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걸어보기

⑦소소카페

산책하듯 걷다보니, 만난 공간들 🚶‍♀️🚶‍♂

따뜻한 코코아와 작은 별들을 그렸다. 코코아는 왠지 편안함과 포근함을 가져오는 듯한 따뜻함을 가지고 있고, 별은 작지만 아름다우면서 빛을 밝게 내는 존재이기에 소소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소소는 계동에 위치한 카페이다. 간단히 풀어 말한다면 계동길에 있는 ‘아이스크림 붕어빵(아붕)’ 바로 왼쪽에 붙어있는 소소하고 작은 카페이다. 카페 소소는 이름 그대로 소소하고 작은 하나의 카페일 뿐이다. 하지만 나에게 이곳은 편안함과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하나의 추억의 공간이다. 지금부터 추억의 공간이 된 이야기를 풀어 보려고 한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있었던 일이다. 나는 그날도 평범하게 학교에서 모든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걸어가며 친구들과 수다를 떨고 있었다. 마침 소소를 지나가고 있었는데 카페 안에서 엄마가 음료수를 마시며 핸드폰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엄마는 내 목소리가 들리자 고개 살짝 올리더니 카페 안으로 들어오라고 했다. 내 마음은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집으로 가고 싶었지만 엄마와 함께 음료를 마시는 것도 나름대로 괜찮을 거라 생각하여 친구들을 먼저 보냈다. 엄마는 샌드위치와 커피를 시켰고, 나는 먹을 만한 게 코코아밖에 없었기에 코코아를 시켰다. 그리고 엄마는 다시 핸드폰을 보기 시작했고 나는 가방을 내려놓고 기다렸다.(그때는 핸드폰이 없던 때여서 매우 심심했다.)

나는 나무늘보처럼 천천히 푹신한 의자에 누웠다. 그러자 방금 시켰던 메뉴들과 서비스로 쿠키가 함께 나왔다. 코코아와 쿠키를 먹으며 가만히 투명한 유리 밖을 내다봤다. 여러 사람들이 누군가는 천천히, 누군가는 빠르게 걸어가며 저마다의 인생을 살고 있었다. 때마침 소소에서 흘러나오는 옛날 미국 음악이 내게 여러 감정들을 가져다주었다. 지금도 소소에 가면 옛날 미국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여러 추억들이 마치 전 여친의 기억(없지만)처럼 생각이 난다.

소소는 나에게 코코아처럼 따뜻한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작고 소소한 카페이다. 지금도 소소한 한 잔의 여유가 필요할 때면 소소에 들러 뜻한 코코아를 먹곤 한다. 너희들도 한번쯤은 가보길 바란다. 진짜 맛있다.

(소소에 진심인 편)

박 건 ( 1학년 3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