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경 《코메디아 Commedia》

단테 알리기에리는 1320년 서사시 《단테 알리기에리의 희극 La Commedia di Dante Alighieri》, 즉 《신곡》을 발표한다. 《신곡》에서 단테는 고대 시인 베리길리우스의 안내로 지옥, 연옥, 천국을 차례로 방문한다. 《신곡》은 중세 기독교적 사상이 집약된 이념적 세계에 대한 일종의 형이상학적 순례기이다. 그리고 서사시에 등장하는 림보(Limbo)는 지옥의 문과 사자(死者)만 건널 수 있다는 비통의 강 아케론을 지나 마주하게 되는 첫 번째 지옥이다. 이곳에는 신을 알지 못하는 인간들이 선을 통한 천국으로의 구원도, 저지른 죄로 인해 지옥으로 가는 일도 없이 영원히 존재한다. 신곡 지옥편 4곡은 림보 지옥을 서구 중세 기독교적 세계관을 믿지 않는 무신론자 또는 이교도(pagan)들이 거주하는 깊고 어두운 “아픔이 없는 아픔”의 공간으로 묘사한다. 

“어둡고 깊숙하여 아득하기만 하여
바닥 속으로 눈을 디밀어 보아도
나는 거기 아무것도 알아보지 못하였노라.

(중략)

이는 엄청나게 많기도 한 무리,
어린 아이, 아낙네, 사나이들이 받는 바
아픔이 없는 아픔에서 연유하는 것일레라”

-신곡 지옥편 제4곡 중 (최민순 역, 가톨릭출판사) 

《코메디아 Commedia》는 《신곡》의 림보 세계관을 모티브로 현대 도시 공간 속 이유와 의미를 알 수 없는 비극에 대면한 인간을 이성, 충동, 정신적 갈등 안에서 탐구한다.  《코메디아 Commedia》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월미테마파크 일대에서 실연과 쉬(shhh)에서 전시로 구성된다.   

《코메디아 Commedia》 공연
공연: 2022년 12월 2일-12월 4일 오후 4시 (일1회 공연, 공연시간: 50분)
촬영 리허설 공개: 2022년 11월 30일-12월 1일 오후 4시-5시 
장소: 인천 중구 월미테마파크 일대*
예약: 공연/촬영 리허설 관람 예약
*월미점령작전 기념비 앞에서 공연 시작. 공연 시작 10분 전까지 월미 점령작전 기념비 앞 도착 (주소: 인천광역시 중구 월미문화로 65) 

《코메디아 Commedia》 전시
전시기간: 2022년 12월 16일 - 2022년 12월 30일
전시장소: 쉬(shhh), 인천 중구 제물량로166번길 5, 2층*
작가와의 대화: 2022년 12월 18일
예약: 전시 관람 예약

기획/연출: 정재경
출연: 김은우, 문승배, 서유덕
미술: 박지혜
음악: 날씨
촬영: 정재경
사진: 정지필
주최: 쉬(shhh)
지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획/연출: 정재경
정재경은 도시 일상 속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명백하게 판단 내리기 어려운 지점을 추적하고, 이를 무빙 이미지와 아카이브 형식 안에서 탐구한다. 최근 《코스모그라피아》 (서울로미디어캔버스, 서울, 2019), 《어느 장면》 (신촌극장, 2021) 개인전을 진행하였다. 2021년 서울시-문체부 공공예술프로젝트 선정작 《리플렉트 프로젝트 Reflect Project》(동대문구, 2021-2024)를 기획, 감독했다. 참여 전시로는 《23회 브르노 국제디자인비엔날레》(모라비안 뮤지엄, 체코 2008), 《Public Space? Lost & Found》(MIT 미디어 랩, 미국, 2014),《미술원, 우리와 우리 사이》(국립현대미술관 청주, 2021), 《경계와 신호》(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 2021) 등이 있다. Künstlerhaus Schloss Balmoral,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금천예술공장 입주 작가로 활동했다. 시간 예술 연구, 창작 공간 쉬(shhh)를 설립하고 전시, 스크리닝, 출판,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진행하고 있다.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MMCA 정부미술은행,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 (개관예정)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2023년 베니스 비엔날레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참여 작가로 프로젝트 진행 중이다.

