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사회학을 이중전공하고 있는 저로서는 사회학에 대한 기초가 없었기 때문에 대학원 수업을 듣는 다는 것 자체가 부담이었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그냥 9학점이
니 한번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음....일단 염교수님 수업을 2개 들을 생각이 있으신 분이라면....다시한번 생각해 보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우선 수업 2개를 듣게 될 경우 1주일이 개인과제+조별과제
를 위주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번학기에는 의료사회학 과제가 일요일, 사회조사분석 과제가 수요일 날 제출이 되었는데 의료사회학 조별과제가 끝나기도 전에 사회조사
분석 과제가 나오다 보니 약간 벅차기도 하고 시간에 쫓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전 과제가 나오는 날 개인과제 리딩을 바로 읽고 문제를 80%정도 풀고 다음날
다시 확인하는 식으로 했습니다. 그리고 사회조사분석 시험이 나오기 전에 조별과제도 끝내는 식으로....그러다 보니 의료사회학 과제를 제출하고 나면 일주일의 반이
가있고 다음 사회조사분석을 제출하고 나면 일주일이 끝나있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고 스트레스도 받아서 울 때도 있었습니다.-_-ㅎㅎ) 따라서 만약 2과목을 들을
예정이시라면...꼭!!!다시 한번 생각하고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또 다른 팁은...조원들끼리 팀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매주 조별과제가 나오고 기말보고서도 같이 작성을 해야 되기 때문에 만약 팀이랑 잘 못 어울리거
나 안 맞을 경우 힘들 수 있습니다. 듣는 중간에 만약 이 팀이랑은 뭔가 기말 보고서까지 쓰기는 힘들다고 생각하실 경우 개인 보고서로 대체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아! 조장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장이 매주 할 일을 배분하고 제출기한을 엄격하게 챙겨야 다른 조원들한테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
다고 느꼈습니다. 따라서 만약 조장으로 책임을 다 못할 것 같을 경우 다른 분에게 넘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의료사회학의 경우 전반적인 내용이 흥미롭고 재미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꼭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의료라는 분야도 사회학적으로 이렇게 접
근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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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을 추천합니다. 또 매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모든 사회학 전공생들의 첫 전공 강의가 염유식 교수님 수업이면 좋겠다고는 생각도 합니다.
물론 염유식 교수님의 수업은 다른 수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수업 몰입도를 요구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한 학기 동안 다른 수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많은 것들
을 (자발적으로 혹은 반강제적으로라도) 배울 수 있습니다. 어떤 내용이 흥미로웠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니, 이 수업에서 배우는 내용이 아니라 이 수업을 통해
배울 수 있는 태도나 관점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내용이 궁금한 분은 다른 tips & advice를 읽으시길 바랍니다.
이 수업을 듣게 되면 특정한 현상이나 사물에 대하여 사회학적으로 접근하는 태도 혹은 방식도 익히게 됩니다. 이는 경제학과 심리학 같은 다른 사회과학과 사회학을 구
분해주는 것이자 사회학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다른 강의에서도 이를 얻을 수도 있지만 이 수업이 요구하는 강도만큼이나 확실히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수업에서는 (개별 혹은 조별)논문을 작성해야 합니다. 매주 나올 개별 과제와 (조가 있다면)조별 과제를 하면서 논문을 작성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닙니
다. 또 교수님께서 요청하는 논문의 수준은 확실히 학부생이 할 수 있는 최대치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강의에서도 보고서와 논문을 작성해봤지만 이 수업만큼의 강도가
요청된 적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렇기에 많이 힘듭니다. 하지만 이를 통해서 어떻게 보고서 혹은 논문을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게 됩니다. 논문작성의 진
행 과정은 교과서적으로 정해진 과정이 있는 것은 아니며 주제에 따라 논문 작성 과정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논문을 작성할 때 가져야 할 가
장 기본적인 태도를 학습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논문의 주제와 관련된 모든 선행 연구는 반드시 살펴봐야 합니다. 단순히 자신이 만족할만한 숫자라거나 대충 몇 개
를 훑어보는 것은 논문의 가치를 깎아 내리는 행동입니다. 이 이유는 수업을 들으면 알 수 있습니다. 이 강의를 듣고 난 이후에는 자신이 지금까지 써왔던 다른 수업의
기말 논문들이 부끄러워 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는 사회학이란 학문 자체에 관심과 애정을 갖는 사람과 학점을 잘 받고 싶은 사람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
니다.
