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크로노 타워

검은 고양이 : 주의해라. 여기는 내 기억과는 달리, 함정이 가득한 모양이니까.


종이에 적힌 글 : 보물을 찾기 위해 타워에 들어온 지 3일째 되지만, 아직도 나가는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단장님께서 우리를 이끌어 곤경에서 빠져나갈 수 있길 바란다……


??? : 인간이 이렇게 강한 힘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네요. 왜 여기 온 거죠?

마녀 : (타워에 들어가 마물을 처치한 이유를 말한다)

라크샤 : 인간이여, 여긴 위험하니까 떠나는 게 좋겠어요. 전 위대한 시공의 수호자의 부하인 시간의 사제 라크샤입니다. 여기는 과거에 수호자님의 가호를 받았지만, 지금은 이렇게 황폐해져 수많은 마물이 배회하고 있어요. 인간이여, 얼른 여기서 나가세요.

<에?리나 스토킹>


종이에 적힌 글 : …… 주변에 이상한 기운이 맴돌고 있다. 부디 아무 일도 없기를 바란다……


<데스사이즈 전투 후>

마녀 : 마력이…… 이미 바닥난 것 같아.


<1-2 재입장>

검은 고양이 : 또 만났네… 몬스터는 벌써 갔어. 타워 안은 위험하니까, 반드시 조심해야 한다냥.


신비한 여성 : 거기 있는 건, 누구지? 너, 어떻게 타워에 들어온 거야…? 여기는 애들 놀이터가 아니야.


-장벽을 열 수 없다.-

마녀 : ……

신비한 여성 : 이걸 말하는 건가?

<장벽 열어줌>

마녀 : 고마워.

신비한 여성 : 이렇게 쉬운 주문도 해제하지 못하다니, 당장 돌아가. 난 연구하느라 바쁘다고. 이 타워에는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가 많으니까. 볼일 없으면 말 걸지 말아 줘.


검을 든 여성 : 젠장……

<데스사이즈 전투 후>

라크샤 : 인간이여, 당신이 어떻게 이 몬스터를 처치한 거죠? 이 힘… 설마, 몬스터의 혼을 흡수하신 건가요?

마녀 : 힘이 몸 안으로 스며드는 게 느껴졌어.

라크샤 : 갑자기 만난 인간이 알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다니요.

마녀 : 사람을 구해야겠다는 생각만 했더니 힘이 막 솟아났어.

라크샤 : 그건 시공의 수호자의 마법이에요. 인간의 몸에 몬스터의 혼백을 담는 거죠.

마녀 : 시공의 수호자?

라크샤 : 옛날에는 저와 같은 무수히 많은 신도가 위대한 시공의 수호자 님을 동경했어요. 그분은 영원을 바라셨죠. 하지만 다른 수호자가 앙심을 품었고, 전쟁을 피할 수가 없었죠. 패배한 위대한 시공의 수호자 에레시키갈 님은 봉인되셨어요.

마녀 : 봉인?

라크샤 : 그래요, 그분이 계셨더라면 크로노 타워가 이렇게 황폐해지지 않았을 텐데요! 그녀는 그저 정신을 잃은 것뿐, 목숨에 지장은 없어 보여요. 그녀가 눈을 뜰 때까지 제가 봐 드리죠.

마녀 : 고마워.


검을 든 여성 : 미안하지만, 잠깐 기다려 줘.

마녀 : 깼어?

딜루카 : 방금 라크샤한테 들었어. 인사를 하고 싶어. 덕분에 살았어. 나는 딜루카, 용병단의 단장이지. 보물의 전설에 대해 들어본 적 있어? 소문으론 이 타워에 있다고 그러던데.

마녀 : 난 보물에는 관심 없어.

딜루카 : 그건 그렇고, 설마 그 몬스터를 쓰러뜨릴 줄이야, 정말 대단한데. 도와줘서 고마워. 그럼, 또 만나자.


딜루카 : 노아…… 아까 전엔 죽을 뻔 했지 뭐야. 하마터면 다시는 못 만날 뻔했네.

거대한 망치를 든 소녀 : 딜루카, 대체 무슨 일이야?

딜루카 : 노아, 좀 도와줄래? 동료들이 모두 몬스터에게 살해당하고 나 혼자 남았어. 더 좋은 무기가 없으면 타워를 나갈 방법을 찾을 수가 없을 거야.

거대한 망치를 든 소녀 : ……그럼, 보수는 제대로 준비해 주기다?

딜루카 : 걱정 마. 보수는 지불할 거니까.

<마녀 등장>

딜루카 : 아, 또 만났네.

마녀 : 이 여자아이는?

노아이디 : 난 노아이디라고 해. 실력 있는 대장장이지. 좋은 무기가 필요하면 나한테 말하라고. 아, 그리고 이곳에 희귀한 광석을 발견한다면 내게 가져다줘. 잘 사용할게!

마녀 : 고마워.

노아이디 : 에이 뭘, 공짜로 도와주는 건 아니니까. 보수는 꽤나 높을 거야. 필요하다면 타워의 아래층에 있는 공방으로 날 찾아와.

