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촌을 달리는 방법

3km 코스

우리 동네, 북촌을 달리는 방법 🏃‍♀️️🏃‍♂️

역사가 깊은 북촌 한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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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에는 여러 가지 달리기 코스가 있다. 그 중에서 운동도 할 수 있고, 북촌의 역사적인 공간들도 돌아볼 수 있는 이번 3km 달리기 코스를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역사가 깊은 북촌 한바퀴’ 코스는 오랜 역사가 담긴 북촌의 명소들 중 네 가지 장소를 거치면서 달릴 수 있다. 코스의 첫 번째 공간인 창덕궁은 1405년도에 지어져 명소들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곳이다. 항상 맑은 물이 흐르는 두 번째 공간, 원서동 빨래터는 조선 시대에 궁녀들이 이용했다던 빨래터이다. 주변에는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기에 조용히 지나가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1908년에 지어진 우리들의 학교, 중앙중학교이다. 코스의 마지막 명소인 정독도서관은 풍경이 엄청 좋고, 특히 벚꽃이 피었을 때가 예쁘다. 안국역 3번 출구에서 출발하여 창덕궁 돈화문, 원서동 빨래터, 중앙중학교, 정독도서관을 거치며 북촌을 한 바퀴 달려보자.

북촌의 수호신, 창덕궁

먼저 안국역 3번 출구에서 출발하여 창덕궁(돈화문)으로 간다. 창덕궁은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 99에 위치하고 있는데, 가는 길 중간에는 ‘현대사옥’과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가 자리를 잡고 있다. 직장인들이 가득한 현대사옥과 예술작품들로 채워진 아라리오 미술관을 지나다 보면 시공간을 넘나드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해태의 호위를 받고 있는 우리의 첫 번째 장소, ‘창덕궁 돈화문’은 그야 말로 웅장하다. 북촌의 작고 아담한 건물들에 비해 규모도 크고, 또한 북촌의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서 우리들에게는 이곳이 북촌을 지키는 수호신과 같이 느껴진다. 창덕궁은 창경궁과 함께 하나의 궁역을 이루고 있다. 조선 시대에는 이 두 궁궐을 형제궁궐이라 하며 ‘동궐’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임진왜란으로 모든 궁궐이 소실된 후, 광해군 때에 재건된 창덕궁은 경복궁이 중건되기 전까지 조선의 법궁 역할을 했다. 또한 조선의 궁궐 중 가장 오랜 기간 동안 임금들이 거처했던 궁궐이기도 하다.

창덕궁은 국보 제249호이며, 199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북촌의 자랑이다. 창덕궁의 내부에 위치한 ‘선원전, 인정전, 대조전, 돈화문 등’의 건물들을 차례로 거닐다 보면, 마치 조선시대에 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조선의 역사가 가득한 궁궐에서 시간을 달려보는 것은 어떨까?

경복궁의 이궁인 '창덕궁'의 고요한 밤 풍경

역사가 흐르는 쉼터, 원서동 빨래터

창덕궁 돈화문에서 다시 현대사옥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원서공원’을 만날 수 있다. 학생들의 놀이터인 이곳을 지나 길게 펼쳐진 원서동길은 멋진 풍경과 함께 달리기가 참 좋은 길이다. 창덕궁 돌담길과 함께 즐겁게 달리다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화가인 ‘고희동’의 집을 만날 수 있다. 아마 여기서 더 들어갈 곳이 없을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겠지만, 우리의 목적지 ‘원서동 빨래터’는 조금 더 안쪽에 숨어있다. 고희동 가옥에서 ‘창덕궁 외삼문’으로 걸어가다 보면 드디어 맑은 물이 흐르는 빨래터를 찾을 수 있다.

원서동 빨래터는 창덕궁 신원전 아래로 흐르는 소하천에 마련된 빨래터이다. 이곳은 당시 궁녀들과 평민 여성들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었던 만남의 장이었다고도 하는데, 옛 모습을 보존하고 있는 투박한 돌들을 보고 있자면 옛 여인들의 목소리가 물소리를 따라 흐르는 듯하다.

이곳은 내가 예전에 강아지를 키울 때 많이 오던 곳이기도 하다. 내가 키우던 강아지는 물에서 노는 것을 좋아 하였는데, 산책을 하다가 쉴 때면 종종 빨래터에 가곤 하였다. 지금은 강아지가 할머니 댁에 가있지만 빨래터를 방문할 때마다 강아지와의 추억이 떠오르곤 한다.

