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함월산

기림사 祇林寺

기림사
주소_경북 경주시 양북면, 함월산시기_643이전, 인도 광유선인 창건조사 및 집필_2009.09.07. 이재수, 윤해진, 김보현참고문헌_삼국유사
기림사(祇林寺)는 함월산(含月山)에 있다. 함월산이라는 이름은 달을 머금은 듯한 산세에서 유래한다. 기림사의 지세는 물길이 훤히 열려 있고, 용과 봉황이 춤추는 듯하며, 왼쪽으로는 밝은 기운이 비추고, 오른쪽으로는 뭇 봉우리가 절을 에워싸고 있다고 할 만큼 유려하다. 처음 함월산 기림사는 천축국에서 온 광유선인(光有聖人)이 창건하여 임정사(林井寺)라고 불렀다. ‘임정’이라는 말은 대범가(大梵家)라는 뜻이다. 특히, “절 마당에는 오색의 꽃이 피는 우담바라화가 산재하고, 다섯 곳에서 흐르는 샘이 언제나 넘쳐나며, 꽃과 대나무가 서로 밝게 빛나니 극락이 바로 이곳이다”는 이야기는 기림사가 석가 세존의 전생담과 관련있는 장소로서 신라의 현실정토(現實淨土)와 불연국토(佛緣國土) 사상을 보여준다.
기림사중창기에는 그 후 선덕여왕 12년(643)에 원효대사가 사찰을 크게 확장하면서 기림사로 이름으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 때의 기림사에는 전단토(旃壇土)로 조성한 삼세여래(三世如來)가 대적광전(大寂光殿)에 모셔져 있었다고 한다. 대적광전의 동쪽에는 약사전(藥師殿)이 있어 약사여래(藥師如來)와 사천왕 및 사라왕 탱화를 봉안하였고, 서쪽에는 오백나한전(五百羅漢殿)과 정광여래사리각(定光如來舍利閣)이라 불리는 삼층전(三層殿)을 두었으며, 남쪽에는 무량수전(無量壽殿)과 진남루(鎭南樓)가 있어 사찰은 웅건한 모습을 지녔다고 전한다.
현재의 대적광전은 보물 833호로서 맞배양식의 건물이다. 조선 인조 7년(1629)에 크게 중수하였다. 정면 넓은 5칸이고 측면 3칸의 다포식으로, 건실한 구조와 장엄한 공간구성이 돋보이는 조선시대 지어진 대표적인 건물이다. 지혜의 빛으로 세상을 비추는 법신 비로자나불을 중앙에 봉안하고, 좌우에 각각 보신 노사나불과 화신 석가모니불을 모셨다. 비로자나 삼존불상은 보물 958호로, 15세기 조선시대 초기 불상의 형식을 잘 보여준다. 유물전시관에 모셔져 있는 건칠보살상(乾漆菩薩像)은 보물 415호로서 반가상 형태를 취한 보기 드문 보살이다. 또한 응진전 앞에 삼층석탑은 신라 말기의 석탑양식을 나타내는 귀중한 문화재이다. 역시 대적광전에서 불사리(佛舍利)와 함께 발견된 고려시대 금은자사경(金銀字寫經)들은 보물 959호로서 기림사의 오랜 역사를 나타내는 성보(聖寶)이다.
경주에서 감포 방면의 4번 국도를 따라 덕동호와 추령재를 지나 감포 갈림길에서 기림사로 들어간다. 신라 신문왕(681~692)이 신라의 세 가지 보물 중 하나인 만파식적을 감은사 앞 바다에서 얻어서 경주로 돌아오는 길에 기림사 서편 시냇가에서 쉬었는데, 이 때 용에게 받은 옥대의 고리 하나를 떼어 시냇물에 담갔더니 곧 바로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고 날아간 자리에는 용연(龍淵)이 생겼다. 기림사 시냇가에 앉아 울창한 숲을 보면서, 어딘 선가 들려올 듯한 만파식적의 피리 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자.
* 인도의 광유성인 창건, 643년 원효대사가 임정사를 중창하여 기림사라 명명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