딜루카 : 노아는 믿을 만한 녀석이야. 대장장이로서의 실력 하난 확실하지. 무기만 만들 수 있는 게 아니라 냄비나 식칼, 각종 그릇까지 다 만들 수 있어.

마녀 : 그런데 넌 왜 여기에 오게 된 거야?

딜루카 : 하하, 정말 질문을 좋아하네. 그야 보물을 찾으러 온 거지. 내 고용주는 상투스 교회에서 타워 안에 엄청난 보물이 숨겨져 있다는 정보를 들었대. 큰 부자가 될 기회지. 이렇게 위험한 몬스터를 만나게 될 줄은 몰랐지만. 네가 없었으면 아마 죽었을 거야. 그래서 말인데, 같이 보물을 찾아보지 않을래?

마녀 : 관심 없어.

딜루카 : 여전히 차갑네…… 네가 내 생명의 은인이라는 사실은 잊지 않을 거야.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면 너한테 전부 알려 줄게. 그럼 다음에 만날 때는 더 많은 보물에 관한 정보를 기대할게. 행운을 빌어.


라크샤 : 인간이여, 또 만났군요. 그 용병은 깨어난 후로 몬스터를 처치해야 한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더군요. 기운도 좋죠.

마녀 : 방금 만났어.

라크샤 : (자세히 살펴본다) 잠시만요. 그 은발…… 그 눈동자…… 많이 닮았군요……

마녀 : ?

라크샤 : 아주 잠깐이지만, 시공의 수호자님으로 착각할 정도예요… 당신도 평범한 인간은 아닌 것 같군요. 오랫동안 다른 사람을 만나지를 못해서 너무 신나네요…… 전에 이야기한 조각은 찾으셨나요? 전부 5개가 있는 모양이에요.

마녀 : 거울 조각을 모으는 중이야.

라크샤 : 그것은 수호자 전쟁의 유물로 시공의 수호자님께서 이벤토리즌의 속박을 풀기 위해 사용하신 거라고 해요.

마녀 : 이벤…… 토리즌?

라크샤 : 위대하신 시공의 수호자님께서는 이벤토리즌의 지평선을 넘어 다른 시공에 도달할 수 있으셨죠. 정말 대단하지 않나요?! 이건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마녀 : 나는 조각만 모으면 되는 거야?

라크샤 : 제가 아는 것은 이게 다예요. 오직 당신만이 시공 수호자의 힘을 이어받을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어요. 오직 당신만이요……

마녀 : 내가 계승한다고? / 시공 수호자의 힘을?

라크샤 : 은발의 인간이여, 오직 당신만이 이 위대한 힘을 계승할 수 있습니다. 이 근처에는 다른 마물들이 있어요. 그 녀석들을 처리하는 게 제 일이죠. 그럼 은발의 인간이여, 다음에 또 만나죠.


<거울 조각 4개 모음>

기품있는 여성 : 마스터, 조각은 이제 하나 남았어요. 반드시 필요해질 겁니다.

마녀 : (고개를 끄덕인다)

기품있는 여성 : 그럼, 먼저 타워 최하층으로 돌아갈게요. 돌아오시기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로비로 나옴>

기품있는 여성 : 어서 오세요, 마스터. 이르민술의 거울 조각을 모두 모으신 모양이네요. 이게 마지막 조각이에요. 이것들을 갖고 이르민술의 방으로 가시죠.

<거울 조각 5개 모음>

기품있는 여성 : 마스터, 안색이 안 좋으신 것 같은데… 무슨 일이 생긴 건가요?

마녀 : 나……

기품있는 여성 : 마스터, 마스터……


<마녀 꿈?>

당황한 마을 주민 : 현자 아르카나 님, 큰일입니다! 마을 서쪽과 동쪽에 타워에서 나온 마물들이 또 모였습니다!

아르카나 : 동쪽과 서쪽에서 마물이라…… 걱정할 거 없습니다. 제가 마을을 지켜내 보이지요. 여러분은 우선 몸을 피하십시오. 이 마을을 지키려면, 타워에 들어가 모든 마물을 쓰러뜨리는 수밖에 없겠군요. 저는 서쪽의 마물을 맡을 테니, 당신은 동쪽의 마물을 부탁드려요.


<마녀 일어남>

기품있는 여성 : 마스터, 드디어 눈을 뜨셨군요.

마녀 : 나?

기품있는 여성 : 조금 전엔 쓰러지셨어요. 피로가 쌓이신 모양이네요.

마녀 : 괜찮아. / 옛날 일이 생각났거든.

기품있는 여성 : 그렇군요…… 혼란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시공 수호자의 능력을 이어받으셔야 합니다. 부디 몸조심하여 주시길. 언제든 여기로 돌아와 푹 쉬셔도 되니까요.


<1-4 거울 앞>

검은 고양이 : 또 만났네. 여기는 이르민술의 방… 크로노 타워와 이르민술의 경계, 이벤토리즌 지평선의 임계점이다. 호오, 조각을 다 모았구나. 자, 가서 숙명의 문을 여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