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이 가득한 선진인들의 이야기
선진피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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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구운 소시지 향이 퍼져 나오고, 지게차가 끊임없이 오가며 제품을 실어 나릅니다. 직원들은 작업복 차림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라인에서는 기계 소리가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음성공장은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곳’이 아니라, 전국 소비자들의 식탁을 책임지는 거대한 주방과도 같습니다. 이곳에서 하루에도 수십 가지의 제품이 태어나고, 곧장 전국 각지로 떠나죠.
선진 육가공, 그중에서도 냉장 제품의 저력을 보여주는 2공장!
음성공장 직원분들을 만나고 왔습니다.
[육가공BU 생산서비스부문/ 음성공장]
좌측부터 육가공BU 생산서비스부문 QA팀 냉장파트 안종빈 대리, R&D팀 냉장 Sector 정우영 과장, 생산팀 박성국 차장, 가공파트 박상민 선임기사, 냉장 공무파트 서광원 수석기사, 생산지원파트 김진애 사원
제품 연구부터 출고까지 한 곳에서 끝냅니다
음성공장은 육가공BU의 두 번째 공장으로, 햄·소시지·베이컨 같은 냉장 육가공 제품을 전문으로 생산합니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제품을 생산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연구개발(R&D), 품질(QA), 설비 관리(공무), 생산지원까지 핵심 부서가 한곳에 모여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거래처 요청에 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B2B 사업 특성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신제품 개발부터 품질 점검, 설비 보완, 생산과 출고까지 전 과정이 한 곳에서 신속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고객사가 원하는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래처에서 "새로운 햄 제품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고 가정해 보자구요. 먼저 생산지원팀이 전체 생산계획을 세우고 필요한 자원과 일정을 조율해 각 파트에 공유할 겁니다. 계획에 따라 R&D가 콘셉트에 맞는 샘플을 개발하고, 품질팀은 법적 요건과 안전 기준을 꼼꼼히 검토할 거고요. 공무팀은 설비와 유틸리티가 문제없이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 생산팀은 실제 라인에 제품을 올려 대량 생산이 가능한지 시험하고 실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핵심은 각 부서가 단순히 자기 몫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함께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생산지원이 계획을 세워도 R&D가 제때 개발하지 못하면 일정이 흔들리고, 품질팀의 검증 없이는 출고가 불가능합니다. 또 공무가 설비를 뒷받침하지 않으면 생산은 한 발짝도 나아갈 수 없습니다. 결국 모든 파트가 서로의 진행 상황을 살피며 빈틈을 채워 주기 때문에, 요청부터 출고까지가 하나의 흐름처럼 매끄럽게 이어집니다. 이것이야말로 음성공장의 큰 장점이자 특징이라고 볼 수 있죠.
QA팀이 미생물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모든 파트가 모여 선물세트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숫자가 말해주는 노력
음성공장의 월 생산능력은 지금 약 800톤 수준입니다. 그런데 처음 이 공장이 지어졌을 때만 해도 월 500톤 정도 만드는 규모로 설계됐다는 사실! 그동안 꾸준히 공정을 개선하고, 설비를 손보고, 자동화를 늘려온 끝에 이제는 800톤 정도는 무리없이 찍을 수 있는 공장이 된 겁니다. 지난 5월에는 무려 832톤을 생산하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예전에 가동률에 여유가 있을 때는 공정 하나만 손봐도 티가 났지만 이제는 상황이 다릅니다. 협소한 공간에서 최대의 효율을 내기 위해 공장 전체를 뜯어고치듯 개선해왔습니다. 낡은 장비는 새 설비로 교체하고요. 곳곳에 자동화도 적용했습니다. 공정 동선을 다시 짜기도 하고, 라인 배치를 새로 계산하기도 했죠. 원료를 다듬는 앞단에서부터 자르고 포장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전 구간을 촘촘히 손보면서 생산성을 조금씩 조금씩 높여왔습니다.
지난 겨울에는 눈이 참 많이 내렸는데요. 공무팀이 미리미리 노후된 지붕을 교체한 덕분에 지난해 폭설에도 공장은 끄떡없었습니다. 폐수처리장도 시기를 놓치지 않고 보수해 큰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고요. 최근에는 냉동고 공사도 다시했습니다. 결코 만만치않은 작업이었지만, 그 덕분에 안정적인 온도를 유지하면서도 전기 비용을 크게 아낄 수 있게 됐죠.
