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5장

펠라굿 : 당신은, 전에 만났던…… 어디 가셨었나요?

마녀 : 나…… / (침묵한다)

펠라굿 : 제가 부상당한 후, 어느새 사라지셨더군요…… 어디로 가셨었나요?

마녀 : ……

펠라굿 : 근처에 다른 이단자가 숨어 있다 들었습니다. 무턱대고 행동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그런데……

마녀 : ?

펠라굿 : 당신…… 뭔가 특이한 마법을 알고 있으시죠? 그게 뭔지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마녀 : 미안. 난……

펠라굿 : 말하기 싫으신가요…… 뭐, 괜찮습니다. 신께서는 당신을 꾸짖지 않으실 테니까요. 이런 숫자가 새겨진 비석을 보셨나요? 신께서 남겨주신, 우리를 낙원으로 이끌 단서인 것입니다. 보신다면 꼭 제게 알려주세요. 당신의 선행에 신께서 은총을 내려 주실 겁니다.


키폰 : 멈추세요. 당신은 살아있는 사람이죠? 여긴 위험합니다.

마녀 : 여기? / 위험하다고?

키폰 : 네. 이 근처에는 악마를 조종하며 인간의 영혼을 거두는 자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번거로운 일은 가급적 피하고 싶으니, 당신도 어서 떠나세요.

마녀 : (굴베이그에 관해 이야기한다)

키폰 : 다, 당신이 그 여자를 이긴 겁니까……? 아, 저는 명계의 안내자 키폰입니다. 굴베이그와는 이전에 동료 관계였죠. 안내자의 역할은 죽은 자를 인도하는 것이지, 살아있는 자를 해치는 것은 허락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굴베이그는 악마와 계약하여, 살아있는 인간의 혼을 빼앗는 죄를 범했습니다. 그래서 정말 번거롭지만…… 제가 그 녀석을 붙잡아야 하는 겁니다.

마녀 : 반드시 막아야 해!

키폰 : 그 여자는 원념체를 조종해서 살아있는 사람의 영혼을 빼앗습니다. 녀석에 대해 뭔가 알게 되면 제게 알려주세요. 그러면 제 일도 빨리 끝나니까요.


노아이디 : 검이 몸을 꿰뚫었다…… 음, 확실히 성검에 관한 정보가 기록되어 있네. 어디 보자…… '고대에 수호자의 몸을 꿰뚫은 검을 성검이라 불렀다' 비석의 문자는 여기까진가 봐. 역시 성검은 이 타워 안에 있는 걸까?

<마녀 등장>

노아이디 : 아, 너였구나.

마녀 : 노아? / 여기 써 있는 건 뭐야?

노아이디 : 응, 너도 이거에 관심 있는 거야? 봉인된 고대 보검에 대해 적혀 있는 것 같아. 아마 내가 찾던 성검이겠지.

마녀 : 하지만 목사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던데.

노아이디 : 엥?

마녀 : 이건 낙원을 찾는 단서 같은데?

노아이디 : 그런 내용은 전혀 써있지 않은걸. 이곳에는 고대의 검이 봉인되어 있다고만 쓰여 있고, 다른 물건에 대해서는 언급된 게 없는걸. 아무튼, 이 비석은 이것 외에도 몇 개 더 있을 거야. 발견하면 나한테 알려줘. 답례는 제대로 할게.


원념체 : 제발 봐주세요. 우리는 그저 명령에 따랐을 뿐입니다……

마녀 : 명령을 받았다고?

원념체 : 네. 우리 두목이 사라진 후, 악마를 소환하는 녀석이 나타나서…… 녀석은 두목 보다 깊은 어둠의 힘을 내뿜었고, 무서운 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녀 : 너희가 영혼을 사냥한 거지? / 악마를 소환한다고?

원념체 : 그 녀석은 인간의 혼을 마법진의 제물로 삼아 강력한 악마를 소환해냈고…… 아아, 그 엄청나게 강력한 어둠의 기운은……

<키폰 등장>

키폰 : 자, 얌전히 그 여자가 있는 곳을 알려주시죠. 그러지 않으면……

원념체 : 네 말에는 따르지 않아. 우리를 쓰러뜨린 건, 네가 아니니까 말이야.

마녀 : 그 사람이 어디 있는지 말해! /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줄 수 있어?

