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2025.10.15.
참석자: [김해솔, 조예랑, 조윤비]
회의 주제: 〈영도〉 세계관 퇴고 및 감정-마법 시스템 재설계
해결: 감정을 세상을 움직이는 실질적 에너지(마력)으로 규정. 즉, “감정이 곧 마법의 근원”이라는 체계를 도입함으로써 세계의 존재 이유를 확장했다.
② 세계 구조의 평면성 : 폐쇄 구역 중심의 단일 공간 구조로 인해 세계의 입체감이 떨어졌다.
해결: 세계를 두 층으로 구분. 상층은 ‘하늘의 성(위쪽 세력의 영역)’, 하층은 ‘영도의 도시(0도의 온도로 고정된 구역)’로 나누어 시각적 대비와 상징적 위계를 강화하였다.
③ 감정 회복 서사의 추상성 : “감정을 되찾는다”는 설정이 내면적 성장으로만 그쳐 판타지의 역동성이 부족했다.
해결: 감정 회복을 곧 마법 각성 서사로 확장. 각 감정이 독자적인 마법적 능력으로 발현되도록 구상하여 서사적 긴장과 성장의 재미를 높였다.
④ 장르적 긴장 약화 : 초반의 SF적 분위기에서 판타지로 넘어가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해결: 서사 구조를 3단계(초반–실험장 / 중반–감정=마법의 발견 / 후반–감정 해방 전쟁)으로 조정하여 장르 전환의 리듬을 안정화시켰다.
(1) 세계관 구조의 심화
기존에는 감정 제거 사회와 위쪽 세력의 착취 구조로 단순히 설정되어 있었으나, 이번 퇴고를 통해 감정이 곧 ‘마법의 언어’라는 새로운 체계가 추가되었다. 감정이 봉인된 순간 마법도 사라졌고, 세계는 멈춘 상태가 되었다. 즉 “감정이 없는 세상 = 마력이 사라진 세상 = 멈춘 세계”라는 존재론적 개념으로 정리되었다. 또한 위쪽 세력은 ‘옛 마법 귀족단’의 후손으로, 감정을 봉인하고 자신들만 감정을 소비하며 불멸을 유지하는 존재로 재정의되었다. 공간적으로도 ‘하늘의 성(상층 도시)’과 ‘영도의 도시(하층 실험장)’의 대비를 통해 냉각된 문명과 타락한 불멸 사회의 차이를 시각적으로 드러냈다.
(2) 감정-마법 시스템의 구축
각 감정은 하나의 고유한 마법 언어로 작동한다. 이 설정을 통해 감정이 단순한 정서가 아니라 세계의 질서를 변화시키는 물리적·언어적 에너지로 작용하게 되었다. 감정은 더 이상 내면의 감정선이 아니라, “기후를 바꾸는 언어이자 마법의 원동력”으로 재해석되었다.
기쁨(Joy) : 빛의 언어 — 생명 회복과 어둠의 퇴치. 웃음과 긍정, 관계의 회복을 상징.
슬픔(Sorrow) : 기억의 물결 — 과거를 소환하고 망자와 교감. 예술과 추모, 기록의 힘을 상징.
분노(Wrath) : 불의 언어 — 억압을 태우고 변화를 촉발. 사회운동, 정의감, 저항의 불꽃.
사랑(Love) : 결속의 언어 — 존재를 연결하고 마법을 증폭. 협력, 연대, 공동체를 상징.
공포(Fear) : 그림자의 언어 — 본능을 각성시키고 생존의 힘을 일깨움. 불안과 자기 인식의 감정.
(3) 서사 구조의 재정렬
이전보다 명확한 삼단 구조로 정리되었다.
초반: 감정을 느끼면 죽는 사회. 억제 장치와 감시 체계가 공포를 조성. → 이안의 ‘첫 웃음’이 시스템 오류를 일으키며 균열 발생.
중반: 감정이 곧 마법임을 발견하고 봉인의 진실을 추적. → 이안의 웃음이 ‘기쁨의 결정조각’과 공명하며 첫 각성.
후반: 감정을 되찾은 인물들이 각자의 감정 마법을 발휘하며 전면 충돌. → 감정 해방 전쟁을 통해 세계의 색과 온도가 회복됨.
(4) 인물별 보완 사항
이안: 웃음이 세상의 마법 언어를 깨우는 “첫 진동”. 억제 시스템의 오류이자 봉인의 균열 상징.
미라: 슬픔을 통해 죽은 자의 기억을 되살림. “눈물이 곧 세계의 기록.”
카인: 분노의 불로 억압 구조를 태움. 파괴의 감정을 정의의 힘으로 승화.
오르페우스: 사랑의 회로로 감정과 마법을 다시 잇는 존재. 희생과 결속의 상징.
에코: 공포를 극복하며 자신의 어둠을 길들이는 숙주. 생존 본능과 자각의 힘을 상징.
세계관 철학의 확장:
기존의 ‘억제–착취 구조’에서 벗어나, 감정을 에너지와 언어의 체계로 확장. 감정이 생명력, 문명, 기후, 사회 질서에 이르는 모든 차원을 지배하는 다층적 시스템으로 발전.
‘영도 협약’ 추가:
옛 마법 귀족단이 감정을 봉인해 세계를 정지시킨 사건으로 설정. 이 협약은 지금의 냉각된 세계가 만들어진 기점이자, 주인공들의 저항 이유가 된다.
‘감정 봉인의 방식’ 명확화:
감정의 결정체를 수정탑에 봉인함으로써 세계의 온도를 0도로 유지한다는 설정. 수정탑은 단순한 제어 기계가 아니라 ‘감정의 무덤’이라는 상징적 장치가 되었다.
‘상층 도시’의 시각적 설정 강화:
하늘 위의 불멸 도시와 얼어붙은 하층 실험장을 대비시켜, 감정을 소비하는 자와 잃어버린 자의 비극적 위계를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이안의 웃음 = 첫 마법 언어의 진동:
그의 웃음 한 번이 세계의 온도를 +1 올리며, 영도의 냉각된 세상에 처음으로 생명의 파동을 일으키는 상징적 장면으로 재구성되었다.
이번 퇴고를 통해 <영도>는 단순한 사회비판 서사를 넘어, 감정이 곧 세계를 구동하는 언어이자 마법의 체계라는 존재론적 깊이를 확보하게 되었다. 작품은 이제 ‘감정을 되찾는 서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감정이 세계를 다시 작동시키는 혁명’의 이야기로 발전하고 있다. 향후 작업에서는 감정의 복귀에 따라 변화하는 색채·기후·음향의 시각화, 그리고 감정 간의 마법적 상호작용 체계(예: 사랑이 분노를 제어하거나, 슬픔이 공포를 완화시키는 방식)를 구체적으로 설계할 예정이다. 이로써 <영도>의 세계는 단순히 설정으로 존재하는 판타지가 아니라, 감정과 법칙이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완결된 서사 세계로 완성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