이런 여러 노력이 쌓여야 공장은 멈추지 않고 돌아갑니다. 결국 음성공장의 기록은 어디 하나가 잘해서가 아니라, 여러 파트의 땀방울과 치열한 시도가 빚어낸 값진 결과물인 셈입니다.
공장을 움직이는 보물 같은 설비
음성공장은 최신 설비 도입에도 늘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또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죠. 업체에 직접 문의하기도 하고, 유튜브를 찾아보거나 전시회를 방문하며 국내에 없는 설비까지 두루 살펴보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럽까지 발품을 팔아가며 검토한 끝에 텀블러를 새로 들여오기로 했습니다.
이 장비는 고기의 염용성 단백질을 빠르게 추출해, 하루 이상 걸리던 숙성 시간을 크게 줄여줍니다. 염용성 단백질이란 고기의 조직을 단단히 붙잡아 주는 성분으로, 이 과정이 빨라져야 양념이 잘 스며들고 특유의 탱글한 식감이 살아납니다. 염지 시간이 단축된다는 것은 곧 제품이 라인에서 더 빨리 빠져나간다는 의미이고, 그만큼 전체 생산성이 크게 높아지게 됩니다.
현장 직원들이 꼽는 ‘효자 설비’도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열처리 기기인 스모크하우스입니다. 이 장비는 제품의 품질과 수율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같은 원료를 쓰더라도 열처리 조건에 따라 맛과 식감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음성공장은 냉장제품을 다루기 때문에 완전가열 공정을 거치는데 반면, 일반적인 냉동제품은 모양을 유지할 정도로 겉면만 살짝 익히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스모크하우스는 음성공장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설비로 손꼽힙니다.
또 다른 효자 설비는 사일런트 커터입니다. 소시지의 원료를 잘게 다지고 섞어주는 대형 믹서이자 절단기 같은 장비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음성공장에 단 한 대밖에 없는 이 장비는 소시지 특유의 탱글한 식감을 만들어내는 비밀 병기이기도 합니다. 원료를 초고속으로 절단·혼합해 입자의 크기와 질감을 조절하는데, 이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져야만 소비자가 원하는 ‘씹는 맛’이 살아납니다. 그리고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려면 맛뿐 아니라 가격도 중요하잖아요? 특히 B2B 거래에서는 단가 경쟁력이 핵심이기도 하죠. 사일런트 커터는 원료를 곱게 다지고 섞어 안정적인 식감을 만들어주기 때문에, 원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면서도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위) 스모크하우스 (아래) 사일런트커터
혼자였다면 불가능했을 순간들
음성공장은 위기 속에서 강해지는 공장입니다. 코로나 시기, 배달과 밀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갑작스럽게 물량이 확 불어난 적이 있었습니다. 하루아침에 늘어난 물량을 감당하기엔 인력이 턱없이 부족했지만, 코로나 상황 탓에 사람을 구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죠. 바로 그때 구세주처럼 나타난 이들이 있었으니, 본사의 영업·마케팅 인력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현장으로 내려온 겁니다. 비록 합은 어설펐을지언정, 열정과 마음만큼은 현장의 빈자리를 채우기에 충분했습니다. 당시를 돌아보며 박성국 팀장님은 “어휴, 그때 정말 정신없었죠”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셨지만, 그 시절의 공기와 끈끈한 팀워크를 떠올리는 듯 입꼬리에는 미소가 번졌습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찾아왔습니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몇몇 제품이 평소처럼 안정적으로 유지되지 않았던 거죠. 그때 연구개발팀은 곧바로 새로운 소재를 찾아내기 위해 움직였고, 품질팀은 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관련 설비까지 구매하며 적극적으로 테스트를 이어갔습니다. 생산팀과 생산지원팀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라인을 잠시 멈추고 실험에 협조했고, 공무팀은 필요한 장비와 환경을 보완하며 뒤를 든든히 받쳤습니다. 이처럼 모든 파트가 동시에 힘을 모은 끝에 새로운 복합 소재를 도입할 수 있었고, 제품의 안정성은 한층 강화되었습니다. 혼자였다면 감당하기 어려웠을 상황도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렸기에 빠르게 풀어낼 수 있었다고, 직원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합니다.
