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봉초 최순나
대봉초 최순나
대구대봉초등학교
교사
최순나
1학년 교실 여행을 앞둔 부모님과 담임교사를 위한 책이다. 1권은 교실을 따뜻한 시선으로 봐 달라는 부탁과 선생님의 진짜 마음이 담긴 알림장을 보여준다. 첫 선생님만이 할 수 있는 기적 같은 수업을 함께 나눈다. 2권은 자연 속에서 참된 배움을 체험하며 시를 쓰는 여덟 살 교실의 일상이 가득 담긴 책이다.
대구도림초등학교 수석교사 홍혜경
최순나 선생님은 많은 선생님들이 인정하는 1학년 전문가입니다. 초등학교 1학년 담임을 12년이나 하셨지만 단지 오래 했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책의 제목처럼 ‘내 아이의 첫 선생님’의 의미를 마음 깊이 여기며, 아이들과의 삶이 수업이 되고, 감동이 있는 수업이 삶이 되는 교실을 이끄는 ‘진짜’ 선생님이기 때문입니다.
몇 년 전, 제가 6학년 담임을 오래 하다가 2학년 담임을 맡게 되어 최순나 선생님에게 저학년 학생들과는 어떻게 수업하는지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때 선생님에게 들었던 이야기는 적잖이 충격적이었습니다. 아이들과 거의 매일 이어달리기를 하고, 비오는 날 운동장 걷기를 하고, 아침마다 친구에게 책을 읽어주고, 1학년과 6학년 언니, 오빠들이 함께하는 수업을 하고, 아이들과 맨발걷기를 하며 그렇게 매일 매일의 특별한 경험이 살아 숨 쉬는 글을 모아 매년 책을 펴낸다는 것이었습니다.
‘내 아이의 첫 선생님’ 책을 읽으며 그때 들었던 이야기들이 영화처럼 펼쳐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반 아이들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생님의 반 학생의 부모님은 얼마나 마음 든든하실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입학식 날, 1학년 교사 대표로 학부모님께 부탁의 말을 한 내용이 내 마음을 감동케 했습니다.
“네 살짜리 아들이 열이 나서 걱정을 하며 어린이집에 보내고 마음 아파하며 출근한 학교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으로 살지 않으면 내 아이에게 너무 미안합니다. 내 아이가 만날 선생님이 나 같은 선생님이면 마음 편히 학교에 보낼 수 있는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합니다. 믿고 지켜봐주십시오.”
이 땅의 많은 선생님들은 이런 간절한 부모의 마음으로 선생님으로 살아갑니다.
1학년이면 꼭 배우게 되는 한글 공부도 스스로 배우게 하는 방법이라 고개를 끄덕이게 했습니다.
‘목련’을 어떻게 잘못 쓸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면 아이들이 칠판에 ‘몽년, 몽녁, 몽연’ 등의 오답을 씁니다. 그럼 방금 ‘몽년’이라고 쓰려던 친구들은 ‘저렇게 쓰면 틀린다고?’ 하며 생각하여 스스로 바른 맞춤법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글자 바르게 익히기도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이처럼 최순나 선생님이 이번에 펴낸 책은 생생한 1학년 교실이 담겨 있는 교단일기를 묶은 책입니다. 두 권으로 엮었는데 1권은 삶으로서의 수업, 1학년 6학년 협력학습, 여덟 살 책을 쓰다, 맨발걷기 교육을 하다, 선생님의 알림장, 선생님의 고백이라는 6장으로 되어 있습니다. 2권은 가르침을 멈출 때 배움이 시작된다, 어린 열매는 숨어서 자란다, 내 마음이 꼼지락 꼼지락, 2020년 1학년 교실풍경의 글이 담겨 있습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1학년 교실을 들여다보고 싶은 부모님들과 아이들이 스스로 가진 힘을 끌어내는 교사가 되고 싶은 선생님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순며들어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