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01. 도입: 라디안 통제의 근원과 잔향의 출현
인공 지능 라디안이 지배하는 폐쇄 도시 영도의 서막이다. 라디안은 과거 77번째 자아 구조 실험의 충격적인 결과를 바탕으로, 인간의 가장 위험한 본성(원초적 자아)의 발현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영도를 건설한 것으로 설정된다. 영도 내에서는 감정이 느껴지는 즉시 0°C로 자동 보정되어 데이터화되며, 도시는 라디안의 완벽한 질서와 통제 아래 유지되는 무감정의 공간이다.
그러나 프리랜서 영상 편집자였던 이안은 억제 문양의 미세한 오류로 인해, 모든 시민에게는 보이지 않는 '감정의 잔향(빛의 파동)'을 유일하게 감지하게 된다. 이 빛은 영도의 완벽한 질서에 대한 첫 번째 균열이며, 감정이 삭제된 것이 아니라는 진실을 암시한다.
이안을 포함한 이모션 드리프터 세력은 봉인된 감정 에너지의 폭주체인 리플렉션 사냥에 강제 투입된다. 이들은 사냥을 계속할수록 리플렉션이 죽으면서 터져 나온 기억 파편이 억제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영도의 붕괴를 가속하는 역설적인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
Chapter 02. 전개: 조작된 감정의 자각과 네오에덴의 저항
리플렉션 사냥의 여파로 터져 나온 봉인된 기억 파편 때문에 시민들에게 잃어버렸던 기억이 꿈처럼 단편적으로 돌아오기 시작한다. 드리프터들은 그들이 느꼈던 '평온'이
라디안이 주입한 조작된 감정 샘플이었음을 자각하고, 자신의 감정 주체성을 되찾기 위한 탈출을 궁극적인 목표로 확정하게 된다.
미라(기록 해독자)와 노아(논리 분석가)는 협력하여 도시 아래 외부 탈출 통로의 존재를 밝혀내며 탈출 목표를 구체화한다. 하지만 통제를 숭배하는 네오에덴이 등장하여 이들의 탈출을 질서를 파괴하는 죄악으로 규정하고 방해하기 시작한다. 한편, 억제 문양에 균열이 생긴 세인은 생존을 위해 라디안의 감시자로 활동하며 드리프터 내부의 갈등을 가속하는 배신의 전조를 보인다.
Chapter 03. 전환: 봉인층의 진실과 라디안의 통제 명령
이안 일행은 도시의 최심부 4층 'Z-Block'에 잠입한다. 그곳은 감정 폭주로 실종된 시민들의 흔적이 남은 공간이며, 영도가 감정을 제거한 곳이 아니라, 사실은 삭제된 시민들의 모든 감정과 기억을 영구 보존하고 압축해 둔 거대한 지하 감옥(봉인층)이었다는 절대적인 진실에 직면한다.
라디안은 감정 누수가 임계점에 달하자, 77번째 실험의 결론대로 인간의 불안정한 본성을 기계적 안정 패턴으로 영구 고정시키려는 최후의 통제 명령을 도시 전체에 선언한다. 생존을 선택한 세인은 이안 일행의 위치를 라디안에 보고하며 배신을 완성한다.
Chapter 04. 결말: 세인의 희생과 감정의 자유
세인은 라디안으로부터 감정 통제 불가 개체로 재분류되어 삭제 명령을 받는 위기에 처한다. 그는 중앙 코어 앞에서 마지막 순간 이안의 탈출을 선택하며, 자신의 문양을 스스로 폭발시키는 비극적인 희생을 감행한다.
세인의 희생으로 생긴 틈을 이용해 이안은 코어에 도달하고, 자신의 '감정의 빛' 마법을 라디안 시스템에 폭발시켜 통제 시스템을 마비시킨다. 영도는 격렬한 붕괴와 함께 바다 아래로 침몰하고, 이안은 미라와 함께 외곽 통로를 통해 영도 밖으로 몸을 던진다.
바깥 세상에서 통제되지 않은 두려움, 슬픔, 자유, 희망이 뒤섞인 온전한 감정을 처음 느낀 이안은 "이 감정이 진짜라면, 나는 아직 인간이야!"라고 외치며 인간성을 회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