일할 땐 치열하게, 놀 땐 즐겁게
음성공장의 분위기는 “일할 때는 치열하게, 쉴 때는 즐겁게”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직원들은 서로의 생일을 챙기고, 케이크와 꼬깔모자를 준비해 작은 파티를 엽니다. 5일장이 열리는 날이면 닭강정을 사 와 다 같이 나눠 먹으며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도 하고요.
이외에도 여름에는 복날 행사가 열려 저녁에 다같이 삼계탕이나 삼겹살을 먹으면서 건강도 챙기고 도란도란 못 다 했던 이야기도 나눕니다. 최근에는 풋살 동호회도 창설해서 같은 운동 취미를 가진 직원들끼리 친목도 다지고 있습니다. 여직원들끼리는 분기마다 문화행사를 진행한다는데요. 함께 영화를 보거나 놀이공원, 공방 체험 등을 간다고 해요. 이런 순간들이 쌓여 서로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고, 결국 현장에서의 협력과 소통으로도 이어지는 거죠.
문화행사로 영화관에 모인 음성공장 여직원들
더 나은 생산 현장을 위한 매일의 기록
음성공장이 안정적으로 가동되는 비결 중 하나는 HBH입니다. 눈에 보이는 기계와 설비만큼이나 중요한 게 바로 숫자, 데이터 관리인데요. 매일 쌓이는 데이터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그 흐름을 관리하는 과정이야말로 공장의 안정적인 운영을 뒷받침하는 힘이 됩니다. 현재는 구글시트를 활용해 생산량, 품질 지표, 유틸리티 사용량을 매일 기록하며 관리하고 있다는데요. 목표치와 비교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바로 바로 확인하고, 변화 추이를 보면서 작은 이상도 빠르게 발견할 수 있다고 해요.
육가공BU 차원에서는 이 HBH를 한 단계 더 고도화하기 위한 대시보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불필요한 지표는 과감히 줄이고 꼭 필요한 지표는 보강해, 단순히 숫자를 쌓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바로 쓰이는 실질적인 관리 도구로 만들려는 것이죠. 이를 통해 업무 효율을 한층 더 높이고 목표 성과 달성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됩니다.
좌측부터 육가공BU 생산서비스부문 QA팀 냉장파트 안종빈 대리, R&D팀 냉장 Sector 정우영 과장, 생산팀 박성국 차장, 가공파트 박상민 선임기사, 냉장 공무파트 서광원 수석기사, 생산지원파트 김진애 사원
올해 음성공장의 목표는 월 900톤 생산을 안정적으로 달성하는 것입니다. 단순히 설비 몇 대 늘린다고 가능한 일은 아닙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운영 방식을 다듬고, 불량률을 줄이고, 로스타임을 최소화해야 하죠. 무엇보다 전 파트가 ‘청결·안전·위생’이라는 공장의 미션 아래, 같은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 합니다. 안전사고 무사고와 클레임 제로를 지켜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이죠.
내년 완공을 앞둔 제3공장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곳이 가동되면 햄과 베이컨 슬라이스 같은 주요 라인을 단계적으로 옮겨 자동화 공정을 적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음성공장은 지금보다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생산 라인에 여유가 생기면서 신제품 요구 등 거래처와도 훨씬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요 제3공장은 제2공장의 힘을 키워줄 또 하나의 엔진이자 안정적인 공급을 약속하는 성장 발판이 될 겁니다.
결국 음성공장의 이야기는 숫자나 설비에만 있지 않습니다. 안전과 품질을 지켜내려는 원칙, 최고의 제품을 향한 집념, 그리고 함께 일 하는 사람들의 땀방울이 모여 오늘의 공장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그들의 도전은 900톤이라는 숫자를 넘어, 더 큰 내일을 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음성공장의 여정에 따뜻한 응원과 관심 부탁드립니다.
🖐 퀴즈 이벤트
제품의 안정적인 식감과 가격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해주는 음성공장의 주요 설비 이름은 무엇일까요? (힌트: ㅅㅇㄹㅌ ㅋㅌ)
선진피플에서는 열정이 가득한 선진 사우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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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사진 : 서연주 / yjseo@sunjin.com / 02-2225-0606 (2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