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화여고 문예창작반
경화여자고등학교
경화여고 문예창작반
지도교사 박세황
경화여고 문예창작반은 학생들은 정규교육과정으로 시 창작, 소설 창작 등을 배우고 있다. 교육과정을 이수하면서 창작한 학생들의 작품들로 아직은 어설프지만 미래의 대한민국을 대표할 시인과 소설가들이 풋풋한 글들이 담겨있다.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속고등학교 교사 김언동
우리는 왜 시를 읽고 시쓰기를 배워야 할까?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에게 꼭 필요한 역량으로 ‘창의력’, ‘상상력’이 늘 꼽힌다. 개인방송 크리에이터가 되어 개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사람들에게 아이디어를 효과적으로 전하는 일이나 광고 기획자가 되어 기발한 카피를 쓰는 일, 새로운 제품의 연구와 개발을 하는 일 모두 창의력과 상상력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데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막막하기만 하다. 그 시작을 시 쓰기로 시작해보면 어떨까? 요즘은 이모티콘과 자음 한 글자만으로도 의사를 표현하고 감정을 전달한다. 이런 시대에 시를 쓴다는 것이 좀 구식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시 쓰기의 가장 큰 유익은 바로 창의력과 상상력이 폭발적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공감 능력이나 예술적 감각을 익히고 표현력, 어휘력도 키울 수 있다.
그렇다면 소설은 어떨까? 왜 우리는 소설을 읽어야 할까? 작가 김영하는 그의 책에서 ‘좋은 독서란 한 편의 소설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작가가 만들어놓은 정신의 미로에서 기분좋게 헤매는 경험입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소설이 들려주는 무궁무진한 이야기를 통해서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인생의 수많은 위험과 극적인 사건들을 접하면서 감정을 이입하기도 한다. 교실 속 아이들이 시와 소설을 통해 세상과 만날 수 있도록 돕는 데 또래 친구들의 작품을 활용하면 어떨까?
이 책 ‘별난 별들끼리’는 경화여고의 문예창작 교과특성화학교 학생들의 작품 모음집이다. 책에 담긴 주옥같은 작품을 통해 독자를 경화여고 학생들의 작품 세계로 안내한다. 이미 학교의 교과특성화 과정에 참여했던 학생들의 작품 모음집이 네 권 발간되었고, 이 책은 그 다섯 번째 책이다. 책은 운문과 산문의 두 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운문은 학생 한 명이 3편, 산문은 학생 한 명 당 대표작 1편을 수록하였다.
운문 중에서는 스토리텔링 기법을 적절하게 활용한 김예미 학생의 ‘언니’, 실존 인물의 삶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박수현 학생의 ‘제인 오스틴’, ‘원효 대사’가 뛰어난 수준을 보여준다. 산문에서는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웹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의 ‘보리 이야기(이승현)’, 소셜 미디어의 위험성에 대해서 잘 표현한 ‘눈보라 하얀사과(이예슬)’가 인상적이었다. 또한, 코로나 10 팬데믹 상황을 다룬 ‘플랜A(최규리)’도 있어 놀라웠다. 창작의 기쁨을 느끼며 자신의 작품을 소개하는 청소년 작가들의 작품을 읽는 경험은 매우 뜻깊은 독서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