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운제산

오어사 吾魚寺

오어사
주소_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운제산시기_631이전, 자장율사 창건조사 및 집필_2009.09.07. 이재수, 윤해진, 김보현참고문헌_삼국유사, 동국여지승람
신라 진평왕(眞平王, 재위 579~631)때 자장(慈藏) 율사가 창건한 이래, 혜공(惠空), 원효(元曉), 의상(義湘) 등이 주석하였다. 처음에는 ‘항사사(恒沙寺)’라 하였다. 오어사(吾魚寺)란 이름은 원효대사와 혜공의 이야기에서 유래하게 되었다. 기록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이야기가 전해온다.먼저 『삼국유사』에는 이렇게 전한다. “혜공스님이 만년에 이곳에 머물 때에 원효(元曉)는 여러 가지 불경(佛經)의 소(疏)를 찬술(撰述)하면서 언제나 혜공 스님에게 가서 물으며 함께 놀았다. 어느날 혜공스님과 원효대사가 시내를 따라 가면서 물고기와 새우를 주어 삼키고는, 돌 위에서 대변을 보았다. 혜공이 그것을 가리키며 놀리길, ‘그대는 똥이고, 난 물고기다(汝屎吾魚)’고 하였다. 이를 계기로 오어사(吾魚寺)라 부르게 되었다.”라고 하였다. 혜공스님은 원효대사의 것은 똥이지만 자신의 것은 물고기라며, 원효대사를 은근히 질책(質責)하고 있는 것이다.반면에 『신증동국여지승람』의 기록은, 원효에 대한 세상의 마음을 전한다. “원효사ㆍ오어사 모두 운제산의 동쪽 항사동(恒沙洞)에 있다. 세상에 전하는 말로는, 신라 때, 승려 원효대사가 혜공스님과 함께 물고기를 잡아서 먹다가 물속에 똥을 누었더니 그 물고기가 문득 살아났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내 물고기(吾魚)’라고 말하고, 절을 짓고 인해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고 한다. 자장사(慈藏寺)도 운제산에 있다.”오늘날 오어사 대웅전은 영조 17년(1741)에 중건된 것으로, 정면 3칸 옆면 2칸에 다포형식의 팔작지붕을 갖췄다. 1995년 수리 때 발견된 상량문에 원효대사와 혜공스님의 일화가 소개되어 있었으며, 중건 당시인 영조 때에 전국 360여 고을에 8만 3천여개의 사찰이 있었다고 전한다. 주요 전각으로는 대웅전 외에도 응전전, 삼성삭, 산령각, 범종각, 일주문과 유물전시관 및 요사채 등이 있다. 주요 유물로는 원효대사 삿갓과 범종, 오어사사적 등이 있다. 삿갓은 1300년 전, 종이와 실로 연결해서 만든 것인데 안에 솜을 넣고 겉에는 풀뿌리로 엮어서 만든 지혜가 엿보인다. 신라 범종양식을 계승하여 고려 고종 3년인 1216년에 제작된 범종(보물1280호)은 1995년 오어지 호수 바닥에서 발견한 것으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 과정을 거친 뒤에 오어사 유물전시관에 보관되어 있다. 범종의 용뉴의 표현이 세밀하고 힘찬 모습에 전체적으로 균형미가 있고 양각된 보상화 문양과 비천상 등이 섬세하여, 종의 변천 과정과 고려시대 공예 및 주조기술을 밝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오어사 절 앞을 흐르는 초록빛 산여계곡과 봄철 진달래 군락지에서 붉게 핀 진달래꽃은 가히 장관을 이룬다. 가을에는 단풍으로 온 산이 붉게 물들어, 푸른 오어지 호수를 비춘다. 오어지(吾魚池)는 식수와 농업용수를 확보하기 위해 예전의 절 입구에 보를 설치하여 만든 만수면적 12만평 500만 톤의 수량의 담수호로, 운제산의 아름다운 산세와 어우러져 뛰어난 경치를 빚는다. 산 아래쪽에는 대규모 휴양지인 영일만 온천이 있다.
* 자장 창건. 644년(선덕여왕 13)에 원효 학습, 혜공과 교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