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걸어보기

⑧북촌탁구

산책하듯 걷다보니, 만난 공간들 🚶‍♀️🚶‍♂

북촌탁구가 가지고 있는 가치인 ‘편안함’을 표현하기 위해 탁구대를 침대로 표현했다. 그리고 또 다른 가치인 ‘문화적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탁구대의 네트를 책으로 그려 보았다.

처음에 북촌탁구는 그저 코로나 때문에 몸을 많이 움직이지 못해 심심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간일 뿐이었다. 마치 가방 속 비밀공간처럼 골목길 지하에 숨어있는 이곳에 처음 들어갔을 때에는 ‘탁구장’이라기보다는 탁구대 하나가 있는 ‘서재’에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북촌탁구에 있는 탁구대는 2개인데, 내가 처음 갔을 때는 탁구대 하나에 천을 덮어 두고 테이블같이 보이게 했었다.)

가본지 얼마 안 된 곳이다 보니, 며칠간은 갈 때마다 약간 어색한 느낌이 있었다. 하지만 점점 이곳을 다니면 다닐수록 침대처럼 편안함이 느껴졌다. 아마 그 공간이 가지고 있는 따뜻함과 나를 반겨주시는 선생님, 그리고 유쾌한 아이들이 있어서일 것이다.

이곳은 재미있는 탁구장이자 훌륭한 전시관이다. 우리 동네 사람들을 위한 문화적 공간이자, 내가 탁구 실력을 키우고 있는 곳이며, 무엇보다 동네 아이들의 쉼터이다. 북촌탁구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얼굴은 밝고 즐거워 보인다. 아마도 이곳이 지니고 있는 특유의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우리 반 아이들(짭성우, 지호 등)도 이곳을 알고 있고, 나처럼 여러 가지 이유로 이곳을 방문했다는 사실을 듣게 되었다. 이곳을 나만 알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 덕분에 왠지 기분이 좋아졌다.

북촌탁구는 우리들과 어깨동무를 하고 있는 친근하고 따뜻한 장소이다. 편안하게 탁구를 배우고 싶다면, 우리 동네에서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고 싶다면 이곳을 적극 추천한다.

온유진 ( 1학년 4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