오랜 역사를 품고 있으면서도 우리들의 놀이터가 되어주는 '원서동 빨래터'

우리가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는 곳, 중앙중학교

빨래터가 있는 골목은 북촌 8경 중, 북촌 2경인 ‘원서동 공방길’이라고도 불린다. 한옥과 빌라가 옹기종기 모여 있는 예쁜 골목길에서 사진을 찍은 후 골목을 나와 오른쪽으로 향하면 경사가 아주 높은 언덕이 나온다. 이곳에는 벽돌로 만들어진 현대적인 빌라들이 가득한데, 한옥이 있던 좁은 골목과는 달리 중간 중간 샛길이 있어서 주민들만이 알 수 있는 비밀 통로들이 만들어지기도 한다. 힘들게 오르막길을 오르고 나면 바로 우리의 목적지인 ‘중앙중학교’ 정문이 위치한 내리막길로 접어들게 된다. 이 언덕에서는 바람이 참 많이 불어서 내리막길을 걷다 보면 올라올 때 느꼈던 피로가 다 날아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학교 정문으로 들어가면 옛날 느낌이 나는 고등학교 건물을 먼저 만날 수 있다. 회색의 돌로 지어진 건물, 건물을 감싸고 있는 담쟁이 넝쿨이 마치 유럽의 성을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준다. 드라마 촬영지로 활용되기도 한 곳이니 이곳에서 잠시 멈춰 사진을 찍는 것을 추천한다. 고등학교를 지나면 푸른 운동장과 함께 ‘중앙중학교’를 만날 수 있다. 중학교는 고등학교와는 다르게 새로 지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중앙중·고등학교는 1908년에 지어졌지만, 중앙중은 2002년에 신축을 해서 내부·외부가 정말 깔끔하다.

내가 중학교에 입학한 지도 벌써 4달이 지났다. 그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다. 3월 달에는 여러모로 적응 하는 시기였고, 4월 달은 학교 적응을 마쳐 평범하게 지나갔고, 5월 달은 학급별 ‘함께 달리기 챌린지’가 있었고, 6월 달은 ‘달리기 배지’를 얻기 위해 열심히 달리기를 지속하고 있다. 이렇듯 나의 첫 중학교는 나에게 달리기를 알려준 곳이다. 앞으로도 이곳에서 친구들과 즐겁게 달려 나가고 싶다.

우리들이 기억을 쌓아가고 있는 '중앙중학교'의 모습. 앞으로 달려나갈 학교 생활이 기대된다.

이야기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장소, 정독도서관

중앙중학교 정문에서 오른쪽으로 향하면 다시 한 번 언덕길이 나온다. 이 언덕을 지나고 나면 ‘북촌로’가 나오는데 안국역 방향으로 가다 보면, 오른쪽에서 북촌의 대표적인 명소인 ‘한옥마을’을 만날 수 있다. 유명한 관광지인 만큼 양 옆으로 여러 상점들을 구경하면서 재동초 사거리까지 이동한다. 여기에서 우회전하여 언덕을 지나 삼청동 방향으로 달리다보면, 우리의 마지막 목적지 정독도서관에 도착한다.

정독도서관에는 큰 정원이 있다. 정원이 정말 크고 예뻐서 공원인줄 착각할 정도이다. 이곳에는 벤치와 예쁜 꽃과 나무가 많아서, 날이 좋을 때 밖에서 책읽기 딱 좋은 장소이다. 정독도서관은 원래 ‘경기고등학교’가 있던 자리에 만들어진 도서관이라고 한다. 뿐만이 아니라, 이곳은 조선시대 사육신의 한 사람이었던 ‘성삼문’, 청렴한 재상을 대표하는 ‘맹사성’, 우리나라의 개화사상을 주도한 ‘김옥균’의 집터가 있던 역사가 깊은 곳이기도 하다.

정독도서관에 있는 도서는 50만여 권이라고 한다. 정독도서관은 나와는 거리가 멀던 독서를 조금이나마 가까이 할 수 있게 해준 정말 고마운 장소이자, 우리나라의 다양한 역사를 품고 있는 소중한 장소이다. 충분히 북촌 달리기의 마지막을 장식해줄 만한 곳이 아닐까 생각한다.

조선시대에서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역사가 쌓여 있는 '정독도서관' 정문

달리기를 위한 팁

‘역사가 깊은 북촌 한바퀴’ 코스의 난이도는 ‘상’이다. 그 이유는 오르막길이 매우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원서동 빨래터’와 ‘중앙중학교’ 사이에는 높은 언덕이 있는데 뛰어 가다보면 힘들어서 금방 지치게 된다. 그렇기에 언덕을 오를 때는 안전하게 걸어가는 것이 더 좋다.

우리 코스는 걸어가면 48분, 달리면 27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북촌에는 우리의 달리기 코스에 소개된 장소 말고도 예쁘고 멋진 장소들이 많다. 특히 감고당길은 여러 아기자기한 가게들과 함께 볼 것이 매우 많기 때문에, 잠시 속도를 줄이고 천천히 걸으며 구경을 하는 것도 추천한다.

비교적 길고 어려운 코스이기 때문에 짐을 들고 달리기가 힘들 수 있다. 따라서 짐은 달리기 코스가 시작되는 ‘안국역’ 짐 보관소에 보관한 후 달리기를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 참고 자료 출처

신지섭, 김유진, 오광민, 임우석 ( 1학년 2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