출연: 김은우
최근 《죄송해여 과장님》 (프로젝트 텐미닛, 씨어터쿰, 2022), 《인형의 가》 (창작산실 쇼케이스 cj azit, 2022), 《어느 장면》 (신촌극장, 2021)에 출연했다. 

출연: 문승배
연극 《2021 모든건 타이밍》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 2021), 《빨간구두 이야기 잘 알지도 못하면서》 (천장산 우화극장, 2021), 《달걀의 일》(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 2021)에 출연했다. 

출연: 서유덕
최근 연극 《공포가 시작된다》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2022), 《잉여보이즈》 (시온아트홀, 2020), 영화 《세자매》(2021)에 출연했다. 

미술: 박지혜
박지혜는 입체, 설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다. 암묵적 합의를 매개로 하는 사회의 질서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온 그는 우리가 최선이라고 믿는 가치 기준에 꾸준히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영광의 상처를 찾아》(송은아트큐브, 2019), 《평범한 실패》(갤러리조선, 2018) 등의 개인전과 다수의 기획,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음악: 날씨
2003~2009년 밴드 아콤다와 캐비넷 싱얼롱즈에서 활동했다. 한동안 솔로로 활동하며 2015년 솔로 앨범 <빙하기>를 발매했고, 2017 디지털 싱글 <Walking Downwind>, <Wandering Navigator>를 발표했다. 최근까지 시각예술 작가들의 작업에 음악과 사운드 제작으로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 정지필
주로 사진매체를 통해 일상에서 찾게된 새로운 의미와 가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펙트라》(2020, 갤러리 Laab, 서울), 《더 뜨거운 태양》(2019, 스페이스 바, 서울), 《A World unto Itself》(2018, 갤러리 이리툼, 동경) 등 10여 회의 개인전을 열고 30여 회의 단체전에 참여하였다.


Jaekyung Jung, Commedia

In 1320, Dante Alighieri published the epic poem, La Commedia di Dante Alighieri, or The Divine Comedy. In The Divine Comedy, Dante visits Inferno, the Purgatory, and the and the Paradiso, guided by the Roman poet Virgil. The Divine Comedy can be seen as metaphysical pilgrimage to the medieval ideology where Christian ideas dominated; in the epic, Limbo is the first part of the Inferno where Dante visits after passing through the Gates of Hell and Acheron, the river of woe that only the dead can cross. In Limbo, human souls who do not know God exist eternally without being saved to the Paradiso for their good or going to the Inferno for their sins. In Canto IV of The Divine Comedy describe Limbo as a deeply dark space of painless pain inhabited by atheists or pagans who do not believe the dominant worldview in the Middle Age.

"So depthless-deep and nebulous and dim
That stare as I might into its frightful pit
It gave me back no feature and no bottom...

...(A) grief breathed out of untormented sadness,
The passive state of those who dwelled apart,
Men, women, children – a dim and endless congress."
-except from Canto IV of the Inferno (tran. John Ciardi)

Based on the concept of Limbo in The Divine Comedy, Commedia explores mans who face an abrupt tragedy without knowing clearly the reason in marginal urban space today, from the perspective of reason, impulse, and spirit. Commedia consists of two parts; a performance in Wolmi Theme Park located in Jung-gu, Incheon and an exhibition at shhh.

Performance
4:00pm, December 2-4, 2022
Location: Wolmi Theme Park, Jung-gu, Incheon

Exhibition
December 16-30, 2022
shhh, 2nd floor, 5, Jemulryang-ro 166beon-gil, Jung-gu, Incheon
Artist Talk: 3pm, December 18, 2022

Director: Jaekyung Jung
Actor: Eunwoo Kim, Seungbae Moon, Yuduck Seo
Stage Design: Jihye Park
Sound: Nalsea
Cinematography: Jaekyung Jung
Photography: Jipil Jung
Organizer: Shhh
Support: Arts Council Korea