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하듯 걸어보기

⑮온마을

산책하듯 걷다보니, 만난 공간들 🚶‍♀️🚶‍♂

먼저 두부 캐릭터는 온마을의 비지찌개와 콩국수 등 여러 맛있는 음식을 상징하는 것이기도 하고, 온마을의 캐릭터이기도 하다. 그리고 콩나물 나무는 콩나물을 싫어하는 사람도 먹는 순간 콩나물 마니아가 된다는, 온마을의 콩나물 반찬을 상징한다. 그리고 두부 머리 위에는 온마을 입구에 장식된 귀염뽀짝한 닭 장식을 표현해보았다.

‘온마을’을은 삼청공원 아래쪽 대로변에 있는 고깃집 맞은편에 있다. 커다란 두부 캐릭터에 연두연두하고 따뜻한 느낌이 드는 것이, 보면 바로 알아챌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온마을과 처음 만난 것은 초등학교 때에 어느 날이다. 그날은 학교 가기 전에 요가를 가는 날이었는데, 나는 그날도 역시 요가에 가기 싫어했다. 요가에 가려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야 하고, 가봤자 다 어른들 뿐인데 어떤 초등학생이 가고 싶어 하겠는가. 하지만 그날은 온라인 수업이 있어서 시간이 많이 남은 덕에 엄마가 요가가 끝나면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자고 했다.

엄마와 함께 도착한 음식점에 들어가는 순간, 마치 닭들의 아지트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닭들의 아지트라고 한 까닭은 직접 온마을에 가본 사람들이라면 바로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그곳은 ‘닭 조각상’이며 ‘닭 그림’까지 온통 닭들로 장식 되어 있었다. 내 생각에 아마 바로 옆의 진정한 닭 아지트, 즉 닭에 관한 장식품만 파는 곳의 사장님과 온마을 사장님이 친한 것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나는 엄마의 추천으로 ‘비지찌개’를 시켰다. 처음 맛본 비지찌개가 입에 맞았던 나는 찌개를 엄청나게 먹어댔다. 그 모습을 보고는 여느 엄마들처럼 우리 엄마도 다른 반찬도 함께 먹으라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나마 내가 좋아하는 콩나물을 한 젓가락 집어 들었고, 콩나물들이 내 혀에 닿는 그 순간! 나의 입속에서 콩나물이 춤을 추며 뛰어다녔고, 그 순간 나는 콩나물과 사랑에 빠졌다. 그 뒤로 나는 무려 콩나물을 두 접시나 더 비웠다.

이어서 나온 ‘황태구이’를 보고 처음에는 내가 싫어하는 북어라고 생각했다. 세상에, 내가 어떻게 그 하늘의 천사와도 같은 황태구이를 보며 북어를 떠올렸는지! 정말 지금 생각하면 그처럼 극악무도한 짓이 따로 없다. 황태구이는 처음에 이에 닿을 때부터 튀김 저리가라 하는 바삭함을 선보인다. 그리고 더 베어물면 그 아름답고 보드라운 속살을 보여준다. 그 후에는 황태구이가 괜히 화를 내는 듯한 화끈함이 밀려온다.

그 후로 온마을은 우리 동네에서 제일 가는 맛집 중 하나가 되었다. 정말 사랑이다. 온마을에 방문하게 되는 사람들에게 메뉴를 추천하고 글을 마치고 싶다. 겨울에는 비지찌개와 황태구이 조합이 최고다. (뭐 물론 겨울이 아니라 사계절에 다 먹어도 맛있지만) 여름엔 콩국수다. 콩국수도 앞서 소개한 메뉴들 못지않게 맛있으니 꼭 한번 시도해 보시길 바란다! 그럼 나는 이만!

하 림 ( 1학년 1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