원념체 : 당신에게는 알려드리도록 하지요. 그 녀석은 마법진이 있는 장소에서, 새로운 의식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게, 조각상으로 길을 막아둔 듯합니다.

키폰 : 역시 고대의 마신 가디아를 소환하려는 건가요. 하지만, 조각상으로 길을 막다니. 하…… 숨어봤자 소용없는데. 빨리 그 여자를 막아야 하는데. 일이 더 늘어나 버렸네요…… 그럼 각오하세요. 악령들.


굴베이그 : 아아, 위대한 마신 가디아 님…… 가장 충실한 종인 제가, 인간의 영혼을 바치겠습니다. 먼 옛날, 유성의 검희 아카샤에게 받으신 치욕을, 곧 씻으실 수 있을겁니다.

<마녀 등장>

마녀 : 멈춰!

굴베이그 : 응? 이 기운, 이 강대한 힘…… 짙은 어둠의 기운이 맴도는군…… 그대도 나처럼 위대한 마신의 신자인가?

마녀 : 난 널 막을 거야!

굴베이그 : 호오, 나와 싸울 셈인가? 하지만 그래도 소용없다. 가디아 님의 부활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다!

<굴베이그 사라짐>


키폰 : 아…… 또 만났네요. 원념체가 말한 조각상은 찾으셨나요?

마녀 : 저쪽에 있어……

키폰 : 이런…… 몇 번이나 지나쳤었는데, 전혀 눈치 못 챘군요. 가능하다면, 굴베이그를 막아 주세요. 그럼 이만.

마녀 : 잠깐.

키폰 : 이제 시간이 없어요. 가디아가 부활한다면, 이 세계에 재앙이 닥칠 거예요. 그렇게 되면 제 일도 수백 배로……!

마녀 : (일어난 일을 이야기한다)

키폰 : 믿을 수가 없어요…… 마신의 부활 의식을 저지했다니. 당신한테…… 그 정도의 힘이 있다는 건가요?

마녀 : 아쉽게도 놓쳤어…… / 미안, 잡지 못했어.

키폰 : 우리 안내자는 영혼으로 변할 수 있어요. 굴베이그는 그 방법으로 도망친 거겠죠. 굴베이그는 포기하지 않고 마신 부활의 계획을 수행하려 할 거예요.

마녀 : 잡을 방법이 있어? / 반드시 잡아야 해……

키폰 : 네. 이 영혼의 그물을 사용하면 돼요. 아케론테 님이 만든 영체 포박 전용의 마도구죠. 이 그물로 굴베이그를 붙잡을 수 있을 거예요. 다음에 굴베이그를 만나면, 이걸 던져주세요. 일단 이걸로 굴베이그를 잡으면 제가 소식을 알고 바로 달려올 수 있어요. 알겠죠? 절대로 놓치면 안 돼요?


블뤼엔 : 드야스, 도대체 어떻게 된 건가요……

드야스 :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가문을 다시 일으키고 싶었던 게 아냐? 나는 이미 이 마법에 인정받았어. 곧 자유롭게 다룰 수 있게 되겠지. 그렇게 되면, 당신의 가문 정도야 금방 다시 부흥시킬 수 있으니까!

블뤼엔 : 드야스, 정말 어떻게 된 건가요. 확실히 당신은 마법 연구에 너무 빠져들 때도 있었지만, 다른 사람을 해칠 인간은 아니었는데…… 이런 일은 어서 그만두세요. 마법 같은 게 없어도, 당신은 우수한 연금술사예요. 저와 힘을 합치면……

드야스 : 물러 터졌어! 그러니까 네가 언제까지고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거야. 나는 달라. 강력한 마법을 습득했다고. 아아, 몸 안에서부터 마력이 흘러넘쳐…… 느껴진다…… 온몸에 힘이 흘러넘쳐…… 훌륭해!

<드야스 흑화>

블뤼엔 : 드야스, 당신…… 예전에 당신은 이렇지 않았어요. 더 큰 뜻을 가지고……

드야스 : 그래서 그 여자한테 진 거야! 난 이제 그런 나약한 생각은 버렸다고! 난 더 강해질 거야! 이 마력은…… 앗…… 으윽…… 머리가……!

블뤼엔 : 드야스……

드야스 : 이제 곧…… 이제 곧 내 힘이 각성할 거다……!

