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느리게 달리기

#마이 페이스

달리는 사이,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 🏃‍♂️🏃‍♀️️

  • 가벼운 마이페이스를 찾는 방법 유다은 (1학년 2반)

  • 「'나' 자신을 찾으세요」 신현채 (1학년 1반)

  • 내 달리기 김규민 (1학년 4반)

  • 달리기로 우사인 볼트 이기기 김지원 (1학년 4반)


가벼운 마이페이스를 찾는 방법


처음 제목을 봤을 때 특이해서 이 글을 읽게 된 사람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단 제목에 ‘마이 페이스’라는 말이 있는데 뜻을 모르는 사람도 있을 테니 설명 해주겠다. ‘마이 페이스’란 쉽게 말해서 ‘나에게 편안한 달리기 속도’라고 보면 된다. 김상민 작가의 <마이페이스>에서는 ‘다양한 페이스로 달리다 보면 편안한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라는 구절이 나온다. 이 구절을 읽고, 나도 나에게 편안한 속도를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혹시 마이페이스가 무엇인지 더 깊이 알아보고 싶다면 김상민 작가의 글을 읽어 보는 걸 추천한다.

주말에 나는 가족들과 나들이로 한강에 가게 되었다. 가족들이 동생을 돌보는 동안 나는 혼자 한강에서 노을이 지는 모습을 보며 걷고 있었다. 그때 내 옆으로 행복하게 달리고 있는 러너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문득 ‘이참에 나도 나만의 페이스를 찾아볼까?’하는 마음에 무작정 달리기를 시작했다. 처음엔 나도 친구들처럼 1km를 10분 이내에 달려보고 싶어서 빠르게 달렸다. 하지만 그렇게 달린 결과 금방 지쳐서 뛰는 둥 마는 둥, 느리게 달리게 되었다.

하지만 그 속도로 달리다보니 힘들지도 않고 편안했다. 비록 속도는 느리지만, 그래도 내가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는 지금 이 속도! 바로 나만의 ‘마이페이스’인 듯싶었다. 나는 그 속도로 1시간 동안이나 계속 한강의 노을이 지는 아름다운 모습을 보며 쉬지 않고 달렸다. 마음이 가벼웠다.

‘다양한 페이스로 달리다 보면 편안한 지점을 발견하게 된다.’

이 말의 뜻은 무조건 빨리 달리고 싶다는 욕심을 벗어 던지라는 것이 아닐까? 마음을 가볍게 비우고, 가볍게 달리라는 말이 아닐까? 나만의 페이스를 찾으려면 우선 내 마음을 최대한 가볍게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 마이페이스를 찾지 못한 사람은 지금부터라도 마음을 가볍게 만들고, 일단 달려보는 건 어떨까?

유다은 ( 1학년 2반)


'나' 자신을 찾으세요


매일 틀에서 찍어낸 듯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그 짧은 달리기에서 전력질주를 하기도, 가장 느린 달리기를 하기도 한다. 아마도 우리 삶 속의 달리기는 ‘경쟁’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경쟁이 꼭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경쟁을 하면 금방 지쳐 쓰러진다. 숨 막히는 경쟁 속에서 앞서가는 사람을 따라가곤 하기 때문이다. 남을 따라가는 것, 엄밀히 말하자면 나한테 맞지도 않는 남의 페이스를 끼워 맞추는 것이다. 그런 삶을 살다 보면 심장은 내 욕망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버릴 것이다. 보다시피 이런 일로 짧은 한평생을 그냥 헛되이 보내면 되겠는가. 한번쯤은 나 자신을 위해, 마이페이스를 찾아서 달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러너들은 가장 편하게 오랫동안 달릴 수 있는 속도를 ‘마이페이스’라 부른다. 바쁜 일상에서 나의 페이스를 찾는 일이란 너무나도 고되다. 하루하루에 치어 사는데 어떻게 나 자신을 볼 수 있겠는가. 바닷속에서 보물을 찾는 것이라고 할까나. 그런데 나에게는 마이페이스를 찾을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소중한 기회가 찾아왔다.

2020년 봄, 바쁘게 뛰고 있던 우리 모두는 처음으로 코로나라는 큰 파도와 마주쳤다. 함부로 맞부딪힐 수도 없고, 그렇다고 피하기도 힘든.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 어두운 파도가 말이다. 다시는 출구를 찾을 수 없는 심해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처음 맞닥뜨렸을 때는 너무나 무서웠다. 다시는 일상생활을 하지 못할 수도 있을 거라는 불안감도 덮쳐왔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렇게 나쁘지만도 않았다. 바쁘던 지난날들의 조그마한 휴식이었고, 나를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때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이전까지는 나 자신을 몰라보고 지나치게 나를 소비하고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많은 것들이 스스로의 한계를 훌쩍 넘어 있었기 때문에 나만의 속도를 찾는 것은 불가능한 것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쉼표를 얻게 된 그때부터, 나는 조금씩 스스로의 기준을 낮추기 시작했다. 내가 나의 결과에 만족 할 수 있도록 말이다. 그 효과는 눈부셨다. 내가 원하는 것을 조금 덜어놓으니 스스로에게 가혹하기 보다는, 그 결과에 만족하고 부족하다 싶으면 조금 더 노력하는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었다. 그러고 나니 마음이 훨씬 홀가분해 졌다.