또 이 수업은 궁금한 것이 있는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그 궁금증을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를 배우게 될 것이고, 운이 좋다면 자신의 궁금증을 풀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학점을 채운다거나 점수를 위해 이 강의를 수강하게 되었다면 꼭 철회하시길 바랍니다. 철회하지 않는다면 무엇보다 본인에게 가장 괴로운
학기를 선사하게 될 것입니다. 게다가 조모임을 하게 된다면 조원들에게 피해가 가고 또, 같이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에게도 피해를 주는 행위가 될 것입니다. 또 수
업을 진행하는 교수님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귀중한 시간과 노력을 뺏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의 tips & advices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잘 모르겠네요. 이 수업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적은 것이라 편향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제 tips & advices를 읽
고 수강을 결심하게 되신다면 학기 말미에 저와 비슷한 애정을 갖게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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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대 학생이라면 염유식 교수님 수업이 빡쎄다는 소문을 들어보셨으리라 믿습니다. 소문이 아닙니다. 정말 빡쎄요. 전공수업 10학점짜리 듣는 느낌이라고 할까나...?
우선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강의를 들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계실텐데.. 의학쪽이나 네트워킹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저는 추천합니다. 다만 12학점
이상 수강하시는분, 또는 취업을 준비하고 계신 4학년 2학기 학생일 경우 다시 한번 잘 생각해보세요. 강의 내용이 그닥 어렵지는 않지만 과제(조별+개인)를 신중히 하
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바쁘신 분들은 벅찰 수도 있습니다. 개인과제는 대략 20장짜리 논문 2~3개를 읽고 10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매주 나갑니다. 읽을
거리 논문은 90%의 경우 영문이고 과제 소모시간은 대략 3~4시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조별과제는… 설명대신 이번학기 저희 첫 번째 조별과제가 무엇이였는지 보
여드리는 것 자체가 설명이 될 것 같습니다.
조별과제 1:
1. 전문 학술지에 실린 한국의 infant mortality에 대한 연구를 30개 이상 읽고 summary table을 작성하시오. table에는 저자, 제목, 연도, 학술지이름, 초록(주요 결과
), 자료(data)에 대한 정보가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2. 위의 table에 포함된 논문들이 제시하는 주요 mechanism의 unit of analysis가 무엇인지 각각 검토하시오.
(예: 개인수준, 동네수준, 나라수준 등)
3. 위의 답변을 바탕으로 왜 한국의 infant mortality를 연구함에 있어 서로 다른 unit of analysis가 필요한지 밝히시오.
말이 필요 없죠? 이런식으로 매주 개인+조별과제가 나갑니다. 앞에 말했듯이 양은 많지만 글의 수준이 높은 것은 아닙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네트워크 쪽에 관심이 많아
서 논문들 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저는 ‘의료사회학’ 수업 전에 염유식 교수님의 ‘사회통계학’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제가 교수님 수업이 빡쎄다는 것을 잘 알고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수업을 듣기로
결심한 이유를 몇 가지 제시하고자 합니다. 다시한번 느끼지만 교수님 수업은 정말 남는게 많은 것 같습니다. 배우는 것도 많고 실제로 수업 종강 후 그 내용을 까먹지
않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아마 다른 수강생들도 동의할 것입니다. 저는 그 이유가 교수님은 시험을 목적으로 강의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지
식수준을 높이는 목표, 학생들과의 interaction, 그리고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접근하는 방식을 제시하시기 때문에 강의가 지루하지 않고 머리속에 쉽게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교수님이 수업을 열정적으로 진행하시기 때문에 가끔씩 감동(?)을 받기도 합니다.