<드야스 사라지고 마녀 등장>

블뤼엔 : 앗, 보고 계셨군요……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 드야스는 어째서……

블뤼엔 : 무서워요. 드야스, 완전히 다른 사람 같아요. 전에는 저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늘 공부에 힘쓰던, 무척 순수한 학자였는데…… 지금의 드야스는…… 마치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로서는, 드야스를 설득할 수 없어요. 부탁입니다. 당신이라면, 드야스를 막을 수 있을 거예요.

마녀 : 정상으로 되돌릴 방법을 생각해 볼게. / 분명 정상으로 되돌릴 방법이 있을 거야.

블뤼엔 : 감사합니다…… 부디 조심하세요. 특히, 상투스 교회 쪽 사람들을요, 그 사람들은 모두 꿍꿍이가 있어 보였어요. 그들은 무척 계산적이죠…… 쉽게 신용해서는 안됩니다.


?? : 들켰나요……

마녀 : 왜 계속 따라오는 거지? / 넌 누구야?

?? : 당신이 위험을 감수하려 하니 그렇죠. 이대로 깊게 관여하면, 목숨을 잃게 될 거예요.

마녀 : 하지만 드야스의 상황이……

?? : 포기하세요…… 드야스는 이미 늦었어요……

마녀 : 구한다고?

?? : 그럼, 부디 제 주제넘은 행동을 용서하세요!

<?? 전투 후>

?? : 역시 저로서는 당신을 막을 수 없네요. 하지만 마스터, 이번에는 어떤 가능성이 생겨났을지도 모르겠네요…… 미래라는 이름의 가능성이……


굴베이그 : 아, 들켰나? 젠장.

마녀 : (영혼의 그물을 사용한다)

굴베이그 : 젠장, 이건 아케론테 님의 마도구잖아. 누구냐, 누가 너에게 준 거지?

<키폰 등장>

키폰 : 당연히 나지~

굴베이그 : 키폰……

키폰 : 굴베이그, 넌 안내자의 맹세를 어겼다. 널 명계의 강으로 데려가서 아케론테 님께 넘길 거야.

굴베이그 : 하하…… 이 몸을 잡는다고 가디아의 부활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우리의 목적은 결국은 이루어질 것이다. 그대들이 가디아의 부활을 막겠다고? 하하……

키폰 : 아직도 포기하지 않은 거야? 내가 반드시 너희를 막을 거야. 가디아가 부활한다고 해도 아카샤 님이 계시는 한은, 마신은 몇 번을 부활해도 소멸당할 거라고.

굴베이그 : 하하…… 멍청한 녀석. 그대는 우릴 막을 수 없다……

키폰 :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전 이 녀석을 저승의 강으로 데려가야 하니 이쯤에서 인사드리죠.


아네모네 : 너는…… 역시 금기에 손을 댔나 보네.

드야스 : 금기라고? 상투스 교회도 이 마법을 찾고 있었을 텐데? 너흰 날 질투해서, 이걸 뺏으러 온 것뿐이겠지. 할 수 있으면 어디 해봐.

아네모네 : 금기에 물든 이단자 녀석…… 흑마법과 함께 사라져라!

<아네모네 마법>

아네모네 : 말도 안돼……!? 아네모네의 엘레멘탈 마법이 효과가 없다니!

드야스 : …… 소용없다, 나약한 인간. 이제 곧…… 이 몸을 이용하면, 이제 곧……!

<드야스 비틀비틀>

드야스 : 윽…… 나, 는…… 큭…… 나약한 인간, 우선 너부터 해치워 주마!

<드야스 마법 맞고 아네모네 쓰러짐. 마녀 지켜보다 참가>

마녀 : 멈춰! / 잠깐!

드야스 : 누군가 했더니 너였군…… 예전과 나는 달라. 이번에는 지지 않아……!

<드야스 전투 후>

드야스 : 말도 안 돼……! 나…… 나는 또…… 아니…… 마력을 더 뺏으면 돼……

<블뤼엔 등장>

블뤼엔 : 드야스!

드야스 : 너…… 너는…… 블뤼엔…… 나는……?

블뤼엔 : 드야스, 부탁이에요! 제발 정신 차리세요! 나 블뤼엔이에요. 나를 잊어버린 건가요? 최고의 연금술사가 되겠다고 맹세했잖아요!? 어둠에 져버리면 어쩌자는 거예요!

