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걸어보기

⑨계동피자

산책하듯 걷다보니, 만난 공간들 🚶‍♀️🚶‍♂

계동피자를 보면 한 그루의 든든한 나무가 떠오른다. 그래서 나무에 음식들이 주렁주렁 달려 있는 것으로 표현했고, 또한 계동길에 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길을 조금 그려 넣었다.

중앙중학교 정문에서부터 계동길로 쭉 내려가다 보면 오른쪽 골목 코너 쪽에 있는 계동피자가 나를 맞이한다. 계동피자로 향하는 길에 여러 건물들이 스쳐지나 가지만, 계동피자를 지날 때면 어떠한 다른 건물들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 이유는 계동피자의 외관이 다른 건물들과는 달리 이탈리아 음식점처럼 색다르게 표현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내부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해주는 큰 창문 덕분에 안으로 들어가 보고 싶은 마음이 샘솟는다. 건물 옆 작은 창에는 음식을 만들고 계신 분의 모습이 보이는데, 열심히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분 덕분에 더욱 안으로 이끌리게 된다. 마치 계동피자가 자꾸만 나를 부르는 것만 같다.

계동피자에 들어섰을 때, 아늑한 진노랑색 조명이 안을 밝혀준다. 이 조명을 구경하다 보면 애버랜드의 ‘티 익스프레스’처럼 빠르게 음식이 나온다. 내가 계동피자에서 가장 먼저 먹어본 음식은 로제파스타인데 맛이 환상적이다. 이름이 ‘계동피자’인 만큼 피자도 한번 먹어줘야 제맛이지 않을까 싶어서 고르곤졸라 피자도 먹어보았다. 다른 곳에서 먹어본 피자와는 달리 피자 위에 치즈가 듬뿍 올라가 있어 더욱 먹을 맛이 났다.

계동피자에는 비밀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옆집인 ‘찜&족’과 같은 가게라는 것이다! 사실 내가 처음 발을 들였던 곳은 찜&족이었다. 부모님과 함께 방문해서 찜닭을 먹었는데 찜닭과 당면에 버무려진 양념이 환상적이었다. 너무 맛있어서 친구들과도 자주 방문하게 되었는데 이때 두 가게가 같은 가게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나를 비롯한 사람들이 많이 두 가게를 찾아준 결과 두 곳을 이어주는 통로가 생겼고, 그 통로로 ‘찜&족’과 ‘계동피자’를 동시에 드나들 수 있게 되었다.

나는 친구들과 계동피자를 자주 간다. 이야기하기도 좋고, 자리도 넓어서 마치 계동피자가 우리들의 아지트인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계동피자를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다. 이 집은 믿고 먹을 만한 집이다. 여러 가지 종류의 음식이 있는 ‘계동피자’를 계동길을 지나면서 꼭 한번 들러보는 것은 어떨까.

김성우 ( 1학년 4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