이 수업은 조별활동이 매우 중요합니다. “Free-rider” 할 생각따위 버리셔야 합니다. 실제로 교수님의 수업을 듣는 수강생이 몇명 없기 때문에 조도 많은면 4명입니다
. 만약 이 수업을 들으신다면 그 수업에 있는 모든 사람들과 친해질 확률이 높습니다. 서로 얼굴은 물론 이름까지 다 외우며 특히 조원들이랑 같이 살 각오를 하셔야...
심지어 저는 2년전에 들은 사통 조원들이랑 아직도 연락하고 지냅니다… 보고싶다고 ^^;; 그리고 수업이 작다보니 교수님과 친해질 기회도 많아서 좋습니다 (특히 회식
때).
학기 첫 수업 시간때 교수님이 겁을 주실겁니다. 몇 학년이냐, Tip&Advice 읽어 봤느냐, 내 수업이 어떤 수업인 줄 아느냐… 등등. 너무 겁 먹지 마세요. 처음에 힘들
수 있지만 과제도 익숙해지고 이러면 아주 많이 힘들지는 않습니다. 제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길 바라며, 이상입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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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회학은.. 평생 잊을 수 없는 강의가 될 것 같아요..
매주마다 개인과제로 밤을 새고.. 조모임 한 번 하면 평균 14시간..? 시험기간에도 기말논문을 위해 밤샘.. 한 학기동안 절대 긴장을 놓을 수 없는 수업이었어요..
의료사회학은 이런 학생에게 추천합니다.!
-영어논문을 수월하게 읽을 수 있는 학생..
-조모임으로 밤을 샐 자신이 있는 학생..
-다른 강의보다 의료사회학을 가장 우선순위에 두고 공부할 수 있는 학생..
사실 과제나 조모임이 힘들기는 했지만 정말 재미있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ㅎㅎ 우리 조는 밤샘이 너무 익숙해져서 아예 조모임 시간을 밤 아홉시나 열시에
잡았어요..ㅋ
개인과제도 처음에는 이해도 잘 안되고 어려워서 번역본처럼 해서 제출했던 기억이 있는데, 나중에는 익숙해져서 밤 안 새고도 했었던 기억도 있네요.. 사실 조모임 개
인과제 영어논문 기말논문... 다 빡세다고 하지만 우리 능력으로 다 소화할 수 있는 양인 것 같고, 소수가 수업을 들으니까 한 번 회식하고 나서 다들 친해져서 진짜 좋
았어요 ㅋㅋ
의료사회학 강의에서 교수님이 다뤄주신 수업 내용이나 많은 논문들 그리고 과제들 다 재미있고 신기했어요..
2학년인 제가 듣기에는 벅차고 많은 양이었던 것 같지만.. 정말 여러모로 평생 잊을 수 없는 강의가 될 것 같아요 ~
4학년 때 염유식 교수님 강의를 다시 들으려고요.. ㅎㅎ
염유식 교수님 강의.. 공부할 자세가 되어있고 한학기동안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합니당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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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심하세요 하나, 쉽게 도전하지 마세요.
흔히들 열심히 하면 된다고 하잖아요? 물론 이 과목도 죽어라 노력하면 꾸역꾸역 해나갈 수는 있어요. 하지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항상 노력의 성과가 바로 나타나는 것
은 아니잖아요. 한 학기라는 기간이 정해져 있고, 이 과목에만 시간을 투자할 수는 없으니까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한다고 해도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할 수 있어요. 이 수
업을 듣기 전에 포기해야 할 것과 얻어갈 것을 잘 따져보고, 비교해 본 뒤에 정말 신중하게 판단하세요. 주말에 놀러 갈 생각은 하지도 말고, 밤샐 생각은 기본이고, 조
별 모임이 일주일에 3번 이상인 것은 당연하고, 기말 보고서 쓸 땐 잠과 피부는 포기한다고 미리 마음 먹으세요.
