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북촌을 달리는 사이

'우리들, 북촌을 달리는 사이' 온라인 전시 소개 🏃‍♂️

중앙중학교 1학년 학생들의 2021학년도 1학기 수업 주제는 ‘달리기’였습니다.

1학년 담당 선생님들과 마을과 함께하는 수업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코로나로 인해 망가진 학생들의 몸과 마음을 ‘달리기’를 통해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 하고 생각을 모으게 되었습니다.

‘달리기’는 일상 속에서 손쉽게 시도할 수 있는 훌륭한 운동 방법이면서도, 각자의 방향과 속도를 찾아가기 위한 삶의 철학입니다. ‘인생은 마라톤’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학생들은 앞으로 수많은 시간을 달려 나가게 됩니다. 물론 기쁘고 즐거울 때보다는 힘들 때가 더 많겠지만, 우리 학생들이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아 즐겁게 달리는 자세를 몸에 익혔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수업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이번 전시는 한 학기 동안 자신만의 달리기를 완주해낸 중앙중 1학년 학생들의 발자취를 담고 있습니다.


혹시 산책을 해본 적이 있나요? 일상에서 스치듯 지나치던 익숙한 공간도, 산책하듯 걷다 보면 그 익숙함 속에서 반짝이는 순간들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산책하듯 걸어보기'에서는 북촌을 산책하듯 걸어 다니며, 우리 동네의 반짝이는 공간들을 눈에 담아본 학생들의 시각을 엿볼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설은 호흡에 발 맞추어 우리 동네를 산책하다 보면 익숙하다고만 생각했던 우리 동네가 새로운 의미로 피어나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천천히 오랜 시간 동안 달리다 보면, 주위의 풍경도 보이지 않고 오직 '나 자신'만을 온전히 느끼게 되는 때가 오게 됩니다. 그래서인 걸까요? 달리기는 많은 작가들에게 '삶'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기 위한 창이 되곤 합니다. '가장 느리게 달리기'에는 달리기를 통해 삶을 이야기하는 작가의 글을 읽고,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는 학생들의 진지한 사유가 담겨 있습니다. 중앙중 학생들의 삶을 가득 담은 달리기가 여러분들의 속도와 방향에 맞는 달리기를 찾아가는 출발점이 될 수 있었으면 합니다.


'북촌을 달리는 방법'에서는 중앙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추천하는 북촌 달리기 코스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동네를 느긋하게 산책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1km 코스에서부터 시원하게 땀을 흘리며 동네를 달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3km 코스까지. 총 6개의 코스를 통해 북촌을 달려볼 수 있습니다. 좋은 것은 나누어야 더 커지는 법이지요. 중앙중 학생들이 제안한 코스를 함께 달리며, 북촌을 달리는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