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걸어보기

⑫스모어마켓 토이하우스

산책하듯 걷다보니, 만난 공간들 🚶‍♀️🚶‍♂

스모어마켓 토이하우스에 가서 먹었던 디저트가 머리에 딱 떠올랐다. 브라우니 위에 시원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올라가 있고, 그 위엔 체리가 올라가 있었으며 그릇에는 젤리 빈이 뿌려져 있었다. 그때 먹었던 걸 최대한 비슷하게 떠올려서 그렸다.

어느 평범한 금요일, 학교가 끝난 뒤 4시쯤 되니 배가 고파졌다. 친구와 재동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돌아 율곡로로 걸어가니 ‘먹쉬돈나’라는 떡볶이집이 있었다. 그곳에서 떡볶이를 먹고 볶음밥도 비벼 먹었지만 뭔가 2% 부족한 것처럼 애매해서 디저트를 먹기로 했다. 마침 바로 옆에 디저트 카페가 있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그곳으로 향했다. 나는 그저 평범한 카페일 줄 알았는데, 내가 어릴 적 좋아했던 토이스토리 느낌으로 꾸며져 있는 카페였다. 그 카페는 내게 ‘이곳은 너의 마음에 쏙 들 거라고, 어서 들어와 보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들뜬 마음으로 외부를 둘러보며 카페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카페 내부에는 정말 영화에서 봤던 것 같이 많은 토이스토리 굿즈들, 장난감들로 가득 차 있어서 동심으로 돌아가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나는 친구와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굿즈들을 구경하고, 주먹만한 돼지인형 하나와 엄청 큰 보석십자수, 그리고 배지를 샀다. 그곳에 있던 것들을 전부 다 사고 싶었지만 슬프게도 그러진 못했다.

카운터로 가 계산을 하고 메뉴판을 보며 망설이다 초코브라우니를 시켰다. 내 주머니는 텅텅 비었지만 내가 정말 좋아하는 브라우니를 생각하니 그 정도는 감수할 수 있었다. 디저트를 기다리며 친구와 난 2층으로 자리를 잡으러 올라갔다. 2층으로 한 칸, 또 한 칸 좁은 계단을 올라가니 제일 먼저 가짜 벽난로가 눈에 들어왔다. 가짜 벽난로 위엔 토이스토리 영화에서 봤던 인형들이 앉아 있었고, 왼쪽엔 사진 찍는 곳으로 보이는 테라스가 펼쳐졌다. 우리보다 먼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보드게임을 하거나 맛있어 보이는 디저트를 먹고 있었다.

마침내 진동벨이 울렸다. 나는 신나는 마음으로 계단을 다시 내려가 디저트를 받아왔는데, 브라우니의 달달한 초코 냄새와 함께 그 위에 올라가 있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나의 침샘을 자극했다. 나는 기대하는 마음으로 테이블에 디저트를 올려두고 사진을 재빨리 찍은 뒤 한입을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말로 설명이 불가한 맛이었다. 삼청동을 지나가다 이곳을 만나게 되면 꼭 한번 들어가서 브라우니를 먹어보라고 추천하고 싶다.

나에게 스모어마켓 토이하우스는 동심이다. 어린 시절 좋아했던 영화 캐릭터들이 많아 그때의 순수한 마음으로 돌아가는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다음에 학교 끝나고 친구들과 또 한번 방문해서 동심을 느끼고 싶다.

김리나 ( 1학년 2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