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초 작가의 서재
대구서재초등학교
서재초 작가의 서재
지도교사 김민중
일상에서 건져 올린 주옥 같은 감동의 순간들과 특히 코로나로 인해 아쉬움이 가득한 일상의 변화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가득한 시를 담고 있다. 일상을 감동으로 바꾸는 인문학 연금술사들이 갈고 닦은 솜씨를 발휘해 가슴 따뜻하고 공감 가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대구고산초등학교 교사 우광훈
서재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이 쓴 동시집 <스파이 가족>은 뜻하지 않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겪게 되는 학생들의 피폐해진 일상과 그로 인한 우울과 분노, 그리고 희망에 대한 메시지가 잘 묻어나 있는 작품집이다.
코로나 전에는
급식시간에
말하면서 먹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말을 못 한다
말을 못 하니까
예전에 몰랐던
숨은 맛을 찾아낸다
- 숨은 맛 -
급식시간, 친구와 대화를 하지 못하고 오로지 음식에만 집중하다보니 예전에 느껴보지 못했던 숨은 맛을 찾게 되었다는 ‘웃픈(우습지만 슬픈)’ 내용을 담고 있는 작품을 비롯해 마스크에 대한 답답함을 유쾌한 상상력으로 승화시킨 작품(로봇 마스크), 코로나의 무서움을 자연을 파괴하고 환경을 오염시킨 인간에게 신이 내린 형벌이라 일컫는 놀라운 사유를 담고 있는 작품(천벌), 컵밥이나 도시락으로 대체된 학교급식(사라진 뷔페), 여행을 못가는 안타까운 현실(가자) 등을 읽고 있노라면 코로나 블루에 사로잡힌 동심의 안타까운 일면을 생생히 느낄 수 있어 안타까움이 배가 된다. 또한 이렇게 상처받은 내면을 문학이란 형태로 솔직담백하게 표현함으로써 스스로를 위로하고 치유해나가는 과정이 진솔하게 담겨 있어 읽는 내내 감동적이었다.
‘작가의 서재’가 쓰고 ‘김민중 선생님’이 엮은 이번 동시집 <스파이 가족>은 이런 의미에서 치유로서의 글쓰기가 학생들의 교육에 있어 얼마나 소중한 작업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소중한 기록이자 문학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