<펠라굿 등장>

펠라굿 : 이런. 당신을 제거하는 데 실패했나요. 하지만, 아무래도 때가 된 듯하군요. 당신은 이제, 필요 없습니다.

<펠라굿이 드야스 흑마법 흡수>

마녀 : 뭐 하는 거야! / 너는?

펠라굿 : 아아, 대단하군…… 몸에 마력이 흘러넘쳐…… 감사드리죠. 당신은 임무를 잘 완수해 주셨습니다.

<펠라굿 마법으로 아네모네 쓰러짐>

펠라굿 : 금기의 흑마법은 상투스 교회의 마법 체계를 초월한 위대한 힘이란 것을, 그 몸으로 증명해 주셨으니까요.

마녀 : 너무해! / 왜 이런 짓을 하는 거야?

펠라굿 : 너무하다, 라고요? 뭔가 착각하신 거 아닌가요? 이것은 신이 주신 시련입니다. 저들의 역할은 신의 마법을 제게 전달하는 것이지요. 당신 따위는 저와 전혀 비교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단 감사드리죠. 당신이 싸워 주셨기에, 흑마법의 힘을 각성할 수 있었으니까요. 음, 이 목소리는…… 역시 신의 인도일까요?

<펠라굿 거울 앞으로 이동, 그 앞에 라크샤 등장>

펠라굿 : 아, 그렇군요. 여기가 다른 세계로 가는 입구라고요? 다른 세계에 뒤틀림을요? 네, 알겠습니다. 이 시련, 반드시 완수해 보이겠습니다.

라크샤 : 멈추세요! 여긴 당신 같은 사람이 올 곳이 아닙니다!

펠라굿 : 하하하하.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죠? 저는 신께 선택받은 사람입니다만. 저를 방해하겠다고 하시는 거라면…… 죽음으로 속죄하십시오! 이걸로 방해자는 사라졌습니다. 이제 그 누구도 저를 막을 수 없어요!

<펠라굿 흑마법으로 라크샤 붙잡음>

라크샤 : 후후…… 아무래도, 제 사명은 여기까지인 듯하군요…… 하지만 수호자님은…… 아직 끝이 아닐 거에요. 은발의 인간이여. 당신은 언젠가, 위대한 힘을 이어받을 숙명이 있습니다…… 얼른 쫓아가요. 저것은, 당신만이 가진 힘이에요……

마녀 : 내 힘이라고? / 힘이라니?

라크샤 : 네…… 당신은, 위대한 에레시키갈 님의 계승자…… 우리는 신앙이라는 빛을 잃고, 어둠 속에 몸을 숨겨 왔습니다…… 당신은…… 당신이야말로 우리가 추구해온 빛이에요…… 부디…… 당신의 힘을 되찾으세요…… 부디…… 우리를 이끌어…… 구해주세요……

<라크샤 소?멸, 펠라굿 다른 세계로 넘어감?>

드야스 : 난 괜찮아…… 하지만 마력이 바닥났으니, 조금 쉬어야 할 뿐이야…… 저 여자아이는……

블뤼엔 : 괜찮습니다. 목숨에 지장은 없어요. 기절했을 뿐인 듯합니다.

드야스 : 미안, 나 때문에……

마녀 : 말하지 마. 넌 너무 쇠약해져 있어……

드야스 : 저 녀석, 다른 세계라고 했었어…… 역시 존재했나 보네……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 ……

드야스 : 벽에 있는 문자를 조사했더니, 다른 세계에 갈 수 있는 방법이 적혀 있었어. 가능하다면…… 나도 가보고 싶어…… 하지만…… 우선은 저 목사를 막아야 해…… 저 마력은 사람의 마음을 파고들어 지배해. 머릿속에서 울리는 목소리가 내 이성을 조금씩 뺏어갔지…… 정말 위험한 힘이야. 저 목사가 뭘 하려는 건지는 몰라도 분명 좋은 일은 아닐 거야. 저 목사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너뿐일 거야…… 난 괜찮아. 어서 저 자를 쫓아가……!

마녀 : 하지만 너…… / 너의 몸이……

블뤼엔 : 걱정 마세요. 제가 치료할 테니까요. 당신은 녀석을 막으러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