나 자신의 기준을 한껏 끌어 내린 지금, 나는 아주 편안한 달리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이전보다 훨씬 오랫동안 달릴 수 있게 되었다. 금방 지치지도 않고 싫증이 나지도 않았다. 결과적으로 나는 나 자신을 알게 되었다. 코로나가 가져온 쉼표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해주었고, 나만의 기준을 정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이다.

마이페이스를 찾는 것이란 ‘나 자신을 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자신을 알게 되었다는 것은 마이페이스를 찾은 것과 다름없다.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가장 느리게 달릴 때 비로소 나를 볼 수 있고, 나를 앎으로서 적당한 속력을 유지하며 오랫동안 달릴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달리기를 하는 모든 사람에게 말하고 싶다.

‘나’ 자신을 찾으세요.

신현채 ( 1학년 1반)


내 달리기


이 글은 ‘마이페이스’와 나의 이야기를 합친 로제 파스타 같은 글이다. 나는 5월에 선생님이 주신 미션 때문에 런데이(Runday) 앱으로 달리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귀찮기도 하고 조금만 걸어도 힘들어서 진짜 하기가 싫었다. 그런데 처음 2km 달리기를 성공하고, 아침마다 3km씩 달리다 보니 조금씩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내가 달리는 방법은 항상 같았다. 갈 때는 조금씩 천천히 가지만, 돌아올 때는 속도를 높여서 뛰어오는 것이다. 이 방법으로 달리다 보니 알게 된 것은 내가 상상 이상으로 체력이 엄청 약하다는 것이었다. 지금은 이 방법으로 달리는 것이 가능하지만, 처음에는 천천히 걸어갈 때부터 이미 지쳐서 반을 넘기면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심지어 초등학교 때보다도 느려지고 체력도 약해져서 코로나로 인해 약해진 내 체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조금씩 거리를 높여가며 10km를 완주한 적이 있는데, 그때도 위와 같은 방법으로 달렸다. 나에게 이 방법은 내 체력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임과 동시에, 제일 힘들지 않은 방법이 아닐까 싶다. 또한 이 방법은 내가 학교에서 ‘아침 달리기’를 할 때도 조금 변형되어 사용되는데, 처음에 많이 뛰고 후반에 천천히 가는 완전 반대되는 방법을 사용 한다. 그런데 운동장을 달리는 것은 뭔가 느낌적으로 힘들어서 솔직히 이 방법은 운동장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마이페이스는 일단 뛰어봐야 찾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자신의 속도를 찾으려면 먼저 찾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데, 먼저 뛰면서 생각하는 것이 좋기 때문이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게임의 실력을 늘리려면 우선 많이 해봐야 한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방법, 게임에서는 운영이라고 하는데, 그렇게 게임을 하는 것처럼 하면 금방 마이페이스를 찾을 수 있다. 또 마이페이스를 떠올리니 생각난 게 바로 ‘요리’이다. 유튜브와 같은 영상을 통해서 따라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새로운 요리 방법을 찾을 수도 있듯이, 조언을 통해 달리기를 할 수도 있지만 자신만의 달리기 방법과 속도도 찾을 수 있다. 결국 한마디로 마이페이스를 찾는 방법은 바로 나 자신의 ‘노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렇게 내가 달리는 속도와 방법, 즉 마이페이스에 대해 소개해봤다. 자신의 한계를 알게 해주고 체력도 키워주는 마이페이스. 당신도 꼭 찾았으면 한다.

김규민 ( 1학년 4반)


달리기로 우사인 볼트 이기기


최근에 아침달리기와, 국어수업의 ‘가장 느리게 달리기’를 열심히 하면서 우사인 볼트를 ‘달리기’로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모두들 알고 있는 것처럼 우사인 볼트는 100m를 '9초 대'에 주파하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이다. 지금 여기까지 읽으면서 ‘이게 뭐지? 얘가 뭐라는 거야’라고 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정말 방법이 있다. ‘마이페이스’에 대해 알고 그것을 활용하면서 달리면, '장거리 달리기'에서는 충분히 우사인 볼트를 이길 수 있다.

마이페이스는 나만의 숨쉬기, 빠르기로 10km 이상 달릴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쉽게 말해서 그냥 내가 적당한 속도로 오랫동안 쉬지 않고, 나만의 속도로 달릴 수 있는 것을 말한다. 나의 마이페이스는 바로 ‘쓰읍’하며 숨을 들이마신 다음에 ‘후! 후!’ 하면서 숨을 두 번 내뱉는 것이다. 일명 ‘1숨 2뱉’이다. 일반적으로 숨 쉬듯 달리면 숨을 내보내면서 숨을 들이켜서 호흡이 꼬이게 되고, 그 이후에는 머리가 어질어질하면서 달리기를 유지할 수 있는 상태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이 호흡법을 통해 나만의 페이스로 달리는 것이다.

내가 마이페이스를 찾게 된 계기는 바로 ‘아침달리기’를 통해서이다. 5월에 있었던 ‘함께 달리기’ 미션을 위해 아침마다 학교에서 달리기를 했다. 아침달리기는 단거리가 아닌, 30분이라는 시간 동안 운동장을 도는 ‘장거리 달리기’를 하는 것이다. 우사인 볼트는 단거리 달리기 선수이기 때문에 ‘마이페이스’를 찾아서 달리면 우사인 볼트를 이길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아! 그리고 지금 생각났는데, 아무리 단거리 선수여도 단거리 연습만 하는 게 아니라 체력단련을 위해 운동장 트랙을 돌며 연습 하니까 아마 오래 달리기도 매우 잘할 것이다.(ㅋㅋㅋㅋ)

김지원 ( 1학년 4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