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초 동심으로 떠나는 문학기행
대구남명초등학교
남명초 동심으로 떠나는 문학기행
지도교사 김원아
어느 날 국어 시간에 물었다. "다른 사람의 인생을 읽고 싶니, 너의 인생을 써보고 싶니?"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선택했다. 그렇게 글쓰기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소설 쓰기의 스텝을 차근차근 밟아 완성한 단편 소설집이다. 13세 아이들이 마음을 담고 노력을 쏟아 완성한 책이다.
대구도림초등학교 교사 강민정
삶 속에서 희노애락의 감정이 스치고 지나갈 때, 누구나 한 번쯤 ‘나도 글 한 편 써 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나만의 글 한 편을 갖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소설 비빔밥』에는 어른도 해내기 어려운 일을 해 낸 13살의 학생 작가들의 작품이 담겨있다. 솔직히, 굳이 학생이라는 말을 붙일 필요가 있나 싶을 만큼 글의 완성도가 높다. 책을 읽는 내내 상황을 섬세하게 묘사하는 아이들의 글솜씨에 한번 놀라고, 몇 번이고 수정하며 묵직하게 써 내려갔을 그 인내심에 두 번 놀랐다.
소설 비빔밥은 크게 생활 밀착형 소재와 공상형 소재로 나누어져 있다. 생활 밀착형 소재에는 내 생일을 잊은 친구에 관한 가벼운 주제뿐 아니라 친구들의 놀림을 견뎌내는 여학생의 어두운 마음을 담은 제법 묵직한 주제도 있다.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쉽게 겪을 수 있는 소재를 다룬 만큼 심리 묘사가 꽤나 섬세하다. 특히 ‘어둠 속의 나’ 속 주인공의 변화는 학창 시절의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만들며 상처받은 어린 나에게 위로를 주는 듯 하였다.
반면, 공상형 소재에는 피구를 잘하게 되는 도구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리포터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까지 아이만이 할 수 있는 기발한 생각들이 담겨 있다. 공상 작품의 경우 전문 작가도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허다한데, 마지막까지 탄탄한 스토리를 끌고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소설 비빔밥은 최고의 식재료들이 모여 만들어진 한 그릇의 멋진 요리이다. 학생 저자가 쓴 책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이 너무나도 멋진 길라잡이가 되어 줄 것이다. 이 책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이 마음 속 소중한 씨앗을 품고, 인생의 한 부분을 거침없이 써 내려갈 수 있는 멋진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