명심하세요 둘, 영어 독해력과 통계는 사전에 준비하세요
매주 개인 과제로 논문 3개 정도를 읽은 후 문제를 풀어요. 매주 조별 과제는 따로 있는데 자발적으로 찾아야 하는 논문 자체가 다 영어 논문이에요. 중간고사는 그 동
안 읽은 논문에 플러스해서 더 자료를 찾아 읽어야 해요. 물론 시간을 많이 들여서 꼼꼼히 해석하고 다 이해하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 이해하는 데만 1박 2일 걸려요.
조별 과제는 조원 전체가 1박 2일을 쓰니까 일주일에 3박 4일을 의료사회학과 함께 보낸다고 보면 되겠네요. 논문 내용을 읽고 이해하고, 문제까지 풀어야 하기 때문에
영어 독해력이 필요하고, 통계는 기말 보고서 쓸 때 필요해요. 내가 통계를 못하면 그만큼 다른 조원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배워야 하니까 시간이 배로 들게 돼요. 그러
니까 미리 준비하세요.
명심하세요 셋,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 수 있어요.
의료사회학 수업을 10명(염유식 교수님 수업으로는 수강생 수가 아주 많은 거랍니다)이 듣는데, 저희끼리 농담으로 ‘의료사회학이 우리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
자’라고 버릇처럼 말하곤 했어요. 그만큼 의료사회학을 수강하면 정신적 스트레스, 소화불량, 피부 트러블 등은 그냥 당연한 것이 되어버려요. 이렇게 힘든 수업이고,
사실 지금도 내가 수업을 잘 따라왔는가에 대한 확신이 서실 않지만 저는 이 도전이 참 만족스러워요. 대학생활에서 이렇게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살아본 적은 없었거든
요. 이제 무슨 수업이든, 사회 나가서 무슨 일을 하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어요. 저는 영어도 통계도 잘 못하지만 조원들의 도움으로 중간에 포기 없
이 이 수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어요. 대학 등록금이 너무 비싸다고 시위하시잖아요? 이 수업 들으세요. 등록금 10배, 100배의 가치가 있는 수업입니다. 실제 사회과
학 연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직접 체험할 수 있고, 연구 논문에 끊임없이 매달리게 되고, 치열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하며, 조원들과의 협력으로 연구결과를 만들어
내는 진정한 대학생활을 느낄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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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수업이 끝나기 직전이었다. 교수님의 한 마디가 유독 기억에 남는다. “의료사회학은 연세대에서만 들을 수 있는 과목이야. 다른 학교라면 폐강됐을 테니까.”
내가 수강한 2013년 2학기 의료사회학 과목 수강생은 딱 10명. 그나마 이번학기처럼 10명은 많이 들어온 편이라고 한다. 어떤 학기에는 세 명이 듣다가 한 명이 사정으
로 휴학했단다. 그래서 두 명만 남은 적도 있다고 한다. 전공과목의 경우 대부분의 학교에서 10명 미만이면 자동으로 폐강되는데, 타 학교였다면 아마 절대 살아남지 못
했을 ‘특이한’ 수업이다.
뿐만 아니라 의료사회학은 연세대 내에서도 아주 별종인 수업이다. 사회학과 전공자라면 염 교수님의 악명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을 거다. 체험해 보니 풍문대로 ‘염
증’이 난다. 염 교수님의 교습방식은 “이 정도는 다 소화할 수 있지? 알아서 잘 해봐!” 하고 툭 던져주는 스타일이다. 안 좋게 말하면 불친절하다. 하지만 반대급부
가 있다.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는 흔치않은 수업이다. 다른 수업처럼 교수님이 디테일까지 다 짚어주지 않으므로 내가 ‘직접’ 디테일을 찾아봐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부담이 정말 많다. 겉으로는 3학점이지만 실제 부담은 9학점 정도 된다. 매주 영어논문 2~3편을 읽고 10개의 문제를 풀어야 할 뿐만 아니라, 조별 과제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시간표 설계를 잘 해야 최소한 따라가기라도 할 수 있다. 리딩자료가 모두 영어이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좋으면 유리하다. 나처럼 고만고만한 영어
실력을 가져도 따라갈 순 있지만 많이 힘들었다. 팁을 주자면 모든 문장을 다 읽으려 하지 말고, 문단별 핵심문장만 캐치한 후 넘어가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이것도
힘들면 컨트롤+F 신공이 있다. 하지만 이것도 통하는 때가 있고 아닌 때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이렇게 과제를 하면서 깨알같은 알파벳을 들입다 읽다보면 “내가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도 든다. 그럴 때가 제일 힘들다. 그래도 이겨내야 한다. 한마디로 말하면 편한 수업을 찾는 사람은 절대 수강신청 하지 말라는 거다.
