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모데전서 소개
목회 서신이라 불리는 디모데전서는 당시 에베소에서 사역하고 있었던 디모데를 향해 쓴 서신입니다(1:3). 사도 바울은 수제자라 할 수 있는 디모데에게 가장 오랫동안 사역한 도시인 에베소를 맡겨놓았습니다. 사도행전 16장을 보면 디모데는 루스드라라는 곳에서 헬라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으며 믿음이 있던 어머니를 통해 어려서부터 성경을 잘 배운 사람이었고(딤후 1:5; 3:15), 사도바울과 인연을 맺기 전에도 다른 믿는 자들로부터 ‘칭찬 받는 자’(행 16:2)였습니다. 그러기에 우리에게 디모데는 끝까지 변치 않고 사도바울 제자로서의 사역을 감당한 신실한 사람이라는 좋은 모델로 남아 있습니다.
그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에베소는 로마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였습니다. 온갖 그리스 철학자들과 그 철학을 업고 등장하는 다양한 기독교 이단들이 서서히 싹 트고 있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또 아데미라는 여신을 수호신으로 여기고 그녀를 위해 세운 거대한 신전을 도시의 자부심으로 여기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사도행전 19장 24절에 기록된 “크다 에베소 사람의 아데미여 하기를 두 시간이나 하더니”라는 표현을 통해 당시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현대의 관광객들도 남아 있는 에베소 유적지의 규모에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입니다. 복음 사역을 펼치기에 결코 쉽지 않은 곳이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그런 상황에 있는 디모데를 향하여 가르침에 굳건이 서서 “선한 싸움을 싸울 것”을 지시합니다(1:18; 6:12).
하나님의 가족들로 구성된 교회는 이 세상과 많은 면에서 구별되어야 합니다. 감독이라고도 불리던 장로(목사도 장로의 일부임)는 교회의 리더역할을 감당하며 질서를 유지해야 합니다. 그래서 성숙함과 본이 되는 삶을 요구하고 있으며 특히 가르치는 일을 잘하는 이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3:2). 신약이라는 정경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이 구전, 즉 말로 전해지는 상황이었다는 점을 염두에 둘 때 가르치는 자의 중요성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교회를 함께 섬기는 집사들도 선택하는 데 매우 신중해야 한다고 요구합니다. 성도 간에도 하나님의 집에 속한 가족들이기에 서로를 존중하며 예의 있게 대해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모든 목회서신에서는 예외 없이 한 가지가 강조되어 있습니다. 바로 복음 전파라는 큰 틀에서 모든 것을 볼 것을 요구한다는 점입니다. 이런 큰 틀을 염두에 두고 디모데전서를 포함한 목회서신들을 읽는다면 많은 부분이 더욱 명쾌해질 것이며 당시 사도바울과 그의 제자들이 복음전파를 위해 쏟은 애정과 열정이 우리에게 깊은 감명과 도전으로 다가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