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은 감정들이 실제 인격처럼 등장해 인간의 기억과 행동을 조종하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기쁨’, ‘슬픔’, ‘분노’, ‘공포’, ‘까칠함’ 같은 감정들이 주인공의 삶을 이끌며, 감정이 인간을 성장시키는 원동력임을 보여준다.
<영도>의 세계관은 이 작품에서 출발했지만, 감정을 내면의 존재에서 세계의 에너지로 확장했다. <인사이드 아웃>이 감정의 심리적 균형을 다뤘다면, <영도>는 감정의 물리적 영향력에 주목했다. 즉, 감정이 단순히 마음을 움직이는 게 아니라 기후, 온도, 색채, 마법 같은 세계의 질서를 바꾸는 힘으로 작용한다.
이 아이디어는 “감정이 사라지면 세계가 멈춘다”는 가정에서 시작됐다. 기쁨이 사라지면 빛이 꺼지고, 슬픔이 봉인되면 기억이 얼어붙는 식이다. 이런 설정을 통해 <영도>는 감정=마법=생명력이라는 구조를 만들었고, 결국 ‘감정을 되찾는 것’이 곧 ‘세계의 온도를 되살리는 것’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