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걸어보기

⑬정독도서관

산책하듯 걷다보니, 만난 공간들 🚶‍♀️🚶‍♂

내가 그린 아이콘은 정독도서관을 의미한다. 무엇보다 선택한 공간이 도서관이다 보니 책으로 표현했다. 그림에서 앞에 보이는 벚꽃길 그림은 봄만 되면 만개하는 정독도서관의 ‘벚꽃 길’을 그린 것이다. 그리고 뒤에 있는 ‘구름’ 그림은 비유적 표현으로 도서관의 외관을 흰색으로 표현했고, 또한 ‘행복’을 구름이 웃고 있는 것으로 표현했다.

우리 동네에서 가장 많은 책들이 담겨있는 곳이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정독도서관이다. 재동초등학교를 지나 언덕 쪽으로 걸어 올라가면 1977년 개관한 유서 깊은 도서관의 입구를 마주하게 된다. 구름처럼 하얀 외관을 지니고 있는 이곳은 봄만 되면 예쁜 벚꽃이 만개하여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또한 코로나가 없었던 옛날에는 정독도서관에 가면 항상 동네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물에서 쉬고 있는 친구, 밖에서 뛰어 노는 친구, 도서관 안에서 책 읽는 친구. 이처럼 정독도서관은 우리들에게 좋은 놀이공간을 내어주기도 하고, 그물에서 잠시 쉬어가라고 손짓하기도 하는 소중한 존재이다.

처음으로 정독도서관에 간 것은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이 때는 마냥 어리기만 해서 책을 읽었던 기억보다는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자주 뛰어 놀았던 기억이 많다. 시간이 흘러 관심 있는 작가가 생기고, 책(로맨스 소설과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게 된 나에게 정독도서관은 다양한 세계를 볼 수 있는 비밀공간을 하나 내어 주었다. 바로 입구 오른쪽에 있는 ‘청소년관’과 정면에 보이는 계단을 따라 걷다보면 왼편에서 모습을 나타내는 ‘어문학 족보실’이었다.

정독도서관은 ‘비밀의 화원’이다. 수많은 꽃 대신 책이 있지만 행복과 비밀 공간을 선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독서만큼 값이 싸면서도 오랫동안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이토록 다양한 세계가 담겨 있는 책을 찾아 읽는 것만큼 재미있고, 설레는 일은 없다. 정독도서관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공간이지만 나에게는 ‘나의 소중한 비밀 공간’이다. 정독과 가까운 곳에 집이 있다는 것은 행복이다. 책들이 들려주는 다양한 이야기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눈앞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혹시 집이 가깝지 않더라도 꼭 한번쯤 이곳에 방문해서 책을 읽어보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아마 당신도 이곳에서 책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오연 ( 1학년 1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