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계초 4학년1반
대구금계초등학교
맛있는 책쓰기부
지도교사 이현아
모든 것은 처음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동물 등의 모양이나 이름을 되새겨보면 처음의 모습을 상상하는 힘이 생긴다. 이 책 속에는 아이들의 상상력이 이야기로 만들어진 창작 옛이야기 전설이 담겨져 있다.
구암고등학교 교사 서정윤
우리들은 이야기를 좋아한다. 아이들은 더 좋아한다.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띄워 앉아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은 이야기하고 듣기를 멈추지 않는다. 귀를 기울여보면 십 몇 년 남짓한 인생의 최대 고민을 나누고 있기도 하고, 가장 좋아하는 아이돌에 대해 애정 넘치는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대화 소재는 무궁무진하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모두 자신에게서 나온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는다는 점이다. 우리들은, 아이들은 이야기를 내 속에서 꺼내는 것을 좋아하는 것이다. 대구 금계초등학교 4학년 1반 맛있는 책쓰기부 학생들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설이라는 옛이야기의 형식을 빌려 재미있고 따스하게 전달한다. 이현아 선생님의 말씀처럼 ‘친구들의 글에 서로의 생각을 보태고, 상상력에 색을 입히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타인의 마음속에 있는 이야기까지 사려 깊게 살펴보고 함께 맛있게 요리하여 꺼내놓았다. 그 사실만으로도 가치롭고 의미 있는데 재미까지 있으니 추천하지 않을 수 없는 책이다.
책은 총 8가지의 창작 전설을 담고 있다. ‘등 구부러진 새우’, ‘바다 물개의 전설’, ‘바다 소라게 전설’, ‘볶음밥의 전설’, ‘세상의 처음 잡채’, ‘양념치킨의 전설’, ‘쥐포의 전설’, ‘하늘 다람쥐는 이렇게 생겨났단다’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조화롭게 어우러져 있다. 새우, 물개, 소라게, 하늘 다람쥐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아이들 마음속에 있었기에 이렇게 흥미로운 이야기가 생겨날 수 있었을 것이다. 환경 문제와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지금, 아이들의 생명체에 대한 순수한 관심이 빛나는 작품들이다. 한편 볶음밥, 잡채, 양념치킨, 쥐포 등 주위에서 흔하게 접하는 음식의 유래에 대해 상상력을 발휘하여 만들어낸 이야기도 참 재미있다. 우리들은 사소하게 생각하고 넘기는 것에 대해 아이들이 이렇게나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사랑스러워 책을 읽는 내내 미소를 짓게 만든다. 맛깔나는 이야기와 함께 볼 수 있도록 열심히 그린 그림까지 책의 재미를 더하고,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숨은 그림 찾기 등 독자가 참여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두어 이야기를 나누는 기쁨을 더욱 느끼게 한다. 이렇게 다양한 매력을 가진 아이들이 구운 전설 이야기를 한번 읽어본다면 더 맛있는 이야기를 얼른 또 맛보고 싶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