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고 쓰담쓰담
시지고등학교
시지고 쓰담쓰담
지도교사 송미애
2020년에 마주한 절체절명의 코로나19라는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는 21명의 이야기가 담긴 포토에세이집이다. 자신의 내면을 되돌아보고, 일상을 기록하며, 사회의 변화를 풀어내고, 진로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성장한 학생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대구동중학교 사서교사 박미진
코로나19가 우리나라 곳곳의 일상을 바꾸어 놓았다.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많은 곳에 변화가 찾아왔다. 3월 첫 주 개학이 불가능해졌고, 바쁘게 돌아가던 일상의 큰 톱니바퀴가 멈추어 버린 듯 모든 것이 불확실해졌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최첨단의 시대에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가 전세계를 장악하리라고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다.
조심스럽게 격주 등교가 가능해지고, 비대면으로 온라인 수업이 이루어졌다.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새로운 도전이자 시도였다. 교육 환경이 변하면서 학생들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온라인 수업을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아 기계를 거쳐 누군가와 소통해야 하고, 등교를 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제한된 접촉의 범위 내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멈추어버린 듯한 일상 가운데서도 시간은 흐르고 흘렀다.
이렇게 코로나19 가운데 학생들이 경험한 일상의 이야기를 글과 사진으로 담고 있는 책이 「전지적 코로나 시점」(시지고등학교 책쓰기 동아리)이다. 코로나19를 지나면서도 자신에 대한 성찰과 고민을 멈추지 않았던 고등학생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 읽는 내내 ‘맞아, 그때 그랬지!’하는 맞장구가 쳐진다. 또한 자신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청소년들의 진지한 고민을 발견하게 된다. 위기 가운데 치열하게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을 마주한 듯 마음이 한 켠이 따뜻해져 옴을 느낀다.
또한 코로나 시기에 학교에 첫발을 내디딘 1년차 초보 사서 선생님의 글도 함께 실려있다. 학교도서관이라는 공간이 코로나로 어떻게 달라져야 했으며, 선생님은 어떤 모습으로 그 시기를 통과해 나갔는지도 재미있게 읽힌다. 온라인과 비대면, 마스크라는 여러 장벽이 있음에도 학생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던 신규 교사의 진솔함이 느껴지는 글이다.
우리는 코로나 속에서도 이제 나름의 일상을 찾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그런 의미에서 2020년의 기억은 기록해 둘 가치가 있다. 멈추어버린 일상이 아니라 그 속에서 새로운 일상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땅의 청소년들이 걷고 있는 그 길, 울퉁불퉁해도 매일 한 뼘씩 성장하고 있는 그 길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