여기까지 읽고 겁이 나는 사람은 바로 포탈로 달려가서 수강취소를 하자. 자, 그럼 이제부터는 꿋꿋이 염유식호에 탑승할 용자들을 위해 수업에 대한 정보를 적으려 한
다.
과목의 주제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질병의 전염을 소셜 네트워크 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하는 것이다. 의학적, 생물학적 또는 제도의 차원이 아니라, 인간관계 네트워
크의 구조가 병의 확산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회적 네트워크를 다루다 보니 김용학 교수님의 네트워크 수업(지식정보사회 등등)을 들으면 따라
가기가 쉽다. 네트워크 수업류의 ‘응용심화과목’이라고도 볼 수 있으므로 네트워크 덕후라면 꼭 들어라. 통계도 최소한 사회조사 입문 수업 이상은 들어야 통계결과를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다. STATA같은 통계프로그램을 직접 돌려 본 적이 있으면 더욱 좋다.
난이도에 대해 말하면 심화과목답게 내용이 그렇게 쉽지는 않다. 나는 관심이 있어 들은게 아니라 심화과목 조건을 채우려 들었다. 할 수 없이 수강한 과목이라 처음에
는 너무나 힘들었다. 관심도 없는 주제에다 이해도 잘 안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중에 내용 흐름이 머릿속에 잡히니 수업도 재밌어졌다. 처음에는 아무 말 없이 듣다가
나중에는 활발히 질문하는 학생이 됐다.
무엇보다도 기말논문 작성을 통해 많은 것을 남길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논문을 쓰기 위해선 참 많은 고민을 해야 한다. 문제의식 설정, 선행연구 조사, 각종 변수 설
정, 가설 설정,데이터 코딩, 통계 돌리기, 결과에 대한 메커니즘에 대한 해석 등등. 연구의 전 과정을 직접 다 해볼 수 있는 수업은 많지 않다. 사회학과가 아니라면 좀
어렵고 생소할 수도 있다. 하지만 힘들어도 하다 보면 결과가 나왔을 때 레고 조각 하나하나를 맞춰 우주선 하나를 만들었을 때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을 거다.
개인과제, 조별과제, 중간고사에 기말논문까지. 참 할 것도 많다. 하지만 교수님이 변태여서 우리들이 힘든 모습을 보며 즐거워하려는 건 아니다. 수업을 듣다 보면 언
젠가 교수님과 회식을 할 때가 올 것이다. 그 때 교수님의 변명(?)이자 해명을 들을 수 있다. 너희들 힘든 줄 알지만 빡센 수업을 하는 것은 그래야 남는 것이 있기 때
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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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사회학’ 수업의 가장 큰 장점은 재미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그만큼 공부할 양이 많습니다. 이 수업이 흥미로웠던 가장 큰 이유는 굉장히 분리되어 있을 거라
여겼던 의학적 질병과 사회학적 요인들이 서로 연계되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수업 내용 자체가 제가 기존에 갖고 있었던 것과 다른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줬기에 새로
운 사실들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나아가 수업이 소규모다 보니 자유롭게 질문을 하고 의견을 얘기할 수 있어, 아마 수업 자체에 대한 흥미는 가질 수 있을 겁
니다. 문제는 그만큼 과제가 많고 교수님이 요구하시는 게 많다는 점입니다. 사실 과제나 리딩이 아무리 많은 수업이더라도, 본인이 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즉, 커리
큘럼 자체가 ‘빡쎈’ 수업들도 물론 있지만, 결국은 본인이 하기 나름입니다. 문제는 이 수업 같은 경우, 조별과제가 많고 기말 논문 또한 조별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본인이 의지가 없다고 해도 결국 억지로라도 할 수밖에 없는 일들이 있습니다. 긴 말을 짧게 하자면, 수업을 열심히 듣거나 수강하지 않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
이 현명하다는 생각입니다. 추가로, 물론 통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는 없으셔도 되지만, 기본적인 것들을 알고 있거나 그렇지 않다면 수업을 듣는 중에 통계에 대한
공부를 조금은 하셔야 될 것 같습니다. 기말 논문을 작성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지만, 통계적인 기법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추
