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걸어보기

⑪원서공원

산책하듯 걷다보니, 만난 공간들 🚶‍♀️🚶‍♂

휴식을 상징하는 나무와 벤치를 그렸다. 이곳에서는 친구들과 함께 자유롭게 운동을 할 수 있어서 축구공도 그렸다. 또한 원서공원의 앞 글자인 원서를 나무에 새겼다.

원서공원은 창덕궁 옆에 위치한 공원이다. 원서공원의 이름은 ‘원서동’이란 지명에서 붙여졌는데, 원서동은 창덕궁 후원의 서쪽에 있는 동네를 뜻한다고 한다. 외관은 다른 공원들과 비슷하지만 높은 건물들 사이에 숨어 있어서 마치 비밀공원 같은 색다른 느낌이 있다. 빽빽이 늘어선 건물들 사이의 작은 휴식처 같다.

나는 초등학교 때 친구들 덕분에 처음 원서공원을 만났다. 처음에는 다른 공원에 비해 작아서 잘 놀 수 있을까 했다. 하지만 이곳은 온갖 운동과 놀이를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축구, 술래잡기, 숨바꼭질, 얼음땡, 배드민턴 등등. 그때부터 원서공원은 우리의 놀이터가 되었다. 친구들 중 누군가의 생일이나 할로윈과 같이 특별한 날, 학교를 마치고 나서나 주말에도 항상 친구들과 원서공원에 가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원서공원은 자연스럽게 우리들의 만남의 장소가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할로윈 때였다. 친구들과 2시쯤 원서공원에서 만나기로 해서 병윤이와 함께 원서공원에 갔었다. 하지만 공원에는 사람이 한명도 없었다. 장소를 잘못 알았나 했지만 틀림없이 원서공원에서 만나기로 했었다. 결국 산이에게 전화를 했는데 산이가 장소는 안 말해주고, 뒤에서는 애들이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그때 애들이 북촌탁구에 있는 거라고 확신했다. 병윤이와 함께 북촌탁구에 가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모두 거기 모여 있었다. 그 다음부턴 우리도 아직 도착하지 않은 친구들에게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마침 마지막으로 2명의 친구가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우리는 북촌탁구에 모여 있다고 이야기하고선 도망쳐서 북촌 마을 서재 앞에 숨어 있었다. 마침 할로윈 옷으로 ‘길리슈트(보호색으로 은신이 가능한 복장)’를 입고 온 산이가 풀로 위장해서 놀라게 하려는 계획을 세웠다. 아쉽게 계획은 실패했지만, 산이는 우리도 속을 정도로 풀숲과 똑같았다. 원서공원으로 향해갔다.(산이는 길리슈트를 입은 상태로 가서 사람들이 쳐다봤었다)원서공원에서 술래잡기,축구 등 놀다가 시간이 벌써 저녁이 되었다.그떄부터 사탕을 받으러 돌아다녔다. 사탕을 다 받고 나서 서진이집에서 피자를 시켜먹고 영화보고 놀다가 10시 정도에 집에 갔다.

지금 생각해 봐도 원서공원은 참 추억이 많은 곳이었다. 코로나때문에 요즘에는 못가지만 빨리 코로나가 없어져서 마스크를 벗고 다같이 원서공원에서 놀고 싶다.

할일이 없을때나 심심할때 집안에만 있지말고 친구한두명이나 혼자서라도 원서공원에서 가서 놀거나 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그때마다 원서공원도 같이 운동하고 놀아줄 것이다.

정현우 ( 1학년 2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