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고 꿈뜨락애
신명고등학교
신명고 꿈뜨락애
지도교사 박진향
혜다'는 중세국어로 '헤아리다, 생각하다'라는 뜻이다. 자료 조사부터 탈고까지 자신의 꿈인 별을 혜며 보낸 7개월의 기간동안 아이들의 꿈은 점점 그럴듯한 현실이 되어 갔다. 이 책은 아이들의 꿈이 현실이 된 이야기를 모은 소설집이다.
비슬고등학교 교사 나현아
이 책은 꿈을 향해 나아가는 책쓰기 동아리 학생들이 쓴 책이다. 언뜻 보면 제목의 ‘혜다’라는 말에 고개를 갸우뚱 거릴 것이다. 하지만 ‘혜다’가 중세 국어로 ‘헤아리다, 생각하다’라는 뜻이라는 걸 알고 나면, 자신의 꿈을 생각하며 다양한 열 개의 이야기로 펼쳐놓은 이 책에 딱 어울리는 제목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읽다보면 우선 참신한 설정에서부터 놀라게 된다. 마케팅 회사 신입 사원으로 허드렛일만 하다가 조선시대로 돌아가서 호떡을 만들어 대박이 나며 꿈을 이루는 이야기는 그야말로 흥미진진하다. 청각과민증을 앓고 있는 의사가 자신의 언니를 비롯한 뇌 손상 무의식증 환자를 치료하는 이야기처럼 심리학 관련 이야기도 있다.
이야기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내용의 깊이와 표현력에 놀라서 이것이 고등학생이 쓴 글이 정말 맞나 하고 다시 표지를 보게 된다. <산 속의 괴짜>에서는 주인공이 힘든 상황 속에서 산 속의 할아버지를 만나 실존주의에 관해 이야기 나눈다. <불안정한 바다>에서는 아픔을 안고 있는 17명의 아이들을 상담해 주는 상담사를 통해 아이들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야기마다 글을 쓴 후 아이들이 얼마나 퇴고의 과정을 많이 거쳤을지 짐작이 된다. 물론 간혹 이야기가 갑자기 전개 되는 부분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진솔하고 다채로운 내용으로 긴 호흡의 글을 잘 완성했다는 점이 참 대단하다. 어른들이 바라본 고등학생들이 아니라 고등학생들의 생생한 고민과 꿈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꼭 읽어보길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