가로 이 수업의 하이라이트(?)는 기말 논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기말논문을 작성하는 과정에서 그동안 왜 수업시간에 그렇게 많은 논문이나 연구방법들에 대해 이야
기했는지 확실히 깨닫게 됩니다. 단순히 다른 사람들의 연구를 공부하고 읽는 것과 자신이 연구를 진행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지만, 사실 대학교 4년을 다니면서 이 차
이에 대해 알기는 쉽지 않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만약 이러한 주제에 대해 흥미가 있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도 괜찮다고 생각하시면, 분명 수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많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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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3년 2학기에 의료사회학을 수강한 학생입니다. 사실 저는 의료사회학이라는 주제에 관심이 있어서라기 보단, 졸업을 위해 심화과목을 수강해야 하는데 시간
표가 맞는 과목이 의료사회학밖에 없어 수강을 시작한 케이스였습니다. 하지만 학기가 다 끝나고 기말고사를 앞둔 지금, 돌이켜보면 이번 학기 가장 열심히 하고 배운
것이 많은 수업 중 하나라고 자부할 수 있을 정도로 즐거운 수업이었습니다.
사실 저도 그랬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수강신청을 하기 전 염유식 교수님 수업의 ''빡??''에 겁을 많이 먹는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매주 나가는 개인과제에 영어
논문들을 읽느라 많이 고생을 했었는데, 한 주씩 지나갈수록 읽는 속도가 빨라지고 이해력도 좋아지면서 과제 점수도 점점 오르는 신기한 경험을 했습니다. 보통 이 정
도의 과제량이었다면 벌써 학기 중간에 나가떨어졌을 것 같은데, 논문 내용도 흥미로웠지만 그보다 내가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말 논문을 위해 조원들끼리 관심 있는 주제를 정해 직접 연구를 진행하는 경험 또한 아주 특별했습니다. 특히 저는 통계 프로그램을 전혀 사용할 줄 모르는 상
태에서 연구를 시작했었는데 이제 아주 정말 대충이나마 통계 프로그램을 통해 자료를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 신기합니다. 원하는 연구 방향을 정하고, 자료를
수집하고, 이것을 해석하기 위해 주먹구구식으로 다양한 방법들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교수님 조교님 그리고 다른 학우들의 피드백을 받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
다.
마지막으로 다른 어느 학교에서도 들을 수 없는 주제의 수업이라는 것 또한 의료사회학 수업의 큰 매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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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은 힘들어도 지적 자양분을 얻어갈 수 있는 수업. 그런 수업을 원한다면 의료사회학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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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생들이 학교에 제출한 수업평가>>
1.만족도
교수님 감사합니다
다른 곳에서 듣기 힘든 특별하고 재밌는 강의. 조별과제 부담을 줄이거나 없애고 읽기과제에 투자할 시간을 늘려주면 더 좋을 것 같다.
의료사회학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던 수업이었습니다.
학생이 열심히 할 수 있도록 교수님도 그 만큼 열정있게 강의를 진행 하신 것 같다.
학생들이 편하게 질문을 하고 의견을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여서 좋았다.
논문을 많이 읽어서 좋았다.
조모임, 개인과제, 수업 내용 모두 좋았습니다. 사실 조금 많은 양이기는 했지만 대학 와서 이렇게 공부다운 공부를 하게 했던 수업은 처음이네요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좋은 수업이였던 것 같습니다.
수업시간을 3시간 연강으로 하는것이 더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